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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03 19:14:51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 <제보자> - 왜 아직도 정의는 부르짖어야만 하는가 (스포있음)

황우석 박사의 연구 조작은 과학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겨우 2학년이었던 학부생은, 한편으론 해당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실상은 후.... 새드.... 그나마 무슨 말인지 몰라서 게시판에서 입 다물고 있어서 다행이었....) 시간이 지나 황우석 스캔들이 흘러간 역사가 되어버린 지금,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로 돌아왔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줄기세포 스캔들을 당시 사건을 파헤쳤던 PD의 시점에서 바라봤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의를 위해 국민 영웅을 나락으로 떨어뜨려야 했던 윤민철 PD(박해일, 이하 ‘윤 PD’)에게 세상은 욕설과 담배만 늘어나는 암울한 곳이다. 가장 분개하게 만드는 대상은 이장환 박사(이경영)다. 실력도, 통솔력도 없지만, 정치력 특히 언론플레이 만으로 대한민국 생명공학의 선두주자가 된 그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게 하였다. 진실을 밝히려는 윤 PD를 언론과 권력을 앞세워 압박하고 겉으로는 멀쩡한 척하는 위선의 극치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방송 중지를 위해 정치적 거래를 하려는 모습에서는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를 떠올리게 하였다. 이처럼 영화는 이장환 박사에게 저항하는 윤 PD의 답답함과 분노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사라져 버린 정의를 바라보는 심정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로막힌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비극이다. 사장의 퇴근길을 가로막으며 언론윤리강령(?)을 부르짖는 윤 PD의 모습은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가 헌법 제1조를 부르짖던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 부르짖음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고 정의라는 메아리로 돌아왔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또 다른 진실을 위해 힘차게 걸어가는 윤 PD의 모습은 꽤 희망적으로 보였다. <변호인>과 달리 30년 동안 세상이 어느 정도 좋아지기는 한 것일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들의 뒷이야기를 자막으로라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정의를 되찾아준 그들의 행복이 없다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21세기에도 정의는 왜 부르짖어야만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

윤 PD에 이입하여 바라본다면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이야기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본다면 씁쓸하기 그지없는 블랙코미디 영화가 된다. 황우석 스캔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면 이장환 박사의 가증스러운 표정과 말들은 분노와 동시에 씁쓸한 헛웃음을 유발시킬 것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어린이, 장애인)를 내세우며 착한 척하는 장면들은 나에게 자괴감 가득한 냉소를 머금게 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임순례 감독의 힘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전작 <남쪽으로 튀어>에서부터 보이는 반권위주의와 권력혐오가 <제보자>에 이르러 덜 노골적이고 훨씬 세련되게 변모하였다. 툭툭 던져지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에서 임순례의 냉소가 차가운 송곳처럼 다가온다. 가장 백미는 NBS 사장(장광)을 찾아온 국정원장(한기중)의 분장이 사건 당시 대통령이었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외형을 연상시켰던 점이었다. 애국주의라는 광기에 나라 전체가 눈이 멀었던 상황을 이처럼 점잖고도 세련되게 돌려 깐다는 점에서 연출의 원숙미가 느껴졌다.

오랜만에 영화에서 세련된 유머를 만났다. 꼭 정치적인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애시당초 이 사안을 정치적 사안으로 만든 한국 정치계가 노답....) 부조리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치환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냉소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연출, 특히 몽타주 활용이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기분이다. 더러운 거래 제안 이후에 배치된 훈훈한 장면은 기가 차는 헛웃음을 유발했다. 이러한 유머의 텐션을 말미에 심야택시기사(김원해)를 통해 빵 터뜨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해주시니 그녀의 유머감각에는 그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밖에 없다. 말초적이고 직관적인 ‘유해진 스타일’의 개그도 좋아하지만, 이처럼 유연하게 돌려 까는 운영형의 유머를 더 많이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앞서서 나온 ‘더러운 거래’는 이 훈훈한 장면을 씁쓸한 블랙코미디로 전환시켰다.]



총평

그때의 광기에 대한 냉소와 반성도 중요하겠지만,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상기하며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제보자>인지 생각해본다. 처음엔 ‘진실과 국익’의 갈등을 이야기하지만 진짜 핵심은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과 ‘모든 것을 버리고 온 사람’의 열정과 희생에 있다. 정의를 잃어버린 사회가 얼마나 막장으로 치닫는지 바로 얼마 전에(어쩌면 지금도) 목도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우리에게 정의를 찾아준 그 제보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를 위한 헌정이기에 이 영화의 제목이 <제보자>가 아닐까 한다.



한줄평

그때 우리는 조금 미쳐있었달까? 쿠쿠쿡 ★★★★



※ 등장인물의 뒷이야기를 전해주지 않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어쩌면 제보자를 보호하고 싶은 영화 <제보자>의 배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아쉬움을 참아봅니다.

※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습니다. 박해일은 특유의 반골삐딱선 이미지를 잘 살렸고, 후배기자 김이슬을 연기한 송하윤도, 연기력은 조금 아쉽습니다만, 매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은 역시 이경영입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까지 위선적인, 위선의 끝을 연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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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뭐함
14/10/03 19:27
수정 아이콘
영화가 좀 밋밋하고 다큐멘터리 보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있던데, 주말에 직접 보고 판단할 생각입니다. 황우석 사태 당시 느꼈던 그 답답하고 짜증나는 심정을 다시 떠올리게 될지 기대되네요.
마스터충달
14/10/03 19:36
수정 아이콘
다큐라고 하기엔 비꼼이 상당히 많아서, 개인적으론 논픽션보단 픽션에 더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고증 보단 다른 부분에 힘을 더 썼어요.

답답하고 짜증나는 심정은 느낄 수 있습니다. 확실히...
14/10/03 19:43
수정 아이콘
배우 이경영의 연기는 상당하더군요. 제가 이경영을 예전 일로 인해, 과소평가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보는 영화마다, 이경영이 출연하고 해적, 군도에서도 정말 짧은 순간인데, 나올 때마다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놀랐습니다. <제보자>에서는 더욱요. <제보자>에서 조연으로 여배우 두 분이 출연하는데, 제가 드라마를 보질 않아 그런가 두 분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더군요. 아니면 엄청 짧은 조연으로 나왔다거나... 두 분 모두 얼굴도 예쁘시고, 연기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보기 좋았네요.

제가 부당거래나 변호인같은 시사적인 영화를 좋아해서 더 기대도 한 작품이었는데,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마스터충달
14/10/03 19:45
수정 아이콘
네 이경영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사랑한순간의Fire
14/10/03 20:53
수정 아이콘
요즘 작품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나오는 작품마다 반쯤 하드캐리하는 느낌;;
New)Type
14/10/03 19:53
수정 아이콘
영화가 미끈하게 잘 빠졌는데, 정말로 미끈하기만 한게 단점이더군요.
갈등 요소의 해결이라는게 너무나도 스무스하게 한방에 뽝! 해결된다는게...
영화적 한방이 없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인 영화였어요.

황박사가 했던 행동들 대부분을 고스란이 따라가고 있는데, 그 자체가 대단한 블랙코미디라는게 참 씁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배우들 연기, 특히 이경영, 박해일씨 연기는 참 좋았습니다.
이경영씨는 최근의 다작 행보 속에서도 가장 좋은 연기력을 보인 작품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최근의 언론 환경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하는 영화였네요.
당시의 그 PD수첩을 방송했던 방송사는 이제 없네요.
(사실 그보다도, 맹목적인 국민의 모습이 더 무섭죠.)

어디선가 본 한줄이 생각나네요.
'제보자가 아니라 '증언자'가 필요한 사회'
마스터충달
14/10/03 20:13
수정 아이콘
상업 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작가주의영화라고 본다면 이 정도면 충분히 흥미진진한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뭐 그쪽에 워낙 강성인 박봉김이 있기 땜시 그것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아쉽긴 하지만;;;;

최근의 언론 환경을 우회적으로 꼬집는다는 점에서 역시 임순례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사티레브
14/10/03 20:06
수정 아이콘
신작 개봉하는 날 영화 하나는 봐줬는데 보려면 이걸 봤어야 했는데
리뷰의지조차 꺾어버리는 마담뺑덕을 봐버렸네...
마스터충달
14/10/03 20:14
수정 아이콘
전 그거 지뢰일줄 알았습니다 크크크크크크
사티레브
14/10/03 20:17
수정 아이콘
핵이 내장된 지뢰입니다 그냥 지뢰가 아니에요
tannenbaum
14/10/03 20:20
수정 아이콘
핵지뢰라... 더 땡기는데요@@
Liverpool FC
14/10/03 20:20
수정 아이콘
인간중독 급인가요??
사티레브
14/10/03 20:21
수정 아이콘
인간중독은 괜찮았지 정도?
100만 못넘길거라 아니 넘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Liverpool FC
14/10/03 20:23
수정 아이콘
헉.. 아이고 우리 호구형
또 호구잡히셨나..ㅠㅠ
사티레브
14/10/03 20:24
수정 아이콘
아뇨 그냥 정우성은...
이번년도 필모보면 이걸로 배우생명 끝나야하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왜 신의한수와 마담뺑덕을 다봐버렸을까..
마스터충달
14/10/03 20:36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정우성... 부들부들...
王天君
14/10/03 20:48
수정 아이콘
오 그런가요 평이 괜찮길래 기대하고 잇었는데
사티레브
14/10/03 20:51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좋게 평하는 평론가가 있다면 (줄수있는 점수의 반 이상을 준다거나?)
오버하는게 아니라 평생 배제할 평론가를 건졌구나 라고 생각할겁니다
The HUSE
14/10/03 21:02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과 일반인들의 평점(?), 관람 후기(?)의 차이는 항상 있어왔던지라...
14/10/03 21:26
수정 아이콘
이동진씨는 왓챠에서 별 2개 줬던데... 다른 평론가들은 점수 좋게 줬나보죠?
멀면 벙커링
14/10/03 21:15
수정 아이콘
맨데이트나 광시곡과 비교해선 어떤가요??
사티레브
14/10/03 21:3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영화 안바여
..
:)
마스터충달
14/10/03 21:46
수정 아이콘
성소재라도 보시죠!
사티레브
14/10/03 22:04
수정 아이콘
봤지만 봤다는걸 잊었습니다 언젠가 본거같긴한데 전혀 기억이 안나요
그나저나 좋은 리뷰글에 괜한 댓글 달아서 공간차지가 심하네요 죄송합니다
마스터충달
14/10/03 22:22
수정 아이콘
댓글은 많을수록 잼나죠 흐흐

그나저나 편리하시군요. 전 가끔 떠올르는데 ㅠ,ㅠ
The HUSE
14/10/03 20:11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를 발로 썼나???
근데 현실이 더 심했다는...

오글거리면서도 잘 봤습니다.
tannenbaum
14/10/03 20:17
수정 아이콘
유연석은 어땠나요?
올드보이에서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 필모는 하나같이 정형적이라....
참 컸으면 좋겠다 싶은 배우라 기대중입니다
마스터충달
14/10/03 20:36
수정 아이콘
평이했습니다. 딱히 눈에 띄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한 것도 아니고...
음... 차라리 김이슬을 연기한 송하윤이 연기력은 좀 부족하지만 매력은 잘 어필한 느낌입니다.
The HUSE
14/10/03 21:03
수정 아이콘
귀요미...
귀욤이 넘쳐요. 크크
tannenbaum
14/10/03 21:04
수정 아이콘
우왕... ㅜㅜ
또 기장저냥 무난무난.... 힝
New)Type
14/10/03 21:04
수정 아이콘
일단 연기력 평가할만큼의 분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굳이 얘기해보자면 충달님 말씀처럼 그냥 무난무난한 연기였어요
파인애플빵
14/10/03 20:55
수정 아이콘
내부 고발자는 굉장히 정의 롭고 자신의 현재를 희생하면서 하시는 분들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관심이 없다는 점이 문제
wish buRn
14/10/03 21:14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황우석편이었습니다. 키배에 뛰어들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지만요.
세상은 상상이상으로 더럽구나..란걸 실감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추문을 우리나라 스스로 밝혀낸걸보면,생각보단 세상이 살만한건가.. 싶기도 했구요.
지금이 그때보다 정의롭다 볼 수 있을지는..
14/10/03 21:23
수정 아이콘
저 때의 mbc와 지금의 mbc를 비교해보니 참 슬프네요.
14/10/04 00:35
수정 아이콘
Mbc 리즈 시절...
관조하는 자의 운
14/10/03 21:32
수정 아이콘
관람 후 곰곰히 생각해보고 느낀 점이 몇 있었습니다.
우선 변호인과 대비하면 임순례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더 대중 친화적인고 상업적이다.. 라고 생각들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이런 소재면 관객에게 극대화된 긴장감과 통쾌함 같은 것을 전하는데
변호인보다 최소한 낮지는 않을 소재인 것 같은데 그런 맛이 확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우선 배우분들의 연기.. 박해일님, 이경영님은 완전 호연, 절정의 연기로 이야기 전개에 큰 힘을
되어주셨다고 보고 다른 조연분들도 기본 이상 눈에 거슬리는 배우 꼽기가 어려운 영화로 보이더군요..
(어찌보면 제보자로 나온 유연석님은 연기적으로 대중과 평단에 완전 각인 될만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결단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력 개화될만한 캐릭터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가지고 있던 기본기만 보여준 것 같아 좀 아쉽지 않나.. 마.. 그리 생각이 들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 초중반 우리 사회에 뭔가 완전 와닿는 대사들이 윤PD를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서
계속해서 나오는 점이 뭔가 뜨끔하고 씁쓸하기도 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서 지루하지 않고 대사 듣는 맛을
계속 느끼게끔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대사들이 임감독님의 상업적 감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위에 댓글 남긴 W님 말씀처럼 저 때의 MBC와 지금의 MBC의 처지를 더 극명하게 드러나게 해주는 면모도
대사와 상황을 통해서 더 절절히 다가오는 점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변호인만큼 흥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중박 정도는 해주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스터충달
14/10/03 21:39
수정 아이콘
<변호인>과 비교하기엔 확실히 덜 대중적이죠.
관조하는 자의 운님은 임감독의 상업적 감각으로 날카로운 대사들을 꼽아주셨는데
전 오히려 그 지점이 이 영화가 상업영화가 아니라 작가주의 영화로 구분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블랙유머는 대중에게 어필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그 블랙유머에서 느껴지는 반권위주의 권력혐오 나아가 무정부주의에 가까운 리버럴리즘은 확실히 대중과 선을 긋는다고 봅니다.
한국처럼 애국을 자주 외치는, 진실보다 국익을 바라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
<제보자>는 필시 불편한 영화에 가깝겠죠.
14/10/03 23: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번주 개봉한 슬로우비디오, 마담뺑덕과 같이 고민했는데 평을 보니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하기 잘한것 같네요.
댓글에도 있지만 저역시도 그 당시 mbc와 지금의 mbc를 비교하면서 참 안타까운 심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 당시와 비교해서 사회가 더 나아졌어야 하는데 그게 아닌것 같아서 씁쓸하더군요.
특히 저는 이경영씨가 요새 지나친 다작으로 좀 질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이장환 박사 역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스터충달
14/10/04 01:23
수정 아이콘
안나오는 영화가 없는 것 같아요;;;
굿리치[alt]
14/10/04 00:1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실제로 포토샵조작이란걸 누가 밝혀냈었나요?
뚜루뚜빠라빠라
14/10/04 00:25
수정 아이콘
제가알기로는 디씨 과학갤러리에서 밝혀냈다고 알고있는데...
마스터충달
14/10/04 00:26
수정 아이콘
황우석이 몰락하게 된 계기인 조작된 논문 사진이 올라온 곳은 BRIC(포항공대 생물학 정보 센터)이었다. anonymous 라는 아이디가 12월 5일, 그러니까 12월 4일 문제의 YTN 방송이 나가고 다음날 새벽 bric 게시판에 "The show must go on" 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2005년 논문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글은 디씨인사이드 과학 갤러리로 퍼졌다. 초기에는 합성이 아니냐는 의심들이 많았으나 과갤의 한 능력자가 직접 논문을 다운받아 해당 사진을 확인, 조작된 것이 확실하다는 걸 밝히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굿리치[alt]
14/10/04 00:52
수정 아이콘
그 익명의 누군가는 어떤 심정이였을까요...
붉은벽돌
14/10/04 00:35
수정 아이콘
브릭이라고 하는 생명과학자 커뮤니티 사이트에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거기서 댓글로 같은 그림 찾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굿리치[alt]
14/10/04 00:52
수정 아이콘
처음 발견자는 엄청 대단한(?) 일을 했군요
14/10/04 00:42
수정 아이콘
리뷰 감사합니다. 필 받아서 바로 예매해서, 지금 보고 들어오는 길입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이 당겨지지도, 풀어지지고 않게 잘 찍었더라구요.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잘 봤는데, 결정적인 클라이 막스라고 느껴질 만한 부분이 없는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게 윗분들이 너무 미끈하기만 하다고 표현한 부분일까요?

굳이 찾자면, 유양석씨 인터뷰 장면 나오면서 딸 쓰담쓰담할 때가 제일 울컥 하더군요.
마스터충달
14/10/04 01:19
수정 아이콘
후반부에 이장환 박사가 거래 제의를 했던 부분부터 속도를 붙이다가
방송사 사장 앞에서 언론윤리강령을 부르짖던 장면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뤘다고 느꼈습니다.
방송 허가가 났을때 통쾌하기도 했고, 그 장면이 <변호인>의 헌법 제1조를 상기시키기도 했구요

근데 확실히 <변호인>에 비하면 좀 약해보이긴 하는데
이건 임순례와 양우석의 클라스 차이라기 보다는
송강호와 박해일의 클라스 차이가 아닌가... 그리 생각되네요.
14/10/04 13:0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그 장면이 있었군요.

전 변호인을 보진 못했는데, 클라이막스라기엔 조금 약해보이긴 합니다.

근데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 흐른 속에서 해당 장면을 부각시킬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스터충달
14/10/04 17:17
수정 아이콘
<변호인>은 해당 장면이 극적으로는 다소 붕뜬 느낌이긴 한데
송강호가 하드캐리했죠.
넥센히어로즈
14/10/04 01:03
수정 아이콘
위의 참글님의 리뷰와 정도 비슷한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쉬운건 에이스로 나온 여성분 목소리톤이 너무 거슬렸어요 다른분들은 실제로 느껴지는데 그 여성분만 연기를 하고있다는게 느껴져서 계속 몰입이 깨지더라구요
아드리아
14/10/04 13:28
수정 아이콘
영화와는 별개로.. 제가 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스캔들을 왜 딱히 크게 느끼지 못했었나 싶었는데 딱 그 시기가 군복무하던 시기였던. ;; 그냥 아~ 황우석이란 사람이 논문조작을 했다가 걸렸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난리도 아니였다고.. 심지어 분신자살한 사람도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적이였습니다. 뭐 대한민국이란 나라 특성상 미국이 개입한다 어쩐다하는.. 딱 음모론 생기기 좋은 사례에, 전혀 모르는 분야라서 저도 그 당시에 사회에 있었다면 그쪽을 믿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언제 한번 꼭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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