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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4 23:03:39
Name 레이드
Subject [일반] 제 취향의, 노랫말이 박히는 노래들
노래를 듣다보면 누구나, 노랫말과 음이 가슴에 와 닿는 곡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자신의 취향을 이루기도 하구요. 그런 곡들은 한 번, 두 번, 또는 들을 때마다 색다르게 다가오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분히 제 취향인, 제게 울림을 주었던 곡을 모아봤습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



1. 딱 중간 - 아침(Achime) 거짓말 꽃(EP)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걸까
알 수가 없어
알 수가 없어

변하지 못하는 것과
변하는 것 중
어느 쪽을 따라가야 해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는 걸까
어느 쪽에 서야만 할까

제가 이 밴드를 알게 된 거 2009년~10년쯤이 아닐까 합니다. 아는 형의 추천을 통해서 듣게 되었는데 듣자마자 정말 아 공감가는 곡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곡입니다. 항상 사람들은 중간에 서있고 싶어하지만 또 항상 반드시 어느 한쪽을 선택하곤 하죠. 그 덕에 다른 한 쪽과는 영영 다시는 볼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왜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물론 그건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만, 사람 사는 것이 다들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하네요.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하는 곡입니다.



2. 울지마 - 브로콜리 너마저 2집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가슴 아파하는지
그 눈물을 참아내는 건 너의 몫이 아닌데
왜 네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는지

약한 사람은 왜 더

이 노래를 듣다보면 이상하게, 학교생활이 떠올라요. 사이좋게 다투지 말고 지내라는 선생님들의 말씀과는 달리 그 나름대로의 위계질서가, 어떻게 보면 사회보다 더 심하게 잡혀있던(는) 학교 생활. 그 속에서 약한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더 많은 상처를 받고 더 많이 울었어야 했죠. 왜 그래야 했을까요. 내 잘못도 아닌데..



3. 가장 보통의 존재 - 언니네 이발관 4집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나를 너에게 준게

나에게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언제였나 너는 영원히 꿈속으로 떠나버렸지

우리는 항상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로 남고 싶어하죠. 하지만 마음처럼 그렇게 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넌 참 중요한 사람인데 너는 내가 참 중요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 남모를 배신감도 조금 들기도 하구요. 참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질량, 같은 무게로 서로를 좋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이 곡을 들으면서 항상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다면야.. ^^;;
근데 참 언니네 이발관은 가사를 알쏭달쏭하게 씁니다..못 알아먹는 것도 있어용..



4.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재주소년 4집

부디 이 겨울이 가고
또 새로운 겨울도 지나
노란 낙엽이 흩어질 때

아직 서로를 믿고 있다면 그대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지금은 기타를 치지 못하지만 조만간 기타를 배우게 되면 꼭 연습해서 그 언젠가 프로포즈를 할 때 꼭 들려주고 싶은 곡입니다.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그래도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춰 줄 사람이라면 함께 살아도 되는 거겠죠? 헤헤..^^;  나와 함께 같이 가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건 참 행복할거라 생각해봅니다.



5.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 커피소년 빈자리(EP)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거라고 넌 빛날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모두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 될거야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무 것도 아무 일도 되지 않은 날이 있죠. 상사나 선생님 기타등등의 사람들에게 무지하게 깨지고 마음이 울적할 때가 있죠. 여자친구와 싸우고 혹은 이별하고 행복했던 기억에 울적해질 때가 있죠. 전 그럴 때 이 노래를 들어요. 아무도 날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누군가 한 사람은 나를 바라봐주고 있구나 하는 위로를 이노래를 통해 얻곤 합니다. 여러가지 일들로 지치신 피지알 여러분들도 이 노래를 듣고 좀 나아지시길 바래요.


음. 적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더 길어져서 어떡하나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제 취향이 다분히 드러나는 곡들이라 맞지 않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잠깐이라도 듣고 위로, 혹은 무언가 얻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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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롱
14/07/14 23:29
수정 아이콘
오늘따라 . 굉장히 . 서글프게 들려오는 노래들이네요 .
수시아
14/07/14 23:30
수정 아이콘
음. 잘 모르는 노래들인데 왠지 가사보니 들어보고 싶군요. 들어볼게요. (그렇다고 안 들어봐도 뭐라고 하지는 마세용.)
정말 오랜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노련한곰탱이
14/07/14 23:36
수정 아이콘
한때 멘탈 나가고 하루종일 가장 보통의 존재를 들었던 때가 있었죠. 제 생에 이렇게 멜랑콜리한 노래는 두 번 다시 없을겁니다.
빡인유케이
14/07/14 23:58
수정 아이콘
가사들이 하나같이 마음의 위로가 되는 가사들이네요. 반가운 노래도 있고 새로운 노래도 있네요. 잘 듣고 갑니다~
누렁이
14/07/15 00:03
수정 아이콘
으와 저랑 취향이 미칠듯이 비슷하시네요!!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김성수
14/07/15 00:28
수정 아이콘
딱 중간은 처음 들을 때 귀가 좀 피곤했는데 듣다 보니 가사가 귀에 꽂히더라구요. 근데 막상 또 크게 공감가는건 아니고, 뭔가 오묘합니다.
같은 앨범에서 가사로 [아침 - 불신자들], [브로콜리 너마저 - 열두시 반, 할머니], [언니네 이발관 - 100년 동안의 진심, 산들산들] 정도의 곡들도 추천한번 얹어봅니다. 4, 5번은 처음 듣습니다. 잘 듣고 갑니다 ~
레이드
14/07/15 00:29
수정 아이콘
불신자들이랑 100년 동안의 진심 산들산들은 저도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
김성수
14/07/15 00:39
수정 아이콘
저는 가사보다 거의 느낌만 보기에 가사로 추천드리기는 깜냥이 부족한데, 좋아하는 곡이라고 하시니 기분이 좋네요. ^^;
저와도 어느정도 취향이 비슷하신것 같아 오버좀해서 추천 앨범 2개 더 얹어 봅니다. [안녕바다 - Boy`s Universe],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Goodbye Aluminium(3집)] 아마 들어보셨을것 같긴합니다. 히히
레이드
14/07/15 00:42
수정 아이콘
두 앨범 모두 찾아보았던 앨범이네용, 헤헤 다시 한 번 찾아서 들어보아야 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케미
14/07/15 08:33
수정 아이콘
딱 중간 너무 좋아요ㅠㅠ '괜찮아 다음엔 잘하면 되지라는 소리를 듣는 게 무서워'... 취업준비가 딱 이 심정이었죠.

올려 주신 다른 노래도 다 제 취향이라 저도 추천 하나 하고 갑니다. 가사에 아주 제대로 꽂혀서... 9와 숫자들, '높은 마음'입니다.
http://youtu.be/MDLXAxnsivE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 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사이버 포뮬러
14/07/15 16:19
수정 아이콘
처음 듣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가사는 절룩거리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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