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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0 00:51:11
Name 로이나이
Subject [일반] 빨간모자가 없어진날
#1

피자를 처음 먹었을 때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다만 기억나는거라곤

피자 익스프레스 라는 곳에서 엄마가 불고기 피자를 시켰고 잠옷차림의 나와 누나는 번갈아 가면서 베란다를 보면서

피자 오토바이가 오나 안오나 확인을 하는것과 이윽고 피자님이 처음 왔을때 누나와 둘이 현관문앞에

공손히 무릎꿇고 앉아서  피자배달부님을 맞이하면서 피자님을 영접했던 기억뿐이다

당연히 피자맛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리집은 치킨도 좋아하지만 피자를 좀 더 좋아하는거 같다

내가 피자를 좀 더 좋아해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무튼 피자 익스프레스에서 피자를 처음 먹고 난 후

종종 피자를 먹었는데 집에서 직접 피자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 어린시절에는 만원이면 피자 재료를 살 수가 있었는데

그 만원은 나와 누나가 아빠가 출근할때  아빠한테 뽀뽀하면 200원씩인가 주셨는데 그걸로 모아서 피자재료를 사서

엄마가 피자를 만들어 주곤했다

그당시

피자와 함께 더불어 많이 만들어 먹었던건 도너츠 였는데 아마 피자보다 도너츠를 더 많이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유치원 시절이 지나가고  분당신도시도 개발이 많이 되고 집 앞 상가에

빨간모자라는 피자집이 들어왔다


#2

빨간모자가 생겼을때 그건 혁명이었다 그때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도미노 라든가 파파존스 같은건 있는지조차 몰랐고

피자익스프레스 같은 개인 피자집 이나 집에서만 해먹었기 때문이었다

빨간모자가 처음 오픈하던날

동네에 모든 어린아이들은 빨간모자 앞에 줄서서 풍선하나를 받았는데 풍선을 받으려면 구호를 외쳐야했었다

바로

'빨간모자가 최고에요!' 라는 구호였다 풍선만 줬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풍선을 받기위해

꽤 많은 아이들이 줄서서 '빨간모자가 최고에요!'를 외쳤고

나도 당연히 그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그 풍선은 아마 가지고 놀다가 터져버려겠지

빨간모자가 생긴이후로 우리집에서는 더이상 피자를 만들어 먹지 않았다 그리고 피자 익스프레스라던가 그런곳도 없어졌는지

더이상 시켜먹지 않았고 오로지 빨간모자에서만 시켜먹게 되었다 그때 빨간모자에서 가장 많이 시켜먹은 피자는

DHA피자 였는데 몸에 좋은 피자래나 뭐래나 아무튼 DHA피자를 제일 많이 시켜먹었는데

한달에 무조건 한 번은 꼭 먹었다

왜냐하면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빨간모자는 매 달 세번째 수요일은 빨간모자의 날이라고 해서 그날 피자를

시키면 선물을 꼭 줬기때문에 어린나는 꼬박꼬박 피자를 먹고 선물을 받았다

선물의 질은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린나이에 장난감을 받는건 무척 기분이 좋은일 이었다

물론 피자와 함께 받으니 더 좋았다 그렇게 DHA피자와 빨간모자의 날에만 받는 선물을 챙기면서

나는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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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0 00:54
수정 아이콘
2편도 있는건가요?
저도 동네에 자주가던 단골 치킨집이나 책방이 없어질때마다 동네가 낮설게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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