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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0 00:28:43
Name 쎌라비
Subject [일반] 당신의 라면은 안녕하십니까?
냄비속에 방금 들어간 라면을 보고 있으니 무언가 위화감이 들었다. 면은 절반씩 부수지 않고 상남자스타일로 통째로 넣었고 이제 스프를 넣을 차례였다. 예전부터 동생은 스프부터 넣는게 과학적으로 맛이 더 있다며 나를 설득했지만 끓고있는 물에 라면을 남자답게 투하하는게 내 스타일이었다. 물의 양도 적절했고 끓어오른 정도도 나무랄데 없었다. 모든게 평상시 내가 하던라면 스타일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느껴지는 이 위화감은 무엇일까?
내가 끓이면서 무언가 놓친거라도 있는걸까?

면이 들어간 냄비를 바라보며 짧은 상념에 빠져들고 있을때쯤 나는 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라면의 모양이 각진 사각형이 아닌 둥근 모양이었던 것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삼양라면은 분명히 둥근면이 아닌 네모난 면이었는데 내 기억이 잘못된 걸까?
어쨌든 평상시 사각면을 둥근면보다 선호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다지 기분좋은 사실은 아니었다. 사각면과 둥근면이 맛의 차이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냐만은 석연찮은 기분 때문인지 라면의 맛은 평상시보다 확실히 덜했다.

나는 내 기억이 확실한지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삼양라면 둥근이라고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농심에서 낸 둥근면 특허가 공유되어 이제는 타사 라면 제품들도 원형으로 제조 가능하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삼양라면이 시작이 되는건 아니겠지. 이러다가 사각면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노란 달걀이 흰 달걀을 밀어낸 것처럼 사각면도 둥근면에 밀려 나오지 않는 건 아닐까?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에서 라면의 달인은 사각면의 식감이 둥근면에 비해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둥근면의 장점은 뭘까?
왜 삼양라면은 둥근면이 되어버린 것일까?

사각면과 둥근면의 식감의 차이를 알만큼 예민하지도 않지만 난 둥근면보다 사각면이 좋다. 그냥 기분상 그렇다. 기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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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5/07/20 00:50
수정 아이콘
사각면은 젓지 않고 라면을 끓일 때 꼬불꼬불한 면이 살아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냄비가 충분히 크지 않으면 냄비에 쏙 들어가지 않고 끄트머리가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큰 냄비를 써야하기 때문에 면이 물에 충분히 잠기지 않는 경우도 자주 벌어지게 됩니다. 이에 면이 아래는 익고, 위는 익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이에 면을 동그랗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샨티엔아메이
15/07/20 00:54
수정 아이콘
느낌상 둥근면은 왠지 양에서 손해보는 느낌이죠.
Outstanding
15/07/20 00:56
수정 아이콘
옛날부터 대부분 컵라면은 다 둥근면인데 이것도 특허였나요,,
Frameshift
15/07/20 01:41
수정 아이콘
저는 사각면 둥근면을 떠나서 제가 어떻게 방법을 바꿔가며 끓여봐도 어머니가 푹끓이신 계란 파넣은 삼양라면맛이 절대 안납니다.. 진짜 너무맛있어요 제가 끓인 라면은 진짜 이제 질려서 라면 쳐다도보기싫을때가 있는데 어머니가 끓으면 꿀맛도 이런 꿀맛이..
15/07/20 02:27
수정 아이콘
라면은 원래 누가 끓여줘야 더 맛있습니다.
(이게 방송에도 공개되지 않은 진짜 꿀팁입니다.)
아슈레이
15/07/20 03:15
수정 아이콘
이건 더 꿀팁인데 남이 끓인 라면을 한젓가락 뺏어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군대
15/07/20 03:42
수정 아이콘
입대.. ㅠㅠ
Fanatic[Jin]
15/07/20 05:06
수정 아이콘
그게 친동생의 라면이면 맛이 더블!!
15/07/20 09:35
수정 아이콘
형 라면 끓일껀데 먹을래?
아니
나중에 한 입민 달라고 하지마!
Ok
...
한 입만! 꿀맛!
15/07/20 02:05
수정 아이콘
전 양 때문에 사각면이 더 좋더라구요.
루이스비톤
15/07/20 05:32
수정 아이콘
대부분 농심 라면이 둥근데
가격은 더 비싸다는 함정이..
알겠습니다
15/07/20 05:42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중간에 잠깐 언급된 끓는 물에 라면 투하..
혹시 저처럼 물 올리자마자 안끓는물에 스프+면 바로 넣고 끓이시는 분 없나요 크크
15/07/20 06:27
수정 아이콘
저요 크크
저는 귀차니즘이 끝장판이 될 때 자주 그럽니다.
제대로 먹고싶을때는 가끔이니까요 히히
Chandelier
15/07/20 07:41
수정 아이콘
저도 보통 그렇게 합니다만 확실히 면발이 죽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없을때는 대충 그렇게 먹습니다 크크
15/07/20 10:23
수정 아이콘
저는 전적으로 식감때문에 이렇게 끓여서 먹어요.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면이 찰지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생기더군요.
끓는 물에 넣으면 아무리 시간조절해서 끓여도 이런 식감이 안 생기더라구요. 짧게 끓이면 면은 꼬들꼬들한데 덜 익은 맛, 적당히 끓이면 잘 익었는데 꼬들거리진 않고... 많이끓이면 뭐 볼 것도 없고... 주변에 아무리 말해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슬픔....
알겠습니다
15/07/20 19:37
수정 아이콘
저두요. ㅠㅠ
윤종신
15/07/20 14:26
수정 아이콘
전 빈 냄비에 라면이랑 스프 다 넣고 물 받습니다 그리고 나서 불에올립니다.
아이유
15/07/20 08:27
수정 아이콘
저희집 라면 끓여먹는 냄비 셋 중 둘은 작아서 사각면은 한번에 안 들어갑니다.
사각면은 잘라서 넣고 먼저 들어간쪽 좀 풀어지면 뒤집어서 다른쪽도 풀어져서 다 잠길때까지 지켜봐줘야해요.
그래서 삼양라면이 원형으로 바뀐게 개인적으론 참 좋았습니다. 크크 원형면은 한번에 잠기거든요.
삼양라면 멀티 다 먹고 진라면 멀티를 뜯었는데 어? 둥근거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뭔가 어색했어요.
지금이시간
15/07/20 09:18
수정 아이콘
둥근 면이 특허였군요... 몰랐던 사실 알아갑니다 ;;
삘건무
15/07/20 09:56
수정 아이콘
맛은 잘 모르겠는데, 전 면을 쪼개지 않고 끓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냄비가 둥근 바닥이라 둥근 면을 좋아합니다.
근데 전 농심 제품을 거의 안 먹어서 늘 불편하다 생각했어요.
15/07/20 10:18
수정 아이콘
전 극 꼬들파라 둥근면을 싫어합니다. 풀리는 것도 사각면이 훨씬 맛있는 모양으로 끓여져요.
트리거
15/07/20 15:07
수정 아이콘
난 왜 차이가 없다고 느낀걸까... 내혀야 힘좀 내봐...
솔로10년차
15/07/20 18:47
수정 아이콘
집에 사각 냄비가 있어서 사각면이 더 좋은데.
게다가 2개이상 끓일 때 둥근 면은 잘라서 넣기가 나쁘죠.
15/07/20 23:58
수정 아이콘
저거 부셔 먹을땐 사각라면이 훨 좋아요. 한입 크기로 규격화 시켜 부셔 놓으면 맥주 안주로 최곤데.. ㅠㅠ
둥근라면으로 바뀌면서 삼양 버리고 스낵면으로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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