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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18 01:02:29
Name 스타슈터
Subject [일반] [1][우왕] 글, 그거 왜 쓰는건가요?
자게에 양질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듯 하여 참으로 기분이 좋은 요즘입니다.
이 글은 원래부터 쓰려고 했던 글이였는데, 의외로 저 말머리를 붙혔는데 위화감이 없네요?
그래서 기왕에 써둔 글 올릴꺼, 염치 불구 말머리 달아봅니다.
우왕.



글쓰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어요


주변에게 제 여가생활을 즐기는 방법중 하나가 "글쓰기" 라고 하면,사람들이 마치 화성에서 혜성을 타고 날아온 이계생물을 바라보는듯한 눈빛을 줍니다. "아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글쓰는걸 즐기는 사람이 있음?" ...이라고 말만 안했을 뿐이지, 그 말은 이미 눈빛과 표정에 궁서체로 쓰여있습니다.

사실 그럴만도 한게, 저도 사실 어렸을때 글쓰는 것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이유요? 이유는 간단했죠. 그냥 진짜 못써서요 (...)

초등학교 시절, 시험 성적표를 받아들면 "작문" 과목 성적이 매우 참담했습니다. 전과목 평균 점수가 약 80점이라고 하면, "작문"만 60점이 나오는 수준이였고,오죽하면 선생님께서 면담때 "너는 작문만 잘했으면 좋은데 성적이 참..." 이라고 하며 한숨을 쉬셨죠.

"작문이 학교성적 과목으로 따로 들어간다고요?! 도체 어디 학교죠?”

...라고 하시기 전에 간단한 설명을 드리자면, 저는 어릴때 부모님의 사정상 머나먼 동남아국가에서 자랐습니다. 학교에서 3개국어를 배우게 되는 그 나라만의 특수한 사정으로, 시험에는 3개국어 과목이 있었고, 그중에 작문은 따로 한과목씩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제 성적은 그런 상황에서 뭐... 작문 덕에 참담했습니다.

3개국어 작문때문에 안그래도 매번 학교성적을 거하게 말아먹는데, 그런 제가 글을 쓰는걸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좋은 대답이 나올리가 없었습니다 (...) 그때만해도 저는 글쓰는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진심으로요.



안되면 되게 하라. 어쩔수없이 해야 한다면...

하지만 포기하면 편하다고, 어느새 저는 모든 작문 숙제를 매우 대충 쓰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작문 점수는 딱히 더 나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이미 바닥을 친 작문 실력, 대충 써도 선생님에겐 비슷한 퀄리티로 보였던거죠. 저는 “그래 이거다!” 하고 유레카를 외치며, 모든 작문 숙제와 시험을 대충모드로 몇년동안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니 시간도 절약되고, 익숙해지니 정말 빨리 쓸수 있어서 시간소모도 굉장히 적었으니 사실은 그냥 쭈욱 개이득이였으면 좋을 일이였는데...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공교롭게도 별명이 “작문 전문가”라는 중국어 선생님이 저희 반 중국어 선생님으로 배정됩니다 (학교 주 매체어가 중국어입니다). 이 선생님의 작문 채점 철칙은 매우 독특한데, 자신은 문장 점수에 최저점이라는 한도를 두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일반적으로 언어 선생님들은 작문 시험에서 학생이 문장의 필요 글자수를 채웠고, 내용이 억지만 아니라면 학생의 체면을 봐서라도 학교의 합격 최소점인 60점을 맞춰주십니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자신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자신이 느끼는 점수 그대로 줄것이라고 공표하셨습니다.

설마 그렇다고 진짜 50점 이하로 주겠어? 라는 마음이 들어 혹하는 마음에 주변 선배님들에게 진실을 여쭤봤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경험담들을 들으면서 제 마음은 점점 심란해졌습니다. 여기저기서 20점, 30점 받았던 경험담이 쏟아져 나오고, 가만히 듣자니 이 선생님이 겁만 주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게 확실해졌죠.

와 이건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첫 작문 시험날, 제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무언가 힘줘서 써야될것만 같은데,이건 뭐 제가 원래부터 작문을 포기한 사람이였던지라 뭘 써도 50점만 나오면 다행이라는 심정이였습니다. 주변에 글을 잘쓰는 친구에게 물어보니,문장을 잘 쓰려면 아름다운 단어들을 적절히 섞어줘야 한다네요?

“아니 친구양반, 이게 무슨 말입니까? 언어 한개에 쓸 단어를 기억하기도 벅찬데, 지금 저에게 단어를 많이 외워서 좋은걸 쓰라니요... 이건 3개국어만이 아니라 한글까지 추가로 기억해야할 핸디캡을 가진 저에게 너무한것 아닙니까!!!” 라고 짧은 푸념을 했지만 사실 그 누구도 들어줄수 없는 고민이였고, 저는 저만의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어, 이거 생각보다 할만한데?


중국어 속담에는 殺鷄嚇猴 (살계하후: 닭을 죽여 원숭이들을 경각시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어 작문시험을 앞두고, 선생님께서 자신은 가장 잘쓴 사람 3명과, 가장 못쓴 사람 3명의 문장을 교실 뒤 게시판에 붙혀놓을 것이라고 공표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시험에서 최저점인 3명이 될 경우에는,

“내가 죽는 닭이 되는 각이구나”
... 라는 예측이 가능했죠.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사실 비장의 무기 하나쯤은 있었는데, 대충 글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였던 저는, 글을 정말 빨리 쓸수 있었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어휘력으로 승부를 걸수 없다면, 내용과 감정을 고밀도로 압축한듯한 알찬 글로 승부를 보는게 제 유일한 희망이였죠. 하지만 문장을 대충대충 뚝딱 쓰는 제 작문 방식으로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었습니다. 매번마다 글을 써놓으면 뭔가가 빠진듯 하고, 연결고리들이 부실해 보이고, 이래서야 남들보다 두배이상 빠르게 쓴다 한들 전혀 소용이 없어 보였죠.

그러다 문득:
“잠깐, 그럼 두번 쓰면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름 고안한 방법이, 약 800글자 내외로 문장을 써야하는 작문시험을, 일단 초스피드로 한번 써놓고, 그뒤에 그 글을 수정하는 식으로 한번 더 쓰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우 무식한 방법이였지만, 최저점을 피하기 위한 제 마지막 발악이였습니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보다도 글을 더 빨리 써야했고, 저는 펜촉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펜을 놀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간신히 정해진 두시간 안에 시험지를 낼수 있었습니다. 그뒤 대망의 결과 발표일이 찾아왔고, 선생님은 총 6명의 시험지를 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그중 한명이였고요.


“붙었구나, 게시판에.”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순간 이 모든 노력은 무엇을 위함이였을까 생각하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어짜피 최저점 당첨이 확정적이라면 다음엔 그냥 아예 대충 써야지라는 생각부터, 내가 정말 이 분야에는 재능이 없구나라는 자책을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누가 축하를 해주네요?

뒤는게 안 사실이였지만, 제 문장은 최저점이 아닌 최고점이였고, 선생님은: “내가 봐왔던 글들중 가장 깔끔했고, 그 짧은 시간안에 썼을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글이였다” 라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글쓰는 능력이 부족했던게 아니라, 제가 글쓰는 것에 투자한 마음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을요. 그리고 순간 제가 생각보다 글을 못쓰지 않는다는 생각에 들떴는지, 그날부터 더욱 진지하게, 더많은 글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개인 블로그부터 시작해서, 커뮤니티에 올리는 글들, 그리고 가끔씩은 잡지에 투고도 해봤습니다. 물론 처음 반응은 조금 냉랭했고, 이래서야 내가 글을 계속 쓰는 의미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되었지만, 사실 누구 한명이라도 글 읽고 재미,감동, 혹은 위로를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쓴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서, 어느새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글은 아직도 쓰고있지?

얼마 전, 고등학교때 그 선생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수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저를 기억하신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짧은 한마디를 건네주시더군요.

“글은 아직도 쓰고있지?”

이 짧은 한마디에, 순간 여러 의미가 담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선생님은 나를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구나.
이 선생님은 아직도 가끔 내 글을 떠올리는구나.
이 선생님은 내가 계속 글을 쓰기 바라는구나.

“네. 당연히 쓰고있죠. 많은 사람이 보도록 열심히 쓰고 있어요.”

저는 글을 읽는걸 매우 좋아합니다. 한국어 글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한국어와의 연결고리는 인터넷상에서 읽는 한국어 글들 뿐이였거든요. 무보수로 올리는 글들일텐데, 퀄리티도 매우 훌륭한 글들이 넷상에는 참 많았습니다. 항상 그런 글들을 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했고, 그런 분들처럼 나도 글을 잘 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도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 능력으로 논리로 모든 이를 납득시키거나,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뛰어난 글은 쓸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보다 훨씬 뛰어난 글들을 쓰시기 위해 드는 수고만큼은 정말 제가 감히 견줄수 없을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그런 글들은 쓸수 있지 않나 싶어서 또 글을 썼고요. 흐흐;

마침 피지알에 참 좋은 글쓰기 캠페인이 실행되고 있는데, 좋은 글들이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쓸지 말지 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더 많이들 글쓰기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모든 글쓰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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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감성
15/09/18 01:07
수정 아이콘
[추천] 고등학교때 생각이 나네요. 패러디 시를 쓰는 시간이었는데 우연찮게 잘써서 소규모 교지 시집에도 들어가고, 칭찬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노력은 했지만 지금은 좀 아쉽네요.
스타슈터
15/09/18 01:29
수정 아이콘
사람은 의외로 작은 인정 한번만 받아도 엄청 행복해지고, 더욱 노력하게 되죠. 흐흐
그런 노력이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한들, 그 수고했던 과정은 좋은 추억이니까요!
불타는밀밭
15/09/18 01:22
수정 아이콘
오늘의 저와는 반대 케이스로군요.

혼자 글 쓰다가 주화입마(이거밖에 표현이 안되는군요) 당하는 경우가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글쓰기 어렵네요...
스타슈터
15/09/18 01:3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이 글 굉장히 오래 썼어요 ㅠㅠ
한 대여섯번은 수정한것 같네요...

그만큼 불타는밀밭님 완성글도 더욱 멋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쓰는만큼 좋은 글이 나오니까요!
yangjyess
15/09/18 01:3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떤 작가 지망생 커뮤니티에서 좋은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 장편소설을 쓴 다음에 단편으로 줄이든지 대하소설을 쓴 다음에 장편으로 줄이라고 반 농담 식으로 말하는걸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맥락 같네요 흐
스타슈터
15/09/18 01:39
수정 아이콘
작가 지망생은 아니지만, 겪어본 바로는 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간결함을 훈련하는 방법이고, 어휘나 감정전달 등은 다른 노력이 필요했고요. 흐흐
yangjyess
15/09/18 01:49
수정 아이콘
약간은 드래곤볼 초성수 같은 원리도 있는거 같아요. 초성수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평범한 물이지만, 그 초성수를 카린에게 뺏기 위해서 탑을 오르내리는 동안 손오공이 강해져 버렸듯이, 많이 쓰는 동안 나도 모르게 <어휘나 감정전달을 위한 노력>도 자연스레 행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흐
시노부
15/09/18 01:36
수정 아이콘
[추천]제 글은 항상 쓰고난뒤 부끄러움과 창피함만 남는데, 이런 깔끔하고 보기좋은 글을 보고있으면 부끄럽네요.
글쓰기가 취미도 아니고 글쓰기를 할 줄 안다고도 말도 못하지만 이런 글을 볼때마다 뭔가 써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타슈터
15/09/18 01:41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쓰기 말고도 취미가 많아 딱히 어디가서 글쓰기가 내 취미라고 당당하게는 말 못합니다. 크크;
좋은 자극이 되셨다면 제 글의 초미의 성과는 이룬 셈이고요. 흐흐
CoMbI CoLa
15/09/18 06:03
수정 아이콘
항상 글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쓰고 싶은데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제 글은 항상 투명드래곤 같아서 부끄럽기만 해요. 흑흑....
요즘 들어서 생각하는거지만 글을 잘 쓰려면 평소에 많은 글을 읽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표현하거나 설명하고 싶은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단순히 어휘가 아니라)을 몰라서 장황하게 빙빙 돌려서 쓰게 되거든요. 심지어 이 댓글도 내용이 길어지는...쿨럭
어렸을 때 부모님이 책 많이 읽으라는 말을 안 들었던게 정말 후회됩니다.
스타슈터
15/09/18 09:37
수정 아이콘
저도 책은 많이 못읽었어요! 흐흐;
인터넷에서 보고 생각하는 글들이 전부였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뒤로 한글교육을 받은적도 없고요.

그냥 닥치고 쓰다보니 조금씩 더 뭔가 개선할 부분이 보이고 하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갈길이 멀긴 합니다 ㅠ
15/09/18 07:29
수정 아이콘
[추천]
대회 첫 메타 주제네요. 글쓰기 대회에선 글쓰기를 논해야 제 맛이죠 허헣.
스타슈터님 글을 보면서 느낀건, 투자한 마음과 시간만큼 중요한게 초기 성공 경험인 것 같아요.
노오오오력! 에 대한 성공이라는 보상이 있어서 그 다음 글을 쓰게되고 하는, 그런 초기의 사이클이 중요한 동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엄청 좋아하는 일이라서 초기에 몇 번 실패하더라도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상태면 상관 없겠지만,
보통 그렇지 않은 상황이 우리들에겐 조금 더 익숙하죠.

저도 글쓰기를 시작한 건 중2때... 크킄 흑염룡이 깨어날 것 같...아무 것도 아닙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나의 감정과 글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쭉 이어진 글쓰기 사랑은 중2병보다 무섭다는 대2병이라는 홍역과 함께 제 싸이월드를 이불킥의 전당으로 만들기에 충분했...
요새는 에세이쓰느라 감정과 수사를 모두 배제한 글쓰기만 하는 통에 감정이 촉촉히 젖어있는 글을 써본지가 참 오래되어버렸네요.
언젠간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호호호
스타슈터
15/09/18 09:34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얼마전에 이불킥의 향연이 가득한 제 개인 블로그 글들을 다 숨김처리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이고 너무 일기장 같아서 대중들에게 내놓을만한 글도 아니였구요. 감성팔이의 유행은 싸이월드와 블로그 등의 열풍이 지나면서 글을 봐주는 사람 또한 많이 없지만, 그래도 그때 가끔씩 고뇌하며 글쓰던 추억이 살아있어서 차마 글을 지우진 못했어요. 돌아보니 지금봐도 정말 잘썼던 글도 있었고요.

저도 논리적인 글 잘 쓰고싶은데 이상하게 안되더라고요. 이공계 밥값을 못하는 특이한 부류인가 봅니다 ㅠㅠ
마스터충달
15/09/18 08:41
수정 아이콘
[추천]
시험시간에 퇴고를 하신거네요. 진짜 글은 퇴고를 거칠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퇴고 방향은 남에게 부탁해야 하고요. 혼자서 퇴고하면 외곬으로 빠지더군요;;

아직도 제 목표는 글을 간결하게 쓰는 것인데... 요즘 슬슬 다른 쪽에 눈이 돌아가네요. 간결하면서도 그 속에 서정을 담아내는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니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글 속에 비수를 숨기던가요. 근데... 그 정도면 최훈이나 이영도급이잖....
스타슈터
15/09/18 09:41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중요한 글은 타인에게 퇴고를 부탁합니다. 대부분 글은 그냥 정황상 적당히 혼자 퇴고하고 있지만요.

저도 주로 커뮤니티와 페북 두군데서 글을 쓰는데, 페북은 너무 길면 안되니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오히려 짧게 200자로 쓰는데 시간은 1000자 쓰는것 이상으로 걸리더군요.

만화가들이 컷에 짧은 촌철살인 멘트 하나 집어넣는게 엄청 어렵구나 느꼈죠. 크크;
WeakandPowerless
15/09/18 15:28
수정 아이콘
[추천]
왜 저는 이 글을 읽으며 감동이 느껴질까요? 전 사실 그런거 같아요. 읽는 사람에 따라 좋고 안 좋고는 확확 달라질수도 있다고. 인정 못 받고 좌절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누구 한명이라도 재미 감동 느끼면 좋다는 그 자세를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아 물론 고집이나 아집은 좋지 않겠죠 열린 귀와 눈을 가지고 자기것을 갈고 닦는데 도움 되었습니다
스타슈터
15/09/18 15:49
수정 아이콘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글을 쓰는건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볼때 정말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은 심정입니다!

비슷한 예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수는 없지만,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만큼은 정말 잘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있죠. 사실 모두의 입맛에 맞으려면 글에 조미료들을 조금 더 쓰면 되긴 하지만, 그러면서 제 색깔을 잃는건 제가 원하는게 아닌듯 해서요. 흐흐
15/09/18 16:46
수정 아이콘
[추천]
넷상에서 손쉽게 좋은 글을 읽어볼 수 있어서 참 세상 좋아졌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대신 밤새워 책 읽던 마력은 사라졌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타슈터
15/09/18 17:00
수정 아이콘
대신 밤새워 인터넷을 뒤지죠. 크크...
가끔 위키나 이런데에서 좋은 주제를 발견하면 여전히 읽다가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고요!
즐겁게삽시다
15/09/19 01:19
수정 아이콘
[추천] 좋은 글 읽었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네요!
깔끔한 이 기분 정말 좋군요.
감사합니다.
15/09/19 02:16
수정 아이콘
[추천] 한 때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망상을 품기도 했었는데, 다시 꿈꾸고 싶은 글이네요. 흐흐, 여전히 제 꿈속은 꽃밭인가봅니다.
몽키.D.루피
15/09/19 12:17
수정 아이콘
[추천] 3개 국어 작문이라니...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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