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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1 23:27:2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쥬라기 월드 보고 왔습니다~~ (스포有)

방금 막 보고 들어왔습니다.

 

어렷을 때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쥬라기공원이었는데 이게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럼 영화에 대해 느낀점을 그냥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추억팔이가 곳곳에

 

영화 곳곳에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연출, 소품, 장소 등에서...물론 보면서 정말 아련한 감정이 들지만, 음...이거 너무 추억팔이 아니야라는 느낌도 받았던 게 사실입니다.

 

2. 오리지널 스코어의 배치가 아쉬움

 

쥬라기 공원에서 헬리콥터 타고 처음 섬에 갈 때 나오는 그 웅장한 스코어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지금 들어도 정말 왠지 모르게 전율이 도는 음악이죠. 그런데 그 스코어 이번 영화에서는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관객들이 처음 섬에 막 도착해서 섬의 풍경이 나올 때 나와야 하는데, 정작 그 장면에는 잔잔한 스코어가 나와서 뭔가 아쉬웠습니다. 

 

3. 쥬라기 공원 1 렉시(해먼드 손녀)에게 솔직히 연기상 하나 줘야 한다

 

쥬라기 공원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밀폐된 공간에서, 또는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의 공포를 여주소녀가 엄청난 연기력으로 커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출도 매우 훌륭했지만 그 소녀의 겁에 질린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정말 심장이 쫄깃쫄깃했죠. 

 

Jurassic-Park-Jelly.gif

 

그런데 아쉽게도 쥬라기 월드에서는 그러한 긴박함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특히 아역들은 분명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는데 대사 때문인지 연기 때문인지 아니면 연출 때문인지 별로 극한의 상황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액션이 주가 되고 쫄깃쫄깃한 공포는 없습니다. 물론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죠.

 

4. 마지막 부분

 

쥬라기공원의 하이라이트 T-렉스와 랩터와의 혈투는 진중권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Deux ex Machina였습니다. 엄청난 극한의 상황에서 희망도 꿈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뜬금없이 T-렉스가 갑자기 등장해서 짧고 굵은 액션을 보여주고 결국 '의도치 않게' 주인공들을 구해주면서 이야기를 종결짓죠. 

 

그런데 쥬라기월드에서 마지막 부분은 고질라 vs 괴수, 로보트 vs 카이쥬 느낌이랄까요. 분명 관객들은 T-렉스의 액션을 보고 싶어했고 이 연출은 노골적으로 그걸 노린 것이지만, 아무래도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 그래도 쥬라기월드는 쥬라기공원이다.

 

아쉬운 부분들만 이야기를 잔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시 옛날의 아련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곳곳에 위치한 현란한 액션과 주인공들의 맛깔스러운 개그는 여름용 팝콘영화로는 제격이었습니다.

 

종합해서 평가하자면 '수작'은 아니지만, '범작' 이상 정도는 되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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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1 23:35
수정 아이콘
마지막 부분에서 여주가 방사장 열고 T렉스 맞이할 때 박수치고 싶더군요 크크크
T렉스의 그런 간지나는 등장이라니..
마스터충달
15/06/11 23:41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봐야 할까요, 보지 말아야 할까요;; 평은 안 좋은데 관심은 높네요 흐흐
15/06/11 23:46
수정 아이콘
보고 욕하시면 될거 같습니다...아맥이라 돈은 아깝더군요
마스터충달
15/06/11 23:50
수정 아이콘
음... 올해 블록버스터는 다들 영 별로같네요. <어벤져스>도 욕쓰고 있는 중인데....

(<매드맥스>는 돈 많이 쓴 작가주의 작품 같긴 합니다. 크크)
스타로드
15/06/12 00: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킹스맨이 있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5/06/12 00:13
수정 아이콘
킹스맨이 있었군요!!
작은 아무무
15/06/12 00:42
수정 아이콘
엉 제작비가 1억불도 안 넘는데 블록버스터 취급을 해주나요?
킹스맨은 그냥 중소규모(?) 아닌가요......
마스터충달
15/06/12 00:46
수정 아이콘
하긴 킹스맨은 블록버스터 급은 아니네요 ㅠ,ㅠ
그럼 올해 1억불 이상 작품은 매드맥스 말고는 전부...
요그사론
15/06/11 23:44
수정 아이콘
렉시는 티라노의 이름 아니였나요? 흐..
15/06/11 23: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킬링타임으로 나쁘진 않겠죠!?
요즘딱히 끌리는 영화도 없긴한데..
Aragaki Yui
15/06/12 00:10
수정 아이콘
뭔가 스토리,액션 모든게 보는 중에 예상이 되더라구요.
부평의K
15/06/12 00:27
수정 아이콘
예측가능한 사망 플래그와 전개, 쥬라기공원1의 오마쥬 등등... 뭐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http://m.photoviewer.naver.com/movie?listUrl=http%3A%2F%2Fm.movie.naver.com%2Fm%2Fendpage%2Fmovie%2FPhotoMain.nhn%3FmovieCode%3D42614&type=movie&movieCode=42614&imgId=3574665#main/3574665

그냥 한장으로 정리하는 이 영화의 느낌은 이거네요
썰렁한 마린
15/06/12 00:31
수정 아이콘
쥬라기공원1의 쫄깃쫄깃한 스릴감과 비교해 보자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긴장감이 별로 안느껴집니다.
공룡이 위협하는 장면이 전작과 너무 비슷하거나
아니면 너무 뻔히 예상되는 장면이 대부분 인지라...

그렇다고 하품나온다거나 지루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눈요기는 확실히 보장하니까요
최신 CG로 만들어진 공룡들이 날뛰는거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지더라구요
다이제초코맛
15/06/12 00:46
수정 아이콘
애들이 여러차례 죽을뻔 했는데도 신나있음...
vanilalmond
15/06/12 00:48
수정 아이콘
사람들 기대에 부흥하는 최고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라는게 지배적인 평가 같고...개인적으론 크리스 프렛의 팬이라서 꼭 보러갈거 같습니다.
15/06/12 08:19
수정 아이콘
다행히 스타로드는 여전히 멋지게 나오더군요.
Move Shake Hide
15/06/12 01:20
수정 아이콘
그냥 극장에서 이걸 보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졌네요. 물론 군데군데 헛점투성이였지만 마지막 십분때매 만족합니다

여주가 이뻐요... 근데 71년생 덜덜
이걸나진이
15/06/12 09:13
수정 아이콘
50/50의 레이첼로 나왔던 배우에요 크크
영원한초보
15/06/12 01:37
수정 아이콘
이 영화 평범한 재미는 기대하지 않고 3D효과 기대하고 있었는데 별거 없나 보네요
저는 막 공룡이 화면에서 튀어나와서 저 막 집어삼키려고 그러고 막 옆에서 익룡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그런 3D생생함만 있으면 되는데 그냥 자막만 3D인가요?
15/06/12 02:10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더군요.
세계평화
15/06/12 02:18
수정 아이콘
긴장감과 유머의 선을 잘 못타고 왔다갔다해서 이상했어요.
뜬금 없이 개그칠때 웃긴 웃었는데 이게 참 긴장타고 있는데 갑자기 터지니까 영화가 무슨 선을 타고있는지 왔다갔다 했네요
전날 1편만 보고 갔는데 1편 생각나게하는 장면이 많아서 재밌었고 T렉스 뜰때는 오오오~하며 봤습니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한듯...
15/06/12 03:41
수정 아이콘
3D로 볼 의미가 있나요? 아니면 큰 관에서 보면 충분한 지요?
15/06/12 04:27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재미없게 보고 왔습니다. 스필버그가 총괄인데 영화가 이렇게 나왔다고?? 그런 느낌..
인도미누스가 마지막에 아직 한 발 남았다 그런 비장한 각오로 다시 한 번 붙어 보려고 하는데 뜬금없이.. 아.. 스토리도 그렇고 여배우 빼곤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살짝 나온 똥배가 매력적...
15/06/12 07:46
수정 아이콘
딱히 기대감이 없습니다.
이미 쥬라기 공원 1에서 모든걸 쏟아냈고 후속작들은 그냥 울궈먹기 정도라는 느낌이라..
그냥 더 리얼해 보이는 공룡 보러가는거죠 크크
15/06/12 08:1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보고왔습니다. 전체적인 평에 동의합니다. 다만 쥬라기공원보다 긴장감이 안느껴지는게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니길 바랄뿐 입니다.ㅠㅠ
15/06/12 08:22
수정 아이콘
여기에 많이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아역배우들의 연기네요. 다른 부분도 공감하구요.
쥬라기공원 원작에서는 저 아역배우가 긴장하는 모습을 비롯해 호러영화에 가깝게 굉장히 많은 긴장되는 상황을 연출했었는데요.
뜬금없는 러브라인과 아역배우들의 그 상황에서도 신나고 농담따먹기 하는 모습, 그리고 개연성없이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점수를 많이 깎았네요.
어릴 때의 추억이라기에 쥬라기공원 원작은 다시봐도 긴장되고 재미있거든요.
이걸나진이
15/06/12 09:33
수정 아이콘
저도 기대를 많이해서인지 실망이 컸습니다. 어정쩡한 영웅물로 만들어버린거 같았습니다.어렸을때 본 시리즈는 그러지 않았던거 같은데ㅠㅠ
레인이
15/06/12 10:01
수정 아이콘
와우했던 여동생이랑 보고왔는데
운고르 분화구에서 인간냥꾼이 랩터펫으로
네임드 티라노 잡는 장면이 떠올랐다면서 웃으며
타임킬링 잘하고 왔네요~
여주가 이뻐요~!
에스테반
15/06/12 21:24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너무 평면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은 피가 좀 끓더군요.
특히 티라노 등장 부분은 인상적이었어요.
황기단화랑
15/06/13 17:38
수정 아이콘
중반에 랩터를 이용해서 인도미누스를 잡는다는 생각을 하고 그게 먹힌다라는데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티렉스를 훈련시켜 인도미누스를 잡는다면야 사이즈가 맞으니가 그렇다 치겠는데 딱봐도 체급차이나는 공룡으로 잡겠다라는게 이해안가더라고요. 그래도 막판 10분은 멋졌습니다. 수많은 오마주중에서 막판이 압권이네요. 결국 하이브리드고 최강이고 어쩌고해도 1편에 주인공들의 승리하는 장면은 멋졌습니다.
사랑하는 오늘
15/06/14 00:26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인도미누스가 죽을 때 죠스 오마쥬 한거 아닌가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약간 뽕짝해논 느낌이 들던데~~
츠라빈스카야
15/06/15 07:45
수정 아이콘
저는 죠스보다 딥블루씨에서 사무엘 잭슨 죽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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