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셔서 핸드폰이 안켜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휴대폰은 산지 2달이 조금 안된 갤럭시6였는데 근처의 서비스 센터를 검색해 가게 되었습니다
(출근은 오후 3시)

센터 오픈 시간 5분전에 도착해(8시 55분) 대기표를 받고 수리기사가 저를 부른것이 9시 25분
수리기사님은 매우 친절했는데 일단 한번 핸드폰을 말려보겠다며 25분.. 아니 넉넉하게 30분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0시 50분이 넘어 기사님이 저를 부르기 전에 먼저 찾아가 항의 했습니다.
기사님은 너무 바빠서 잊어 버리셨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멍하게 기사님을 쳐다보는데 기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원래는 수리비 31000원인데 죄송해서 제가 무료로 해드릴깨요"

저도 서비스 센터에서 일해본적이 있고, 실제로 몇번 건조를 해본적도 있습니다.(물론 무료)
그래서 저는 그런 서비스는 필요없으니 돈을 청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국 기사분이 31000원짜리 수리가 거짓말이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걸로 짧은 항의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2.
바로 휴대폰을 고친 그날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새벽 2시쯤인가 에어컨이 고장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화를 내며 출근(?)해 버리시고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까지 열대야에 잠을 잘 못주무셨습니다.
다시 아침이 되고, 에어컨은 정상작동하는데 리모컨으로 조정이 안되는 것을 알고 어제의 그 서비스 센터에서 공용 리모컨
을 하나 구입 해왔습니다.

하지만 불행이도 리모컨은 계속 먹통이였고, 어쩔수 없이 삼성서비스에 전화를 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곧 상담원이 연결되고, 증상을 설명하고 신원까지 확인한 다음
안내원분이 전문 상당사를 연결해 준다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한 1분쯤 기다렸는데 연결이 잘 되지 않는지 당황하시면서 사과하시길래
웃으면서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 하니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연결하여 전화를 드릴테니 일단 전화를 끊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였습니다.


10분
20분
30분
40분
전화가 없습니다??
뭐지?
또 까먹었나?

다시 전화를 해봅니다.
다른 상담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 상담사분과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연결된 상담사 분은 가장 빠른시간인 12시에 예약해 드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또다시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12시에 예약해준다는 말을 들을 적이 없다.
라고 하시 상담사 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원래는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서 오후나 되어야 연결이 되는데 제가 제일 빠른 12시로 예약해 드렸습니다."


????????
결론적으로 에어컨은 방금 친절한 기사님이 오셔서 수리해 주셨고, 지금은 시원합니다만 참으로
어이가 없는 경험이였습니다.





3.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
제발 하지 맙시다.

31000원인데 공짜로 해드린다.
제가 원래보다 빨리 12시에 예약해 드렸다.


제가 원하는 건 그런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입니다.
첫번째 이야기의 기사님 덕분에 저는 소중한 오전 시간을 3시간 가까이 낭비했고,
두번째 이야기의 상담원 덕분에 잠이 부족해졌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고초가 많은지 잘 압니다.
하지만 제발 거짓말은 하지 맙시다.




ps. 얼마전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를 듣다 umc가 언급한 ktx는 왜 검표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
   합니다. 당연하지요. 승무원들이 pda를 들고 다니면서 발권된 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느지 확인합니다. 만약 발권이
   안된자리에 사람이 앉아 있다면 그때 물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