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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23 17:00:44
Name 김연아
Subject [일반]  [테니스] 남자 싱글 빅3 비교 - 3. 로저 페더러
3. 로저 페더러

*주의: 빠는게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게 제 빠심을 버리고 쓴 평가입니다.

테니스 황제, 역대 최고의 선수 등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이제는 어느 경기장에서도 마치 홈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듯 하는 시대의 아이콘입니다. 하지만, 그의 기록, 그의 플레이는 그보다도 더 엽기적인 수준입니다.

1) 커리어
나이: 만 33세

2003(22): 1 GS, 1 ATF
2004(23): 3 GS, 3 Masters, 1 ATF
2005(24): 2 GS, 4 Masters
2006(25): 3 GS, 4 Masters, 1 ATF
2007(26): 3 GS, 2 Masters, 1 ATF
2008(27): 1 GS
2009(28): 2 GS, 2 Masters
2010(29): 1 GS, 1 Masters, 1 ATF
2011(30):          1 Masters, 1 ATF
2012(31): 1 GS, 3 Masters
2013(32):
2014(33):  2 Masters
2015(34):

GS Title: 17
GS Final: 25
GS SF: 36
GS Final 연속 출전: 10, 8
GS SF 연속 출전: 23
GS QF 연속 출전: 36

Masters 1000 (과거 Masters series 포함): 23

Career No. 1: 302 주
연속 No. 1: 237 주

재능에 비해 (어디까지나 재능에 비해) 조금은 대기만성형인 선수입니다. 그와 테니스 역사를 함께 써내려나간 샘프라스나 나달이 십대에 이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추가한 것에 비하면, 22세가 거의 다가온 21세는 늦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요. 심지어 그보다 더한 포텐셜이라던 마랏 사핀도 20세에 이미 타이틀을 땄는 걸요. 보편적인 탑랭커들이 전성기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첫우승을 끊었으니 아주 늦은 건 아니지만, 페더러의 재능과 무시무시한 이후의 성적을 보면 상대적으로 약간 그렇다는 겁니다.

저같은 얼치기 테니스팬은 당연하게도 그의 10대 시절을 그리 주목하지 않았습니다만, 테니스 전문가들 중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역시 전문가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어리지만 플레이에서 대단한 창조성이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움직임도 깔끔하고 육체적으로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다만, 성질머리가 좀 문제였지요. 이게 무서운 것이 페더러는 머리 속에서 이미 다른 차원의 테니스를 구상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걸 완벽주의자이던 본인이 못따라가니까 성질을 내던 타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육체와 기술이 점점 그의 생각을 구현시키기 시작하고, 주위의 도움으로 완벽주의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멘탈도 안정되어가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설익은 페더러가 사람들에게 한 차례 그를 각인 시킨 계기는 윔블던 7승의 주인공이자 당대, 아니 역사상 최고로 꼽을 샘프라스를 2001년 윔블던 16강에서 물리친 경기였지요. 지금에서야 황제 대관식이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때는 반짝 이름 날린 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샘프라스도 페더러 같은 젊고 파워있는 선수에게 지는게 이상하지 않은 시기였고, 페더러 본인도 8강에서 바로 졌으니까요. 이 당시 페더러는 이 시대 트렌드에 맞게 거의 서브 앤 발리어의 형태로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건 이 시기의 페더러는 아직 그릇에 물이 차기 전이었습니다. 2002년부터 그는 서서히 자신의 테니스를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2002년 마이애미 마스터즈 시리즈가 그 시작이엇죠. 당시 No. 1 휴잇과 아가시를 연달아 꺾으며 우승한 그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상당수의 테니스 팬들이 이 때부터 차세대 대권주자 중 하나로 페더러를 주목하기 시작했으나.... 이 해의 그랜드슬램 성적은 처참합니다.

2003년 그의 테니스는 무르익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그의 영역이 될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그랜드슬램타이틀을 차지한 거죠. 하지만, 그 후 북미 하드코트 시즌을 로딕에게 내줍니다. 자신의 최고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기엔 부족했던 거죠. 하지만, 연말투어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후의 활약을 예고합니다. 드디어 그의 그릇에 물이 가득차자 그는 예술적인 퍼포먼스로 상대들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2004년부터 전성기 동안 그의 성적은 가히 초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4-2007년, 4년 동안 그는 11번의 그랜드 슬램 우승, 13번의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10연속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13번의 마스터즈 시리즈 우승, 3번의 투어파이널 우승이라는 황당한 기록을 세웁니다. 오픈 에라에서도 시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드 레이버, 한 해 3개의 그랜드슬램 3개를 드신 매츠 빌란더, 1시즌 최고 승률을 달성한 존 메켄로, 아니면 최근의 나달이나 조코비치 등. 1시즌, 관대하게 잡아줘서 2시즌까지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케이스가 있으나, 페더러처럼 4년 동안 역사에 남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케이스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질과 양에서 다른 시대의 지배자들을 압도합니다. 탑텐 플레이어에게 26 경기 연속으로 승리하였으며, 각 대회 결승에서 24연승을 하기도 할만큼 그의 대항마랄 수 있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드, 잔디, 클레이, 인도어 등등 모든 표면의 코트에서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 페더러의 대항마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으니 바로 나달입니다. 태생적으로 페더러의 천적의 운명을 타고난 그는 기어코 클레이코트에서의 페더러를 저지해 나갔습니다. (테만없다지만 나달이 없었다면 이론적으로 3연속 시즌 그랜드슬램, 최소 2연속 시즌 그랜드슬램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진화한 그는 페더러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페더러는 2007년에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예전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관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량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고, 시즌초 모노바이러스로 고생한 페더러는 2008년 호주오픈 4강에서 신성 조코비치에게 패하며 물러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롤랑가로스의 타이틀을 두드리나 최전성기의 기량에 도달한 나달에게 그야말로 떡실신을 당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어찌보면 납득할 수 있는 패배였을 겁니다. 호주오픈은 모노바이러스로 고생을 했고, 롤랑가로스는 나달이 워낙 강했으니까요. 그렇게 다가온 윔블던은 페더러에게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윔블던 6연패라는 새역사를 쓰기 직전이었고,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이 여전히 왕좌에 있음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오른 나달에게 엄청난 접전 끝에 패배하며 비로소 압도적인 최강의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8월에는 237주 동안 이어오던 랭킹 1위에서도 내려왔습니다. 그렇지만, USO에서 기어코 타이틀을 지켜내며 USO 5연패를 달성해냅니다.  또한, open era 이후 윔블던, USO 최다 우승자가 됩니다.

그리고 2009년 호주오픈에서 다시 나달과의 접전 끝에 물러나며, 하드코트에서 나달에게 밀리기 시작합니다. USO에서 자존심은 지킨 페더러에게 호주오픈은 여전히 최강은 나라는 걸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실패하였고, 결승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나달이 굉장히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제대로 못하기도 했지요. 정말 감동의 골든마우스 시상식과는 대조적인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욕먹지는 않았습니다. 우승하고도 운 적이 꽤 있는 울보 선수거든요.* 하지만, 이 2009년은 페더러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되고 맙니다. 은퇴 전까지 계속 해먹을 것 같았던 나달이 롤랑가로스 8강에서 로빈 소더링에게 일격을 당하고 만거죠. 페더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더링을 결승에서 격파하며 드디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합니다.  이어 벌어진 윔블던에서도 그는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복귀하며 비외른 보리, 나달 이후 롤랑가로스 - 윔블던 연속 우승자에 이름을 올립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페더러가 다시금 3 GS/ 1 year를 달성한 거란 기대감이 컸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고, USO 6연패이자, Open era 이후 단독 최다우승자가 될 기회여서 동기부여도 확실했으니까요. 하지만, 결승에서 체력이 떨어진 페더러는 델 포트로에게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2010년 시즌이 시작되고 상쾌하게 출발하는 듯 했습니다.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Open era 이후 호주 오픈 최다 우승자가 된 것입니다. 근데, 이후 성적은 페더러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었습니다. 8강 2번에 4강 한번, 마스터즈 시리즈 우승은 1개. 2010년 호주오픈까지가 페더러가 최강자를 다툴 수 있었던 때였던 거죠. 나달과 다투다 패한게 아니라 작두탄 하드히터나 의외의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기 일쑤였고 스트로크 랠리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여줬습니다. 2011년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무관이 됩니다. 물론 결승 한 번에 4강 2번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빅4라고 불리우곤 있었지만, 더 이상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죠. 이 때 그나마 자존심을 조금 지켜준 건 2010, 2011년 투어파이널을 획득한 것입니다.

2012년은 2011년과 거의 같은 그랜드슬램 성적을 거뒀습니다. 8강 1번, 4강 2번, 결승 1번. 달랐던 것은 저 결승 1번을 기어코 우승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죠. 2012년 윔블던 우승 당시 페더러의 그랜드 슬램 성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총 17회로 그랜드 슬램 최다우승, open era 이후 윔블던 최다 우승자이자, 최다 연속 우승자, USO 최다우승자이자, 최다 연속 우승자, 호주오픈 최다 우승자이자 최다 연속우승자...-_-;;;; 그러니까 흙 빼곤 내가 킹왕짱이다 모드였죠. 저중 호주 오픈 관련된 것은 모두 조코비치에 의해 깨집니다만.

2013년 페더러는 엄청나게 노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랜드슬램도 호주오픈에서 4강 한 번 간게 최고 성적이었고, 마스터즈 시리즈조차 획득하지 못했으며, 투어파이널에서도 부진했으니까요. 팬들과 전문가들이 상당히 기대를 접었을 때 페더러는 다시 한 번 갈고 닦아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한 번의 결승 진출과 두 번의 4강은 2011~2012년 성적과 유사하죠. 마스터즈 시리즈도 2개나 챙깁니다. 투어파이널 결승에도 다시 복귀하구요. 하지만, 그 윔블던 결승에서 정점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조코비치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하고 말지요. 현재 2015년의 페더러는 진짜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이랄게 없네요.

페더러의 커리어를 연대별로 정리하면
~2001: 유망주시절
2002~2003: 탑클래스 선수로 등극
2004~2007: 압도적인 본좌
2008~2009: 나달 - 페더러 라이벌리 (2010 호주오픈까지 봐도 무방)
2010~2014: 나달-조코비치가 번갈아가면서 탑을 다투는 시기의 3, 4번째 선수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2) 플레이스타일
가장 폭넓은 형태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이자 판타지 스타이며, 테크닉, 애쓸레팃, 택틱, 아트의 환상적이며 이상적인 조합입니다.

페더러가 젊은 시절, 샘프라스를 윔블던에서 이기던 때만해도 페더러는 서브 앤 발리어 형태의 경기를 기조로 스트로크도 나쁘지 않은 타입의 선수로 보였습니다. 2003년도에 첫 윔블던을 우승할 때만 해도 이미 올어라운드한 플레이어였지만, 기본적으로 서브 앤 발리를 게임 모토로 삼았죠. 물론 윔블던이니까 그랬겠습니다만. 즉, 요즘 추세는 코트를 막론하고 베이스라인 랠리가 더 중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페더러는 애초부터 서브 앤 발리가 아주 강한 선수라는 겁니다. 페더러의 발리 전성기는 2003~2004 정도로 보이는데,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탑랭커 중에 페더러보다 발리를 잘 하는 선수는 찾기 어렵습니다.

서브는 엄청난 강타자는 아니지만 준수한 파워를 가지고 있으서 보통 200km, 최대 220km 정도까지의 서브를 때려낼 수 있으며, 코스와 스핀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훌륭한 서버입니다. 플랫서브, 스핀서브, 킥서브 등등 모두 상황에 따라서 능숙하게 씁니다. 샘프라스나 이바니세비치같은 에이스머신의 느낌은 아니지만 언제나 에이스를 뽑아낼 능력이 있으며 서브게임에서 위기에 몰린다거나 게임 위닝 찬스 등에서 에이스를 뽑아내는 클러치 능력은 최상급입니다. 그리고 칼로비치같은 선수를 제외하면 경기가 끝났을 때 페더러의 서브 에이스가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테니스 나이로 환갑을 넘어 칠순, 팔순에 뛰고 있는 이 때에도 그의 위력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서브입니다. 2012 윔블던 우승, 2014 윔블던 준우승은 여전히 강력한 서브와, 준수한 발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슬라이스샷, 드롭샷, 탑스핀로브 등을 구사하는 능력도 투어 최상급입니다. 슬라이스샷은 묵직함은 없지만 날카롭고, 주로 분위기 전환용이나 수비 등에서 많이 쓰이지만, 위너도 곧잘 따냅니다. 또한, 여기에서 네트플레이로 연결되는 과정도 부드러우며, 현재 페더러의 강점 중 하나지요. 오버헤드 스매쉬도 투어 선수 중 가장 잘 처리하는 선수입니다. 스매쉬가 쉬운 거 아니냐지만, 불안한 선수들도  꽤 있습니다. 여튼 현재의 페더러가 상위랭커로써의 면모를 선보일 수 있는 건 강력한 서브, 그리고 다른 선수와는 차별되는 네트플레이, 정크볼, 로브볼 등등의 최상급 테크닉 덕분입니다.

현재는 조금 떨어진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전성기 때의 베이스라인 랠리 역시 투어 최상이었습니다. 잔디와 하드코트에서는 역대 최고급 수준이엇죠. 우선 그의 포핸드는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그의 포핸드는 세기와 감각을 겸비하여 순수파워는 최고는 아닐지라도 탄탄했으며, 공을 최대한 오래본 후 휘두르는 라켓스피드는 역대급이며, 코스 구석구석 찌르는 정확도, 경우에 따른 샷선택과 스핀 역시 최상이죠. 저 역시 역대 최고의 포핸드를 꼽으라면 일말의 고민없이 페더러의 포핸드를 꼽을 겁니다.

그의 백핸드는 스트로크 랠리 시 상대적인 약점으로 보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는 얘기죠. 특히 2004-2005 이 시기에는 백핸드 랠리에서도 굉장한 파괴력을 발휘했습니다. 포핸드가 감당이 안 되니 백핸드 공략하다가 피본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죠. 다만, 다른 부분에 비해 기복이 존재해서 안 될 때는 어이없는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으며, 떠오르는 스핀에 뚜렷한 약점을 보였습니다. 이 공략을 잘 했던 게 바로 나달, 특히 클레이에서의 나달입니다. 또한, 요즘 대세인 투백에 비해서 탄탄함, 기복 면에서 약점을 보였을 지언정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기술을 펼칠 수 있는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예전 디씨에서 봤던 말을 떠올려보자면, 페더러가 원백을 치기 때문에 나달에게 호구를 잡혔고 극복은 어려워 보이지만, 페더러가 원백을 쳤기 때문에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저도 이말에 동의합니다.

이쯤되면 역대 최고 수준의 공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페더러는 잔디나 빠른 하드코트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인 게임을 펼치며, 느린 코트에서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공격적으로 전술을 전환하기도 하죠. 문제는 페더러의 수비조차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겁니다. 나달이 아직 그랜드슬램을 고작 2~3회 먹었을 때 미국의 스포츠 잡지에서 테니스 분야별로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뽑힌 역대 최고의 수비수가 바로 페더러였습니다. 뛰어난 애쓸레팃의 페더러는 파워와 민첩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민첩성은 최고 수준입니다. 굉장히 빠른 발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움직이죠.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넒은 커버리지를 가지며, 여기에 그의 뛰어난 TQ, 멘탈, 창조성의 삼박자가 조합되어 패싱샷을 날리는 능력은 역대 최고입니다. 좌우 위아래의 코스, 구질, 커버리지 모두 경악할 수준이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저런 샷을 날리는지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죠. 인내심을 가지고 온갖 공을 커버해내다가 상대방이 빈틈을 보이면 패싱샷을 날리는데, 여기서 페더러가 발견하는 빈틈은 여타 다른 선수들과 분명한 갭이 존재합니다. 나달이 도저히 받아낼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패싱샷을 날려 상대방을 어이없이 만든다면, 페더러는 도저히 날아올 것 같지 않은 곳으로 패싱샷을 날려 상대방 얼을 빼죠. 또한 백핸드가 랠리에서 약점을 가지는 것과는 다르게 포핸드, 백핸드 양쪽 모두 패싱샷 날리는 능력은 최상급입니다. 서브 리턴 역시 투어 최고 수준으로 서브게임으로 조져서 어찌어찌 승부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쯤되면 페더러가 도대체 못하는게 뭐냐는 소리가 나오게 마련이죠. 진짜 전성기 때 페더러는 탑스핀 포핸드로 그의 백핸드를 무용지물화시키는 클레이 나달외에는 상대가 없어 보이는 수준이었습니다. 테니스 전반에 걸친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구사하며, 그것은 그의 뛰어난 운동능력에 바탕을 두고 있었죠.

문제는 여기에 페더러는 다른 테니스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감각,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미 앞서 수차례 언급했지만, 페더러를 수식하거나 찬양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그의 감각, 그의 창조성입니다. 기계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도 가장 높은 선수가 가장 번뜩이는 샷을 잘 날리니 이건 뭐 당해낼 수가 없는 거죠.

또한, 나달에게 하도 당하며 약한 멘탈을 선보인 것과는 다르게 페더러의 멘탈은 그리 약한 편도 아닙니다. 페더러의 성적은 약한 멘탈의 소유자가 낼 수 있는 성적이 아니지요. 그리고 여전히 투어를 뛰면서 2012 윔블던 우승, 2014 윔블던 준우승의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것 역시 약한 멘탈로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문제는 나달이죠 나달 크크크크.

3) Surface
페더러의 능력에 대해서 지미 코너스의 말을 인용해 봅니다. "In an era of specialists, you're either a clay court specialist, a grass court specialist, or a hard court specialist... or you're Roger Federer."

앞서 플레이스타일에서 본 봐와 같이, 페더러는 최고급의 다채로운 기술을 뛰어난 신체 하에 선보입니다. 그것도 공수양면에서. 그래서 모든 표면의 코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대다수의 빠른 코트의 챔피언들이 클레이코트에서 잼뱅이었던 것에 반해 뛰어난 클레이코트 선수였으며, 동시에 압도적으로 위대한 빠른 코트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그의 영역은 역시 잔디와 빠른 하드 코트겠지요. 그의 잔디 성적은 나달의 클레이코트에 버금가게 압도적입니다. 얼마전 할레에서 결국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단일대회 최다 우승 2위를 마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USO 5연패는 가히 엽기적인 성적으로 전성기 때의 페더러를 빠른 하드코트에서 얼마나 공략하기 어려웠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4) 미래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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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큼중년
15/06/23 17:06
수정 아이콘
테알못이 보는 페더러는 말 그대로 간지 작렬입니다!!
멋지죠!! 우아합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김연아
15/06/23 19:55
수정 아이콘
서브, 포핸드, 백핸드, 풋워킹 모두 우아함 그 자체이며, 그의 창조적인 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내죠.
앞으로 이렇게 간지 작렬의 선수를 또 볼 수 있을까요?
난키군
15/06/23 17:34
수정 아이콘
우아한 한손 백핸드를 보면//// 하앜 소리가 절로나옵니다.
바디 밸런스나 상대의 공에 대응해서 움직이는 순발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영리하고 자기만의 경기로 이끌어 내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뭐니뭐니해도 페더러는 그냥....'간지'가 납니다.
김연아
15/06/23 19:56
수정 아이콘
굉장히 민첩하면서 순발력있는 선수죠. 나이 먹어서 이런 신체적 능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클라스를 보여줍니다.
TQ는 뭐 엄청난 선수이고...
간지는 그냥 작살이죠.
자판기냉커피
15/06/23 17:35
수정 아이콘
최고의 선수죠...
나달팬으로써야 지금에와서는 하도 오래봐서 나달과 경기만 아니라면 응원하게 되는 선수기도했지만...
07년 윔블던을 군대에서 봐서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죠...
이제는 진짜 마무리 단계인거같던데 그래도 곧잘 우승하고 다니는거면 보면 볼수록 대단합니다.
김연아
15/06/23 19:57
수정 아이콘
페더러 팬도 나달이 미우면서도 뭔가 나달을 응원하게 되는.... 크크크
둘이 사이가 굉장히 좋죠~
사실 커리어 마무리할 단계는 많이 지났는데 아직 랭킹 2위라니 덜덜덜이죠.
본좌박효신
15/06/23 17:41
수정 아이콘
2015년 페더러가 노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만 현재 랭킹 2위죠 덜덜덜
2010년 이후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빅3~4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있네요
팬으로써 한 가지 바란다면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 불꽃을 태워서 그랜드슬램 우승 한번만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
15/06/23 19: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플레이보면 많이 내려간 건 사실이죠.
저도 딱 하나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만 바랍니다.
얼마 안남은 윔비가 아마 마지막 찬스가 되지 않을런지...
딱총새우
15/06/23 17:45
수정 아이콘
저는 가끔씩 페더러의 경기를 보면서 이 선수는 백핸드가 기가막힌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렇지 않았군요^^;
잘 읽었습니다.
황기단화랑
15/06/23 17:46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 백핸드이고 종종 멋있는 카운터샷을 넣기도 하지만 페더러를 잡으려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페더러의 백핸드쪽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약점은 맞죠.
황기단화랑
15/06/23 17:45
수정 아이콘
페더러가 잘나갈때 상대들을 좌절시킨게
상대가 결정구를 날렸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초고난이도샷으로 대응하면서 되려 점수를 내버리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저런식의 카운터 연거푸 맞으면 야말로 멘붕상태가 되죠.

당시 가장 많이 당하던게 로딕인데 대표적으로 이런 샷이 있죠.
https://youtu.be/angbTaqDgaQ
지은이아영이
15/06/23 18:01
수정 아이콘
테알못이라 여쭙는건데 저렇게 라켓을 던지면 비매너 행위 아닌건가요??
황기단화랑
15/06/23 18:11
수정 아이콘
비매너 맞죠. 페더러가 그냥 웃고 넘갔으니 망정이지.
지은이아영이
15/06/23 18:20
수정 아이콘
비매너 맞군요;; 페더러가 그냥 웃길래 비매너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15/06/23 18:3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저 라켓 던지는 행동이 '난 진짜 널 못이기겠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로딕입장에서 진짜 극복못한 선수가 페더러라서..
황기단화랑
15/06/23 19:43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는 없습니다. 로딕자체가 다혈질이라 그렇습니다. 참고로 로딕은 자선경기에서도 라켓 잘못던져서 볼걸 맞출뻔한 적 있을 정도죠.
라켓 부러뜨리는 행위도 여러번하면 경고먹는데 라켓을 던지는 행위가 용납될리가 있나요;;;
15/06/23 20:01
수정 아이콘
어 그런가요? 2000년대 초반에 로딕 페더러 경기에서 라켓 던지는 거 보고 그런 얘길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냥 루머같은 건가 보네요
김연아
15/06/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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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로딕이 열받아서 던진게 아니라 분위기 보면 알겠지만, 로딕의 한이 서린 일종의 장난이죠.
괜히 페더러가 웃으면서 넘어간게 아닙니다.
황기단화랑
15/06/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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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가 생각보다 많이 보수적죠. 잘 아시겠지만 타스포츠에서 용납되는 행위가 비매너로 취급되는 스포츠죠. 저건 페더러가 웃어넘겨서 그런것 뿐이지 비매너로 취급되고 실제로 저런 행위는 제재도 받습니다.
김연아
15/06/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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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가 매너를 중시하는 건 저도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매너 가지고 선수 호불호 따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장면은 진짜 여러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로딕의 마음이 담긴 조크라고 보는게 타당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흘러갔죠. 저 샷은 상당히 많은 경우 페더러 역대 최고의 샷으로 꼽히는 거고, 로딕도 그런 개황당한 클라스의 샷인 걸 알아서 자신의 한을 담아 저렇게 반응한 거죠. 실제 제재를 받지 않을 걸로 압니다.
Dear Again
15/06/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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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z19hsMxPkQ?t=44s
페더러도 매우 드물지만 라켓을 던진적이 있죠~ (이런걸 라켓 스매쉬라고 하더군요...)
김연아
15/06/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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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드물어서 너무 유명한 장면 크크크
15/06/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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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2위이니까...노쇠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죠.크크크

페더러 팬으로 이런 글을 읽자니 다시 벅차오르는군요...ㅠㅠㅠ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 트로피 하나만 들어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
15/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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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원!!
15/06/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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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알못인 제가 테니스에 관해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로저 페더러였습니다. '테니스=로저 페더러' 이렇게 알고 있었을 정도. 샘프라스도 몰랐고 아가시도 몰랐습니다. 최근 테니스 관련글 올려주시는 분들 통해 나달, 조코비치, 코트의 종류, 원핸드 무슨핸드 이런거 줏어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때부터 알고 있었던 페더러가 좀 더 정이 가더군요.
김연아
15/06/23 20:01
수정 아이콘
그의 업적, 사회활동, 인기 등을 고려하면 진짜 테니스의 아이콘이죠.
김오월
15/06/23 18:30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만 안 자셨어도.....
김연아
15/06/23 20:03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 안 자셨으면 당시 호주오픈은 우승했을지 몰라도, 이후 커리어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모노바이러스가 잠복해있을 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하면 글쎄올시다이거든요.
윔블던 5연패할 때도 경기 내용 자체도, 오히려 졌을 때보다 안 좋았던 거 생각하면, 역시나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Shandris
15/06/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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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와 농구의 마이클 조던과 누가 더 해당 종목에서 압도적인 선수였을지 궁금하네요.
만트리안
15/06/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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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는 조던이 훨씬 위라고 생각하고 (임팩트에 있어서는 프로 스포츠사에서 조던에 비견될 인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가 더 위대하냐면 페더러의 손을 들어줄수밖에 없는게 조던이 중간에 야구하다온거랑 2차 쓰리핏 이후 은퇴한게 임팩트를 얘기할때는 엄청 플러스지만 결국 업적을 얘기할때는 마이너스니까요.
착하게살자
15/06/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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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마사장님이 압승이다 라고 댓글 달려고 했는데 만트리안님 댓글도 수긍이가네요. 마사장님이 사실 역대 최고 커리어는 아니라서... 페더러는 GS우승횟수로 당당한 1위이니...
김연아
15/06/23 20:06
수정 아이콘
뭐 둘다 너무 압도적이어서 비교가 어렵네요.

어쨌거나 이뤄낸 업적면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우위지만, 조던의 경우 빌러셀의 우승 기록이나, 체임벌린의 괴물같은 기록은 8팀 밖에 없던 고대이야기이고, 압둘자바의 경우 ABA로 나눠졌던 시기가 있으니까요.

로저는 조던에 비하면 비교적 빨리 황제의 자격을 보여줬고, 조던은 좀 부침이 길었지만, 로저는 나달이라는 천적이 있었고, 조던은 황제 즉위 후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한 측면도 있구요.
15/06/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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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페더러에 비길만한 선수는 F1의 미하엘 슈마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싱이지만.
만트리안
15/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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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인들 사이에서 원백 찬양이야 뭐... 우스갯소리로 페더러가 테니스 안쳐본 테칠못들한테나 고작 '황제'지 한국에서 테니스 좀 쳐본 사람들한테는 페더러는 '창조주' 급 인물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인데 그게 원백이기 때문이죠... 근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페더러는 투백쳤어도 세계 최고였을겁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잘했을수도 있겠죠. 멋은 덜했겠지만 크크
김연아
15/06/23 20:0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괜히 우리나라 테니스 해설자들이 물고 빠는게 아니죠. 근데 페빠인 제가 들어도 그 사람들은 좀 심하긴 합니다.

다만, 본문에도 썼지만, 페더러가 투백쳤다면 그 압도적 측면에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뭐 투백치면서도 저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면야 더 강했을 수도 있지만요.
wish buRn
15/06/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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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설을 듣자면 페더러는 경주페씨 1대손.
둘다 남의 나라 선수들인데 편애가 너무 심하죠 크크
김연아
15/06/23 22:39
수정 아이콘
간만에 보는 경주 페씨 드립 반갑습니다. 크크크.
15/06/23 21:01
수정 아이콘
동호인들은 왜 원백을 찬양하나요?
만트리안
15/06/23 21:10
수정 아이콘
유투브 가서 바브링카 백핸드 모아둔거랑 나달 백핸드 모아둔거랑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어요 바로 뽀대죠... 원백이랑 투백은 뽀대가 달라요 뽀대가... 특히 동호인들중에 '나는 원백이 편하다' 라고 하는 사람들중 제 생각에 장담하는데 70%는 투백이 더 편한데도 폼잡을라고 원백이 더 편하다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부류입니다.
15/06/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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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김연아
15/06/23 22:37
수정 아이콘
바브린카랑 나달 백핸드 보신 다음에, 패더러 백핸드 모음 보면 더 잘 이해가 가실 겁니다. 크크크.

투백 간지 있게 치는 선수라면 사핀 추천하고 싶네요.
만트리안
15/06/23 19:05
수정 아이콘
종목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세계 최강인 몇 안되는 케이스중에서도 페더러는 거의 조던과 유이하게 '역대 최고'라는 점에서 더 좋아하는 선수에요.
김연아
15/06/23 20:08
수정 아이콘
그 조화가 진짜 대박이죠. 경기의 긴장감과 상관없이 그의 경기를 감상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지경이니...
만트리안
15/06/23 20:39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희열과 절망이 동시에 느껴진게 나달하고 2008 윔블던이에요... 생방으로 보면서 와 내가 태어나서 이걸 생방으로 봤네 하는 희열이 처음엔 느껴지다가 나중엔 '아 이걸 윔블던가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으아아' 이런 기분까지 들었던... 크크 그 경기 결국 페더러가 졌지만 저는 거짓말 안하고 하나도 안 아쉬웠습니다.
김연아
15/06/23 22:36
수정 아이콘
극렬 페빠인 저는 아쉬웠다는... 분명히 잡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했고...

뭐... 테니스의 극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진짜 희열을 느낀게 맞지만, 저렇게 페더러를 잡아줘야 테니스의 극한을 보여준다는게 찬사이기도 하고, 아쉬움이기도 하고.... 뭐 그렇죠. 크크
뻐꾸기둘
15/06/23 19:48
수정 아이콘
은퇴전에 gs하나만 더 먹었음 하는 바람이 있는데 5전제는 나이 때문인지 힘이 부치는게 보여서 좀 안타깝네요.
김연아
15/06/23 20:0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쉽지가 않죠. 이젠 여러가지 조건이 따라줘야 가능할까 말까하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마지막 한 번 더... 제발.. 플리즈...
무더니
15/06/23 20:07
수정 아이콘
로딕팬으로서 참 애증의 대상입니다
저를 처음 테니스에 붙잡은게 로딕이라면 계속 잡아둔건 페더러라고 생각합니다

그 우아함은 그 시절을 함께 즐겨온 분들에겐 진짜 하나의 빛이었던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방이 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박수칠때 떠나길 기대했지만
다시 한번의 박수를 치는수밖에요
그리고 박수를 치게끔 만드는 선수니까요
김연아
15/06/23 20:11
수정 아이콘
아이고. 로딕은 정말;; 처참하게 당해서;;
차라리 재능이 더 떨어졌으면 그냥 압살당하고 끝났을텐데, 로딕이 어느 정도 실력이 되다보니 정말 페더러의 판타스틱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무더니님같은 로딕 팬도 다시금 보게 하는게 페더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무더니
15/06/23 20:13
수정 아이콘
진짜 좀 못했으면 덜만나기나....
황기단화랑
15/06/23 20:32
수정 아이콘
로딕은 전적에서도 나오지만 페더러의 패턴 플레이에 지속적으로 당했습니다.
좋은 피지컬 (체력과 파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랠리시 상대에게 허를 찔려서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페더러가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파고들었고요.

이형택선수가 로딕과 전적이 좋지는 않은데 경기내용을 보면 항상 선전했습니다. 피지컬로 압도하는 로딕을 상대로 로딕의 패턴을 읽으면서 영리하게 받아쳤었죠.
무더니
15/06/23 21:28
수정 아이콘
뭐 사실 페더러랑 경기하면 기대도 안하고 봐서 실망감이 크진 않았습니다.......

좋은 피지컬 특히 파워넘치는 서브에 반했던지라
페더러와의 경기결과와는 상관없이 즐겁게 팬질한듯 합니다
쇼맨십도 넘치고 크크
김연아
15/06/23 22:38
수정 아이콘
로딕이 한 2~3년만 빨리 태어났어도.... 크...
황기단화랑
15/06/23 20:47
수정 아이콘
로딕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게 항상 패턴을 읽히면서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질 않아서 였는데 2009년 새로운 코치 영입하고 나서 전략적인 모습이 크게 개선되어 놀랐습니다.
페더러 상대로 좌우로 흔드는 서브만하다가 중앙으로도 넣어서 3지선다를 보여준다던가
(그해 윔블던결승에서 페더러가 이 3지선다에 크게 고전했죠.)
공 받아내기만 하던 백핸드로 다운더라인을 넣는다던가
서브앤발리를 시도한다던가
(예전에도 종종했지만 발리를 너무 못했죠)
다만 이미 부상등으로 전성기를 지난 상황이라 너무 늦었다는게 아쉽죠.
무더니
15/06/23 21:26
수정 아이콘
2009년 윔블던은 참 통한의 땅 ㅜㅜ
발리는 뭐사실 기대도 안했죠
남자라면 서브앤 발리가 아닌 서브앤 포핸드?!
황기단화랑
15/06/23 21:32
수정 아이콘
로딕은 나름 혁신적인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루세드스키 이바니세비치같은 강서버들의 특징이
1. 서브앤발리 스타일
2. 부실한 스트로크
3. 나쁜 체력
3가지였는데 로딕은 강서버이면서 저 3가지 특징이 하나도 없었죠.
강서버인데 랠리를 즐기고 발리를 못하는;;;
덕분에 강서버의 기복있는 플레이 대신에 안정감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져서 롱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더니
15/06/23 21:48
수정 아이콘
체력하나 만큼은 뭐 어디가서 안꿀렸던걸로
서브도 횡배근이었나요 부위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다른 선수랑 달리 이상한 데서의 힘을 기반하여 친다는 분석글을 보고
역시 나의 로딕!!!!을 왜쳤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무식하게 서브 집어넣어버리고 포핸드로 치다보면 이겨서 좋았던거같아요
김연아
15/06/23 22:43
수정 아이콘
로딕은 서브 앤 발리어 보다는 전형적인 빅서브 앤 포핸드 타입이었죠. 이반 렌들, 마랏 사핀, 슈테피 그라프, 윌리엄스 자매, 샤라포바 같은 타입이요.
로딕의 문제는 그 타입이면서 백핸드가 너무 약했다는 거죠.
물론 발리라도 좋았으면 괜찮았겠지만, 그것도 약했구요.....
김연아
15/06/23 22:42
수정 아이콘
빅 서브 앤 포핸드를 모토로 한 선수는 아주 많습니다.

앤디 로딕도 대표적인 선수고, 이반 렌들이라든가 마랏 사핀이라든가...
여자 쪽으로 넘어가면 윌리엄스 자매, 슈테피 그라프, 린제이 데이븐포트 등드요.
지금이시간
15/06/23 20:50
수정 아이콘
제가 저 우아한 원핸드만 안 봤어도,
테니스를 원핸드로 시작하지 않았을 거고, 고집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김연아
15/06/23 22:45
수정 아이콘
애도를 표합니다?
건강 상의 문제도 있고, 아마추어는 투백을 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전 페더러 모자도 티도 신발도 있지만 테니스를 안 치고 있습니다?
15/06/23 20:52
수정 아이콘
극렬 나달빠로서 페더러는 애증의 관계이자.
정말 아름다운 플레이어죠. 말 그대로 뷰티풀 앤 마이티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나달빠는 롤랑가로스에서 페더러를 패는걸로 기분을 풀었다는게 함정 크크크
나달이 소더링에게 일격을 먹을때쯤엔 페더러도 좋아하게 되어서 '그래 커리어 해라!'라는 기분이었습니다.
김연아
15/06/23 22:47
수정 아이콘
흐흐흐. 저는 페더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하고 나달을 좀 속편하게 응원했던 거 같아요.
테니스 특징이 뛰어난 상대방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거고, 그 대상은 누가 뭐래도 나달이었죠.
그래서 커리어 그랜드슬램하고 나선 나달을 꽤 응원했습니다.
특히, 부상에서 컴백할 때마다 무서워 지리면서도 진짜 대단한 선수라며 경외감을 표시할 수 밖에 없었죠.
15/06/23 22:53
수정 아이콘
시대가 시대니까요. 절대자의 시대는 있고 춘추전국시대도 있는데 지금은 절대자가 셋인 시대라....
그것도 역사에 남을 절대자들이죠.

페더러는 진짜 깨질때부터도 대단한 선수였고 황혼기에 접어들고도 대단한 선수입니다.
하아 하늘은 왜 나달을 낳고 페더러를 낳았는지 크크크
시간이 더 흐르기전에 둘다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서 1년정도 치고 받고 하는거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
15/06/23 22:58
수정 아이콘
페빠인 제가 모 사이트에 남긴 말이 있습니다.

페더러를 낳은 테니스 신이 자기 경지인 것을 질투하여 나달을 낳았다고......

나달 역시 클레이 천재타입의 선수였고, 십대 때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이미 획득했고, 부상에서 회복해서 더 대단한 모습만 보인적이 몇 번인지.....

저도 둘다 최상 컨디션을 치고 박는 거 더 보고 싶지만, 사실상 불가능이고....

페더러-나달, 나달-조코비치, 조코비치-페더러, 그리고 그들과 머레이(여긴 껴줄게)의 경기등을 본 걸 자랑으로 여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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