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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6 22:42:38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성공적인 페북 페이지 운영을 위한 유의점들
일전에 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보고, 그 관련해서 일종의 시장 조사를 꽤 열심히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니 흥하는 페이지와 그렇지 못한 페이지들은 확 갈리는 지점들이 있더군요. 물론 뭐 흥하려는 것, 좋아요 를 끌어 당기려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고 하면 편한 길들이 있긴 합니다. 멍멍이랑 고양이 사진 매일매일 폭탄드랍하고, 흔히 말하는 '좋은 글귀'에 '좋은 사진' 합친 거 긁어 모아서 올리고, 각종 유머 게시판들에서 괜찮아 보이는 자료 취합해서 올리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는 쉽게 붙죠.
그런 것들 말고, 제대로 뭔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페이지들 ㅡ 그러면서도 그 페이지에 들이는 노고가 헛된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페이지의 운영을 위한 글입니다. 비록 제가 운영하던 것은 자금 문제로 인해 좌초해버렸지만요.



아주 간단하게 줄이면 결국은 이 다섯 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컨텐츠의 기본적인 퀄리티가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1. 참여할 여지를 남길 것.
2. 참여가 쉽게 할 것.
3. 싸게 보이지 말 것.
4. 대상층을 확실히 할 것.
5. 사람 냄새가 나게 할 것.
+ 상품 지급



그럼 첫번째 것부터.


1. 참여할 여지를 남길 것.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페북에서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것은 결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노출'이 되는가 하는 것이고 이 노출을 위해서 노릴 수단을 한정되어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를 좋아요 눌러 놓은 사람에게는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는 것이고, 이후에는 그와 연관된 타인들에게 얼마나 노출을 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게시물'좋아요', '공유', '태그', '댓글' 등의 [이용자 참여]입니다.
대강 파악한 바로는 태그와 공유는 해당 인물의 타임라인을 받아보는 이들 대부분에게 노출되고, 댓글은 그보다 덜 노출되며, 좋아요는 다시 한번 더 덜 노출되는 식으로 트리가 짜여져 있어 보이더군요. 여기서 공유는 정말 적극적인 참여이기 때문에 유도하기가 쉽지 않고, 공유를 강제하는 것은 뭔가 꺼림칙한 기분을 주기 쉽습니다. 좋아요 가 가장 가벼운 기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고, 댓글은 그 중간 정도겠지요. 여기서 발생하는 심리적 틈새 중 하나가 태그에 관한 것입니다.
태그는 공유만큼 강력한 노출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잘 설계할 경우 심리적인 장벽은 상당히 낮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걸 잘 활용한 것이 이케아의 태그 이벤트 사례입니다. IKEA facebook showroom 이벤트였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케아가 자기 매장의 쇼룸 사진을 찍어 올렸고, 그 사진 안에 있는 아이템에 가장 먼저 자신의 이름을 태그하는 사람에게 해당 아이템을 증정하는 것이었죠. 불티나게 태그가 되는만큼 많은 사람의 타임라인에 이케아의 해당 포스트가 노출되었고, 같은 수의 좋아요 와는 비교가 안되는 노출 효과를 가져 왔을 겁니다. 자신들이 파는 물건을 홍보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히 가져가면서 노출 효과 또한 크게 가져갔으니 꽤나 성공적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겠죠.
국내 유머 페이지들 중에도 이러한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언어유희왕'이라든지 '제목학원' 등이 그런 부류에 들겠지요. 이런 페이지들은 훨씬 품이 많이 드는 '포샵 해드립니다'나 '갈매기' 같은 페이지들에게 밀리지 않는 노출도를 자랑하는데, 이건 사람들에게 직접 포스트에 댓글 등으로 참여할 여지를 남겨놓은 탓입니다. 댓글은 좋아요보다 힘이 강하고, 더불어서 운영하는 이들의 창작력 소모라는 노고를 줄여주는 역할까지 해줄 수 있지요.
CGV에서 진행했던 빈칸 채우기 이벤트라든지, 아딸 떡볶이에서 진행했던 자음퀴즈 같은 경우도 꽤 괜찮은 수단 중 하나입니다.



2. 참여가 쉽게 할 것.


여기에 반드시 따라오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참여가 쉬워야 한다는 점이죠. 이건 사실 1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들이 꽤 있다 보아야 할 것인데, 참여가 쉬워야 한다는 명제에는 '심리적으로 벽이 낮아야 한다'는 내용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 탓입니다. 그럼에도 이건 거듭 강조 되어야 마땅합니다. 아무리 신선한 참여형 기획이라고 하더라도 그 참여가 쉽지 않다고 한다면 그건 호응을 받기 어려운 법이니까요.
예를 들어 Follow Me라는 컨셉의 사진들이 그 실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어찌보면 뭐 간단한 컨셉이지만, 기본적으로 사진 스킬, HDR을 다루는 솜씨, 그리고 참여할 여성의 필요성! 과 몸매, 의상에 이르기 까지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작업에 속합니다. 실제로 해당 컨셉을 미는 사람도 해당 업종에서 프로로 일하는 사람이고 모델은 자기 여자친구[...]라더군요. 어설프게 따라해서는 저런 퀄리티의 사진이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뒤의 배경이나 모델 역시 신경쓸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같은 컨셉으로 찍은 사진 중 엔간한 것은 자괴감만을 남기기 일쑤죠. 그러면 참여도는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로 하여금 '내가 참여하고 있다' 라는 감각을 가지게'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건 실제로 의미 있는 참여를 하고 있는가 와는 별개의 문제가 되죠.
위에서 이케아의 사례나 제목학원 등을 이야기한 건 그 때문입니다. 참여에 20초 이상이 드는 참여는 이미 장벽이 너무 높은 건지도 몰라요.



3. 싸게 보이지 말 것.


타임라인을 채우는 컨텐츠 중 가장 짜증나는 것 중 하나는 딱 봐도 알 수 있는 광고용 페이지들입니다. 그런 페이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매 포스트마다 자신들의 URL 등을 빠짐 없이 박아놨다는 거죠. 심지어는 사진 한장 한장에 그래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는 애들은 보통 스포츠도바가이나 소개팅이나 섹파-_- 영업용 페이지나 뭐 그런 친구들이 많고, 비슷한 포맷을 취할 경우 비슷한 정도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게 되기 십상이죠.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페이지가 PLAY PAC 이라는 쇼핑몰 연계 페이지였습니다. 매일 자신들의 제품을 가지고 몇 세트 가량의 완성된 코디를 제시하는데, 각 포스트에는 전혀 자신들의 영업 URL 등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해당 페이지에 흥미를 느끼고, 페이지에 직접 진입한 사람들에게만 화면 구석에 있는 자사 URL이 노출되게 되어있죠. 그리고 해당 쇼핑몰 홈페이지는 페북 컨셉과 연동하여, 역시나 한 세트의 코디를 단위로 해서 의상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꽤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로 보이더군요.
이건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비교적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용자에게 심어주기 충분한 전략일 겁니다. 사회 참여나 기여 등을 전면에 내세워서 바이럴 식으로 기업 홍보 등을 하고 싶은 케이스에서 이건 꽤나 참고해 볼 만 하지요.







헥헥. 나머지 내용들은 다음에 이어서 올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케이스별 실패 사례 등도 좀 소개드릴 수 있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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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14/09/06 22:46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경우에는

남자들은 공감하는 사진.jpg
남자들은 알고 여자들은 모르는 류 甲

이런식으로 여자들이 자신의 남친이나 남자지인들을 태그해서
"자기야 이거 머야???" 이런식으로 태그달게하면서 흥하게 하는 것도 많이 본 것 같아요
14/09/06 22:48
수정 아이콘
딴건몰라도 불펌한걸로 당연하다는 듯이 광고걸고 하는 꼴이 보기싫더라고요
14/09/06 22:58
수정 아이콘
여자분 나온 사진의 유적지에 대해 이번 주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반갑군요 크크
아리아
14/09/06 23:00
수정 아이콘
어디인가요??
14/09/06 23:10
수정 아이콘
요르단의 페트라 입니다
당근매니아
14/09/06 23:11
수정 아이콘
효과: 위대한 기술자 점수 +1 // 도시에서 작업하는 사막 타일 (범람원 제외) 하나당 식량과 생산력 그리고 금이 각각 1만큼 증가한다. // 고고학을 연구하면 문화가 6만큼 증가한다. // 건설한 도시에 원형 극장을 무료로 건설할 수 있다. (멋진 신세계 확장팩에서는 금이 1만큼 증가하는 효과가 교역로가 무료로 1개 증가하는 효과로 바뀌었다.)
14/09/07 00:49
수정 아이콘
50턴에 완성시켜서 무난하게 신/빠름 난이도를 클리어하게 해준 고마운 불가사의로군요.
14/09/06 23:18
수정 아이콘
저는 제일 꼴보기싫은게

이름에 이거 들어가는 사람은 이쁘다 해놓고 초성 써서 태그 유도,

좋아요 누르면 사진이 바뀐다며 헛소리 사기를 치는경우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다~하면서 당연히 있을법한 사례 올려놓고 태그 유도하는경우..

진짜 짜증나요. 언제부턴가 페북이 지인들 소식보다 유머 커뮤니티가 된 기분이니.....

아 그리고 섹파 어쩌고 배팅 어쩌고 이런 홍보하는 페이지 보일때마다 꼬박꼬박 신고하는데 줄어들 기미가 안보입네요

도대체 그런 페이지에다가 좋아요 누르는 놈들은 무슨 생각인지.. 자신이 좋아요 누르면 친구들의 타임라인에 노출되는걸 모르는건가..크
14/09/06 23:23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 걸 빼 먹으셨네요.
프사가 여자여야 할 것. 가끔 뽀샵 충만한 사진 투척할 것.
14/09/06 23:57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
14/09/07 02:2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되네요 !
14/09/07 02:36
수정 아이콘
전용 거래 카페에서 페이지 판매도 하더군요.
좋아요 갯수 1당 2~3원 정도가 시세던데 (예를들어, 좋아요 3만이면 6~9만원인식)

그러다보니 페이지 키우는 애들 여러명이 모여서 가짜 계정 다수로 만들고, 서로 번걸아가면서 좋아요 눌러주더군요.
그런식으로 몇만의 좋아요를 모아서 용돈벌이로 파는식인데, 그러다보니 좋아요가 몇만이 넘는 페이지임에도, 실제로 댓글을 다는 유저들은 거의 없는 허수 페이지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허수 없이 페이지를 견실하게 운영해 왔다고 하더라도, 다른 페이지로 방문유도를 하거나 페이지 자체를 홍보의 채널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페이지를 활용한 마케팅은 별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14/09/07 13:32
수정 아이콘
요즘은 별 시덥지않은것들 퍼나르고 앉아서 돈벌려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 처음엔 페이지들을 일일이 차단하다가, 해도 해도 끝이 없길래 손 놔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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