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05 19:29:46
Name 치하야 메구미
Subject [일반] 친구였다.
[나 이제 연애 못할 것 같아.]
[나처럼 연애 고자가 되어보는 건 어떻슴?]
[됐고. 어째 여자가 소개팅 한 번 만에 퇴짜를 놓냐. 못해도 세 번은 만나봐야지.]
[안 맞는데 어쩌라고. 흥이다.]

오가는 카톡 대화중에 못한 말이 딱 한마디 있었다. 너 잊어보려고 나간 거다. 이 자식아.

우리는 소위 썸을 타는 사이도 아니었고, 말 그대로 이성‘친구’ 사이였다. 이성간에 친구가 어디 있냐고 다들 말하지만 뭐, 여자든 남자든 매력이 없으면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나는 소위 말하는 그 매력 없는 여자고. 그 덕분에 여자 친구보다는 남자 친구들이 더 많다는 건 안자랑. 그도 그 남친들 중 하나였지만, 좋아하는 게 비슷하고, 상냥하고, 아 됐고. 그냥 좋았다. 딱히 미남도 아니고 말 주변이 좋은 것도 아닌데다, 여자 친구까지 있는 그냥 인남캐. 그런 그가 알콩달콩하던 여친이랑 깨졌다는 말에 속으로는 아주 약간 반색을 했지만. 안됐네. 여자가 나쁘네. 더 좋은 여자 만날 거야. 우쭈쭈쭈. 는 아니고. 그냥 다음에 더 좋은 사람 생기겠지. 그렇게 말했더랬다.

[여친도 없는데 생일은 누가 챙겨주나.. 선물이라도 보내줄까?]
[무슨 선물. 됐어. 그런 거 필요 없어.]
[야 그냥 누님이 챙겨주신다는데 좀 받아라. 실용적인 거로 보내줄게.]
[그럼 알아서, 그럼 나도 뭐 보내줄까?]

에휴 쓸데없이 세심하기는. 나는 카톡에 치지 못할 말을 입으로 내뱉고 다시 카톡창에 다다다 글을 쳤다.

[내 생일은 8월인데 무슨 다 지나고서 선물이야 됐엉.]
[일방적으로 받으면 부담스러우니까. 얼른 말해.]

와 우리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사이였나 아니면 이자식이 내 맘을 알았나 뭐야 싱숭생숭하게.

[그럼 인형 사주라.]
[인형?]
[그러니까 그 곰 인형 말이야. 잘 때 끌어안을 만큼 커다란 놈으로.]
[무슨 남친한테나 바랄 선물을 나한테 달라고 그래.]
[나도 좋아하는 사람한테 좀 받아보자.]

앗, 실수. 스스로 뱉어놓고도 수습도 못할 말에 어버버 하고 있으려니 그쪽도 답이 없다.

[아니 그냥 작은 거. 작은 거면 돼. 선물은 그냥 내가 알아서 보낼 테니까. 끈다.]
[응.]

며칠 있다 나는 선물에 대한 답례로 자그마한 인형 하나를 받았다. 내가 큰 거라고 말했는데 말 좀 바꿨다고 이 단순한 자식. 문맥을 못 읽었잖아. 멍청아. 아니, 그냥 돈이 없나? 쩜쩜.

그날 이후 급 서먹해진 우리는, 아니 일방적으로 내가 연락을 끊었다. 뭐, 언제나 내가 먼저 연락을 하고 그가 답을 하는 그런 사이였으니 내가 연락을 안 하면 그 역시 연락을 않는 일방적인 관계였으니까. 그래도 미련해서 전화번호도 냅두고, 가끔 카톡에 사진이 바뀌면 한참을 사진 구경을 하다가 잘 지내나보네. 하고 다시 잊고.

그렇게 카톡의 존재가 KFC 쿠폰이나 버거킹 쿠폰용도로 전락해버린 오늘. 그래도 얼마 없는 친구들에게 나 며칠 있다 생일이다! 기프티콘 쏴라! 하고 알릴 요량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려던 찰나. 그의 프로필 사진이 바뀐 걸 보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사진일까.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이지만 사람도 죽인다. 사진 속의 그는 어떤 예쁘장한 여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떡하니 프로필에 올려놓았다. 아니 언제는 더는 연애 못할 거 같다며? 근데 이 띠동갑 삘이 나는 예쁜 여자는 누구냐. 응? 근데 정말 여자 예쁘네.. 와, 여자가 아깝다. 낄낄낄.

3초간 그런 생각을 하고 바로 눈물이 쏟아졌다.

와, 나는 제대로 된 고백도 못해봤는데 어느새 연애를 하네. 연애 못할 것 같다더니 결국은 하네. 능력자네. 부럽네. 이놈의 카톡 오지도 않는데 나는 왜 탈퇴도 안하고 냅뒀다가 이런 눈꼴시려운 광경을 봐야.. 아니 속상해야하나. 참.

남들은 쿨한 연애 잘만 하던데 나는 왜 구시대 유물마냥 찌질하게 한 사람만 보다가 이렇게 나가리가 되어버리나. 아 정말 시대에 뒤떨어진 노인네네. 안되겠네.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과 그냥 이유 모를 눈물. 그리고 또 눈물.  

나야 말로 연애 못하겠다. 이 자식아. 행복하든 말든 그건 알아서 하시고, 나는 말 한마디 못하고 차인 기념으로 그냥 좀 많이 울어야겠다. 흥.

=============
난다님은 동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는 동정 좀 해주셔도 됩니다.(....) 이제 제 연애세포는 저 멀리멀리로.. 이젠 더 이상 현실의 인남캐에게 눈 돌리지 말고 2D 미소년들에게나 돈 좀 쓰면서 하렘구축을... 하하하. 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걸어쩌면좋아
14/08/05 19:47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차이라면 전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 사귀었었다는 것 정도네요. 막상 만나보니 환상이 와장창 깨지면서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잘된거에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나마 괜찮아요. 아마도..
힘내세요! 라고 해도 힘은 안 나시겠지만.. 살다보면 좋은 인연 생길겁니다. 사는게 다 그런거잖아요 :)
치하야 메구미
14/08/05 19:56
수정 아이콘
띠동갑 그녀를 제칠 비법 같은 건 없겠죠? 하하하. 그냥 제 연애세포는 주겄습니다. 를 외치고 브론즈미스나 되어보려구요. 골드미스는 언감생심이고. 오래 좋아해서 그런가. 이젠 연애고 뭐고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또 맘이 안그러네요. 감사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4/08/05 19:52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대학교와서 연락이 오더니 남친이 있는 상태였고 군제대하고 보니 예비신랑이 있는 상태더군요..
그 후로 저도 좋은 여친 만나서 티격태격하지만 잘 지내고있어요.
글쓴 분에게 그분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틀림없이 다른 더 좋은 사랑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치하야 메구미
14/08/05 20:00
수정 아이콘
그분도 참 능력자셨네요. 군제대후시라면 여자분도 대학 졸업반일텐데 예신이라니 덜덜. 전 그저 청첩장 보내지는 마라 찢어버리고 프로필 사진으로 해버릴테다. 하고 이만 갈고 있네요. 하하하...하. 댓글 감사합니다. 연애 그거 먹는건가요. 냠냠.
먼저올리신분이
14/08/05 20:54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는 상대녀랑 사귀다 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지만 서로 그 동안 남친 여친 안생겨서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요새서야 얠 잊어보려고 소개도 받고 채팅어플로 사람도 만나고 하지만 결코 얘만큼 눈에 차는 애를 못봤네요. 물론 몇번의 시도로 이루어질리 없다는 걸 알았으니 결국엔 슬프게 끝나겠지만, 같이 지내는 즐거움에 눈가리고 아웅하듯 오늘도 카톡합니다.
치하야 메구미
14/08/05 21:29
수정 아이콘
하... 저도 차라리 용기라도 내볼걸.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친구사이가 깨지는 게 싫어서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니 친구가 맞기는 한가 싶기도 하고. 뭐, 정말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되겠죠. 힘내시길.ㅠㅠ
대한민국질럿
14/08/05 21:05
수정 아이콘
저같은경우는 오랜기간 유학생활을 하다보니.. 뭐 이성과 접촉할 기회는 몇번 있었습니다만 그때마다 상대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수없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유학생활 마지막 학기에 만났던 그녀는.. 정말 아쉬웠죠. 얼굴은 뭐 그저그런 귀염상이었지만 성격과 인격이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었고.. 그녀또한 저에 대한 호감이 컸었고.. 사실 그녀를 만나면서 국제 장거리 연애-그것도 군생활이 끼어있는-까지 염두에 뒀을 정도로 그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질 않더군요. 결국 매번 군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무 일 없다는듯 대화주제를 넘길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마다 그녀의 눈을 쳐다보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뭐......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을 끊어버렸죠. 연락 한두번 씹으니 그때부턴 연락이 안오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참 웃긴게, 그녀가 연락을 끊어버리니 갑자기 해탈한 듯한 기분이 들면서 엄청 편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나중에 졸업식때 그래도 작별인사는 하는게 도리인것 같아 연락을 했는데(사실 전화하면서도 받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또 덜컥 받더라고요. 그렇게 만나서 밥한끼 같이 먹었는데.. 역시 그녀는 아직도 절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러리라 생각은 했지만..제 마음을 편하게 하기위해 애써 그녀도 마음을 접었을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했었던거죠. 근데 그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다시 멘붕이 오더군요... 그래서 고민끝에 귀국 전에 다시 한번 만나려고 연락을 했었지만 다행히(?)그녀가 제 연락을 씹더군요. 그렇게 끝났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정말 찌질하고 이기적인 놈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상대가 장거리 연애를 제안해볼 수 있을 만큼의 확신을 주기를 바랬던 거니까요. 그 전에 제가 장거리 연애를 제안하면서 먼저 상대에게 확신을 주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치하야 메구미
14/08/05 21:33
수정 아이콘
질게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잡아보라는 게 대세였는데 왜 그러셨어요. 흑흑. 하지만 한 편으론 이해가 되는 게, 저도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줄거라는, 경제적인거나 물질적인거나 그런데 대한 확신이 없었거든요. 더불어 외모도 마이너스... 후. 다음에는 기회가 오면, 혹 다시 그녀와 만난다면 그땐 꼭 잡으세요. 꼭이요.
人在江湖
14/08/05 21:39
수정 아이콘
"용기있는 자(者)가 미인을 얻는다"... 사람이 사람을 얻으려고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2D 할렘도 좋지만 가끔 3D도 둘러보시지요. 허허
치하야 메구미
14/08/05 21:45
수정 아이콘
제가 용기를 내면 강동원 오빠가 저랑 사귀어줄까요?(....) 2d에서 너무 높아진 눈이 내려오지 않네요. 흑흑.
人在江湖
14/08/05 21:48
수정 아이콘
본문의 이성친구 분에게 고백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의 분량과 강동원에게 대시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의 분량이 같다면 더이상.. (모 야메롱다;;)
치하야 메구미
14/08/05 21:54
수정 아이콘
그저 스크린에서 흘리는 미모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 더는 용기는 안내렵니다. 사실 더는 긁어모을 용기도 없어요. 연애세포도. 큽.
14/08/05 21:44
수정 아이콘
아는 지인이 실연 당하면 술마실게 아니라 집에서 팩을 붙어야 기분이 풀린다고 하더군요. 너무 외모에 컴플렉스 갖지 마시고 자신만의 매력을 가꿔 보세요. 자기연민은 자기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뿐 크게 도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 상...
치하야 메구미
14/08/05 21:51
수정 아이콘
자기연민일까나ㅡ 그냥 제 안의 죽어가던 연애세포가 오늘부로 말살 되었습니다. 인 것 같은데요. 나도 뜯어보면 귀염상인데. 나이에 비해서 어려보이고. 그정도의 자신감은 있지만 띠동갑에게는 이길 수 없네요. 하하. :D
파란회색
14/08/05 21:57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힘내세요. 이말 밖엔..
다음엔 적극적으로 하시길 바랄뿐입니다
사심있는 친구사이는 상대쪽 이성친구가 생기면 유지가 안됩니다. 힘들뿐..
치하야 메구미
14/08/05 22:14
수정 아이콘
다음은 없길 바라고.ㅡ 다시는 누군가에게 반하지 않길 또 바라죠. 힘들어서 두 번은 하기 싫네요.
14/08/05 22:28
수정 아이콘
장염 때문에 폭풍설사가 예상되더라도 배가 고프면 일단 먹어야 하는게 사람인지라...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언제든 어디서든 인연은 다시 생길 겁니다. 홧팅.
치하야 메구미
14/08/05 22:45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의 모토는 변인가요. 그것도 폭풍설사.(....) 저 역시 장염으로 곧잘 고생하는터라 당장은 쫄쫄 굶어야지 안되겠네.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흐엉.
치하야 메구미
14/08/05 22:17
수정 아이콘
댓글들 감사합니다.ㅡ 지금은 짝사랑 노래의 대명사 김형중 오빠의 노래를 들으면서 토닥토닥하고 있어요. 그 친구 때문에 정말 마음 아팠을 때 들었던 그랬나봐. 를 들으니 그때도 참 아팠는데 그때보단 낫구만. 하고 자기위안 중이에요. 오늘분 눈물은 다 쏟았으니 이제 다시 기운낼게요. 더불어 짝사랑하시는 분들 파이팅. 여러분은 꼭 성취하세요.
꽃돼지
14/08/05 22:18
수정 아이콘
왠지 요즘 저랑 비슷한 감정이 들어 로그인했네요.
친한 이성친구 사이였는데 좋아하게 되어서 고백하고 까이고 그녀는 제가 고백할 시기즈음 남친이 있었던건지.. 그 후로 썸타서 생긴건지 아무튼.. 남친이 없는줄 알았는데 생겼더라구요..
한달 뒤쯤 연락하던중에 저한테 미안하다고 남자친구 생겼다고 연락 끊자는거 제가 싫다고 그냥 연락하자고해서 제가 연락하면 답장만 해주는 사이정도 됐네요. 남자친구도 있는데 저랑 연락하는거도 불편할거 같기도해서 제가 잘 연락은 안하지만요.
그래도 언젠가 헤어지지않겠나 싶은 마음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딱히 제가 그 남자보다 잘해줄수 있는거도 없는게 현실이라..

그래도 친구들이 말하기를 외모는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우위라고 하더군요. 그거 하나 믿고 꾸역꾸역 지내고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치하야 메구미
14/08/05 22:51
수정 아이콘
그냥 돼지보다는 꽃돼지가 예쁘죠. 암요. 당장은 무리시더라도 제가 본문에 쓴 난다님(어쿠스틱 라이프라는 웹툰 작가님)의 남편분처럼 틈이 나면 바로 낚아채시는겁니다. 그러니 그 남자보다 더 잘해줄 수 있게 잘 갈고 닦... 아니 왜 제가 연애상담을 하고 있을까요. 저도 실연당했는데. ㅠㅠ
꽃돼지
14/08/06 00:13
수정 아이콘
악!! 크크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제가 제이야기만 너무 써놨네요 크크
이런 일에 위로라고하면 다 비슷하겠지만..
모든 일에는 균형의 수호자들이 있듯이 좋은일이 생기려고 안좋은일도 생기는거겠죠 균형을 수호하기위해서요~
그러니 글쓴 분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거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 긍정파워!

참! 그리고 그 애 때문에 힘들고 생각날때마다 일기라기엔 좀 그렇고 노트에다가 중2병같은 글들을 써봤네요. 페북이나 sns에는 관심병같아보일까봐..
그냥 작은 노트에다가 이래저래 써놓으니 헤어진 친구들 때문에 쓴거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역시 찌질해지는건 늘 똑같아서 다시 읽어보니 추억도 되고 쓰고 싶은말 쓰고나면 뭔가 후련해지기도 하고~ 기록으로 남긴다는건 좋은 것 같습니다.
글쓴분도 나름의 방법으로 잘이겨내시길 바랄께요^^
14/08/05 22:56
수정 아이콘
아는 이성 사람은 참 많은데...정작 내 사람은 없는 그 텅빈 기분 알것 같아요 크크
사람 사이라는 게 다 그런거죠
지금 마음은 그 사람 아니면 못살것 같지만 또 살다보면 더 좋은 사람 오고 그렇더라구요.
식상한 말이지만 살다보니 가는 사람 가게 놔두고 오는 사람 오게 두는게 인생의 진리인것 같습니다
힘내요 ^^
치하야 메구미
14/08/05 23:18
수정 아이콘
근데 제 인생에 오는 사람들은 죄다 걷어찼다는 게 함정. 제가 은근히 철벽녑니다. 하하. 이러니 안생겨요 드립을 칠수도 없네요.
14/08/06 12:01
수정 아이콘
원래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나를 안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안좋아하고...삶이 뭐 그런거랍니다 크크
나이가 먹으니(?) 두 지점에서 조금씩 타협하는 법을 조금 깨우치게 되어서요. 그래도 안생겨요는 아니시다라는 걸 보니 주위에 인기 많으신듯하네요...좋은 분 곧 오실 거예요 ^^ 화이팅입니다.
꽃을든남자
14/08/06 03:19
수정 아이콘
남일 같지 않아서 굳이 댓글 달아봅니다. 전 아직 취준생인데 최근 그녀는 직장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짝사랑을 끝내게 됐거든요.2년 남짓한 수험기간에 참 힘이 되준 사람이었는데. 연수원 입소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날이 아직도 또렷하네요. 글쓴님이나 저나 힘 내게요!
Shah Rukh Khan
14/08/06 04:25
수정 아이콘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지는 않아도 무뎌는 지니까 괜찮습니다. 이후 전 2D 대신 연예인으로 노선을 변경했구요. 좋은 사람 만났으니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론 저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불행해져서, 여느 때처럼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어요. 쬐끔. 열정적으로 사귀고 확실하게 끝맺지 못했기 때문에 더 미련은 오래 가는 듯...
터치터치
14/08/06 04:29
수정 아이콘
누군가 좋아하고 상심하는 과정에서
눈물은 흔하고 흔한 도구이며
슬픔은 날 영화주인공으로 만드는 장치이죠.

자연스럽게 즐기면 됩니다. 모기물린 사람만이 부어오른 자국에 손톱으로 열십자를 새겨넣을 수 있죠.

그리고 그 도구와 장치가 있다는 건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죠.

연애세포 솰아있으시네요.
14/08/06 09:0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래도 메세지를 보니 충분히 용기를 내신 것 같아요. 작은 곰인형 줬을 때 이미 남자분이 대답하신것 같아 보여요. 너무 상심 마시고 힘내세요. 제가 아는 누나도 대학교 1학년 때 부터 무려 11년이나 짝사랑하면서 무려 8명의 여자친구가 바뀌는 것을 다 지켜보시고 결혼하셨답니다. 마지막은 누나가 나 이제 그만 좋아할래를 했더니, 형이 너 나 좋아했냐? 로 대답해서 거의 3개월간 연락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졌지만요. 전 둘다 친해서 이리저리 불려가면서 서로의 상황을 전달하느라 힘들었네요;; 근데 그 누나는 정말 이뻤고 형은 찐따(?) 같았는데... ㅠㅠ
현실의 현실
14/08/06 11:46
수정 아이콘
후후 연애세포고자 는 그런일로 울지않습니다.
힘내십시오.
치하야 메구미
14/08/06 13:37
수정 아이콘
댓글, 위로들 감사합니다. 대댓글을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요. 이 참에 확실하게 연애세포 말살작업에 들어가볼까봐요.낄낄. 다른 분들은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D
14/08/06 15:06
수정 아이콘
인증샷 올리시면 피쟐러들이 죽어있는 연애세포를 지옥에서 끌어올려줄지도 흐흐
톼르키
14/08/06 18: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옛날 생각 나는 글이네요~ 흐흐
쏠이형
14/08/07 11:01
수정 아이콘
커다란 곰인형 말고.. 곰 닮은 사람을 선물로 드리.. 아.. 아닙니다.
빡인유케이
14/08/08 02:01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때부터 좋아해서 몇년이고 몇번이고 옆사람이 바뀌는걸 보면서도 그 빈틈을 파고들지 못해서...군대에서도 가장 많이하고 다녀와서까지도 옆에서 친구 코스프레 하고 있었는데 그친구 일년 외국 다녀오고 저 잠시 외국 나와있고 하면서 근 4년을 못보니 이젠 뭐 그냥 남남되버렸네요..
항상 제가 먼저 연락하다가 어느순간부터 참 그런 제가 못난거 같아서 뜸하게 하다보니 그냥 관계가 뜸해졌죠 크크크

걔한테는 처음이 아닐지 몰라도 저는 걔랑 처음한게 참 많았는데.. 첫사랑, 첫문자, 첫 여자집 놀러가기, 첫 데이트(영화보기 밥먹기 쇼핑가기 등등), 첫 군대편지 등등등

그래도 한때는 나좋다는 사람도 드문드문있고 소개팅시켜준다는 얘기도 참 많았는데 이젠..
무뎌지기 시작한지도 벌써 일년여가 다되어가네요....요즘 주변에 젊고 이쁜친구들이나 매력적인 누나들을 봐도 그냥 모나리자 그림 보는 느낌으로 이야 참 이쁘네라는 생각만들고 다른생각이 이어지지 않는거 보면, 슈프림팀 그땐그땐그땐 뮤비에서 나오듯 [연애불구]가 되었나봐요.

아직 아파하시는거 보면 연예세포가 남은것 같은데 힘내세요 빠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016 [일반] [연재] 빼앗긴 자들 - 17 [6] 가브리엘대천사1648 14/11/21 1648 2
54995 [일반] "인구론"과 인문학의 위기 [36] Dj KOZE5487 14/11/20 5487 0
54992 [일반] 올해 연기대상은 누가탈까요? [43] 민민투5476 14/11/19 5476 0
54947 [일반] 신을 모르는 못난이가 올리는 기도 [5] A.Dia2917 14/11/17 2917 17
54785 [일반] 주말에 어울리는 간질간질한 노래 10+1곡 [3] 쎌라비4017 14/11/09 4017 0
54677 [일반] 남녀 이야기에 유독 파이어 되는 이유 [140] 냉앵이7478 14/11/03 7478 0
54443 [일반] 이것이 개발자 유머다! 플리커 편 [27] 랜덤여신5888 14/10/22 5888 1
54354 [일반] [연애] 잘못을 저지르고 2년 반 그리고 난 반년이 늦었다. -끝- [38] 놓치고나니사랑4954 14/10/17 4954 8
54212 [일반] [계층] 국제사이모에리그 2014 결산 (1) [1] 프즈히4694 14/10/09 4694 1
54130 [일반] [리뷰] <그녀(her)> - 멜로인 듯, SF인 듯 (스포있음) [13] 마스터충달4859 14/10/04 4859 4
53776 [일반] 주관적인 최근 추천 예능들 [129] 뀨뀨14740 14/09/13 14740 0
53771 [일반] 남자자취생이 고양이와 추석보낸 이야기 [13] 서폿이킬먹음던짐6237 14/09/13 6237 7
53769 [일반] [심쿵주의] 이제 1개월된 새끼고양이 나르를 소개합니다+_+ [18] 뀨뀨6719 14/09/13 6719 4
53692 [일반] 유랑담 약록 #12 / 120613水 _ 이 동상엔 슬픈 전설이 [13] Tigris5810 14/09/08 5810 3
53669 [일반] 성공적인 페북 페이지 운영을 위한 유의점들 [13] 당근매니아4355 14/09/06 4355 5
53616 [일반] 무지개 다리라는게 정말 있어야 할텐데요. 넋두리입니다. [34] A.디아6190 14/09/03 6190 13
53549 [일반] 가을은 무슨 계절?... [52] Neandertal6634 14/08/31 6634 0
53528 [일반] 남자자취생이 고양이 키우는 이야기(2) [20] 서폿이킬먹음던짐6786 14/08/30 6786 8
53423 [일반] [유기묘] 어여쁜 고양이 친구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을 찾고있습니다. [81] A.디아7007 14/08/25 7007 7
53406 [일반] 남자자취생이 고양이 키우는 이야기 [45] 서폿이킬먹음던짐10676 14/08/24 10676 20
53071 [일반] 친구였다. [35] 치하야 메구미5838 14/08/05 5838 12
53022 [일반] 소개팅을 했습니다. (연애/소개팅 고수님들 조언 좀) [31] 걸스데이11935 14/08/02 11935 0
53019 [일반] 순천 곡성의 이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33] 라쥬6623 14/08/02 662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