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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5 06:43:20
Name OrBef
Subject [일반] [영어 동영상] 아인 란드, 개인이 중요하지 연대 따위는 필요 없어
이 연재물을 처음 보는 분을 위해서: 종종 제 관심사 (주로 시사/철학/종교/과학 등) 를 주제로 하는 영미권 (혹은 호주 쪽도...) 동영상들을 올리는 중입니다. 영어 공부 겸해서 보는 영상들인지라 한글 자막의 유무와 상관없이 막 올리긴 하는데, 아인 란드가 이미 고인이 된 흑백 티비 시대의 사람인 만큼 이번에는 자막 버전은 없습니다. 예전 동영상 리스트는 글의 맨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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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나는 후보자 A 의 신앙심이 더 깊기 때문에 A 에게 투표할 겁니다.
오른쪽: 나는 후보자 B 의 신앙심이 덜해 보여서 B 에게 투표할 겁니다.
리포터: 근데 왼쪽님, A 의 세금 정책은 당신이 속해있는 소득계층한테는 좋지 않아요. 그리고 오른쪽님, B 의 경제개혁안은 당신 같은 소규모 자영업자한테는 해가 될 텐데요?
왼쪽 + 오른쪽: ......
왼쪽: 예수! 낙태 반대! 큰 자동차!
오른쪽: 동성애 인권! 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정치 관련해서 웃픈 일을 잘 표현한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가치관은 일차원적인 것이 아닌지라, 경제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도 동성애 인권에 찬성할 수도 있고, 분배를 우선시하는 사람도 환경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처럼 양당제가 굳어진 나라에서는 두 당이 제공하는 '정책 패키지 A' 나 '정책 패키지 B' 중에서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수십 년간 이어지고 나면 사람들도 '나는 패키지 A 에서 제공하는 세금 정책에 찬성하니까 저 패키지 A 에서 주장하는 나머지 정책도 나한테 적절한 정책들인가 보다' 라는 식으로 대충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근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요. 아주 단순하게 두 가지만 보더라도, 경제 관련해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느냐 사회 전체적 분배를 중시하느냐라는 분류법이 있을 수 있고, 동성애를 비롯한 비경제적 이슈에 대해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느냐 사회의 전통을 중시하느냐라는 분류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충 이렇게요. 그렇다면 횡축과 종축으로 두 번 분류를 거쳐서 개인의 정치 성향을 뽑아볼 때 우리는 네 가지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저기 빨간 점은 저는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요) 근데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이나 미국 정치는 양당제이고 네 가지 부류 모두가 설 자리는 없게 되지요. 실제로 주류 우파들 (그래프 속의 Right, Conservative 라는 세력. 공화당이죠) 이 경제 관련해서는 자유를, 비경제적 이슈에 대해서는 전통을 중시하는 반면, 주류 좌파들 (그래프 속의 Left, Liberal 이라는 세력. 민주당입니다) 은 경제 관련해서는 분배를, 비경제적 이슈에 대해서는 자유를 중시합니다.

네 가지 그룹을 두 개로 나누는 것이 사회적 차원에서 무리수라면, 개인 하나하나 속에서도 무리수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리버럴에 속한다고 스스로 자평하긴 하는데, 사회적 차원에서 분배가 중요하네 학벌 사회가 문제네 직업에 귀천이 없어야 하네라고 말하면서도, 저 본인의 삶에 있어서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좋은 학벌을 가지기 위해서,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반대의 예를 찾아볼까요? 천주교 신부님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특히나 미국의 천주교는 오바마와는 원수지간입니다. 하지만 이 양반들 개인의 삶을 보면 본인의 돈을 나눠주지 못해서 안달이지요 (평신부 이야기입니다. 이쪽도 위로 올라가면 파워정치지만 그 얘기는 다음 기회에).

사회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무리수때문에 '실제로 본인의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정치 집단을 지지하게 되는 웃긴 상황' 이 발생한다면, 개인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무리수 때문에 '가치관의 비일관성' 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 주류 우파나 주류 좌파는 둘 다 개인적 무리수를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류 우파가 개인적 이슈에 대해서 '전통과 화합을 중시' 한다고 말하면서 유독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는 '자유' 를 중시한다는 것이 상호 모순된 면이 있고, 주류 좌파가 개인적 이슈에 대해서는 '자유' 를 중시한다고 말하면서 경제만큼은 자유보다 '분배' 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모순된 면이 있지요.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가 있어야 자유도 있는 거요!' 라는 주장도 있고, 그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는 것에 동의도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개인이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룰과 사회에 요구하는 룰 간에 모순이 발생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무리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정치적 입장이 하나 있습니다. '개인적 이슈든 경제적 이슈든 무조건 개인의 자유가 우선하는 거요! 대놓고 범죄자가 아니라면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옳소! 제발 정부는 개인에게 간섭 좀 하지 마시오!' 라는, 상당히 일관된 입장이지요. 이런 입장을 Libertarianism 즉 자유의지주의라고 말합니다. 이 입장은 그 나름대로 또 문제가 있긴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천천히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 좋은 부분부터 보지요. 이쪽 캠프의 대모 격인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Ayn Rand 에 대한 영상을 퍼왔습니다. (서론이 본론보다 더 길어!)


[이 분입니다. 생몰: 1905 - 1982]

일단 짧게라도 하나 보시고 시작하지요. 인종 차별에 대한 Ayn Rand 의 시각입니다.


[0:00 ~ 1:45 까지만 보세요]

Rand: 인종 차별은 가장 저열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집단주의입니다. 인간의 도덕적 정치적 가치를 그 인간이 가진 유전자의 수준에서 기원한다고 믿고, 인간의 지적 능력이나 인품을 몸속의 화학반응 수준으로 환원하겠다는 거지요. 이 얘기는 결국 한 인간의 가치를 그 개인의 실제 인품이나 행동이 아닌, 그 인간의 조상들이라는 집단을 가지고 평가하겠다는 얘기이고, 이런 식의 분류법은 동물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간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한 인간이 가진 생각이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정해진다는 식의 결정론은 현대 철학과 과학에 의해 이미 논파 된 주장이고, 애초에 인간의 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고려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사상입니다. 인종주의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무효화시켜버리는데, 인간의 이성과 그에 기반한 선택 혹은 인간의 정신과 그에 기반한 도덕이 그것입니다. 인종주의는 방금 이야기한,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두 요소를 단순한 화학적 결정론으로 환원시켜버립니다.

뭔지 모르게 포스 있습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인종주의를 비판할 때 쓰는 논리와는 약간 다르지요. Rand 의 사상 속에서 인종주의가 나쁜 이유는 그것이 집단주의 (Collectivism) 에서 기원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자유의지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악의 근원은 공산주의나 종교, 파시즘 등이 아니라 그런 개별 사상들 뒤에 놓여있는 집단주의입니다. 개인이 이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선택을 행하는 주체라는 점이 인간과 동물을 나누는 기준이라고 보는 Rand 는, 그에 따른 논리적 귀결로 개인을 집단의 이름으로 억압하는 모든 행동을 악으로 보게 됩니다. 관련한 영상 하나 봅시다.



배경설명 - 이 인터뷰에서는 인터뷰어 역시 자유의지주의자입니다. 해서 조금 편향된 분위기이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Rand 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 자 정리해봅시다. 결국 우리는 둘 다 현대 미국사회의 모습에 (20세기 중반을 넘어가면서 독점 금지법이라든지 부유세 등이 도입되던 당시 미국의 분위기를, Rand 를 비롯한 자유의지주의자들은, 개인이 노력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려는 행동을 제약하는 사회주의적 분위기로 파악했었습니다.)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아요. 당신은 그럼 미국이 망해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식으로는 언젠가 독재자가 출현하고 경제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을 수도 있는데요, 저 인터뷰 시점에서는 미국이 히틀러나 스탈린과 싸우던 시절이 먼 과거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Rand: 네. 우리가 지금 추세를 계속 이어가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역사가 결정되어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다른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고, 그 의지를 이용해서 다르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 하지만 지금 미국의 정치 지형을 보면 미국 여론은 현재의 추세 - 복지 국가 - 를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Rand: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대중은 제대로 된 선택지를 받은 적이 없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런 지지는 환상입니다.
인터뷰어: 일반 대중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 -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Orbef 주: Rand 는 산업 리더들을 자유의지와 그것을 실현할 능력을 가진, 뭐랄까....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초인들로 여기며 따라서 존경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 역시 복지 국가 체제를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Rand: 현대 리더들 역시 집단주의에 세뇌된 거지요. 보세요, 미국의 주류 양당은 지금 둘 다 집단주의와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산업계에서도 대놓고 자유시장을 얘기할 수가 없고, 결과적으로 자유를 지지하는 정치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고, 따라서 미국의 대중은 자유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어: 주류가 모두 속아서 집단주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심으로 '우리는 모두 고독한 존재이며 이것을 이겨내는 법은 서로 연대하는 것 뿐이다' 라고 믿기 때문에 집단주의를 원하는 것 아닐까요?
Rand: 당신이 이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봤다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연대 같은 것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논리적으로 정당화할 수가 없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봐도 연대를 꿈꿨던 모든 세력은 멸망해왔고 [Orbef주: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얘기하는 거지요. 21세기의 풀뿌리 연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는 충분한 양의 증거를 이미 가지고 있어요.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충분히 겪고 있는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확실히 상당한 무리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Rand 가 살던 시절을 고려해서 보면 말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지요. 잠시 부연설명하자면

Rand 가 태어난 나라는 1905 년의 러시아입니다. 1905년은 러시아에서 피의 일요일 사건이 발생한 해죠.
Rand 10세 - 1차 세계대전
Rand 12세 - 러시아 혁명
Rand 17세 - 스탈린 서기장 취임
Rand 19세 - 레닌 사망
Rand 20세 - 트로츠키 해임
Rand 21세 - 러시아 탈출, 미국으로 옴.
Rand 36세 - 독소전쟁 발발
Rand 38세 - 출세작 Fountainhead 발표
Rand 40세 - 히틀러 사망
Rand 45세 - 한국전쟁
Rand 52세 - 소련의 스푸트니크와 ICBM 개발 성공, 대표작 Atlas Shrugged 발표

즉, Rand 는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가장 나쁜 모습들만 보면서 평생을 살아간 사람입니다. 따라서 이 모든 악의 근원은 집단주의이며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파괴해야 한다라는 사상을 지니게 된 것이 무리수는 아니지요. 재미있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거악 중 하나로 '거지 근성 넘치는 일반 대중' 을 들었다는 점입니다.


[Ayn Rand 의 대표작 Atlas Shrugged]

Rand 의 대표작인 Atlas Shrugged 의역하자면 '거인, 움츠리다' 는, 현대 한국에서 출판되면 돌 맞아 죽을 이야기를 주 스토리로 담고 있습니다. 위대한 기업가들과 발명가들이 이끄는 평행 세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에서는, 방금 이야기한 주인공들이 '분배' 를 내세우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뺏어가려는 사회주의자들, '각종 규제' 를 가하려는 무능력한 정치가들 등에 의해 끊임없이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공들이 '아놔 못 해먹겠네. 그래그래 너희 포퓰리스트 정치가들과 거지 근성 가득한 대중들아 어디 너희끼리 잘 해봐라' 라며 파업을 선언하고 잠적해버립니다. 그 뒤 미국 사회는 무능력의 극치를 선보이며 하다못해 전기 공급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리고, 소설 맨 끝에서 주인공이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군'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엔딩입니다.

자 뭐 여기까지는 어떻게 보면 흔한, 쿨병 걸린 자유 지상주의자가, 나름대로 자유지상주의가 통할 만한 시대적 배경에서, 자신의 사상을 이야기하면서 잘 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당시 시대상에 힘입어 미칠듯한 성공을 거두었고, 너무나도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결과 Rand 의 사후 지금까지도 Ayn Rand 기념회에서는 매년 40만 권의 Atlas Shrugged 를 전국 고등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tlas Shrugged 는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과 책 읽기 협회에서 실시한 '영향력 있는 책' 설문조사에서...

성경에 이어 단독 2위를 차지했습니다! 황당하지요? 기껏해야 고2병 걸린 부심 넘치는 아이들이 잠깐 영향받는 거고 지식인들은 저런 단순한 논리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겠죠...? 설마 미국 연준 의장이 Rand 같은 사람을 존경할까요?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연준 20년을 이끈, 그리고 미국의 2009년 재정 위기의 한 원인이 되었던 그린스펀이 Rand 를 정신적 스승으로 모셨다는 것은 딱히 비밀이 아닙니다]

Rand 는 Atlas Shrugged 의 대성공 (그야말로 대성공!) 에 힘입어 자신의 "자유시장주의를 지지하는 자유의지주의" 를, 특정 역사 속의 특정 사회에서 통하는 또 하나의 이데올로기 정도로 생각하질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개인의 자유는 지고의 선이며, 개인의 자유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추구해 나가는 것이 개개인의 도덕적 의무이며, 그런 의무를 잘 이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시장 사회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이며, 따라서 부의 재분배는 악이며, 이 모든 과정은 나의 무결점한 논리에 의해 추론된 것이므로 이견은 받지 않겠으며, 나는 나의 이런 철학을 Objectivism (객관주의) 라고 이름붙인다' 라는 경지로 나아가게 됩니다. Objectivism 이 무엇인지도 알아볼 겸, 이런 사상을 현대에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도 알아볼 겸, 현대인이 만든 객관주의 입문 영상을 봅시다.



나레이터: 객관주의, 그것은 지구에 사는 우리를 위한 가이드입니다. Ayn Rand 가 만든 사상이지요.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려면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자리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 사상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인 지지 혹은 거부 반응을 보이는데, 그것은 이 사상이 인간의 이기심을 지지하고 이타심을 악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뭐,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합시다. Rand 의 철학은 대충 이렇게 생겼어요 (동심원 네 개가 있는 그림입니다. 맨 안에 현실, 그다음에 이성, 그다음에 자신의 이익, 그다음에 자본주의가 있습니다). 맨 안 쪽부터 봅시다.

1. Reality: 객관주의는 현실 세계가 우리의 의견과 무관하게 실존한다는 입장을 취합니다. 우리가 세계가 다른 모습이기를 바란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종교나 기타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입니다)
2. Reason: 다음,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진 도구는 이성뿐이며, 사실 그것 외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성이 완전하지 않다면 논리적 모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겠죠 (이성이 완전하다는 이야기인 듯)
3. Self-interest: 또한 객관주의는 당신이 가져야 하는 도덕적 가치는 당신 스스로의 행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 아까 얘기했던 이기심 얘기 좀 합시다. 우리는 당신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을 착취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합리적인 행동을 하라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타인도 각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겠지요.

모두가 이렇게 살면 뭐가 어떻게 되느냐고요? 우리는 이성적이고, 목적이 있으며, 자존심 충만한 삶을 살게 되지요!

[영상 끝에는 Rand 가 '이 삶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임을 깨닫고 나면, 이 삶을 최대한으로 살아내려고 노력하게 될 겁니다' 라는 말을 하네요]

이런 식으로 객관주의는 현대에도 살아있고, 많은 사람이 아직도 Rand 를 존경하거나 최소한 존경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개인적인 모토로 삼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사상이긴 합니다. 문제는 저걸 '나 개인의 지침' 으로 삼는 것을 넘어서서 '내가 이 사상을 좋아하니 너도 이 사상을 너의 지침으로 삼아야 해' 라든지 '이것을 사회 운용의 기본 철학으로 삼아야 해' 라는 식의 집단주의 (Rand 가 그렇게 싫어했던!) 로 변경시키는 것일 테지요. 몇 예를 들어보면


[공화당 속의 극우인 Tea Party 에서 Ayn Rand 는 그야말로 영웅입니다. 피켓의 John Galt 는 Atlas Shrugged 의 주인공이죠]




일반 대중 이외에 유력 정치인들도 Rand 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제법 됩니다. 폴 라이언 (2012 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은 대놓고 Rand 의 책을 읽고 정치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하는 사람이고, 론 폴 (공화당 속의 자유의지주의 소수파를 이끄는 영감님) 과 그 아들 란드 폴 (앞으로 공화당 쪽에서 종종 보일 이름) 은 Rand 에게 아예 엎어진 수준으로 좋아하지요.

결론:

1. 이성은 중요합니다.
2. 근데 "이성이 중요합니다" 라는 말은 "내가 내 이성을 통해서 얻은 결론이 무결점하다" 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3. 더군다나 "저 사람은 똑똑하니까 저 사람의 이성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무결점할 거야" 라는 사고방식은 애초에 이성적 사고방식도 아닙니다.
4. 그러니까 우리는 이성친구를 멀리하고 WOW 를 해야합... 아 이건 아니고,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은 Rand 를 추종합니다.
5. 그리고 그 결과는 전 지구인들이 나누어 받겠죠. 참 요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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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동영상:
1. 조지 칼린 스탠딩 코미디 "지구의 날": https://ppt21.com/?b=8&n=46393
2. 크리스토퍼 히친스 "종교의 폭력성": https://ppt21.com/?b=8&n=46491
3. 로버트 바론 "자유주의 신학의 반론": https://ppt21.com/?b=8&n=46577
4. 데이빗 채머스 "의식의 기원": https://ppt21.com/?b=8&n=46815
5. 칼 세이건 "내 차고 안의 드래곤": https://ppt21.com/?b=8&n=46905
6. 대니얼 데닛 "의식의 기원, 유물론의 관점에서": https://ppt21.com/?b=8&n=46987
7. "광고와 노래로 보는 천조국의 종교": https://ppt21.com/?b=8&n=48697
8. 루이 CK, "양키식 자학 코미디": https://ppt21.com/?b=8&n=48820
9. Qualia Soup, "열린 마음 != 무비판적 사고": https://ppt21.com/?b=8&n=49627
10. 로렌스 크라우스, "A Universe from Nothing": https://ppt21.com/?b=8&n=51700
11. 무신론자 (도킨스 etc) vs 기독교인 (크레이그 etc): https://ppt21.com/?b=8&n=52348
12. 스티븐 핑커 "폭력의 역사에 대한 오해": https://ppt21.com/?b=8&n=54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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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5 07:58
수정 아이콘
공화당 지지하는 다수나 티파티는 Objectivism 이 추구하는 이성과는 반대에 서있습니다.
자기네들 정권잡으려고 실체없는 작은정부에나 집착할뿐. 지금의 미국 정치 시스템으로는 뭐하나 제대로 하기가 힘들죠.
랜드를 추종했던 그린스펀의 사상때문에 세계경제가 2008년에 어떻게 됬는지도 생각해볼일이구요.
퍼거슨이나 최근 여러 사건을 볼때 짧은 미래에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질일은 없다고 봅니다.
직접 체험하고 싶으시면 클리블랜드나 디트로이트 이런데 가보시면 됩니다.
14/12/25 10:27
수정 아이콘
디트로이트는 그야말로 눈 깔고 다녀야죠... 무섭습니다.
검은책
14/12/25 08:25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은 어떤 형태로든 집단주의(좋은 말로 공동체주의)의 정신이 매우 강력한 나라여서
아인 란드같은 극단적인 실존주의자(물론 그녀는 다른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는 환영받지 못할 것 같긴 하네요.
아인 란드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충분히 이용당할 만한 내용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지성을 얄팍하게 이용하고 마음대로 해석하는 무리들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지요.
또한 민주주의가 또 다른 형태의 전체주의라는 것에 동의 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보다 더한 역설로, 우리가 구가하는 자유의 진정한 가치는
그 가치를 눈물겹게 부르짖을 때만 쾌락인가 싶기도 합니다.

지성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기는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이데올로기가 자신의 드러나지 않은 유전자에게 복종하고
고차원적인 충동은 더 세밀히 탐구할수록 생물학적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바로 사회생물학이지요.
당장 [통섭]으로 몇년전 한국에서도 붐을 일으킨 에드워드 윌슨은 그의 책 [인간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에서
그런 견해를 아주아주 완곡히 드러내기도 했구요.
(사실 'On Human Nature'를 검색해보면 철학서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책이 검색되지요. 우리는 언제쯤 이 제목의 책을 안쓰게 될까요?)
그에 따르면 로버트 하일 브로너, 로버트 니스빗 등의 비관적인 사회 분석가가 서구문명에 대해 아주 섬뜩한 예언을 했다고 하네요.
예언의 자세한 내용은 책에 실려있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군터 스텐트의 [황금기의 도래]라는 책에서 다음의 구절을 인용합니다.

[그러나 의지의 강도 분포는 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그 분포도의 한쪽 끝에는 대중의 생활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기술을 온전히 보존하는 일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자리할 것이다. 그리고 중앙에는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아직은 의미가 있는, 대체로 실업 상태에 있는 유형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감각적 쾌락을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쪽 끝에는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 자리할 것이다. 그들에게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육체적 생존이 가능한 정도만 남기고 대체로 붕괴할 것이다.]

저는 에드워드 윌슨을 매우 존경합니다.
과학자로서의 성실함,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자신의 과격한 사상을 인문학적인 완곡한 어조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태도까지도요.
사실 이 책은 제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제가 구조적이라기보다 실존적인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이성은 검열자이기도 하면서 동기부여자이기도 하지요.
어느 쪽이 축소되고 승화되어야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군요.
14/12/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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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의 책은 통섭 하나만 읽었는데, 뭐랄까... 깊은 고민을 하면서도 '아 이거 모르겠어 나 포기!' 도 아니고 '이게 최종적인 답입니다. 이견은 받지 않습니다' 도 아닌, 그야말로 성실이 뚝뚝 묻어나는 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윌슨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제가 직접 글을 쓸 깜냥은 되지 않고, 검은책님께서 글 한 번 써주시길 희망합니다.

아 그리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 받으려고 글 쓰나봅니다.
swordfish-72만세
14/12/25 09:18
수정 아이콘
아인.란드를 개까기 위해 바이오 쇼크 1에서 내세운 캐릭터가 프랭크 폰테인이죠.
그리고 그가 썼던 가명이 크크크

그리고 개인주의 실험의 끝은 19세기초 였는데 결국 인간 본성이 거부했죠.
그걸 채운게 사회주의랑 국가주의였다는게 함정.
14/12/25 10:36
수정 아이콘
저는 그 가명이 뭔지 알지만 여백이 부족해서 적지 않습...??
돈보스꼬
14/12/25 15:25
수정 아이콘
위의 글을 읽으면서 계속 바이오쇼크가 떠올랐는데 그래서였군요
'그 이름'도...
마스터충달
14/12/25 10:09
수정 아이콘
초반 소개부분을 읽으면서 "이거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들지..." 했는데, 티파티까지 오니 그렇게 느낀 이유를 알겠네요;;;

저는 아인 란드의 이야기보다 도입부에 나온 만화에 더 관심이 가네요.
지적하신대로 양당체제에서는 정치적 이념의 모순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애국자법 같은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을 만들고, 동성애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시장 규제 강화를 외치고 있으니까요.

현대 정치에서 정치적 이념은 다소 무의미 하다고 생각됩니다. 정치적으로 싸우는 사람들은 '누구의 이념이 더 옳은가, 더 정의로운가, 더 효율적인가.'를 가지고 싸우지만,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마 신 조차도 모른다고 봅니다. 애당초 답을 정할 수 없는 문제를 답을 정하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아인 란드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싸움에서 정당성을 얻기 위해 '소모되고'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철학 무용론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이런 형국에서도 어용철학은 발붙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학문의 고고한 위엄이 느껴지기도....)

정치는 옳다, 그르다의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집단간, 계층간 권력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왕 vs 호족, 귀족 vs 부르주아, 부르주아 vs 프롤레타리아. 이런 계층간 싸움이 지금은 공화당 vs 민주당, 새누리당 vs 새정연 싸움이 된 것에 지나지 않죠. 집단을 혐오한 아인 란드가, 이런 집단간의 알력싸움에 소모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저의 이런 생각도 상당히 이상주의적이라는 겁니다. 이 아이디어는 '개인은 각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라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정치 세력이 주장하는 바의 모순(시장자유와 애국자법, 개인자유와 시장규제)을 뛰어넘는 현실 정치가 개판이 되는 진정한 모순이 바로 이 점이라고 봅니다. 도입부의 만화에서 꼬집고 있는 점이구요. 차라리 각자의 이익을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것이 정치라면 보다 다수의 이익을 챙기고, 더 정답에 가까운 정책을 위해 노력하겠죠. 하지만 정치적 이념이라는 함정카드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치인들은 옳은 정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표를 선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14/12/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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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말씀에 거의 99% 동의합니다. 아인 란드가 그의 사후에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부터 이념 싸움에 희극적 요소가 있다는 것 까지요. 참.... 사회적으로 무엇이 옳은 지는 일찌감치 포기고, 개인적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하는 지도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4/12/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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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자기 할일 열심히 하면서 살면 된다고 봅니다.
극단적 이기주의로 보일 수도 있는데, 사회가 어찌되건, 나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부터 일단 챙겨야 된다고 생각해서;;;
뭐 저도 제 주변의 안전이 궤도에 오르면 (그러니깐 일단 돈을 벌면;;;) 어떤 다른 액션을 취할지도 모르지만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12/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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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연대'를 '연애'로 보고 옳다쿠나!! 하고 클릭했다가~ 더 좋은 글 보고 갑니다
마스터충달
14/12/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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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크리스마스라고 솔로부대 활동에 너무 심취하신 거 아닙니까? 크크
14/12/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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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지금 컴퓨터가 피지알을 거부하네요. 피드백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르카디아
14/12/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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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rianism의 한국 번역어는 '자유지상주의'이고 이 가치를 따르는 사람들인 Libertarian을 '자유의지론자'로 번역하지 않던가요?
Libertarianism을 '자유의지주의'로 번역하는 건 처음보네요.
14/12/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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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에 안 살아서 이런 부분이 조금 약합니다 본문은 제 의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죄송죄송 ^^;;
당근매니아
14/12/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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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주의자라는 말이 익숙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 바쇽1의 그거였군요. 우리가 받아들이는 바쇽1의 메세지하고 미국인들이 받아들이는 메세지는 강도 차이가 어마어마했겠네요.
swordfish-72만세
14/12/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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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 자유주의자도 빨갱이 취급 받는 나라인지라 자유지상주의는 노직을 곡해하는 몇명 밖에 아예 이해가 없죠.(재벌 옹호용)
하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주 맹렬하게 까인게 자유지상주의인지라...
롤스 vs 공동체 주의인데 롤스의 공동체 수준의 공동체 인식이 없는 자유지상주의는 정말 극단주의적 이념이라 좋아하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솔직히 티파티는 자유지상주의는 아니죠.
NeverEverGiveUP
14/12/25 11:43
수정 아이콘
좋은 번역은 좋은 모국어 실력에서 나온단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매끄럽고 정성들인 번역과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거기에 게임에 대한 코멘트들이 달리는걸 보니 피지알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바이오쇼크는 해보지 않았지만;
14/1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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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쇼크도 뭐 굳이 지금 와서 다시 할 필요는 없죠. 그 시간에 데드 스페이스라도 한 판...??
왕삼구
14/12/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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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 사람을 아나 했더니만 마이클 셔머의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 나왔던 인물이군요. 그 책에서 한 챕터, 40쪽 분량으로 관련 이야기가 있으니 찾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이 양반이 추종자들과 했던 것을 보면 꽤 가관이더군요. 철학을 넘어 숭배의 대상으로 종교처럼 되어 버렸다가 파국을 맞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꽤 영향력이 남은 듯하더군요.
책 아틀라스는 그 분량이 한국어판으로 2500 쪽 정도라 읽어 볼 엄두가 안나네요. 왜 이안 랜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 중에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 없다는 것인지 확실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손만 대볼 책목록이나 손도 못 대볼 책목록에 추가나 해야겠습니다.
14/12/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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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머의 책에서는 그야말로 컬트 리더로 나오는데, 사실 그 정도로 악의 축은 아닙니다. 셔머야 뭐 모든 종류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까는 사람이니 란드가 늘그막에 보였던 노추(!)가 그야말로 좋은 이야기감이긴 했겠습니다만.....

근데 제가 셔머의 빅 팬인 건 함정...!!
바위처럼
14/12/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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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집단주의를 배격한 자유주의자 치고 밀의 영향을 거의 안받았다는 느낌을 받는점과,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속에서 자유로운 발전이 이뤄지는 세상이라는 이상을 가진것이 엥겔스,맑스와 같다는 점이겠네요. 실제로 맑스는 자유주의자들과 대화하길 즐기기도 했고..
어쨌거나, 자유주의의 실패는 공산주의와 닮았죠. 개인의 이기심과 시장의 실패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이 합리적이지도 않고 선악과 별 상관없이 이기심이 존재한다는점..
14/12/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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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모두가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순진한 이상같은 것을 꿈꾸던 시대가 20 세기 중반을 끝으로 막을 내린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저 시대를 보면서 멍청하다고 해야할 지 순수했다고 부러워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바위처럼
14/12/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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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그런데 사실 연대에 대한 믿음, 그런 자유와 행복에 대한 이상이 없어진건 아닌거 같아요.. 다만 다른 방법론이 나오고, 계속 추구하게 되는 방향으로서 남는달까... 오히려 공산당 선언 이후의 레닌-스탈린이 제시했던 공산주의 세계화-일국사회(공산)주의론 및 패배적 조국 혁명주의, 폭력에 의한 계급타도 등은 무너졌지만 맑시즘의 근본이었던 '만인 자유에 의한 사회주의 건설(사회적 변화 동력인 계급갈등 모순이 사라진 자유발전의 사회)' 의 가치는 오히려 자유주의-사회주의 양 진영에서 최근에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다시 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은 꿈꾸기 마련이다 싶고..
tannenbaum
14/12/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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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좋은 읽을거리군요
14/12/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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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아 내일 성당에서 복사서야 하는데, 새벽 두 시까지 영화봐서 큰 일입니다.
네버스탑
14/12/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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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관심만 갖는 정도수준인 제 관점에서보면 이건 나르시시즘의 끝판왕 아닌가 싶네요;;
자신의 이익을 최고로 추구할때 각자 훌륭한 개인적 삶을 누릴수 있다는것도 굉장히 이상주의적인 전제 아닌가 싶습니다
OrBef님이 밑에 말씀하신대로 이성은 중요하지만 이성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거..
자원은 한정되어있고 어쨌거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자신이 가져가는게 결과적으로 어느 누군가에게서 빼앗아 오는게 되는데 그 과정이 모두 정당하지만은 않죠..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라고하더라도 그것이 오직 자신의 영토 안에서만 얻어내는게 아니죠
자신들이 이익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니 많은 미국인들이 지지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이익이 사라지고 역으로 빼앗길때는 과연...
14/12/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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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실 저런 식의 사고방식은 '모두가 그럭저럭 공평한 기회를 가지며, 경쟁은 제로섬이 아닌 상황' 에서만 말이 되지요. 근데 그게 공교롭게도 20세기 전반기까지의 미국의 정치 지형이었다는 점이 저런 괴랄한 사상이 자라날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와서 저런 소리를 하면 그야말로 헛소리인데, 아직까지는 옛 명성에 기대어서 그럭저럭 명맥을 유지하는... 그 정도의 상황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Sydney_Coleman
14/12/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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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yangjyess
14/12/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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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관점으로 보면 촛불집회 같은 것은 어떻게 평가될까요? 별로 좋지 않겠죠?
14/12/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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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주의의 전형이라면서 뒷목잡고 쓰러지실 것 같습니다
삼공파일
14/12/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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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물도 꽤 쌓였군요! Orbef님의 개인적인 취향이 섞여 있기도 하겠지만, "영어"라는 언어의 언어권의 현대 사상의 대략적인 흐름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논리적이면서 관념적이지 않은 언어가 영어 같아요. 독일어는 논리적이면서도 관념적이고 한국어는 논리적이지 않으면서 관념적이랄까요? 형용사나 부사의 사용법이나 시제에 대한 엄격성 정도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무신론, 언어철학, 자유주의, 인지과학에 영어만큼 어울리는 언어는 없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런 거 보면 예전에는 피가 끓었는데, 요즘에는 생각하기 싫고 그냥 좋은 게 좋은거다라는 느낌으로 살게 되네요.
14/12/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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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영어가 과학을 하기에 최적화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시문학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수억명이 아이디어를 쏟아붓는 언어니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언어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느낌이 좀 있지요
14/12/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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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의 만화와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도 있었죠.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 이명박의 수쿠크법을 반대하고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이 노무현의 사학법을 반대했습니다.
이유는? 교회다니는 사람이라서였죠.
Neandertal
14/12/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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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s Shrugged...웬만한 100대 명저에 어김없이 끼는 책인데...저런 내용이었군요...읽기 어려운 책이라고 들었는데 OrBef님 덕에 "읽은 척(!)"이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Rand선생님...부의 대물림이나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안 난다는 시대라고들 하는데...스타트 라인에서부터 발에 족쇄를 주렁주렁 달게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그것을 깨 부수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라는 건가요?...
14/12/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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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유의지주의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이 부의 세습에 의한 불평등을 정당화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자유의지주의를 표방하는 많은 수의 부자들이 실제로 바라는 것은 부를 세금없이 상속하는 거지요. 그래서 21세기에 자유의지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은, 자유의지주의의 원래 정신과는 관계없이, 위선자일 확률이 제법 높다고 생각합니다.
터치터치
14/12/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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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추천드리고요. 객관주의가 참 좋긴한데 현실을 제1로 내세우고 인정하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네요. 남한테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잘 뭉치려면 집단주의로 가는 것이 현실에선 최선의 전략이니까요.

여튼 이넘의 개인이 없는 정당정치(양당정치)가 앞으로도 몇십년은 더 갈듯하네요. 에퓨에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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