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수중인 '21살' 동생과 어머니가 아침마다 [10분만 더 잘래] 전쟁을 벌이는데 오늘은
유독 그 소리가 격렬하여 한참 취침시간이어야할 '지금 이 순간' 강제기상 당해서 드는
뻘 생각인데 잠 다깨서 글 쓰려고 준비 다 하니, 다시 졸리네요. 쓰던것만 마저 쓰고 자야지......
(저는 요즘에는 야간에 근무하다보니 새벽 보통 4~5시에 끝나고 집에 와서 잡니다.)


1. 사실 저도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정말 못 일어났습니다. 지금 동생처럼 5분만 더 자겠다고 찡찡거리고
기껏 차려놓은 아침상 드는것보다 1분, 1초라도 더 누워있는게 좋았거든요. (사실 지금도 조밥은 잘 안들어요.)
그런데 이걸 극복하게 된 계기는 정확히 고등학교 졸업 전, 대학 합격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때, 주말에
누가 안 깨워줘도 [출근]해야 하니까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여기에 군대에서 알람 없이 칼 기상하는 범인간적
능력을 익히고 써먹다 오니까 그 초인적 능력이 많이 퇴화한 지금도 '알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일어납니다.
물론 출근은 해야하잖아요.

2. 아침에 쉽게 일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식적으로 늦게까지 TV보다, 인터넷 하다 자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요. 그리고 야심한 시간에 출출하다고 야식으로 배를 불려놓으면 아침밥이 들어 갈 공간도 없거니와 배도
든든한데 푹 자게 되버립니다. 반대로 일찍자면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고 약간 배가 고픈 상태로 일어나면 약간
허기 진 상태로 일어나서 좋은데, 전 아침 먹으면 다시 졸리더라구요.... 뭐 보통은 아침밥 먹고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고 제 친구들은 이야기하니 아마도 먹는게 좋을듯 합니다(?)

3. 솔직히 지금 생각은 어느 정도 의지만 있으면 혼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침에 강한 체질은
아닌데 출근이라는 압박만 있으면 일어나야죠. (저번달까지는 아침에 일해서 5~6시에 일어나고 했습니다.) 2번 항목에서
말한것처럼 살짝 배고픈 상태로 일찍 자면 쉽게 일어날 수 있겠지만, 사람이라는게 낮에 개같이 일했으면 밤에 친구들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싶고, 웹서핑도 좀 하고 드라마도 좀 보면서 출출하니까 주전부리도 좀 들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새벽이고 뭐 이런 일상인데도 불구하고 [출근]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핸드폰 '알람기능'의 도움만 있다면 일어나지더라구요.

사실 제가 의사도 아니고 정말 알람이고 뭐고 못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체질이나 사정이 있다거나 그런분들이 있을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4. 누가 깨워주면 좀 일어납시다. 5분만, 10분만하는거 좋은데 사실 안 좋아요. 깨워주는게 얼마나 귀찮은데 5분후에 또 깨워달라고?
어쨋든 이렇게 힘들게 깨워놨더니 늦게 깨워서 늦었다고 짜증내는 동생과 엄마의 아침전쟁 소리에 잠을 설치면서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나는 자식 낳으면 아침에 저렇게 교육 안 시켜야지.....

얘가 아주 어리면 몰라도, 어느정도 나이 먹고 나면 깨워서 안 일어나면 지각하던 말던 좀 방치하고 지각 = 네 책임
단호하게 해주고 싶네유..... 아이는 작은어른이 아니니까 '깨워'줬으면 일어나야지..... [5분만 더 자고 싶으면 알람 5분후로 맞춰놓고,
알아서 일어나라고 이 자식아]



PS. 아침마다 출근하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동생 때문에 평소보다 1.5시간 정도 일찍 일어납니다.
안 그래도 출근하기전 기분 참 상쾌한데, 매일 매일 전쟁을 치루시는 우리 엄마 정말 고생 많으신걸 보니
나는 내 아이 저렇게 못된 버릇 들여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형으로서 동생을 잡으라고 제 친구들이 이야기 하지만 엄마가 다 받아주고, 동생 공부하느라 고생한다고
쉴드 쳐주면 아무것도 못해요. 아침에 꿀잠 자려고 수면안대 샀는데, 전쟁 회피용 귀마개도 하나 사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