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0/04 03:16:13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이순진 합창의장 후보자의 역사인식 논란에 대하여
서술의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합창의장 후보자로 내정된 이순진 대장의 과거 석사학위 논문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논문에서 그는 박정희의 5.16 쿠데타를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시기가 국가발전이라는 목표를 수행한 시기라고 하고 있다. 통탄할 일이다. 장면이 다스리던 합법적인 정부를 군이 총칼을 이용해서 전복한 것이 어떻게 혁명이 되는가?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료가 뒷받침이 되어 있으며 1994년 김영삼 정부에서 쿠데타로 규정한 이후 모두가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 .그가 논문을 쓴 것은 5.16이 쿠데타로 재평가된 이후인 2001년이다. 또한 박정희가 내란죄로 사후에 처벌을 안 받았다고 해서 그의 쿠데타가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법원은 전두환 내란사건 판결에서 “계엄령 선포는 원칙적으로 통치행위지만 그것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행해진다면 그것은 범죄임으로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명시했다.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정희가 부하의 총에 죽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법의 칼을 들이대어 처벌했어야 할 일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향해야할 군인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미화하는 글을 공공연하게 논문으로 썼다.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개인의 가치관에 대해서 사상검증을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합창의장 후보 내정자이다. 합창의장은 군 조직의 수장이다. 군의 정치적 중립성에 전면적으로 반하는 가치관을 가지는 그를 군을 대표하는 자리에 임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순진 후보자가 2001년도 논문에서 언급한 내용이 그의 신념이라면 그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합창의장 내정을 취소해야 한다. 5.16은 군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할 역사이지 경제발전을 이룩한 용단으로 추앙할 역사가 아니다. 민주주의란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대표를 뽑는 정치체제이자 이념이다.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주장은 절차를 파기하고 힘으로 권력을 빼앗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박정희가 결과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이다. 물질적 부가 보장된다면 우리 사회의 가치가 흔들려도 되는 것인가?
그야말로 황금만능주의적 주장이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할 가치를 총칼로 무너뜨린 악질적이고 탐욕적인 행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군령’을 내릴 권한을 주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국가의 군이 민주주의를 짓밟은 자를 찬양하는 사람을 대표로 가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군은 국가수호의 책무를 맡은 엄중한 기관이다. 또한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이 지켜 나가야할 중요한 가치이다. 따라서 군의 임무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순진 대장에게 합창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서는 안된다. 합창의장이란 자리는 막중한 책임의식이 뒤따라야 하는 자리이며 군인으로써 가져야 할 가치관조차 확립되지 못한 자에게 내어줄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드세이버
15/10/04 08:59
수정 아이콘
합창의장인데 그런 역사의식을 가졌다기 보다 그런 역사의식을 가졌기에 합창의장자리를 준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종이사진
15/10/04 10:32
수정 아이콘
이름은 순진한 것 같은데, 아니네요.

아니, 외려 지나치게 순진한가.
이순신정네거리
15/10/05 08:57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이름 보고 그런 생각잉들더군요 확 깨요이름이
유리한
15/10/04 10:48
수정 아이콘
쿠데타를 미화하는 사람이 합참의장이라.. 흐음..
The xian
15/10/04 11:08
수정 아이콘
아버지는 아버지고 딸은 딸이라고 말해 봤댔자.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에 앉아 있으니 저런 인간이 합참의장 후보자라고 나오냐 하면 할 말 없지요.

논문 봐서는 애초에 군에서 장성까지 오르지 말았어야 할 인간 같습니다.
쿠데타를 칭송한 인간이니 군대를 맡기면 그 군대 가지고 쿠데타 일으킬지 누가 알겠습니까?
15/10/04 11:26
수정 아이콘
획하나 더해졌을 뿐인데 왜...
이순신정네거리
15/10/05 08:57
수정 아이콘
처음에 이름이 이순신인줄알았네요 크크
15/10/04 12:07
수정 아이콘
대통령부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뭘 새삼스럽게...
15/10/04 12:23
수정 아이콘
[합창의장]이 아니라 [합참의장]이요.......
이순신정네거리
15/10/04 14:5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오타네요.
신동엽
15/10/04 13:01
수정 아이콘
합참은 합동참모본부의 준말입니다....

그나저나 사단장 시절에 한 달 정도 꽤 가까이 지냈던 분인데
(파워포인트 만드느라 사단 전체가 비상)
높은 곳 까지 가셨네요.

아마 저 석사논문은 육군대학이겠죠?
논문 전체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고
저분 기억에 남는 건 단 하나네요.

서명이 궁서체로 [이순진!] 이렇게 뙇 엄청 강직하셨네요.
arq.Gstar
15/10/04 15:54
수정 아이콘
육군대학은 보통 대학처럼 석사하고 그런곳이 아닙니다.
그냥 이름만 대학이고, 지휘관 되면 가서 전략전술등등 교육받는거죠.
거기서 근무할때 고3학생들 전화와서 입학 어떻게 하냐고 물어본적도 있습니다.ㅠㅠ....
신동엽
15/10/04 16:04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역할인줄은 알았는데 따로 학위도 받는 줄 알았네요 흐흐..
갈길이멀다
15/10/04 13:02
수정 아이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라이트닝
15/10/04 13:08
수정 아이콘
일단 대통령부터가..
치킨과맥너겟
15/10/04 15:13
수정 아이콘
이래도 지지자들은 굳건하겠죠
영원한초보
15/10/04 15:35
수정 아이콘
이래서 박정희 공과를 나눠서 판단하더라도
과가 공을 덮어버리는 거죠.
후세에 어떤 미친놈이 똑같이 쿠데타 일으켜서 공을 없애버리면 끝이니까요
이순신정네거리
15/10/04 21: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게 제일걱정됩다.
카롱카롱
15/10/04 15:46
수정 아이콘
헌법 수호 헌법 수호!
소독용 에탄올
15/10/05 04:31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인사를 합참의장 자리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764 [일반] 제노사이드 (Genocide) [24] 모모스201310080 16/11/19 10080 6
68746 [일반] 청와대는 충분히 계엄을 고려했을 수 있습니다. [125] aurelius15917 16/11/18 15917 17
68743 [일반] 길가에 버려지다 part2가 공개되었습니다. [9] 紓優6150 16/11/18 6150 13
68741 [일반] 추미애 "박근혜 계엄령 준비한다는 정보" [334] UniYuki27187 16/11/18 27187 1
68648 [일반] [피쟐문학] 각하전 [13] 감모여재3694 16/11/15 3694 12
68601 [일반] 역사는 반복된다. 이승만의 하야과정을 되돌이켜보며... [10] Camellia.S9832 16/11/13 9832 22
68536 [일반] 문재인 "내외치 구분못해…계엄권·군통수권·인사권 전반 손떼야" [121] ZeroOne12773 16/11/10 12773 16
68417 [일반] 오늘의 집회 허가는 명분을 위한 빌미?(계엄을 명분으로 수정했습니다) [80] Credit11242 16/11/05 11242 5
68373 댓글잠금 [일반] 새누리 중앙위 "언론·야당 거대한 음모로 정국 혼란" [112] 부두술사13439 16/11/03 13439 6
67998 [일반] [정치] 인권결의안 관련 더불어 민주당의 반격 [111] 아우구스투스11304 16/10/16 11304 3
67124 [일반] 투표권은 공짜가 아니다, 한국 투표권의 역사 [6] 이순신정네거리4874 16/08/21 4874 13
66366 [일반] [터키 쿠데타] [71] 달과별14380 16/07/16 14380 0
65299 [일반] 5. 18 책임을 부정한 전두환씨 인터뷰를 보고 든 단상 [38] 이순신정네거리5979 16/05/21 5979 19
61512 [일반] 킹콩 : 원숭이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위대함(스포일러) [19] 구밀복검9751 15/10/15 9751 17
61303 [일반] 이순진 합창의장 후보자의 역사인식 논란에 대하여 [20] 이순신정네거리5818 15/10/04 5818 7
53626 [일반] 대몽항쟁 -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가? [23] 신불해8382 14/09/04 8382 12
52157 [일반] 조선의 으으리는 내가 지킨다 -효종, 송시열, 그리고 윤휴- [17] 기아트윈스6387 14/06/09 6387 4
52090 [일반] 긴급통고(紧急通告). [7] 대한민국질럿6846 14/06/04 6846 0
51840 [일반] 5.18. 34주년 + 2일 기념 [12] 김승남3736 14/05/20 3736 16
51831 [일반] 1980년 5월 18일 전후 어느 한 청년의 이야기 [13] 하나4824 14/05/19 4824 34
51628 [일반] 어젯밤에 일이 꽤나 급박하게 전개되었습니다. [124] 당근매니아17072 14/05/09 17072 13
50604 [일반] 패망 직전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한 왜구와의 일전, 해풍 전투 [10] 신불해7596 14/03/21 7596 16
50148 [일반] "어르신들이 느끼는 박통에 대한 생각...?"에 달린 댓글들 '관견'(管見) [17] endogeneity4916 14/03/01 4916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