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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20 00:56:33
Name Dj KOZE
Link #1 http://blog.aladin.co.kr/mramor/7202361
Subject [일반] "인구론"과 인문학의 위기

웹서핑을 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해서 옳겨봅니다. 
블로거 로자님이 쓰신 "최후의 교수들" 이라는 책의 서평인데요,
뭐 책 제목이 말하듯 썩 유쾌한 글은 아닙니다.. 
아래 "명덕아범"님이 쓰신 글에서 나오는 신조어 "인구론"
과 동일선상에서 "인문학의 존폐" 를 바라볼때 앞으로 대학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고로 경희대의 도정일 교수는 한 대담회에서 "전통적인 대학의 수명은 길게 잡으면 앞으로 50년 짧으면 20년" 
이라고 예측했다고 합니다.
뭐 이 책은 저도 잠깐 읽어보긴 했는데 저자는 10년 후에는 인문학이 특권층을 위한 학문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네요...


독서인(14년 11월호) 최후의 교수들과 인문학의 미래

대학의 인문학 전공자들의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다. 
‘인문학 위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대학사회에서 터져 나온 것이 지난 2006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 위기는 해결되기보다는 만성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상시적 위기 상황이라면 위기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를 갖기 어렵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인문학은 태생적으로 언제나 위기와 함께였다는 성찰도 제기된다. 
한 번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고 하면, 새삼스레 위기를 되뇌는 건 호들갑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문학의 위기, 더 나아가 대학의 위기가 여전히 문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된다면 일독해볼 만한 책이 
프랭크 도너휴<최후의 교수들>(일월서각)이다. 
미국 대학의 기업화와 인문학의 위기를 다룬 책이지만 
한국 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목들에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최후의 교수들’이란 제목부터가 저자가 느끼는 대학의 위기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대학의 교수직이라면, 적어도 종신재직권을 보장받은 정교수라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는 
전적인 자율성을 보장받는 특권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그러한 교수 상이 확립된 건 
고작 80여 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인데, 
문제는 그러한 교수들이 이제 더 이상 불필요한 방향으로 대학이 변모해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미국 대학의 역사와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도록 한다.

먼저 저자는 미국 대학의 위기를 기업과 대학의 불화 관계의 산물로 정리한다. 
미국에서 기업과 대학은 남북전쟁 이후 미국사회를 특징짓는 두 조직체였다. 
그 배경에는 두 조직체의 급속한 성장이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미국의 대학과 국가 경제가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했던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1900년에서 1910년 사이에 미국의 국부는 879억 달러에서 1,654억 달러로 늘어났고 
1920년에는 3,354억 달러를 기록했다. 
10년 단위로 곱절씩 증가한 셈이다. 고등교육의 성장도 괄목할 만한데, 
18세에서 24세까지 연령층의 대학 재학률이 1900년에는 2.3퍼센트였으나 1930년에는 7.2퍼센트로 증가했고, 
교수진의 수도 1900년 2만 3,868명에서 1930년 8만 2,386명으로 늘어났다. 
기업과 대학이 모두 사회의 근간으로 성장하면서 서로를 의식하게 된 건 자연스런 귀결이다.

먼저 불만을 터뜨린 쪽은 기업가들이었다.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앤드루 카네기가 대표적인데, 대학의 전통적인 인문 교양교육에 대해서 
그는 그런 교육이 “다른 행성에서나 써먹을 교육”이라고 조롱하면서, 
그와 대비하여 산업현장에서 즉각 써먹을 수 있는 실제적인 교육을 치켜세웠다. 
셰익스피어와 호머의 ‘죽은 언어’를 배우는 대신에 속기와 타자를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시카고의 사업가로 승강기 제조업체 크레인주식회사의 창업자 리처드 텔러 크레인은 
한술 더 떠서 대학이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존재라고 일축했다. 
그 역시 “문학, 예술, 언어, 역사 등 비실용적이고 특수한 지식”을 버리는 대신에 쓸모있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문학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행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계에서 행복할 역량이 있는 사람은 유용성을 갖춘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100년간의 대학의 역사가 이러한 기업가들의 대학에 대한 적대적인 생각이 차츰 대학에 침투해온 역사라는 점이다. 
대학은 그에 맞설 수 있었을까.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기업식 이윤추구와 조직운영이 대학에 끼친 파괴적인 결과를 의식하고 집필한 <미국의 고등교육>을 통해서 
대학을 옹호하고자 했다. 그는 먼저 배움이란 금전적 목적이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활동으로 규정하고 
고등교육의 가치는 통계로 표현될 수 없으며 그것을 제대로 음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대학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기업식 회계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대학을 마치 기업과 같은 관리와 평가 대상으로 만들어버렸다. 베블런이 보기에 기업과 대학은 추구하는 가치와 그 문화가 전혀 다르며, 특히 기업분야의 핵심인 경쟁은 고등교육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 대학이 기업과 마찬가지로 실용성과 유용성만을 숭배하게 되면, 대학의 교육은 
“임금 경쟁 속에 고용되어 최대 상업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숙련 노동의 한 종류”로 전락할 것이다.

베블런과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진보적 지식인이자 작가인 업튼 싱클레어는 
미국 대학이 부자와 권력자의 지배 도구로 봉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아주 노골적으로 대학과 기업의 결탁에 대해서 비판하는데, 
가령 컬럼비아 대학은 J. P. 모건 대학이고, 미네소타 대학은 오어 트러스트 대학이며, 
시카고 대학은 스탠더드 오일 대학이라는 식이다. 

J. P. 모건이나 오어 트러스트, 스탠더드 오일은 모두 미국의 대기업들이다. 
싱클레어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 권력가들은 경제적 이윤 추구라는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침투하여 많은 전횡을 낳았다. 
대학의 이사회가 총장의 배후에서 기업의 이익 논리를 관철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비단 미국 대학에만 국한된 건 아닐 것이다. 
베블런과 싱클레어는 대학 총장과 기업친화적 이사회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하고 ‘대학 관료체제’의 폐지를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이것은 누가 그런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란 문제를 낳는다.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는 제안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회적 여론이 대학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미국의 대중들이 돈이 최고라는 인식을 받아들이고 어느 분야에서건 성공의 척도는 생산성이라는 기업의 논리를 수용하는 한, 고등교육의 가치도 ‘투자비용 대 편익’이라는 틀로만 평가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경우 자유교양과 인문학이 설 자리가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남은 가능성은 싱클레어의 제안대로 교수들의 실질적인 행동이다. 
“교수들이여, 노조를 만들어 파업을 벌이시오.”라는 게 그의 제안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교수들 자신이 스스로를 노동자로 규정하길 꺼려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국의 경우 의류와 철도 노동자의 조직율이 90퍼센트가 넘는 반면에 교수들의 조직률은 2, 3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단지 성향만의 문제도 아닌데, 미국 고등교육의 이상은 “배움을 통해서 자신을 형성하고 개조한다”는 것이다. 

즉 그러한 이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교수는 “미국식 개인능력주의의 가장 철저하고 전형적인 담지자”이다. 
교수 노조의 결성은 그러한 이상과 배치되는 만큼 그 자체로 모순적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상황으로는 대학의 기업화와 영리형 대학의 득세에 인문학과 교수사회가 무력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비록 결론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인식만은 명확히 하는 게 좋겠다. 
해법을 마련하기 전까지 당장은 그게 최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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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파일
14/11/20 01:11
수정 아이콘
이 주제가 여러 번 나왔는데... 인문학이 위기가 아니면 인문학인가요.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라는 담론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인문학이 위기니까 취업 과목에 인문학이 추가된 느낌? 이런 추세가 계속 되면 진짜 인문학의 위기일지도 모르겠네요.
swordfish-72만세
14/11/20 01:14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인문학도인.우리가 변해야죠. 공학지식은 생존을 위해서도 그리고
학문을.위해서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임이최고야
14/11/20 01:15
수정 아이콘
이공계가 인문학을 하듯이
인문학도 수학을 한다면 이문제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원래는 다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는데.. 요즘보면 오히려 수학과 학을 떼고사는 인문학도들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swordfish-72만세
14/11/20 01:23
수정 아이콘
저도 수학이랑 이공학지식과 멀어서는.앞으로 인문학은 실용적 차원은 둘째치고
학문으로서 쇠퇴할거라고 생각합니다
14/11/20 01:45
수정 아이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수학공식을 만들고 체계화 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인문학자이자 철학자였죠..
그래서 그 분들이 "먼치킨"소리를 듣는 거겠지만...
하지만 모든 인문학도에게 수학을 요구한다...?
인문학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합니다.
swordfish-72만세
14/11/20 01:49
수정 아이콘
어문 법학 빼면 모든 학문에 수학 공부는 안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철학까지.말이죠.
특히 사회과학은 이젠 통계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되었죠
소독용 에탄올
14/11/20 02:24
수정 아이콘
어문, 법학에 사학도...

통계없이 못산다는 수학공부를 해야 한다가 아니라서요.
공식은 '있고' 계산은 컴퓨터가 해주기 때문에 ㅠㅠ
14/11/20 02:17
수정 아이콘
예전 하바드 서머스 총장 시절때 모든 학부생에게 강제로 수학을 이수하게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전공에 관계없이)
王天君
14/11/20 07: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교육의 질이나 그 영역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저는 국문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라고 해서 오 자네는 합격 하고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으로 사람들이 막 거듭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네요.
yangjyess
14/11/20 01:28
수정 아이콘
“임금 경쟁 속에 고용되어 최대 상업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숙련 노동의 한 종류”로 전락할 것이다.

=> 전 솔직히 저게 왜 '전락'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저거야말로 대접받아야 할 교육 아닐까 싶은데요. 저게 안되니까 인구론은 필연적이죠.
14/11/20 01:29
수정 아이콘
"문학, 예술, 언어, 역사 등 비실용적이고 특수한 지식"의 가장 큰 수요계층이 우리네 지주님들인 걸 보면 참 재밌습니다.
다 빈치나 피카소 등의 거장의 작품들, 반가사유상 같은 역사적 유물들을 어디 저같은 서민이 소장하거나 가치를 메길수 있겠습니까요.
폭력성, 중독성으로 범벅이 된 게임이나 즐길 뿐이지요!
원달라
14/11/20 01:32
수정 아이콘
생산 이데올로기, 혹은 오토메이션, 혹은 자본주의 체제가 승리한 때부터 메타-체제적인 거시 담론의 붕괴는 예정되어 있는거였겠지요.

학생이 토익 책 보는 동안 CEO는 인문학을 읽는 아이러니는 이미 인문학이 '고상한 소비'의 영역에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대학은 이미 초토화됐어요. 인문학은 그냥..그 중에서도 효수된 시체랄까.

"우리 애들은 기계가 아니다" 이렇게 말할 교수는 본 적이 없어요. 기대도 안 됩니다.
swordfish-72만세
14/11/20 01:46
수정 아이콘
이런.자본이데올로기는.둘째치고 현 인문학 특히 한국의 인문학이 수학이나 테크롤로지에 무지한건 순수학문적으로 문제이긴 합니다.
양적연구에서 수학이나 통계가 안되고 사회학에서 신기술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니
총체적 난국이더군요
원달라
14/11/20 01:55
수정 아이콘
뭐 인문쪽도 똑같이 생각할 겁니다. 거시 담론에서 체제 이해가 부족하고 미시 담론에서 인간 이해가 부족하니 총체적 난국이라고 생각하겠죠. 자기가 아는 분야는 우월하게 생각하고 모르는 분야는 모르는 체로 있는게 쿨하다고 생각하는 건 피차일반이죠.

본문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이런 상황이 상호보완으로 귀결되는게 아니라 역학관계에 따라서 제로섬게임을(사실 이미 게임도 안되죠) 벌이고 있는 상황 자체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1/20 02:27
수정 아이콘
사실 어차피 '고용'되서 하는 일에는 '수학적 지식'이 필요 없습니다.
체리피킹으로 자료를 모으고 자료가공을 통해 '주문'들어온 상품을 찍어내는일에 종사하게 되서요 ㅡㅡ;

사회학에서 신기술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난국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이 '시장'에 지나치게 적응해버린 쪽에 가깝습니다.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 필요 없죠. 결론을 '정해'주면 거기 '맞춰'야 하는데요. 사실 모르는편이 '노동자의 건강'에 더 유리합니다...

수학이나 테크놀로지가 대체 어디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수학과 테크놀로지를 배우면 현 조건 하에서 더 정교한 '거짓말'이 가능해짐으로서 더 잘 '목표에 필요한 동원논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애초에 현재 이미 순수 학문적 문제에서 '수학'이나 '최신기술' 씩이나 논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사회과학'엔 손상될 저변 같은 물건이 애초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근대학문'재생산을 위한 체계를 갖추는일에 용이하던 시절동안 이에 실패 했기 때문에 향후로도 그런것이 '생길' 것 같지 않고요.
몽키.D.루피
14/11/20 01:47
수정 아이콘
인문학이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대학의 모든 인문학과들이 문을 닫는다고 해도 누군가는 시를 짓고 책을 쓰고 생각을 할테니까요. 문제는 대학교육으로서의 인문학인데.. 앞으로 꾸준히 망할 거고 이미 망하고 있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10년 뒤에는 블루오션이라고 봅니다. 그때 쯤이면 황혼 인문학교육이 유행할 거에요. 새로운 인문학 교육의 수요층이 떠오르고 있는 중이죠. 지금도 철학이나 신학 쪽에는 은퇴후 지적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돈 안되는 공부를 하는 만학도들이 많습니다. 점점 더 늘어날 거구요. 대학이 만약 인문학을 살리고 싶다면 타겟층을 바꿔야죠. 은퇴 후 삶을 지적 유희로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학위를 주면 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1/20 02:29
수정 아이콘
저는 10년뒤에 한국 '노인계층'의 소비역량에 회의적이어서 ㅠㅠ
황혼 인문학은 '황혼'세대가 소비여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현재와 같이 '중간연령'대로부터 자원을 '추출'하는 형태보다 더 좋은 '이익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몽키.D.루피
14/11/20 17:5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익은 아마 터무니없이 낮은 정도.. 입에 풀칠할 정도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인문학하는데 그정도면 됐죠뭐..ㅜ
자바초코칩
14/11/20 01:49
수정 아이콘
참 아이러니하죠.. 취업 잘되는 공대생들은 입사 후 생존을 위해서 인문학 소양을 쌓을 것을 강요 받는데 말이죠.
#include
14/11/20 13:44
수정 아이콘
뭐 사실 아이러니할 것도 없죠. 공대생을 뽑아서 인문한적 소양을 교육해서 일 시키는 것은 별 문제 없는 일이지만
인문학도를 뽑아서 공학적 소양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에이멜
14/11/20 02:26
수정 아이콘
교육이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다뤄야 한다는건 기업가들의 주장이 아니라 교육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주장되어지는 사항입니다. 기원도 꽤 오래되어서 진보주의 교육관을 거슬러 올라가면 루쏘나 페스탈로치(18C)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런 진보주의 교육관은 형식도야를 인정하지 않고 구성주의 교육관을 내세워 보편적인 지식을 상당부분 부정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학습, 직업교육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이를 기업과 대학의 대립으로 보는 시각은 그다지 온당치 않고 전통적인 교육관과 진보주의 교육관의 대립이라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할 겁니다.

글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기 위해 이러한 현실 vs 학문의 구도를 끌어왔지만 현실에서 거리가 멀다는 점은 수학이나 물리학, 화학등의 이학분야도 똑같습니다. 오히려 현실과의 거리로 따지자면 인문학에 속해 있는 어문계열이 이학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현실에서 멀기 때문에 이학이 위기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인문학의 위기는 진보주의 교육관과 그다지 관련지을 여지가 없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1/20 02:32
수정 아이콘
한국사회에서 한번도 흥해보지 못한 '인문학'이 새삼 위기를 맞을리가 있나요...
이전에 인문학이 '흥'하거나 뭔가 더 잘되었나 하면 딱히 그렇지 않습니다.
(계급상승욕구가 증가하며 대학노동시장이 팽창할 때, 직업구하기야 좋았긴 합니다.)

현재의 변화는 '교육'이 가진 계층효과가 퇴색되며, 대학교육이 더이상 '안정적 생애'에 대한 보증수표가 아니게 된 결과에 가깝다고 봅니다.
던져진
14/11/20 02:35
수정 아이콘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인문학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모든 가치를 무시하는 천민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리인게 맞겠죠.
14/11/20 02:38
수정 아이콘
저 본인은 그냥 제 만족을 위해서 제 여가시간의 상당 부분을 인문학 공부에 소비합니다만, 그를 위해 필요한 돈을 누구한테 달라고 할 수는 없지요. 결국 개인 차원에서 인문학에 다한 욕구를 느끼는 것과 사회 차원에서 인문학도를 양성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전혀 다른 현상이고, 따라서 다른 정당화가 필요합니다.

Backyard astronomer 라는 말이 있어요. 취미로 천문학 공부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시간과 돈을 쓰는 사람들이죠. 저 본인도 우주덕후인지라 저런 사람들에게 많은 호감을 느낍니다만, 저 사람들의 활동에 제 세금을 지불할 생각은 없습니다. 인문학 쪽도 천문학마냥 수요-공급 간의 갭이 큰 분야이고, 대부분의 인문학도들은, 개인적으로 미안한 얘기지만, 자신의 활동비를 남들에게 지불해달라고할 만한 상황이 아닌 거지요.
소독용 에탄올
14/11/20 02:43
수정 아이콘
현 조건 하에서 그나마 팔리는 사회과학쪽은
세금을 받아먹기 위해 '체리피킹', '데이터가공', '통계의 그림자'를 주요 기술로 가지는 마술사로 전직!
이란 느낌일까요...

물론 인문학도중 일부도 마공쪽으로 전향(세계환단학회라던가...)해서 생존을 도모하는 경우가 있는듯 합니다.
14/11/20 02:50
수정 아이콘
사실 인문사회과학이 돈을 미칠듯이 잡아먹는 학문도 아닌만큼 국가 연구실 하나쯤은 상징적으로 운영해야한다고는 생각합니다. 소백산 천문대가 우리나라 GDP 성장의 견인차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정도도 안한다는 건 '생존을 위해서 생존하는' 사회라는 느낌이 있긴 해요....
소독용 에탄올
14/11/20 02:59
수정 아이콘
사회과학쪽은 분야별 '정책연구소'로 퉁치고있고, 인문학쪽에도 일단 '분야' 당 한개씩은 있는 듯 합니다(특히 '국'자 들어간 분야는 빼먹지 않고...).
사회과학쪽은 이름에서도 아시다시피 아주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가상 한국 GDP성장의 견인차랄까요... 사실 숫자나오는것 만 보면 로켓이라고 해도 부족해 보이지만...).

'생존을 위해서 생존하는' 사회에서 '하향이동'할까 우려되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네요.
14/11/20 03:10
수정 아이콘
있긴 있군요... 근데 왜 없는 듯하게 느껴질까요 흐흐흐흐;;;;

사실 자연과학쪽도 천문, 물리 등등 많은 과목들이 '이공학도를 위한 교양 과목' 으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저런 전공 분야들은 탑 20 정도 학교를 제외하고 나면 대학원이 돌아가질 않죠....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이고 그렇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1/20 03:13
수정 아이콘
'사회과학'이야 연구원 1인이 매달 보고서를 뽑아내는 수준까지 생산력이 올라왔지만, 인문학 쪽은 이런 최신 분위기에 편승을 못하다보니...
(무엇보다 사회과학쪽 연구소들은 신문기사(정치, 경제, 사회면에 자주 나오지만, 인문학 쪽은 '기관장 동향' 같은게 아니면 잘 안나옵니다.)
기러기
14/11/20 03:49
수정 아이콘
전 이게 왜 '문제' 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해서 대학을 나온 것이 아무런 경제적인 효용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한다면 과연 사람들이 지금처럼 4년이라는 시간과 등록금을 투자해가면서 대학에 진학하려 할까요? 현재는 대학졸업이 가져다주는 여러가지 효용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같은 비 현실적인 말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사회적인 인정-'대학을 나와야 사람 대접을 받지')이 있기 때문에 80%에 달하는 인구가 대학에 진학하는거겠죠.

따라서 저러한 현실을 인정한다고 볼 때 사회적인 '수요' 에 비해서 현재 인문학의 '공급' 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인문학 위기의 원인이겠죠. 이를 반영하여 상당수의 대학에서 인문학과를 폐지한다면?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쟁은 완화될 것이고 따라서 인문학 위기 현상도 보다 완화되겠죠. 허나 언론에서 허구언날 '인문학 위기' 를 이야기 하는걸 보면 대학에서는 이 문제를 '공급감소' 로 풀기보다는 '수요 증대' 로 풀고자하는 의지가 강한 듯 합니다. 실제로 '수요 증대' 에는 한계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것도 그렇고 저는 저 미국 기업가들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물론 속기나 타자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보다 사회적으로 유용해서 써먹을 수 있는 지식+능력위주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를 들어서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 (특히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교육은 지금보다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작성하여 그걸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등이 있겠죠. 이걸 단지 '지식' 으로서만 배양할 것이 아니라 과거 우리 선조님들이 이야기했듯 '지행합일'로서 실습이 병행되어서 '능력'까지 배양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구밀복검
14/11/20 04:10
수정 아이콘
국가 관리의 차원에서는 인문학이 의미가 있기는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가 체제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시민들의 공통된 신념, 선호, 경험 및 그로부터 비롯되는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이니까요. 저명한 정치학자 로버트 달은 이렇게 말한 바 있죠.

"만약 국민들 사이의 기본적 신념과 일체감의 괴리 때문에 정치적 투쟁이 초래되면 폴리아키(강조할만한 일련의 특성을 공유하는 근대 민주주의를 의미합니다)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고, 반대로 조화를 이루어 투쟁이 초래되지 않는다면 폴리아키의 가능성이 늘어난다고 가정하는 것은 옳다. 그래서 한 나라의 하부 문화 집단의 힘과 차별성이 증가할 때는 폴리아키가 쇠퇴한다....하부 문화집단이 강하고 독특할수록, 그 구성원들끼리는 더욱 서로 동일시하고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다른 이들과는 유대가 약화된다....실제로 하부 문화 집단의 다양성이 강한 나라에서 폴리아키는 드물다."

요는 문화적 동질성이 민주정체를 유지하는 데에 순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이렇게 약한 강도로 말하는 이유는, 달은 문화적 동질성의 중요성을 인정했지만 이것이 충분조건이 아닐 뿐더러 스위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을 고려할 때 필요조건도 아님을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인문학은 행정과 통치의 차원에서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현실 국가들은 이러한 유용성을 이미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정책을 실천했습니다. 테리 이글턴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만일 우리가 19세기 후반에 영문학연구가 발전하게 된 데 대한 단 하나의 이유를 대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종교의 실패]라고 대답하는 것이 최선일 듯 싶다.....이 시대의 지배계급이 이 이데올로기적 담론이 해체의 위협을 받는 것을 태연하게 바라보지 못했음은 무리가 아니다. 종교가 점차 사회적 [접합제, 즉 혼란스런 계급사회를 융합시킬 수 있는 정서적 가치들과 기본적인 신화들]을 제공할 수 없게 되자 영문학이 빅토리아시대 이래 줄곧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임무를 수행할 과목으로서 확립된다...도덕적 가치들의 전달은 아직도 영국에서의 문학연구의 남다른 특징이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지식인들이 종종 어리둥절하게 되는 요인인데, 이데올로기 사업의 본질적 부분이었다. 실로 [영문학의 발흥은 도덕’이라는 용어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변화한 것과 어느 정도 때를 같이한다.] 도덕성은 이제 더 이상 공식화된 규범 혹은 명시된 윤리체계로 파악되지 않는다. 재래의 종교적 이데올로기들은 그 힘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호감이 안 가는 추상보다는 극적 연출에 의해 이루어지는, 도덕적 가치들의 더욱 정교한 전달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문학은 그야말로 현대를 위한 도덕적 이데올로기] 그 자체인 것이다.....1920년대 초반에는 도대체 영문학이란 것이 연구할 가치가 있는가조차 매우 불명료하였으나 1930년대 초반에 영문학은 연구할 가치가 있는 과목일 뿐만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교화력 있는 진정한 연구대상이었고 사회구성체의 정신적 본질이었다..."

이상의 주장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주장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씁쓸하고 용인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입니다만, 실상 인문학의 현실적인 존재의의로 내세워지는 대부분의 것들은 [국가의 안정적인 유지]로 거의 대부분 환원될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물론 인문학의 존재 근거로 가장 유서 깊게 동원된 것은 인문학이 제학의 학적 근간으로서의 기초학문이라는 데에 있겠으나, 기실 그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지도 이미 꽤 오래 되었죠. 인문학 중 기초학문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분과는 언어학과 역사학 정도 이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이에 해당하는 논의는 이미 PGR 내에서 거론했던 바가 있어 링크로 갈음합니다.

https://ppt21.com/?b=8&n=48142&c=1731149
14/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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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王天君
14/11/20 07:14
수정 아이콘
인문학도의 입발린 소리 같긴 한데, 저런 기업가들의 효용성과 실용성을 극한으로 따지는 주장을 들으면 가끔씩 소름이 끼칩니다. 교육의 목적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품을 더 정교하고 오차없이 만드는 걸까요. 생산능력과 소비권리를 주고 그 사이클 안에서 계속 회전하다가 멈추는 게 인간의 인생이라면 수많은 사람의 인생은 자본가의 이윤추구를 위해 살다가 가는 게 되겠네요. 사실 대학 교육에 대한 기업가 측의 비판은 좀 무의미한게, 원래 기업 좋으라고 대학교가 생겨난 게 아닙니다. 자기네들이 불필요한 자격을 요구하고 그걸 대학이라는 틀에 맞춰서 사람을 평가하니 그렇게 된거죠. 역으로 이는 기업이란 세계 안에서 얼마나 인간다운 인간이 불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고하고 사유하는 인간은 필요없다 이런 거겠죠. (그러니 얼마나 병맛입니까. 취업시장에서 인문계 열풍이 다시 분다는게.)
대학과 취업, 교육과 노동의 연계가 요즘은 불필요할 정도로 긴밀해졌는데, 본래 대학은 그런 취지에서 설립된 것도 아니고 기업도 딱히 그런 인재상을 원하는 게 아니었죠. 어떻게 보면 대학과 기업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정도로 볼 수 있겠고,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대학이 자본의 영역에서 벗어나 얼마나 독립적인 지위를 마련하느냐 혹은 사회적으로 학문과 지식이 황금만능주의로부터 얼마나 개별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일텐데,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좀 많이 절망적일 따름입니다.

인문학의 위기, 아울러 대학 교육의 효용론은 지식 자체에 대한 본질의 퇴색으로 이어지는 거라고밖에는 못보겠네요. 원래 배움이란 건 남 줄라고 하는 게 아닌데, 이걸 자꾸 배워서 남줘라 하고 대학도 기업도 원하고 있으니.
레지엔
14/11/20 08:59
수정 아이콘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달았는데, 인문학의 위기라는게
1) 학문 자체의 지속적 연구/발전 가능성의 해체인지
2) '저명한' 인문학자의 소득 문제인지
3) '범상한' 인문학 전공자의 취업 문제인지
뭉뚱그려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본문도 2번과 3번의 미묘한 경계선을 타고 있어서... 그래서 비인문학도 입장에서, 인문학을 살려야 한다 내지는 인문학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대체 어디에 무슨 목적으로' 투자해달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보라빛깔 빗방울
14/11/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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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서 국사철이 인기가 있었던 적이 있긴 한가요? 예전부터 인문학은 위기인 듯 합니다.

그나마 교직이수와 합쳐져야 쪼금 인기가 좋을지 모르겠지만..
동네형
14/11/20 11:05
수정 아이콘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학 전공자의 취업 및 경제활동 지속의 위기 겠지요...
이건 기업이 아닌 국가적 문제가 될겁니다. 기업은 인문학 전공자를 우대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리고 정부는 인문학을 전공한 '젊은' 사람을 지원하기 싫어할겁니다. 득대는게 없거든요.

다시말해

인문학 그 자체는 경제와 관련하여 얻는 가치가 없으며 이는 과거 영주에게 후원받던 학자같은 방향이 되어야
그나마 자생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건 아주 극소수의 소위 초천재 들이나 가능한 얘기지 지금처럼 쏟아지는
인문학도에겐 불가능한 얘깁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현재 지원가능한 그리고 필요한 인원에 비해 너무나 많은 인문학도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공대생이 그 유리함을 누리고 있죠. 여자는 못만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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