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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13 02:34:22
Name 하정우
Subject [일반] 아버지와 박정희
밤 늦은 시간까지 아버지와 박정희를 주제로 한참 대화를 나누고 장렬히 패배했습니다.

먼저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박정희 + 전두환 + 노태우는 모두 나쁜놈이다 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두환은 = 낙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노태우는 낙지 친구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 박정희에 대해서는 유신체제 전과 후로 나눠서 유신 전까지는 우리나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유신체제 이후에는 범죄자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와 박정희시절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니 정말 이게 진정한 세대차이며, 기성세대와 2030 세대간의 세대갈등의 원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논지는 간결했습니다. 보리밥도 양껏 먹어보지 못하고 살던 시절에서, 쌀밥을 먹는 시절까지 니가 경험을 해봤느냐, 아빠는 그래도 쌀밥먹고 살게 해준 박정희대통령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딱 이 논리로 모든걸 바라보셨습니다.

제가 "아버지 그래도 유신헌법 이후에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죽고 했을때 그게 아버지였다면, 혹은 그게 우리 가족이였다면 그래도 박정희가 잘한거겠습니까?" 라고 물으면 아버지는 그래도 쌀밥먹고 살게 해준건 대단한 일이다. 라고 답하셨습니다. 또 제가 "아버지 그럼 제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혹은 제가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사람의 물건을 뺏거나 강도질해와도 됩니까? 아버지는 저에게 그렇게 가르치실 수 있으십니까?, 저는 만약에 제 자식에게 그렇게는 못가르치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세워도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이뤄낸다면 제 아이를 혼내겠습니다" 라고 말하니 아버지는 "니가 보리밥을 먹다가, 보리도 다 떨어져서 풀 뜯어다가 죽을 해먹어 봤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버지 세대의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조금씩 실감되기 시작했고, 박정희를 무조껀 옹호만 하시는 아버지의 생각도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버지에게 중요한것은 한 끼 식사 였습니다. 지옥같이 살았던, 미친듯이 일해도 밥한끼 못먹던 시절이 너무 지독하게 싫으셨기에 아버지께서는 그런 판단을 하실수 밖에 없으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한 끼 식사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던 시절의 생활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니 당연히 박정희에게 후한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반대로 저는 한 끼 식사 따위 라면으로 때워도, 혹은 입맛이 없으면 한 끼 굶어도 상관 없는 생활을 기준으로 박정희를 판단하니, 상대적으로 과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이구요. 오늘 대화 때문에 단순히 박정희를 존경하는 기성세대를 쉽게 비판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기준을 놓고 판단하니 당연히 아버지세대의 판단이 틀리다고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유신헌법 보다도 박정희의 잘못을 감쌀 만큼의 처절했던 가난이 더 무서우셨던 시절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그 시절을 살았다면 저 또한 지금같은 생각은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어른들과 박정희를 주제로 대화를 할 경우가 있다면 박정희의 과는 잠시 덮어두고 그 지옥같았던 가난을 주제로 얘기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새마을 운동과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우리나라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던것들을 말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끝내고 나서 갈릴레이의 '그래도 지구는 둥글다' 처럼 '그래도 유신은 위헌이고, 박정희는 독재자다' 라고 혼잣말로만 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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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15/08/13 02:39
수정 아이콘
그랬는데 그렇게 하면 이제는 다시 밥을 굶을거라고 해 주세요. 예전에 고마운건 알겠는데 그런식으로는 아버지 손자가 밥을 굶을거라고요. 실재로도 지금 그렇게 되어 가고 있구요.
15/08/1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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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의 아버님도 그 시절의 박정희식을 인정하는 것이지(성과를 냈으니까)
현 시절에도 박정희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닐거라 생각이 드네요
하정우
15/08/1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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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뭐라고 달아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정확히 해주셔서 제 의견은 어...님의 의견으로 갈음하겠습니다.
DSP.First
15/08/13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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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는 이런 생각, 이런 말들을 했었는데, 안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세츠나
15/08/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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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정치 내지는 왕정을 항구적 진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LoNesoRA
15/08/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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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죠. 대부분의 피지알러 포지션 정도면 하정우님 처럼 생각할겁니다.

문제는 박정희 생각하면서 그 딸까지 대통령 만들어버리는 상황이라...
Jedi Woon
15/08/13 02:41
수정 아이콘
실제로 어르신들 중에 가난, 특히 보릿고개 넘게 해준거에 대한 기억이 강한분들 많이 봤습니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과정이야 어쨋든 배부르게 쌀밥 먹게 했다는게 전무후무한 일이니까요
이어폰세상
15/08/1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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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가 조심스러워지는데요.
경제발전을 이유로 박정희를 존경하는, 좋아하는 분들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1. 60~70년대 경제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로 '박정희 개인의 뛰어난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군부독재 전체의 군대적 성향, 그리고 경제발전욕구를 가진 대중, 대외적 환경 이 세 가지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구요.
2. 경제발전에 호의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60년대 급속한 경제발전 이후 부작용이 오자 여러 반발이 일어나는 데 그걸 무마하기 위해서(+독재) 72년 유신 체제가 성립되었던 것이구요.
3. 그리고 소위 그분들이 그렇게 칭찬하는 '박정희식 경제발전'이 이후 한국경제에 가져온 악영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정우
15/08/1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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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어폰세상님이 언급해주신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긴 했습니다. 다만 오늘 느낀건, 그 모든게 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부모님세대의 가난은 그 정도가 심했구나 싶었다는겁니다. 저도 지금 그시대를 겪지 못했기에 박정희란 인물을 과감없이 논할수 있고, 유신은 위헌이며 박정희는 독재자다 라고 말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 지옥같은 가난을 겪으신 분들에게 유신과 독재 그리고 부작용따위는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구나 싶구요.

결론적으로는 부모님세대가 겪었던 그 고통을 알지도 못한채 박정희를 까기 보다는, 부모님세대가 겪었던 고통을 좀 이해해주고, 그들이 박정희를 좋아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딱 거기까지 만이라도 부모님세대에게 양보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어폰세상
15/08/1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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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줄에 공감이 가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DSP.First
15/08/1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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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본적인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박정희에 대해서 제대로 깐적이 있기는 한건지 의문이 드네요.
그전에도 불가침 영역이였고, 지금도 불가침 영역이라
15/08/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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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정우님과 비슷한 성향의 부모님을 두고 그와 반대성향인 입장으로 부모님과 다퉈 본 적이 있는 터라 하정우님의 입장에 적극 공감합니다.

현재의 잣대가 어떻든 부모님은 부모님이시고, 그분들이 없었으면 제가 태어나지 못했을테니까요.

다만, 부모님의 뜻을 존중은 해 드릴 수 있어도 동의까지는 아무리해도 안되더군요. 그게 당연한 걸테고요....
세츠나
15/08/13 11:16
수정 아이콘
'그 어려움을 못겪어봐서' 라는 생각에 별로 동의가 안됩니다.
배부른 자의 논리가 경멸받는 것은 결국 내제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배고픈 자의 논리도 마찬가집니다. 양쪽을 다 생각해보고 보편적 가치를 발견해내야죠.
이건 이거대로 맞고 저건 저거대로 맞다고 결론지을거면 소득이 없는거죠.

배고픈 자의 논리에 무조건 동의하게 되면 어떤 범죄도 배고픔이라는 대전제 아래 허용되버리죠.
물론 이런 극단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은 아닐거고 그 당시 시대상을 염두에 두자는 말씀이겠지만
그 당시 시대상을,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이유로 동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고 냉정한 시각으로 봐야죠.

박정희의 정치는 배고픔을 감안해도 별로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고 봅니다.
15/08/13 02:48
수정 아이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생존을 거는 분들이 위대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만
생존을 위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후순위로 생각하신 분들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생각합니다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을 두고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전 상상하기도 싫어서요
Mild Cat
15/08/1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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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본다면, 박정희 정권 시절의 경제 발전은 공산권 확산을 막기위한 미국의 전략이었죠. 경제 원조뿐만 아니라 경제정책수립에도 많은 입김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이 이런 식으로 독재자를 이용한 사례가 더 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이 보고서가 상당히 신뢰성 있다고 봅니다.
하정우
15/08/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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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 Cat님이 언급해주신 내용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언급하신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15/08/13 04:09
수정 아이콘
원조나 수립에 많은 입김이 있었는데 거기서 박정희가 딜을 잘했죠.
미국은 시장주도를 원했는데 국가주도로 보호무역했다는 점이나, 미국이 반대하던 제철산업을 밀어붙여서 성공시킨 사례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뻐긴 건 아니고 성장률이나 환율 같은 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줄을 탔어요.

백년전쟁 동영상의 경우 보고서 중 원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줄거리를 엮었기 때문에 왜곡된 내용이 꽤 됩니다.
그 동영상은 프레이저 보고서에 나오는 다음 문구로 대부분 반박할 수 있습니다.
"한미 관계 및 경제적인 위협에 대한 인식 차 때문에 한국은 가장 다루기 힘든 나라였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매우 큰 압력이 가해질 때까지 버텨냈다."

개인적으로 경제성장에 있어서 박정희의 공을 낮게 보는 건,
민주주의에 있어서 박정희의 과를 낮게 보는 것과 비슷한 레벨이라고 봅니다.
Mild Cat
15/08/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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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의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후진국과 개발 도상국의 입장에선 거시경제 관점에서의 자본 축적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단시간 내에 자본 축적을 가능하게 된 것은 미국등의 원조와 가혹한 노동조건을 참아낸 노동자들 덕분이죠. 개인적으론 이 공의 상당 부분을 박정희 정권이 가지고 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5/08/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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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댓글에서 언급하신 프레이저 보고서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새로 다신 댓글은 다른 주제라고 봅니다.

제 주장을 정리하자면 대한민국 재건에 있어서 미국 원조는 미네랄과 같은 필수조건이었습니다.
다만 바락만 줄창 올리자는 미국 제안을 적절하게 씹고 팩토리 올린 박정희가 빌드오더를 잘 짰다고 생각합니다.

테란의 승리에 있어서 SCV나 탱크 조종사가 기여한 바를 누가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빌드 짠 지휘관을 무시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Mild Cat
15/08/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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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 주신 것과 같이 프레이저 보고서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도록하겠습니다.

프레이저 보고서의 작성 이유 자체가 박정희 정권의 부패입니다. 원조 및 경제 관련 내용을 보면 착복한 내용이 후술된 경우가 많죠. 특히 위기상황에서 미국의 개혁 요구를 정권유지를 위해 반대하곤 합니다.

보고서 내용을 봤을 때, 미국이 원조도 해주고 경제학도 가르쳐주고 정책입안도 도와 줬으며 위기상황에 처하면 도와주는 역활을 합니다. 그 상황에서 박정희정권은 기회만 있으면 착복하고 정권 유지에 집착하여 고집을 피웁니다. 후일에는 코리아게이트 사건을 일으기기도하죠.

보고서 내용만 본다면 미국이 박정희 정권을 빌드오더 잘 짠 동맹국 지휘관이 아닌 트롤러로 보는 듯 합니다.
The Seeker
15/08/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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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상뿐만 아니라 책도 찾아서 읽어보았는데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반박 영상도 보고 내린 저의 결론은 '미국의 힘이 없었다면 경제성장은 실패했다.'라는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라는 개인 또한 역할이 아예 없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부작용을 만들었다는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yangjyess
15/08/1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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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혼잣말이 될일은 없을겁니다. 글쓴분과 같이 '그래도 박정희는 독재자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고 세월이 지날수록 거의 100%에 가까워질 테니까요. 단,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살아계실 때만큼은 그분들의 생각을 존중할랍니다. 논리로 싸우려 들지 않으렵니다. 박정희 재임 기간동안 일어났던 한국이라는 조그만 국가의 위상변화는 전 세계, 전 지구 역사상에서 꼽아봐도 역대급 이변일겁니다. 한반도에 문명이 생긴 이래 천 단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 순간도 어깨 한번 펴지 못하고 빌빌거리며 찌질대던 공동체가 대충 모양만이라도 선진국 흉내 내고 있게 된 이런 사례가 그렇게 많지가 않죠. 그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분들한테,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어버린 땅바닥에 도로가 깔리고 빌딩이 솟고 삐까번쩍한 자동차니 백화점이니 하는 재화들이 넘쳐나게 되는걸 실시간으로 지켜 봐 온 분들한테, 당신들은 독재자한테 속아넘어간 어리석고 불쌍한 존재라고 감히 도저히 이야기할수가 없어요. 아버지 세대가 믿고 있는게 진실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진실은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제대로 파악하고,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의 자부심은 그분들 눈 감는 그 순간까지 지켜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고마운 마음 가지고 기회 될때마다 표현하고 싶구요. 아버지 앞에서 네 네 한다고 제 머릿속에서 박정희가 위대한 지도자가 되는건 아니니까요.
하정우
15/08/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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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yangjyess님 생각과 같습니다. 앞으로 박정희 세대를 겪어보신 분들이 점점 줄어들면 결국에 박정희는 유신의 위헌과 독재자 딱지만 남게 되겠지요. 그러니까 그냥 지금을 살고있는 제 논리로,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세대의 논리를 따지려 들지 말고, 그냥 존중하는것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식된 도리로서도 부모님이 좋아하는 인물 좀 잘한것만이라도 바라보고 같이 맞장구 처줄수도 있지요 뭐. 그런다고 저한테 위대한 대통령이 되는일은 절대 없을거니까요.
15/08/1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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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동의합니다.
문제는 부모님 세대가 이를 자부심과 추억으로 기억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을 현대에 재현하려 하고 싶어하신다는게 문제죠.
사람이란게 다 똑같고 저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테지만 자기가 경험해서 성공한 것만이 진리다라고 믿는 경향이 부모님 연세쯤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불변의 진리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때의 특별한 상황이나 시기가 맞물려서 성공을 이루게 된 경우가 많음에도 똑같이 하면 성공할 것이라 믿는 것이죠.

일례로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 중학교 즈음에 서울로 와서 어찌어찌 하다가 좋은 대학을 가게 됐는데 부모님께서는 어가 여기 와서 대학 잘간거나 너 자식나면 무조건 여기로 와서 키워야한다고 생각하시고 이를 위해 당신께서 해주실 게 없는지 궁리하시느라 노년을 전혀 즐기고 계시지 못합니다. 자식으로서 부담도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하시니 보기 영 좋지 않습니다.
부모님 세대의 자부심을 존중하고 싶으나 이게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요.
소라의날개
15/08/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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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마이클조던
15/08/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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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글에 동의합니다. 박정희에 대한 재평가는 그때가야 중립적으로 될 수 있을것 같아요.
껀후이
15/08/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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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생각이십니다
15/08/13 10:4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Shandris
15/08/1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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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결국 공과 과가 병렬될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로 표현할 수 없는 애매함으로 계속 남는달까요. 물론 여기에서야 한 쪽으로 결론이 나오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거고...여튼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합니다. 박정희를 옹호한다고 너희 가족이 고문당해 죽어도 잘한거였냐라고 말할 필요도, 박정희를 싫어한다고 보리도 다 떨어져 풀을 뜯어다 죽을 뜯어먹어봤냐라고 말할 필요 없겠죠. 역사에서 그렇게 두부 자르듯 잘리지 않는 일들은 흔한데 거기에 하나 더 들어간다한들 특별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정우
15/08/1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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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평가는 공과 과가 같이 평가 되고, 전체적인 평가는 과때문에 독재자라는 이름은 벗지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요한건 이제 역사속의 인물이 되었으니 정확하게 갈라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하는것이겠지요.
로빈팍
15/08/1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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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논쟁을 보면 전형적인 배경그림이 명확하게 깔려있죠. 기성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믿고 '젊은 것들이 뭘아나?'라는 문장으로 대표되는 태도를 취하죠. 반면 젊은세대는 자신의 배움을 믿고 기성세대를 깨우쳐야할 계몽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논쟁상에 많이 나타나죠.. 뭐 영원히 평행선을 유지하겠죠. 누가누굴 탓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럭저럭 완화시켜보자면 대충 "박정희는 강대국들의 산업개방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를 유지하여 산업육성 및 성숙화를 이뤄낸 공이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에 빠져 스스로를 망치고 많은 피를 흘리게 한 독재자이기도 하다. 60~70년대에는 그가 필요한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대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존재이다." 이정도?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박정희가 보호무역을 유지해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5/08/1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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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업적이 있다면 부정하지 않을려구요 부모님 세대에 경제발전을 한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박정희는 '독재자' 라고만 기억할렵니다

예전에는 박정희는 나쁜놈이였는데 나쁜놈이라도 업적과 과오는 따로 생각할렵니다
15/08/1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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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박정희는 지나간 과거고 이것으로 소모전하는것보다는 현재 사회곳곳에 들어가 있는 사기꾼들을 몰아내는데 집중하여야 해요.. 그래서 다음 세대는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수 있어야 하는데 구 세대가 자꾸 오래 살면 안돼므로 생각을 바꿔서 의료 민영화 빨리 해야 합니다. 사회보장제도 다 없애버리고 재벌이 다 햄먹어서 소상인들 망하게 두고 다음 대선은 야당 불출마 그냥 냅둬야해요.
이카루스테란
15/08/1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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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박정희가 보리밥에서 쌀밥 먹게 해줬다고 그 딸까지 대통령 찍는 사람들이죠. 그런 향수에 빠져 나라 망친거죠. 지금 그건 실시간으로 증명되고 있고요. 결국 아버지 세대의 문제는 그 때의 방식이 지금도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 있습니다. 옛날 생각 열심히 하면서 술잔 기울이는거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걸 2015년으로 가져오는 것이 문제죠. 강산이 변해도 몇 번은 변했고 이미 1.5 세대가 지나버린 지금에 말이죠.

유교를 포함하여 동양적 사고 방식에는 윗사람에 대한 공경, 나이든 사람들의 지혜 이런 것들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따르라고 하죠. 하지만 그건 대표적으로 용도폐기되어야 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회환경이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동양은 뭐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도 아니지만 간단히 말해서 18세기 이전까지는 그냥 다 농사지었죠. 할아버지도 농사, 아버지도 농사, 자식도 농사, 증손자도 농사, 농사, 농사, 농사....농업기법의 차이는 있었을지언정 기본 법칙은 같았죠. 이 때는 나이든 사람 말이 진리입니다. 당연하죠. 1년 농사 지은 사람이 40년 농사 지은 사람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산업화 - 정보화를 거치면서 이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1년 코딩 배운 사람이 40년 회사에서 일한 사람도 이길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 인간관계에서의 법칙 같은 것들은 변화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으니 여전히 윗세대의 지혜가 통용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기술, 경제와 같은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솔직히 미친 듯한 속도로 기존의 지식과 방식이 쓸모가 없어지고 있죠. 이건 저를 포함한 지금 젊은 세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기술과 방식에서 뒤떨어지면 그냥 낙오되는 겁니다. 1970년과 2015년의 차이는 45년입니다. 지금 45년을 더하면 2060년입니다. 저는 이 때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네요.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과 지식은 완전히 달라질거라는 것 정도는 알겠네요. 그 때와서 2015년 방식이 어쩌구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그 사람에게 그보다 더한 개인적 비극이 없겠죠. 그냥 살아있는 화석이죠. 화석이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해주진 않아요. (근데 한국은 2015년에 1970년도를 지향하고 있으니...)
새벽이
15/08/13 04:44
수정 아이콘
이 논쟁은 영원한 떡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과를 구별하여 평가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친박정희/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과'지우기 작업을 집요하게 하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특히 그의 자식이 대통령이 된 것이 정말 비극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과'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조차도 힘들테니까요. 현 정권은, 그의 자식이 투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곧 '과'를 잊는 것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 더 걱정됩니다. '잘 살아보세'라는 명분과 함께 자신의 왕국을 보위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압살하고 결국 유신이라는 희대의 막장짓을 하고도 (또 자기 딸보다도 어린 여자들을 끼고 술을 먹다가 총에 맞아 죽은 것까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었으니 존경받고 칭송받아 마땅하다는 식의 미화는 소름이 끼칩니다. 거기에 현 대통령 포함, 그 막장짓도 구국의 결단으로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Fanatic[Jin]
15/08/13 05:04
수정 아이콘
저는 제 아버지 생각을 존중합니다.

비오면 비맞으면서 자던세상을...
비 안맞게 해줬다고...

박정희에 대한 세대간의 인식은 결코 극단일겁니다...

근데 어머니쪽 집안에서는 빨갱이로 몰려서 신문1면에 나오고 고문받고 옥살이하다가...김대중 덕에 석방된 분이 계셔서...어머니는 박정희를 싫어하는건 함정이네요 크크

집에서 박정희 얘기 나오면 전 그냥 버로우...
롤하러 제 방에 숨어버립니다 크크
밀물썰물
15/08/13 05:10
수정 아이콘
아버님은 아버님 시각에서 맞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제가 보기엔)
하정우님은 님의 생각에 맞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결국 둘다 맞습니다.
하정우님 생각에 좀 힘을 싫어 드린다면 형제분이 몇분이신지 모르지만
만일 우리가 (하정우님 댁이) 보리밥도 제대로 못먹는데 누가 와서 아들 둘중 하나만 바치면 나머지 식구 먹고 살게 해주겠다면 선뜻 아들 하나 바치시겠냐고 아버님께 여쭈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좀 가난해도 네식구가 같이 살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들 둘다 바치고 호강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 견해/가치관 차이고 그 견해/가치관은 살아온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봅니다.
할머니
15/08/13 05:50
수정 아이콘
아들이 끼니를 잇지못하고 있고, 바치는 대상이 아들 대신 옆집사람이라면 수천번이고 더 바칠수 있을거라고 봐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도 말입니다.
밀물썰물
15/08/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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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겠지요.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이 누구 때문인데 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은 그것을 얻으신 분들이고
그 사람때문에 우리집 피박살 났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지요. 이만큼 살게된 집은 아마 식구들이 피박살난 집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만큼 살게 된 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피박살 난 집에 사람들에게 그러게 왜 고분고분하지 않고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문재인
15/08/1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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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는 농사지을 땅이 많은 가난한 집안이 아니라서 보릿고개 없으셨는지 박정희 굉장히 싫어합니다. 독재는 독재라고. 박근혜도 세상 모르는 멍청한 공주라고 디스하시네요.
15/08/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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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대때 경제 성장률을 한번 찾아보시면 추억보정이라는 느낌이 확 드실껍니다
기준점으로 냉전의 반사이익으로 똑같이 미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만과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요...
생각외로 기준점인 대만 성장률 대비 박정희 시대때 경제 성장률 높지 않습니다..
박정희가 주어진 자원 대비 그렇게 경제 성장을 잘 일군게 아니라는거죠.
반면 그 지표 기준으로 전두환(저는 무지 혐오하는 사람입니다만) 시대 경제 성장률이 높다는거에 또 한번 놀라실껍니다^^
15/08/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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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시대에 일군 토양에서!!!
나중에 전두환시대에 경제성장률이 나온거란말이야!! 징징징
아몰랑!!
15/08/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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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시민단체 강사분의 ngo 관련 강의를 들었습니다. 개발경제학 분야였는데 우리 나라 모델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기에 아프리카 및 여러 나라에서 배우러 오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원래 선진국이었던 나라 이외에 -현재 소위 강대국은 1,2차 세계대전 참전국이 대부분이라며 - 이정도로 성공적으로 경전발전을 이룬 나라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공의 이유는 무엇인가? 갑론을박이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설명하는 이론은 없다며 동양의 교육렬, 미국의 원조, 박정희의 리더십 등을 복합적으로 이야기하셨습니다.
시민단체분이 개발 쪽에 있어서 박정희에 부정적인 언급보다 긍정적 언급이 많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정희에 대한 포지션은 저정도면 괜찮다고 봅니다. 경제성장의 원인중 하나로 박정희를 언급한다고 독재른 옹호하는건 아니니까요.
이어폰세상
15/08/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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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쓴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조금 좋게 봐주는 것 같구요.

한국전쟁 이후 군인집단의 비대화, 결정적으로 5.16쿠데타 이후 집권한
1인자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군인관료집단이
군사국가를 만들고, 군대주의를 만연하게 해서 '산업화/경제발전'이라는 목표만 보고 다른 의견 다른 목표의 철저한 배제.
국민, 노동자 개개인을 국가라는 기계의 부품으로. 상명하복식 문화의 만연 등등...

이러한 요소들을 해냈기 때문에 경제발전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흔히들 이야기되는, 그리고 그 당시 세대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박정희→경제발전'이라는 도식보다는
'군대국가/군대화→경제발전'이라는 도식이 맞다고 생각하구요. 뭐 추가하자면 이 도식 앞에
'박정희→군대국가/군대화→경제발전' 정도로 인물을 덧붙일 수 있겠죠.

그리고 이 댓글에서 언급하지 않은 당시 국제적 경제상황, 냉전체제라는 환경, 북한이라는 적대국가의 존재 등등까지 감안하면
박정희가 경제발전의 요인 중에 하나였을 뿐이지, 박정희가 모든 요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훨씬 과소평가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뛰어난 인물이라는 건 인정하지만요.
15/08/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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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제력과 민주주의의 성장은 함께 간다고 보기에 그 시대 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목숨을 바쳐서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 덕분에 저는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완벽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 수 있고, 박정희에 향수를 가진 분들의 노력 덕에 이정도 경제력을 누리고 살 수 있을테니까요.
거칠게 보면 배고픈 사람이냐 배부른 돼지냐의 문제로 치환할 수 있는데(독재없이 경제성장을 이룬 모델이 없다는 전제 하에)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느정도 먹고살만해진 우리 사회에서도 사람답게 사는 것보다 배부른 돼지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많은걸요.
이어폰세상
15/08/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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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제력과 민주주의의 성장은 함께 간다고 보기에 그 시대 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이 문장 동의합니다.
꽃보다할배
15/08/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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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를 조조에 치환하면 비슷하려나요 당시엔 필요했고 후세엔 유비가 더 칭송받듯이
15/08/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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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쫄쫄 굶다가 살만하게 된건 부모세대의 희생과 노력 덕분이지 박정희라는 한 인물때문만이 아닙니다.

저는 박정희가 아니었더라도 이나라가 그만큼 먹고 살만해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박정희 일가와 권력에 아부하는 재벌들이 빨아먹은 돈이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부모세대가 근로기준법 무시당하며 죽어라 일해서 100을 벌었는데, 월급으로 쥐꼬리만한 1을 가져가고 99를 재벌들이 다 먹었습니다. (절대치는 아니고 비유하자면...) 그리고 그 1을 먹게 해줬다고 감사하다고 절 하는 꼴이지요. 게다가 그 와중에 벌어진 온갖 악폐습은 지금까지도 남아 온 국민을 과롭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박정희는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부정선거와 유신으로 권력을 놓지 않은 한법의 파괴자이자 독재자 입니다.

저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하물며 결과로 수단을 정당화 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쪼아저씨
15/08/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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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이만큼 살게 된데는 졸라메고 착취당한 국민들 덕입니다.
FastVulture
15/08/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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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승만 다음으로 또 다시 잘못 끼워진 단추였죠
리스트컷
15/08/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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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족 같은 표현을 싫어하지만..
악행을 했지만 민족 최대 전성기를 열었다 정도로 생각하고있습니다.
흑태자
15/08/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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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의
독재자, 경제성장과 비교하면
어느정도 과오를 알수 있는데

그래도 한 대표자의 능력과
주변환경 및 여건의 특수성에서 오는 수혜,
국민수준과 문화적 배경에서 오면 역랑을
구분하긴 대단히 힘들더군요.

확실한건 지도자가 왠만큼 똥을 싸도
사회는 일정수준 진보하고
아무리 무능한 지도자라도
항상 무능할 수만은 없고 잘한 일도 있다는건데
이걸 평가하긴 쉽지 않습니다
15/08/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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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이런 것이 앞으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권을 바꾸길 원한다면요.
15/08/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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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발전에 박정희의 방향 설정은 주효한 게 맞습니다. 문제는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끄는 리더십이죠.
그 때 기준으로도 박정희 리더십이래봐야 총칼 + 먹어주는 방향설정이 전부였긴 했지만 진짜 문제는 저 리더십을 오늘날까지 되새김질하면 안됩니다.
대호도루하는소리
15/08/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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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말하시길 밥한그릇이 전부겠나? 그건 대표적인 예일뿐, 무시당하고, 기어다니고, 너네들이 보는 지하철노숙자들이 국민대부분의 생활이여도 모자랄때, 밥,전기,옷, ..여가?생각? 할수나 있나? 밥이 아니라 하루걸러사는게 참혹한 시절이였는데 어찌 그 악몽속에서 나오게 해준사람을 욕할수있나? 나는 한그릇의 밥대신 정의를 지키겠다?아들에게 죽을지언정 밥한그릇에 너를 뺏기지말라? 너의 어머니가 쓰러지고 처가 울며 굶고, 자식이 길바닥에 쓰레기줍고 옷기워입으며 굶어죽고하는데 정의니 뭐니 판단할 재간이나 생기나? 합리화일수도 있지만 결국 살리고봐야하고, 후대에게까지 이 고통을 주고싶진 않고, 지금을 살게해준 이에게 고마울수밖에 없는것을...
15/08/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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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을 당연히 지도자 한명의 힘으로 이뤄낼순 없는거지만 반대로 그 정도의 발전에 지도자의 영향이 별로 없었다는 것도 말이 안되죠.
DarkSide
15/08/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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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 할아버지도 글쓴 분의 아버님과 상당히 비슷한 논지를 가지고 계셔서 ... 이게 남 일 같지 않네요 ...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평생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가난하게 고통받고 살다가 삼시 세끼 밥 제대로 잘 먹고 살게 해준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래서 자신은 박정희 대통령과 한나라당 (새누리당) 을 평생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너도 평생 가난하고 밥 굶고 살면 다를 것 같으냐."

였거든요 .....


그 당시에는 민주주의 보다도 독재자라도 삼시 세끼 굶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악군
15/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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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도 삼시세끼 먹게 해주는 사람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젠 다 삼시세끼 먹으니까 민주주의가 중요한거죠.
DarkSide
15/08/13 09:02
수정 아이콘
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당연히 밥 먹고 사는 게 훨씬 중요한 건 맞습니다.
기본적인 의식주와 생활환경이 보장되어야 민주주의나 자유와 평등같은 더 고차원적인 사상이나 욕구를 성취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때 박정희 대통령이 그랬다고 지금도 그렇게 박정희식으로 따라해야 할 필요는 없는데 그냥 안타까워서 그렇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08/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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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는 성공과 돈이 세상의 기준이 되는 겁니다. 밥 굶어 봤냐로 모든 걸 퉁칠 수 있거든요.
대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아라고 가르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출발이 저런데...
사실 이건 저 자신에게 하는 말 같군요.
네오크로우
15/08/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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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성공과 돈이 세상의 기준이라는 말씀은 동의합니다만 저 시절에 밥 굶어 봤냐는 기본적인 생존 그 자체를 의미하는 거라
조금 다르지 않나 하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08/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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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기서 부터 모든 게 출발한다고 봅니다. 소위 밥 먹기 위해서 장기간의 독재, 인권탄압, 고문, 사법살인까지 다 이해하고 덮어버렸는데
거기서 탑을 쌓아올린 사회가 다른 무엇보다 성공과 돈에 집착하게 되는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실제 박정희부터 정권의 정당성을 경제발전으로 메꾸려고 했는데요.
15/08/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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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없었던 다른 못사는 국가들은 지금도 다들 국민들이 굶어죽고 있겠죠?
단약선인
15/08/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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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의 소나 돼지도 삼시 세끼 다 먹고 살고 있는데... 그게 그리 대단한 것일까요?
DarkSide
15/08/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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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저희 할아버지에게 있어서는 평생 삼시 세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으면서 고통받는 인생이었는데
그 고통을 없애준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라서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 뭐 이제는 이해는 가는데 좀 씁쓸하네요 ...

소돼지만도 못한 삶을 살다가 드디어 소돼지와 똑같이 삼시 세끼 먹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분명히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밥 굶지 않고 삼시 세끼 먹을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인 건 맞습니다.

저는 "밥 굶어 봤냐?" 라는 할아버지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구요. 그분들 만한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으니까요.
네오크로우
15/08/13 09:08
수정 아이콘
삼시 세끼 못 먹게 되면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 있겠죠??
사악군
15/08/13 09:09
수정 아이콘
외양간의 소돼지만도 못하던 사람들이 소돼지를 먹게 되었는데 대단한거죠.
15/08/13 09:10
수정 아이콘
외양간의 소돼지만도 못하게 살다가 꿈도 못꾸던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독재 그게 그리 대단한 것일까요?
라고도 말하수 있지 않나요.
네오크로우
15/08/13 09:13
수정 아이콘
실제로 어르신들이 이러시긴 하죠. '독재는 무슨... 더 일 잘하려다보니 그런 게지. 그런데 안타깝게 쯧쯧..'
안암증기광
15/08/13 09:35
수정 아이콘
삭제,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벌점 4점)
15/08/13 09:56
수정 아이콘
'안암증기광'님 댓글 좀 반드시 읽어주세요. 부탁입니다.
단약선인
15/08/13 11:03
수정 아이콘
밥만 먹여주면 뭔들 해도 된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양산한것은 대단한 일 맞군요.
개념테란
15/08/13 11:23
수정 아이콘
밥만 먹여주면 뭔들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보이는데요. 관심법 쓰지 마세요.
wish buRn
15/08/13 11:26
수정 아이콘
밥의 가치가 이렇게 떨어진 걸보니 박정희가 대단하긴 했네요.
그리드세이버
15/08/13 09:13
수정 아이콘
악행을 했지만 업적도 있는것일 뿐 악행을 했기 때문에 업적을 이룬게 아니죠.
그냥 하나하나의 팩트인데 인과관계를 붙여가면서 마치 이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으로 묻어가려는거..
어떻게 보면 비겁하다고도 볼 수 있죠. 세상에 사연 있는 범죄자들도 얼마나 많나요?
업적도 있지만 악행을 했으니 욕할 수 밖에...
15/08/13 09:17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그런데 악행때문에 업적까지 없던거로 하려고 하면 또 진흙탕 가는거죠.
그리드세이버
15/08/13 09:23
수정 아이콘
결국 박정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불가피함을 이야기하고
박정희를 비판하는 사람은 그거에 대한 반론을 이야기 하려다보니 박정희 시대의 업적과 박정희를 분리하려고 하는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 거겠죠.

대충 저의 입장은
"뭐 범죄자지만 잘했다"와
"잘한 것도 있는 범죄자"에서
결국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의 문제인데, 박정희 옹호론자들은 범죄 자체를 인정안하니(혹은 합리화 시키려하니) 저 역시 비판 쪽으로 쏠리네요
15/08/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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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대 상황까지 고려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좋은쪽의 평가를 더 받을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아직까지도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시기고 박정희 시대 이후에 군사정부 시절을 벗어난지 얼마 안된때라 독재에 대한 반발도 큰거고 마찬가지로 또 부모님 세대는 경제발전을 직접 경험한 세대라 그러한 옹호가 또 극단적인 면이 있는거 같구요.
그리드세이버
15/08/13 09:38
수정 아이콘
결국 시대가 지나면 업적이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고
당시의 비난 여론은 다죽여놨으니 기록도 미미할터(정적들을 그냥 사법살인 하는 판국에 누가 큰 소리 칠 수 있을까요)
결국 박통의 평가는 좋아질 수 밖에 없죠.
아픈미사일만큼
15/08/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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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박정희가요? 푸하하하
아들은 뽕쟁이에 작은 딸은 천황폐하라고 지껄이고 언니랑 싸움박질에 그 언니는..... 좀 많이 떨어지는.....
그리고요 뽕쟁이 아들이 아무 이유없이 단지 박정희 아들이라고 포항제철에서 나오는 부산물 철가지고 사업하게 해주는 그래서 거의 준재벌이 되는게
문제가 되지 않은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박정희가 칭송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5/08/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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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후자의 말씀하신 부분은 충분히 비판받아야 겠지만
개인의 가정사와 그 인물의 정치적 평가는 별개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아픈미사일만큼
15/08/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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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님이 지적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박정희가(그 일가 포함) 공동체를 위한 헌신 그리고 희생 또 어떤 모범 이런 것은 전혀 참새 똥보다도 없는데도 칭송받는게 어이 없는거죠.
그리드세이버
15/08/13 10:2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박정희 대통령이 민족을 위한 희생 이런 심정이 있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 있을수도 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바를 행하는 방식은 민주적인 것과는 안드로메다 차이었는데 그걸 쉴드치는것은 참 이해할 수 없죠.
뭐 지금 박통님은..으음..태평성대인 왕국이라면 그럭저럭 잘 넘어갈 여왕 정도의 인물됨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형제자매야.. 그냥 망나니 악당이죠
치킨과맥너겟
15/08/13 09:18
수정 아이콘
존중은 서로 존중할때 나오는법이죠. 주위에 어르신들에게 박정희의 경제라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빨갱이라고 낙인찍는 어르신들을 경험해본 저로서는.. 참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DarkSide
15/08/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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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밥][돈]이 주는 위력을 무시무시하게 체감했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을 싫어할지언정 대단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사실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가장 필요한 두 가지가 바로 [밥][돈]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해도 밥과 돈의 노예거든요.
여태껏 제가 대기업 정규직 직원에 집착하는 이유가 본질적으로는 밥과 돈으로 귀결되니까요. 그리고 그 밥과 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 새누리당이구요.
無識論者
15/08/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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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주요 내용과는 별 상관없는 태클이지만 지구가 둥근것과 갈릴레이는 별 상관없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고 갈릴레이는 천동설-지동설 관련해서 티격태격한거죠. 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부터가 갈릴레이가 실제로 한게 아니라 후대에 덧붙여진 말이지만요.
바람모리
15/08/13 09:36
수정 아이콘
백번 생각해봐도 당시의 경제성장은 아버님들이 힘합쳐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당신이 한겁니다.. 라고 하면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박정희를 존경하는 아버지를 그런갑다 지나가고, 저 혼자만이라도 아버지를 존경하는 쪽으로..
박정희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답답함을 참지못해 오히려 눈앞의 실드치는 사람이 더욱 싫어지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하고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뭔가 행동을 하기는 저도 한국인이라서 영 쉽지 않지만요.
가끔 어머니한테 잔소리를 듣거나 바가지 긁힐때.. 예전에는 아무말없이 있었지만 요샌 최대한 편들어드립니다.
당황했던건.. 상상이상으로 고마워해주시는게 눈에 보여서..
15/08/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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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해전의 승리도 이순신의 공이 아니라 그 당시 장병들의 공이었겠죠.

리더가 목표를 정하고 달려나가는게 중요한 겁니다.
물론 박정희식 경제도 70년대 들어선 망하기 시작했지만 60년대의 성장만큼은 인정하게 되더군요.

과가 큰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이 과로 점철된 것은 아닙니다.

이승만이나 전두환만해도 공이 있거든요.
바람모리
15/08/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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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 비교가 참..
제댓글을 보고 그런식으로 가시나요.
사탄님 댓글을 보고서 제가 '당신 아버지가 뭐 대단한 사람이냐 이순신이나 박정희같은 리더가 대단한 사람이지'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그건 아니겠죠.
이미 지나간사람, 먼 사람을 가지고 말싸움 하기보단 제옆의 가까운 사람 저혼자라도 띄워드리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그사람들이 공이 없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굳이 그 공을 제가 찾아드려야 할 필요는 없지 싶네요.
춘천닭갈비
15/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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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과 박정희는 비교 가능하지 않습니다

조선 수군을 데리고 왜군을 대파한 건 오직 이순신 하나 뿐이었습니다. 같은 조선 수군을 원균등 다른 장수가 데리고 전장에 나갔을 땐, 왜군에 대패 당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순신의 지도력이 찬양받는 겁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아닙니다. 박정희가 이순신에 비견될려면 다른 대통령들이 경제 발전에 실패했을때,박정희 혼자 경제 성장에 성공했어야 하는데,오히려 이후 집권한 전두화 노태우가 박정희보다 더 뛰어난 경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김영삼때 잠시 주춤했지만 김대중은 한국전쟁 이후 죄대의 국난이라는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노무현 이명박등도 경제를 잘 이끌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박정희만 홀로 경제 성장 시켰다면 박정희의 지도력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겠죠.하지만,박정희가 아닌 다른 대통령들도 죄다 경제 발전 시켰다면,원인을 대통령의 지도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 마땅한 겁니다
네오크로우
15/08/13 12:18
수정 아이콘
이런 것도 다른 대통령들의 경제 발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위 말해서 종잣돈의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인데요.
춘천닭갈비
15/08/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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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까지 한국이 미국 원조 국가 1위였습니다. 그것만 이었습니까. 일제 희생자와 위한부 할머니에게 돌아 갈 보상금 삥땅치고,전쟁터에 젊은피 팔아서 받은 돈도 있었습니다.그 정도면 경제 발전을 위한 종자돈으로 충분했습니다. 다른 정권에서는 그와 같은 특수없이도 박정희 이상의 성과를 냈습니다.

후진국에서 개도국이 되는 건 쉽습니다.개도국에서 중진국되고 중진국에서 선진국이 되는 게 어려운 거죠.박정희 시절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호황기로 수많은 국가들이 고속성장을 했습니다. 그 국가들 대부분 80년대에 중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우리나라가 중진국을 돌파하고 선진국의 위치에 온 것은 박정희가 아니라 이후의 결과입니다
王天君
15/08/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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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이야말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숙제죠. 저는 하정우님의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건 어쩔 수 없겠으나 그 과는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게 하정우님이 이야기할 때 더 강하게 주장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일전에 어떤 교수님께서 대한민국을 소녀라고 치면 박정희의 쿠데타와 집권은 한 소녀를 강간한 뒤 이 소녀를 내가 잘 먹이고 키워줬으니 내가 이 소녀의 참된 아버지다, 라는 논리라고 엄청 분개하셨는데 저는 이 말이 딱히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유당에 항거한 419가 일어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15/08/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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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제 기억으로 2000년대 전까진 그래도 박정희가 밥은 먹고 살게 해줬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는데(40대 후반~50대 초) 인터넷의 발달과 정보루트가 다양해지셔서인지 어느순간에는 그렇다고 해도 분명히 잘못한거야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_-;

경제성장 개발 계획은 어느정도 준비된 베이스에 군부의 밀어붙이기가 힘을 받아 좀더 탄탄하게 간 면이 없지는 않을거라 보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여러 억울한 일이나 특정 누군가가 더 많이 이득을 보게 된 문제에 대해선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는게 가장 시급한데 그걸 해결한(그게 그냥 잘해서인지, 때가 맞아 그렇게 된것인지는 평가가 제각각) 대통령이니 그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께는 분명 큰 공으로 생각되시겠죠.
안암증기광
15/08/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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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잊어서도 안 되고 과오를 잊어서도 안 되지요.

개인적으로 더 대단했던 건 공이라고 생각하며, 반면에 현대 사회에 있어 더 거울 삼을 만한 것은 과오라 생각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한국의 고도 성장기에 이루어졌던 경제 정책들은 지금 기준으로 봐도 대단한 구석이 많습니다. 완전한 친미 국가였고, 그럴 수 밖에 없었음에도, 미국 및 기타 서구권의 압력을 굉장히 잘 버텨냈지요. 그리고 신자유주의 기조가 짙은 (요즘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현대 경제학으로는 '나쁘다' '비효율적이다' 라고 생각될 방법으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자유시장 위주가 아닌 국가 주도의, 자유무역이 아닌 보호무역 기조의, 그것도 당시 한국에서는 별로 현명하리라 생각되지 않았던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요. 국제 자본의 입김이 심해지고 특히나 그 대처에 있어 '호구' 소리를 자주 듣는 현재의 한국에 대해, 이는 충분한 시사점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5/08/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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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하는 방식이 '지금 보아도 대단한'물건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국가주도+중공업 중심의 성장은 생각보다 상당히 일반적인 물건이기도 합니다.
후발산업국가(독일, 소련, 일본...) 양반들이 하던 방식이니까요.

박정희 전 대통령 양반의 경우 쿠데타 주모자 출신 대통령 중에서야 나름 좋은 성과를 내었지만, 그건 '한국'이라는 지정학적/사회적 조건 하에서 가능한 일이었을수도 있습니다.
안암증기광
15/08/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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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일,소련,일본이 초기 산업 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엔 이미 자유시장+자유무역 주도의 경제 성장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없었던 시기죠. 그나마 보호무역에 대한 강한 반대 압력에 부딪힌 건 영국 정도가 유일했습니다. 즉, 그들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사례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제가 지적한 것은 그 방법론 자체 뿐만 아니라 그 방법론에 공공연하게 맞서는 대외적 경제학적 프레임을 깨뜨리고 나온 것이 우리나라의 사례라는 겁니다. 즉 이 때 이 사례와 비교할 만한 것은 예전의 후발산업국가 (후발이라고 해도 저 당시 우리나라에 비교될 정도의 후발이 아닙니다. 이 관점에선 굉장한 선발주자들이죠)들이 아니라 당시 한국과 비슷한 경제성장시기를 가졌던 동남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동유럽,남미 국가들이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그것들 중 우리나라의 사례는 방법론이든 결과든 상당히 이레귤러했습니다. 실제로 EconLit 등에 가 보시면 보실 수 있는 경제학 논문들의 상당수에서 한국의 사례가 언급되며 그 프레임도 위와 같은 것이지 소독용에탄올님이 제시한 국가들과 비교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후발산업주자들은 그 시기의 경제학적 프레임 내에서 굉장히 왕성하게 활동하던 국가들이죠.

한국이라는 지정학적/사회학적 조건 하여서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채택된 세부적인 정책안, 방법론에 의한 것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박정희라는 개인이 얼마나 거기에 개입하고 주도권을 가졌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바이지만요.
소독용 에탄올
15/08/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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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일반화 측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물건이기도 하니까요.
(하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경제성장시기를 가졌던 국가들 각각에 대해서 하나의 설명이 존재하긴 어렵습니다.
각각의 국가들 혹은 (만약 이런 가정이 가능하다면) 국가군은 각 사례마다 이레귤러한 양상을 보이며, 한국사례는 한국사례로서의 특이성을 보이는 것이죠.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애초에 단일변수에 의한 '인과관계확인'이 불가능한(...)영역인지라 결국 어디에 초점을 두고 해석을 하느냐, 어떤 분과학문 혹은 이론적/방법론적인 전통위에서 그 해석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상이한 결론이 나올수 있는 영역이고요.
일반화에 초점을 둔다면 후발산업국가의 경험 전반을 포괄하는 일반화도 가능하며, 개별적 특수성에 초점을 둔다면 각 사례들은 고유성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박정희라는 개인이 미친 '단독 영향'은 (애초에 단독변수의 영향에 대한 분석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자료의 한계로 사실상 분석되기 어려운 영역에 있다고 봅니다.
15/08/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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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업적은 경제발전 자체보다 시대의 요구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했다는데 있다고 봐요.
1960년대 우리나라는 노년층은 조선말, 중장년층은 일제시대, 청년층은 6.25를 직접 겪었던 세대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어도 얼마나 암울한 분위기였을지는 충분히 짐작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국가의 자원을 일사불란하게 투입한 건 큰 틀에서 분명히 잘한 일이라고 평가합니다. (삼선개헌이나 유신까지 옹호하는 건 아니예요)
문제는 이걸 21세기가 한참 지난 현재까지 가져오려는 박근혜죠.
소독용 에탄올
15/08/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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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은 아래로부터의 민중동원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목표'는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제시되기만 한 것이 아니죠...
2막4장
15/08/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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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도 어릴적에 굶고 다니고 쓰레기통도 뒤져봤다고 하니 뭐...
지금의 저랑 삶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요
이게 한 3세대정도에 걸쳐서 일어난 거라면 이정도는 아니겠지만 바로 윗세대와의 갈등이니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는 거죠
마치 제가 아프리카 내전상황의 부족 추장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거랑 비슷하다고 할까...
카루오스
15/08/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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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 폐허를 본 세대와 빌딩을 본 세대와의 간극은 뭐 어마어마하죠.
가만히 손을 잡으
15/08/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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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렇다고 치고! 백번양보해서,
박정희시대가 경제는 발전시켰고 그게 꼭 필요한 일이었고 그로 인한 피해는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고 치고(내가 직접 피해를 입지도 않았고)!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정희 시대를 찬양하고 본받자고 하는게 좋을까요? 지금 우리가?
도리어 지금은 박정희 시대를 공은 인정하지만 정당성은 부인해야 할 때입니다. 경제발전은 성공했으나 수 많은 피해도 있었으니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되니까요. 철저하게 그 시대에 대한 반성도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가기관은 다시 정치에 개입하고 있으며, 박정희 시대의 공을 찬양하는데 정신이 없다면 제대로 가는 걸까요?
그때 잘못되었던 일에 대해서는 반성과 복구는 없고, 박정희를 욕하면 빨갱이 소리나 듣는게?

많은 수의 국민이 박정희를 좋아하고 그 딸을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박정희의 공을 인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면 공은 인정받았으니 그 과오도 반성해야지요. 그래야 사회전체적으로 발전이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박통은 위대한 위인이니 무조건 반대하는 놈은 나쁜 놈이고 당시의 악행에 대해 정당화와 미화나 하고 있다면,,,
다음에는 대선은 그 아들 뽑고, 저는 돈이나 열심히 벌어야지요. 사회정의는 개뿔.
솔로10년차
15/08/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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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수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대간에 수준차이가 난다는 것이 아니라, 겪었던 지배체제의 수준이 차이가 난다는 거죠.
전 일제보단 이승만이 낫고, 이승만보단 박정희가 낫고, 박정희보단 전두환이 낫고, 전두환보단 노태우가 낫고, 노태우보단 김영삼이 나으며, 김영삼보단 김대중이 낫고, 김대중보단 노무현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이 여러 단계에 있어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차이가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전 70년대 경제발전에서 박정희 공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공이 없는 것은 아니고, 그가 독재자로 있던 시기에 경제가 크게 발전한 건 사실이죠. 어차피 부작용이야 그의 시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구요. 독재를 하면서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습니다만, 그 점에 있어서도 이승만보단 낫다고 봅니다. 이승만은 일제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끊임없이 정말 나은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인물이니까요.

그런면에서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를 인정하고, '박정희'란 인물에 대해서 고평가하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걸 이유로 그의 딸을 찍었다면, 그들이 어려운 시기를 살았고, 실제적인 경제발전의 주역들이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웃어 줘야 할 부분인 거죠.
MandateofHeaven
15/08/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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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정희의 공과 과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주에서 독립군을 잡던 일본 육사 출신에,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던 전적을 빼고도 자그마치 군사쿠데타의 실행자죠.
이건 애초에 이미 정권의 정당성 같은건 지옥의 구석탱이에 내버려두고 온거고....
당장의 굶주림을 면하게 해준 게 공이면 이승만은 도대체 얼마만한 죄를 지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광복 직후의 한국은 가난할지언정
국민 개개인의 생존조차 위협받던 나라는 아니었을테니까요. 이게 이승만하고 김일성이 손잡고 무너트린 다음 미국의 지원까지 이승만이 받아
챙긴거 아니었습니까? 그와중에 빨갱이라고 생사람들은 다 학살해 가면서....
경제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박정희가 오답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정답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돈과 밥이 있으니 민주주의가 있다고 하지만, 박정희가 언제 그 돈과 밥을 챙겨주려고 한 적 있었나요...
전태일은 저승에서 무슨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성장은 이루어냈지만, 그 경제성장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간게 아니라는건 100% 확신합니다.
리비레스
15/08/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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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님은 저랑도 나이대가 비슷하고 아버님도 나이대가 똑같으신 것 같네요. 저희 아버지 이야기 읽는 줄 알았습니다. 나름대로 공부를 잘하셔서 공기업 사내 시험에서 전체 1위 찍고 그랑제꼴 국비 유학도 갔다왔던 분인데 여전히 가난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시더라구요. 어머니도 똑같고...아마 저랑 아버지는 평생 정치적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겪어온 세상과 디뎌온 발자취가 다르다보니...실제로 박정희의 과중에는 지금 기준으로 말도 안되는 악행들이 많다라고 주장을 하면 아버지도 제가 옳다라는 건 인정은 하는데, 그래도 박정희는 필요했다 뭐 이런식으로 꼭 한마디 하십니다. 뒤가 개운하지가 않아요. 아버지도 그런 저를 못마땅해하시구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애초에 한국의 경제성장이 박정희 덕분인가라고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 아버지는 그냥 대화를 피해버립니다...(...) 저는 공에 대한 대화도 언제든지 환영하는 데 다만 과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라는 입장에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말이죠. 박정희는 악의 축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요.
호구미
15/08/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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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인정할수록 과도 인정해야죠.

공과 과를 퉁치겠다는 사고는 누가 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피로링
15/08/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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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나 박정희나 경제관련해서는 거기서 거긴데(사실 수치로보면 전두환이 훨씬 좋은데 스타트업 감안해서 비슷하다고 치고. 물논 그것도 배상금 안주고 쳐묵해서 한거지만)정작 전두환은 별로 안좋아들 하시죠. 때리고 고문하고 죽인것도 뭐 비슷비슷하거든요. 이게 이미지의 힘인가 싶기도 하고...아니 머머리의 힘인가(자라나라 머리머리 ㅠㅠ)
DarkSide
15/08/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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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저희 할아버지도 박정희는 엄청 좋아해도 전두환은 나쁜놈이라고 되게 싫어하시더군요 ;;
15/08/13 10:15
수정 아이콘
시대가 다르죠
아저게안죽네
15/08/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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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때보다도 박정희 때가 훨씬 언론통제가 심했던 것도 있고 전두환은 부정적인 면이 어느 정도 털리고 내려온 반면
박정희는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내려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리스트컷
15/08/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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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대놓고 국민에게 총쏜적은 없지요
도들도들
15/08/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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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5.18.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베가 그토록 5.18.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이호철
15/08/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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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과를 무시하는 것처럼
과만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도 공을 무시한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냥 공은 공 과는 과 로 평가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신 이전까지는) 그 시절에 필요한 혹은 뛰어난 인물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지금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Flash7vision
15/08/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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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박정희 관련 주제로 몇몇 친척분들과 명절 때 입씨름을 한 적이 있어서 하정우님의 글이 정말 공감가네요...
개인적으로는 공보다는 과가 훨씬 크다고 보고 그렇다고 경제발전이라는 공도 빛이 바랠 수 있을 지언정 아예 인정받지 못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한 마디만 더 보태자면, 백 번 양보해도 유신체제는 조금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죠. 이건 자기가 국가 정치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사실상 왕이 되겠다는 것인데 절대로 용납받을 수 없다고 봅니다.
뜨와에므와
15/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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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주변이 당했느냐 아니냐?]로 갈리는 문제죠.

살아남고, 먹을만한 인간들은 [그 때 안당한 인간들] 이고

그 중에 그래선 안됐다라고 굳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안됐지만 그래도 내가 안당했으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고

그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그런 사람이 필요했다]라고 [스스로 세뇌하는 인간들]이 많아지고, 전염되어가는 거죠.

그렇게 우리는 도덕을 잃고, 애국을 잃고

[먹고 살기 위해 -이제는 나만 잘먹고 잘살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도덕과 국가를 내팽개칠 수 있는 인간이 되어가는]거죠.

그게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고 공과를 나누는 상황이 아니예요. 바로 현재의 이야기.

[잠재적 친일파 앞잡이], [잠재적 유신독재 앞잡이]들을 24시간 주야없이 찍어내고 있는 거죠.

[친일파들과 유신독재 앞잡이들과 거기에 침묵으로 동조한 인간들일수록 잘먹고 잘사는 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

여러분은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십니까?
단약선인
15/08/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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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당한 말씀이지요.
위에 보시면 소돼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매우 기뻐하는 분들이 많이들 계십니다.
네오크로우
15/08/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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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소돼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매우 기뻐하는 분들이 많은가요?
DarkSide
15/08/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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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 수준에 도달했다고 기쁘다기 보다는 소돼지만도 못하게 비참하게 살다가
드디어 이제서야 겨우 소돼지처럼 밥 굶고 살지 않게 되었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분명히 그런 점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우리 한반도 5천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삼시 세끼 다 먹고 밥 굶고 배고프게 살지 않게 해주셨고
밥 굶지 않고 삼시 세끼 먹고 살수 있게 해준 그것 단 하나만으로도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성장의 공은 확실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밥과 돈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사실 밥과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으니까요. 밥과 돈은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라고 생각해서요.
소독용 에탄올
15/08/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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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반도 5천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삼시 세끼 다 먹고 밥 굶고 배고프게 살지 않게 해주셨고"이 문장은 사실이 아닌 명제입니다.
현 시점에도 여전히 삼시 세끼 다 못먹고, 밥을 굶고 배고픈 삶을 사는 양반들은 존재합니다.
영양학적 빈곤선 기준으로도 한국의 빈곤율은 0이 아니니까요.

"절대빈곤율을 크게 낮추었다"는 말이 더 사실을 잘 기술하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15/08/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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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에 비꼬기 노답
15/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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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소련 체제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 블라디미르 푸틴
저는 이 말을 조금만 바꾸면 이 이야기에 대해서도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뜨와에므와
15/08/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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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할소리는 아니네요.

박근혜가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은 상황.
그리드세이버
15/08/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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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는 아니죠, 명백히
뜨와에므와
15/08/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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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도 아니긴 합니다, 표면적으로
그리드세이버
15/08/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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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독재를 지향한다고 보시는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고 봅니다만 푸짜르는 진짜 독재를 행하고 있는 분이라..
15/08/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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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독재자 맞죠. 표면적으로 아닌건 그냥 말장난일뿐.
15/08/13 10:4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맞는 말인데 니가 할말은 아니지.. 정도?
공안9과
15/08/13 10:41
수정 아이콘
신선한 명언이긴 한데...
푸틴이 할 소리는 아니네요.(2)
15/08/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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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맞는 말인데 니가 할말은 아니지.. 정도?
(2)
소독용 에탄올
15/08/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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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말을 읽고 순간 "그래서 푸틴이 머리가 빠지는구나" 라고 생각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ㅠㅠ
Arya Stark
15/08/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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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나에게는 피해가 없으니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피해를 볼 수 있으니 그러면 안된다 보다는 나만 아니면 상관 없다는 생각이 아직은 더 큰거죠.
PizaNiko
15/08/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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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에 대해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보면, '그때는 그런 사람 필요했어, 그때는 정말 필요했어!'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지금'도 박정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지금은 시대가 다르니까'라고 하십니다만.
일본 소년만화 같은 이벤트로 끔살 당할뻔한 경험도 있으신걸로 알고 있어서, 꽤 싫어하실거라 생각했는데 평가가 후해서 놀랐습니다.
15/08/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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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동의합니다. 50년대~60년대 초중반에 태어나신 분들에게 박정희에 대한 호감과 향수를 지우는건 이정도 경제성장이 가능한 데에 박정희가 공헌한게 없다고 믿는 분들에게 그렇지 않았음을 일깨우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아마 박정희의 공과 과에 대해 어느정도 공정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50년은 지나야 하지 않을까 해요.
Sydney_Coleman
15/08/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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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난장판이 된 민주주의 국가가 냉전시대 첨단이라는 시대적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패권국가로부터 전면적으로 지원받은 경우가 일본과 우리나라 단 둘인데 그나마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로 급성장해버리기도 했으니 비교대상이 딱히 없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의 4룡이라 불렸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성장률이 미세하게 떨어지고 끌어올 차관은 있는대로 끌어다 썼으며 무역에서는 꽤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무역적자 관련해선 대강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있군요. 참고 바랍니다. http://ghkfqlseks.egloos.com/m/9282458)

일본 버블경제 무렵이나 우리나라 전두환 집권당시, 취업걱정 없고 부동산이며 주가는 오르기만 하던 호시절을 어르신들이 추억하는 것처럼 박정희 통치 18년간은 그저 시절을 잘 타고난 것일 뿐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실제 통치자로써 쌓아올린 경제 얼개라고 볼 수 있는 재벌구조 따위의 것들은 지금까지 폐단이 흘러넘치는 판국이죠. 그 타고난 시절조차 말년에는 각종 지표들에서 무너져 가고 있었구요.

박정희 대통령이 있으셨기에 비로소 국민들이 보리밥 먹던 것을 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역만없이라지만 이건 꽤나 지독한 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과가 '공=경제' '과=독재((사법)살인, 재산강탈(강도), 강간, 탈세 등 모두 포함)'로 딱 나뉘는 게 아니라 경제 부분에서조차 공(중공업 집중?) 과(상술한 것들)가 나뉜다는 거죠. 이승만과 현 대통령을 제외하면 누구의 통치기간으로 저 18년의 통치기간을 대체한다 할지라도 딱히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15/08/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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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시대 말기에 경제가 휘청한 건 내부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2차 오일쇼크가 결정타였습니다. 이것까지 박정희 탓을 하기는 좀...
그런 점에서 링크하신 블로그 글은 신뢰하기가 어렵네요. 18년 집권기간동안 200억불 무역수지 적자가 났고, 그중 50억불은 79년에 발생했다고 까고 있는데 2차 오일쇼크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어요. 전형적으로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치만 취사선택했다는거죠.
덧붙여 무역수지는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원재료를 수입, 가공해서 판매하는 구조라서 수출이 늘면 수입도 같이 늘어납니다. 더구나 가공하려면 기계 및 설비도 필요한데 장부에는 적자로 잡히겠지만 이것도 당시에는 거의 외국에서 들여왔을테구요. 이걸 나쁘다고 평가하긴 어렵잖습니까.
스키너
15/08/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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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이해할 필요는 있을지 모르나, 서로의 사상을 강요할 순 없는거죠. 대립되는 의견속에서 한가지를 뽑아내기 위해 다수결을 운영하는거구요. 지금은 저세대가 다수이지만, 조금 지나면서 어린세대가 다수가 되면 집권정당이 자연스럽게 교체될거 같긴해요. 그런의미에서 지금은 과도기적 상황인거 같네요
Around30
15/08/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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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도 무지하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셨고 거기다가 본인 중학교 들어가기전에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셨기에
본문에 나온대로 풀로 죽을 쒀서 잡수셨고 배가 고파서 울다 잠든적이 하루이틀이 아니셨고, 학교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하다 도망쳐 나오고 그려셨던 분인데요. 박정희에 대한 시각, 현 보수에 관한 시각은 상당히 비판적이시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시며,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선 밥,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소신을 갖고 계십니다.
같은 경험을 해도 보는 시각이 같아지진 않습니다.
예전에 피지알에서도 이 이야기로 논의가 이루어졌던 적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결국 똑같은 상황속에서도 다른 답이 나올수 있고 혹은 다른 상황속에서도 똑같은 답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답정너가 되기싫기때문에 이유를 붙이기 위해 상황이나 경험은 거들 뿐이라는 결론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예를들자면 (음 난 키가 크니깐) 키 큰 남자가 좋아. (음 내가 키가 작으니깐) 키 큰 남자가 좋아. 이런거죠. 답정너 소리 듣고 싶지않기에 괄호안은 거들 뿐.
15/08/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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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있는 부분이죠.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이유를 찾는다는거...
물론 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은 아니더라도 사안에 따라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긴 합니다.
15/08/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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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왜 그런답이 정해졌는가에 대한 얘기겠죠.
키작은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들도 있는것처럼 당연히 사람마다 느끼는건 다르겠구요.

그리고 이건 양쪽모두 해당되는 얘기죠. 박정희가 싫으니 그 업적도 부정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Around30
15/08/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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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런답이 정해진건 갖고있는 가치관 차이에서 답이 정해지고
그럼 가치관이란 무엇인가 묻는다면 흔히 생각하는 옳고 그름보다는 실제로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의 영역이라는 것이고
그럼 그 좋고 싫음의 감정은 어디서 나온 것이냐 하면 흔히 생각하는 경험 겪은 것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실제로는 태어날때부터 상당부분 유전으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난 태어날때 부터 성향이 이랬어 라는 설명보다는 난 이러이러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어라고 말하는 걸 월등히 좋아합니다.
개념테란
15/08/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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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험에 다른 생각을 한다는건 당연하고 여기에 동의하는데 답정너는 좀 다른 얘기같네요.
지금 박정희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본인들의 가치관에 의해서 원래부터 박정희를 좋아했고 거기에다가 경제발전이라는 이유를 갖다붙이는 걸까요? 그 분들이 지지하는 건 박정희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발전이겠죠. 박정희가 좋은데 거기에 경제발전을 갖다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은 박정희가 경제발전을 했기 때문에 좋은겁니다. 그 분들이 박정희의 경제에 대한 공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을때 그래도 박정희를 좋아할까요?
아리마스
15/08/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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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군대 경험과 같은 것입니다.
"군대를 2년동안 다녀와서 정말 배운 게 없는가 ? 느낀 게 없는가? "
라고 주위 사람들, 주위 어른들, 라고 물어보면
"아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느낀 것, 배운 게 있다. 군대도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
라는 소리만 나오겠지요. 사실 당연하지요 . 우리는 공정성을 가지기 위해서 무작위로 사람을 골라서
질문하는 거라고 하겠지만 거기에 자살한 윤일병이나 감옥에 간 김일병은 없을 테니요..

정말로 박정희 시대에 유신헌법이니 독재로 인해서 사람들 구타하고 고문하고 죽였다는데 그랬을까요?
글쎄요, 말해줄 사람들은 무덤속에 있으니..
우리아들뭐하니
15/08/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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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박정희가 안죽었다면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처럼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부마항쟁뒤에 무슨일이 벌어졌을지.......
절름발이이리
15/08/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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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밥이냐 민주주의냐 그게 문제로다 같은 이분법으로 이해하려 하면 영원히 양측의 의견이 조율될 수 없지요. 사실은 그 밥을 박정희가 만든게 맞느냐, 민주주의가 밥먹이는데 방해가 된건 맞느냐 같은 걸 파고 들어야 하는데.. 뭐 쉬운 일은 아니긴 하죠.
해적왕
15/08/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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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박정희는 그냥 술이나 쳐마시며 여대생 젖가슴 주무르다 잘 죽은 나쁜놈입니다.
Riffrain
15/08/13 12:35
수정 아이콘
밥짓기에 비유하면 이런 것 같습니다.
박정희가 쌀을 씻어서 안쳐놓고 그 후에 우여곡절 끝에 불 위에 올려 놓았는데 박근혜가 '우리 아빠는 이렇게 하던데' 하면서 한창 끓던 쌀을 다시 꺼내서 씻고 있는 중이죠. 그 당시에는 적절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어떻게 잘 수습하면 죽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만 더 늦으면 죽도 밥도 안되는거죠 뭐.
DogSound-_-*
15/08/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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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독재정권들어서기 전의 국내 정치 상황도 개판이여서....
ComeAgain
15/08/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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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 식이면 북한 욕을 못 하지 않나요?
할머니
15/08/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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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밥을 못먹이고 있거든요.
소독용 에탄올
15/08/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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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 이전, 아니 그나마 어지어찌 유지는 이루어지던 80년대 초반 까지라면 모를까 그 시점 이후의 북한은 먹고사니즘상 최소 기준에도 상당히 많이 미달합니다...
발라모굴리스
15/08/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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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날 마누라, 자식들 패고, 바람펴도 가족들은 그가 벌어온 돈으로 밥먹고 학교가고 그러죠
나뻐도 아버지는 아버지란걸 부정할 수 없지만
자식세대가 과거 아버지 모습을 애써 미화시킬 이유없고
그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갈 이유는 더더군다나 없습니다
상처와 고통을 반복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자식들 다 키운 엄마가 이혼을 요구하고
이제 다커서 자신의 인생을 맘껏 설계하고픈 자식이 독립하려 하는데
꼰대 아빠는 안될걸 알면서도 발목잡고 안놔준다는 겁니다
가끔은 잘못했다며 거짓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누구 돈으로 니들이 먹고 살았냐며 호통치기도 하면서 말이죠
자식 중에 어떤 녀석은 이게 먹히기도 합니다
독립해서 나가봤자 힘들기만 하거든요 적당히 타협해서 아버지 연금 나눠쓰며 사는게 편하다 판단했겠죠
대신 자기 삶은 없습니다 세상에 대가없는 일이란게 존재합니까 평생 아버지 그림자로 살기로 다짐합니다
끊어내야 합니다 둘다 가지면서 그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란건 명백한 판타지입니다
이혼하고 독립해야 합니다
과거의 망령은 그만 끊어내고 엄마와 자식들이 제발 자기 삶을 살았으며 좋겠습니다
손오공
15/08/13 13:00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으로만 보자면
일제강점기로 인해 우리나라가 근대화 된것도 맞고,
경제적으로 발전 된것도 어마어마하죠.

그렇다고 일본에 고마워 해야 하느냐?
일본의 공/과를 분리해야 하느냐?
네오크로우
15/08/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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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내용 자체가 매사에 공/과를 따지는 게 아니라 직접 그 시대를 사신 분들의 평이 공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인데..
일제강점기에 사신 분들이 그때의 일본을 기억하면서 그 평가를 공에 치중하지는 않죠.
할머니
15/08/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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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부분에 이르렀을때 대답이 어렵기때문에 그토록 식민지근대화론과 그외론이 치열하게 싸우는거 아닐까요?
송파사랑
15/08/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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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상당부분 공헌하였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DarkSide
15/08/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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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저도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성장 부분은 인정합니다. 제가 박정희 대통령을 과를 싫어한다고 해도 그분의 공은 인정해야 하니까요.
Arya Stark
15/08/13 13:15
수정 아이콘
공헌을 한것은 사실입니다만 상당부분 이라는 것은 판단하기 나름 입니다.
누구도날막지모텔
15/08/13 13:26
수정 아이콘
공이 과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되죠.

과가 공을 가려서도 안되구요.

그러나 이 두 가지를 골고루 반영하여 평가하려면 일단 자국민으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15/08/13 15:55
수정 아이콘
가난하지만 젊었던 과거와 풍요롭지만 늙고 무력한 현재
대다수의 노인분들에게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어느 것을 선택할 지 뻔하지 않나요
드라마틱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서 하루하루 청춘을 불태워오신 우리네 어르신들
박정희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은, 본인들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자부심 그리고 일종의 보상심리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봅니다
그 어떤 논리도 개입할 여지가 없죠
그래도 저희 세대의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크게 다른 모습일 것 같지가 않아서
언젠가는 세대격차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구밀복검
15/08/13 17:06
수정 아이콘
뭐 대단하게 원인을 찾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이입의 문제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한 번 감정이입한 대상에 대해서는 무한히 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당장 PGR만 보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욕 먹으면 진영논리적으로 반응하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김성근 관련 키배만 보더라도 패턴이 항상 똑같지 않습니까. 종료된 지 한참 되는 스1 관련 논의에서도 빠심에 따른 입장차가 무수히 발생하고요. 이처럼, 논리적 정합성은 둘째 문제고, 일단 자신이 감정이입한 대상이 욕 먹는 것이 싫은 것입니다. 그런 감정적인 동기로부터 논리와 쉴드와 옹호가 파생되는 것이고요. 그를 위해서 이런 저런 명분 찾기와 의미부여가 행해지고요.

어떻게 정치와 연예/스포츠가 같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만, 그 가치와 사회적인 중요성이 다를 뿐이지, 사람들이 정치에 몰입하는 심리적 패턴이 연예나 스포츠에 몰입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WWE처럼 소비하고, 그에따라 감동하고 눈물짓고 분노하죠. 새누리당의 행태가 옳든 새정연의 공약이 괜찮든 말든 일단 자신이 응원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기세를 올리고 적대 세력을 짓밟으면 기쁘고 통쾌하고 꼬스운 거죠. 반대로 욕을 먹고 공격을 당하면 합리적인 비판이든 아니든 화가 나는 거고요. 이런 맥락에서, 박정희를 까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언더테이커를 까는 것이고 호날두를 까는 것이고 무리뉴를 까는 것이고 임요환을 까는 것이고 이종범을 까는 것이고 아이유를 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논리와 무관하게 설득이 잘 안 될 밖에요.

이런 이야기는 정치 문제에 접근할 때에 논리와 근거를 충실히 따지는 것이 무용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이되, 그와는 별개로 우리가 대하는 많은 유권자와 현실의 정치 주체들의 입장이 그렇게 철두철미한 근거나 합리적 기반을 갖고 있는 것이 것이 아니라, 나이브한 감정적 동기와 빠심과 팔이 안으로 굽는 심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네들의 언행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박정희나 그 계보를 잇는 현 여권 지지자 뿐만 아니라 범야권 지지자 쪽에도 적용되는 이야기겠지요.
임전즉퇴
15/08/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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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먹고살게 해 줬다"는 표현을 쓰는데
모든 사람이 경제성장에 정치적 리더십도 중요하다는 관점을 잘 체화해서 하는 얘긴 아니겠죠. (그렇다면 정치혐오가 지금보단 좀 덜해야죠.)
나랏님께서 꾸물거리며 사는 물생 이를 머기 다사라.. 해온 게 최소 천년입니다.
천년의 잔향은 요즈음은 기업가에게 이어져 있죠. 삼성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만 하면 "삼성이 우릴 먹여살린다"고 하죠.
사실 이런 표현은 자본주의 철학에서는 오류 아닙니까?
노동계약은 쌍방필요로 맺었고 일한 만큼 월급 나왔는데, 굳이 일본식 온(恩) 개념을 붙이고 싶은 것인지.
지금 시점에서 먹여살려주는 누군가를 굳이 찾는다면 애써 복지확대해서 노오력 안 해도 먹고살게 해준다는 좌파들이겠죠.. 하지만 그건 역시 그게 아니라 할 것이구요. 그 본인들도 본인들 신념 앞에 깨어 있다면 그런 식의 감사를 바라진 않겠죠.
15/08/13 19:53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alsn76/220445823853

http://blog.naver.com/alsn76/220444451133

http://blog.naver.com/alsn76/220442524913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이거 딱 3개만 봐도 노답인거죠.


역사라는게 그 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느끼는 흐름이 있을거고, 되짚어서 지금의 잣대로 판단하는게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박정희는 노답입니다.
카라쿠라마을
15/08/13 22:19
수정 아이콘
박정희에 대한 비판이 나올 필요가 없는데,,

글 자체가 아버지 시대의 사람들의 생존권 문제에 대한 글이잖아요
15/08/14 11:02
수정 아이콘
이해가 안됩니다. 보리밥 쌀밥먹을 수 있게된게 왜 박정희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본인 세대가 손가락 짤리고 하루 10시간 넘게 싼 임금으로 일해서 일군성과라고 본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안되나요?

부모세대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왜 그렇게 자신들의 존재를 낮게 보시는지..
단약선인
15/08/14 17:54
수정 아이콘
그게 식민지 지배로부터 이어온 태도가 아닐까 해요. 식민사관... 노예근성...

모찌님 말씀대로 다들 열심히 살아서 경제 발전도, 개인의 발전도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나...
위대한 령도자... 이런 사람들의 공 덕이다... 라고 생각하니 낮은 자존감에... 그 령도자가 부정당하니 과하게 발끈 하는거지요.
밥만 쳐 먹여주면 그 령도자가 살인을 저질러도 만세!, 남의 재산을 강탈해도 만세!, 여자끼고 술쳐먹어도 만세!
조폭 하수인 같아요...

애초에 쿠데타 행위 자체가 용서받을 수 없는거지요. 그걸 경제발전이라는 허울로 덮으려 애쓰니 모순에 모순을 물고...
밥이나 먹게 해주면 다고... 내 손에 돈이 들어오면 다고... 이런 나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말과 글 하는 소돼지 많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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