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01을 처음 봤을때 이 작품이 웹툰계의 마스터피스가 될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며, 웹툰계를 떠나 한국 만화사에 한 획 정도는 그을 작품이 될 줄 알았습니다. 결과는? 초반만으로 웹툰계의 마스터피스가 되었지만 말도 안되는 급전개와 얼토당토않은 결말로 인해 한국 만화사에는 획을 긋지 못하고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미련하게도 플루타크 영웅전을 보면서 또 한번 양영순을 믿는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안 봤어요. 저래봐야 또 찍싸겠지... 근데 인간적으로 조금씩 보는데 너무 재밌습니다. 1001보다 연출이나 작화는 훨씬 못하지만 재미는 또 못한거 같지가 않은거에요. 기가막히게 재밌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전설로 남을 1교시 폐교 결말이구요.


그랬기에 저는 주위의 수많은 웹툰, 만화 마니아들의 '덴마 개꿀잼이다 꼭봐라' 라는 이야기에도 '응 다음 연중 조루 급결말 작가 응 다음 시한부 만화' 라는 비아냥을 날리며 초연하게 버티며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양영순은 주 3회 연재라는 미친 연재 주기에도 불구하고 지각은 할 지언정 펑크를 내지 않는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주며 저를 조금씩 유혹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경 저는 양영순이 달라졌다는것을 인정하고 덴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덴마는 역시 꿀잼이었습니다. 그림체는 1001의 발톱의 때만도 못했지만 깊이와 스케일은 오히려 더 깊고 넓었습니다. 역시 양영순이야! 네 그렇습니다 역시 양영순은 양영순... 제가 덴마를 본지 2년만에 덴마도 무기한 연중에 들어갔으며 저는 머리 검은 짐승은 믿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생면부지의 만화가에게서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19874&weekday=tue 네이버 웹툰 연재란에 드디어 덴마가 돌아왔습니다. 크크 저는 참고로 진짜로 안볼겁니다만 목놓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이렇게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