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 올드회원이면서 자게에 직접 글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글쓰기버튼을 클릭하였습니다..
(눈팅만 해서 언제 가입한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129번째 정도 되네요;;)

유게에 고양이의 중고품 취급에 대한 게시물을 읽고,
한방향으로만 댓글이 달려있길래 다양한 의견교환(?)을 목적으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현 대형마트 근무자로서 직장생활의 어려움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장상사와의 트러블, 점점 줄어드는 인력 대비 고된 업무 강도, 일과 가정과의 불균형등등은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게되며 느끼는 어려움이죠.
서비스업종은 여기에 추가로 진상고객(블랙컨슈머? 이슈고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포함될 겁니다.

게다가 흔히 MS라고 불리우는 고객서비스점검등으로 인해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하는 순간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MS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보통 월 4회 정도 암행방문(?)해서 직원들의 서비스를 점수화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습관적으로 웃으며 하던 업무들을 멈추고 맞이인사를 해야만 하죠.
혹시나 아르바이트 해보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진상고객들을 몇 번 응대하면,
아무리 숙련된 직원이라도 판단 및 멘트에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진상고객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많아요.
게다가 진상고객은 일반 고객대비 응대시간조차 터무니 없이 긴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 힘들죠.

글을 적다보니 넋두리가 된 것 같은데,
비교적 최근의 이슈고객 사례를 공유해 볼게요.

1. 아이가 마트에서 뛰어다닙니다.
   지켜보던 직원이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에게 뛰지않도록 당부를 했습니다만,
   결국 열심히 뛰어다니며 장난치던 아이는 넘어지면서 행사집기에 이마를 찍혔습니다.
   해당 고객은 집기를 거기에 둬서 우리 애가 다쳤으니 치료비를 부담하라 요구했고,
   아이 치료비는 어렵지않게 지불을 약속 해드렸습니다.
   다음날, 혹시 흉질까봐 성형수술까지 했고 수술비가 100만원 가까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2. 섬유유연제 3.8L짜리 말통(?)을 사가셨습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사각용기입니다.
    차가 비좁아서 트렁크에 눕혀놓았고, 이틀동안 방치(?)했다고 합니다.
    다른 짐으로 인해 용기가 눌렸는지, 눕히면서 뚜껑을 제대로 확인을 못하셨는지...
    섬유유연제가 차 바닥에 흘렀다고 보상을 요구하셨습니다.
    마트세차장에서 20만원짜리 세차를 해드렸으나 만족하지 않으시네요.
    결국, 세차비로 80만원정도를 더 받으셨습니다.

더 많은 사례가 있긴한데...
위 사례가 보통 고객과실로 인한 문제발생을 마트측에 보상요구하는 경우입니다.
고양이 사례와는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하지만 저런 사례에 대한 응대가 누적되다보면 사람이 판단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입니다;;;;

ps. 여담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제일 힘든 유형은 말을 많이하는 고객들입니다.
     개인사 불만족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푸는 느낌이에요.
     뚜렸하게 요구하는 것 없이 불만만 이야기합니다.  
     전 정말 바쁘고, 이런 고객을 응대하지 않더라도 보통 12시간 가까이 근무하는데...
     이런 응대까지 해버리면 업무가 너무 밀려버리거든요... 한명한테 2시간을 사과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날은 퇴근시간도 2시간 더 밀렸구요...
     언성까지 높여서 얘기하시는 분들은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