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냥이입니다 ^-^
바람이 선선하니 딱 좋은 가을 날씨, 테니스를 치기에 쾌적한 시기가 찾아왔네요(..근데 코트가 없엉 엉엉)
어느 덧 2014 테니스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는 마지막 그랜드 슬램인 US 오픈이 진행중인데요.
슬슬 준결승전의 윤곽이 잡히고 있는 와중에, 방금 막 끝난 10일차 경기에서 신선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일본의 케이 니시코리 선수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를 제치고 준결승진출자의 한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날이 올 것만 같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오늘일 줄이야...하여, 오늘은 케이 니시코리 선수에 촛점을 맞춘 글을 써볼까합니다.
** 뭔가 흥분해서 글을 덜컥 쓰긴 쓰는데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얄팍하네요 크...
케이 니시코리 錦織 圭 Nishikori Kei
*1989년생(만 24세)
* 일본 국적, 미국 플로리다 거주
* 178cm, 68kg
* 2007년 프로데뷔
* 오른손잡이, 투핸드 백핸드
* 플레잉 카테고리 : all-court player
* 현 ATP 랭킹(2014.08.27) 11위
일본을 넘어 아시아 남자 테니스 선수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니시코리입니다!
(...실은 일본 선수라 부러워 죽겠어요 엉엉엉)
테니스 선수 중에 작은 편인 키, 가벼운 체중에 다소 마른 체형 (그리고 다람쥐같은 귀여운 외모..?)의 그는 다섯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하며 14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레벨업 후 2007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ATP 성인 무대를 밟습니다. 이듬해 첫 타이틀까지 획득하여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지만 2009년 찾아온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암울한 재활의 시기를 보냅니다.
그랬는데!
슬금 슬금 다시 기세가 오른 그는 2012년 홈구장(...) 인 도쿄에서 다시 한번 타이틀을 획득했고, 수차례에 걸친 네임드와의 경기를 통해 성장하면서 저처럼 신규 유입(!)된 테니스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2013 후반기부터 포텐이 터져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2000년대 초 로저 페더러를 시작으로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리 일명 Big 4가 남자 테니스계를 말그대로 아주 꽈악 잡고 있었는데요. 페더러의 노쇠(...)와 나달의 부상(최근엔 오른손목까지...흑...), 앤디머리의 들쭉 날쭉한 멘탈(머리 팬 분들 죄송합...) 덕에 견고했던 Big 4도 슬슬 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신선한 뉴페이스를 원하는 대중의 심리가 어우러져 상위권에 있는 어린 선수들 몇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 주자 격이라 할 수 있는 게 바로 케이 니시코리 (24세), 캐나다의 Milos Raonic (23세), 불가리아의 Grigor Dimitrov (23세) 이 세 선수들이며 서로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라오니치는 큰 키의 전형적인 빅 서버 Big server 인데(윔블던 당시 한 게임에 50개가 넘는 서브에이스를 날렸습니다 덜덜) 아직까진 정말 그냥 빅 서버...라는 게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테니스에서 강력한 서브가 얼마나 경기를 좌우하는지를 고려할 때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첫 서브 실패 혹은 상대가 서브를 받아낸 이후의 공격전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라고 쓰고 빅서버 킬러 페더러 라고 읽는다)와의 경기에서 맥을 못 추는 일이 많죠. 대표적인 게 이번 윔블던 준결승.
디미트로브의 경우는 좀 미안하지만 여전히 샤라포바 남친, 베이비 페더러 -_- (플레이하는 '겉모습'이 제법 흡사합니다)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터라..본인도 자신의 인지도에 걸맞는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같은데 안터져주네요 햐아.
개인적 생각으로는 루키들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게 니시코리 선수라고 보는데요. 작은 키 임에도 불구하고 서브도 괜찮고(오오 미국 오오) 베이스 라인에서 시원하게 받아치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도 좋고 작고 날렵한 몸집을 백분 활용한 부지런한 풋워크도 대단합니다. 넷 앞에서의 철벽같은 발리 수비도 좋구요. 그런데 심지어 기회가 생기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페러 David ferrer 보다 오히려 조코비치를 연상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어리잖아요? 체력이... 이건 에너자이저인가 싶을 정도로 지치질 않더군요(오죽하면 위키에서 니시코리의 스페셜 어빌에 'endurance' 라고 써놓았겠어요 크).
여기에 더해서 니시코리의 또 하나의 아주 크은 장점은 '강려크한 멘탈' 입니다! 어린 선수지만 흔들리지 않아요. 상대가 엄청난 네임드이건, 자신의 서브에서 러브게임으로 뒤지고 있던 간에 침착하게 해오던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그것도 아주 전략적으로요. (무섭잖아...)
니시코리의 이런 장점들은 이번 시즌 전설적인 선수였던 '마이클 창'을 코치로 영입하면서 더욱 더 배가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코치의 중요성 +_+
지금 껏 니시코리가 이룬 인상적인 업적(?) 이라면 페더러 상대로 우위의 전적(...햐아...), 클레이 코트인 마드리드 오픈 결승에서 부상으로 리타이어 하기 전까지 나달을 한껏 궁지에 몰아넣은 것이 있겠네요. 특히 올 시즌 탑 10 선수들을 여섯번이나 꺾으면서 본인의 기세가 쩌는 걸 과시하더니 드디어.
랭킹 탑 10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라이브 랭킹 기준)
US 오픈 8강에서 숙적인 라오니치와 풀세트 까지 가는 접전(새벽 2시까지 경기) 끝에 침착한 멘탈과 전략으로 라오니치를 무너뜨리더니, 급기야 준준결승전에서 시드 3번을 받은 스위스의 스태니멀(-_-) 바브링카까지 잡아버렸어요! 일본은 지금 경사났습니다..부러웡....
이제 준결승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폼을 어느정도 회복한 앤디머리를 3-1로 제압하고 올라온 조코비치! 윔블던 우승과 오랜 연인과의 결혼, 곧 태어날 2세 소식 등으로 '다 이루었다' 며 잠시 의욕을 잃었던 조코비치도 이번 US 오픈을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작정인 것 같은데 이 둘이 만나면 어떤 경기가 나올지 벌써부터 완전 기대됩니다^-^! 비록 니시코리가 직전 두 경기 모두 풀세트에 세시간이 넘는 경기시간이었지만 젊으니까...힘내라...
아마 4강전은 우리 시간으로 이번 토요일 새벽-오전에 할 것 같습니다.
곧 있을 나머지 준준결승전에서 페더러도 살아남아서...이 둘 중 승자와 결승전을 꼬옥 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네요 크크
(기승전페더러 화이팅)
다소 뻔했던 남자 테니스계에서 새롭게 돌풍을 일으킬거라 믿어지는 니시코리, 중요한 순간에 부상으로 덜미가 잡혀서 아직 타이틀이 많지 않은데 몸 관리 더 잘해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는 대선수로 쭉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선수가 쑥 나와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구요 흐흐.
끝으로 니시코리 스페셜 영상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