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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3 23:47:40
Name Duvet
Subject [일반] 으리의 사나이 숙종
아버지인 현종도 효종의 고명아들이고 자신도 현종의 고명아들인 조선시대에는 보기힘든 원자(원손)-세자-왕 테크를 제대로 탄 정통성 하나만은 완벽한 임금 숙종

그래서 그런지 그는 거칠것없이 으리를 보여주며 추종과 신원에 앞장섰다.



#1. 방번과 방석 복권

신덕왕후의 자식들로서 무인정사때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 방번과 방석을 복권시킴


#2. 정종 복권

공정왕이라고 불리며 따로 묘호가 없어서 왕취급을 받지못한 정종을 복권시키고 정종이라는 묘호를 내림


#3. 단종 복권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 단종은 그동안 노산군으로 불리며 왕취급을 못받았으나 숙종이 복권시켜 단종으로 추증
이는 조선왕실의 정통성 문제도 야기할수 있었으나 숙종 자신이 워낙 정통성이 뛰어난 왕이라 강력히 밀어붙여서 성사시켰다.


#4. 사육신 복권

단종과 더불어 단종을 복위시키려다가 죽임을 당한 사육신들을 복권.
사육신묘를 세워 사육신들의 충절을 기렸다.



#5. 이방간의 자손들을 왕족으로 복권

제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가 태종에게 패해 간신히 목숨만 건진 방간은 역적으로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그 후손들은 제대로 왕족대접을 받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들을 다시 왕족으로 복권시켜준게 숙종




#6. 소현세자의 아내 민회빈 강씨 복권

인조의 병크로 죽임을 당한 소현세자의 아내 강씨를 복권시킨것도 숙종.
숙종이 그녀를 신원한 것은 대단한 행동인데, 강씨를 신원하면 자칫 인조-효종-현종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정통성이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소현세자의 후손이 남아 있었던 만큼 더더욱 문제가 클수 있었지만 숙종은 밀어붙여 강빈을 복원시켰다.






숙종은 왕비를 계속 바꾸며 그 과정에서 환국을 계속 일으켜 신하들을 죽여 붕당을 더 대립화하고 정국의 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감소한 조선의 국력을 거의 수습시켰고, 균역법의 근거가 되는 여러 조사를 마무리지어 균역법을 가능케했으며
농업생산력을 발전시키고 대동법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정착시켰으며 무엇보다 하륜, 세종등이 시행했다 철저히 실패한 화폐경제를 정착시키는등 조선 후기 경제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조, 정조의 조선 후기 르네상스도 숙종의 이런 치세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보네요.


p.s 민간에서는 성종과 함께 민담에 자주 등장해서 암행을 나가 백성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임금으로 자주 나옵니다.

서울지역에는  "숙종 시대는 태평성대였다."는 구비설화가 상당히 많이 채록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백성들 사이에는 꽤 좋은 임금으로 통한듯 싶습니다. 다혈질로 신하들을 자주 죽였던 숙종이지만 백성들 입장에서는 조정이 시끄럽던 말던 백성들만 잘 다스리면 장땡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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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과
14/07/03 23:51
수정 아이콘
복권의 달인;
Varangian Guard
14/07/03 23:52
수정 아이콘
대류, 혈통이 최고다
endogeneity
14/07/03 23:52
수정 아이콘
경제사적으로 보면 대략 18세기 즈음이 조선 후기 경제의 융성기(좀더 크게 보면 동아시아 경제의 융성기였고)에 해당하는 점이
'태평성대'란 평을 받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4/07/03 23:56
수정 아이콘
을병대기근 시기가 끼긴 하는데 그거야 딱히 방법이 없는거니까.... 오히려 을병대기근이 대동법 전국확대의 추진력으로 작용하기도 한 거 같고요.
미네기시 미나미
14/07/03 23:58
수정 아이콘
복권의 달인 숙종이죠 역시.
14/07/04 00:05
수정 아이콘
재평가의 달인이로군요
14/07/04 00:06
수정 아이콘
죽은 사람에겐 관대하고 산 사람은...;;
쿨 그레이
14/07/04 00:13
수정 아이콘
좋은 XX는 죽은 XX;;;;;
하야로비
14/07/04 00:13
수정 아이콘
좋은 신하는 죽은 신하다(...)
사랑한순간의Fire
14/07/04 00: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방간은 왜! 난을 일으켰을까요?...
14/07/04 00:37
수정 아이콘
동생 방원이가 난을 일으킨걸 보고 자기도 할 수 있겠다고 쉽게 생각했었나보죠...
사랑한순간의Fire
14/07/04 00:48
수정 아이콘
상대가 그 방원인데...
심지어 1차 왕자의난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지란조차도 방원 쪽에...;;
심지어 동복 동생...
14/07/04 00:49
수정 아이콘
이성계도 이 미련한 짐승같은 놈 이라며 방간을 까....
바스테트
14/07/04 01:15
수정 아이콘
소새끼같은 놈이라고 했죠(..) 이놈자식이 방원이놈이랑 어미가 다르냐 아비가 다르냐 이런 소같은 놈을 보았나 이러면서...
나이트해머
14/07/04 08:44
수정 아이콘
이성계나 정종이나 둘 다 전쟁터에서 닳고 닳은 사람들이라 보자마자 '야 이 미친놈, 어떻게 해서든 목숨만은 살려줄테니까 빨리 항복해'모드로...

개인적으로 '내가 하려는 거 반대하는 놈은 이거 보고 다시한번 생각해라'는 시범케이스 하나 잡은 거 같습니다.
치토스
14/07/04 02:16
수정 아이콘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으니.. 그리고 박포의 충동질도 어느정도 크게 작용했을것 같긴합니다.
은솔율
14/07/04 10:31
수정 아이콘
1차 왕자의 난때 방원이 내건 기치는 '삼봉 정도전을 몰아내자'가 아니고..'적장자 놔두고 서자가 왠말이냐' 였습니다. 하여 왕자의 난 직후 세자는 난의 명분으로 인하여 이성계의 2남인 방과가 됩니다.(이 때 장남은 사망하고 없었죠). 방원이 '적장자 놔두고 서자가 왠말이냐'라는 기치는 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성계의 두번째 아내였던(첫번째 아내는 사망했기에 당당히 국모의 위치였지만) 신덕왕후를 첩으로 하는 것이었고, 또 그 배경에는 방과가 아들을 두고 있었지만 혼인한지 20년이 넘은 정실 처로부터는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즉, 아들은 있지만 방과의 아들이 왕이 될 수 없게 하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하여 정종의 후사는 그의 아들이 될 수 없기때문에 순서로써는 이성계의 그 다음 아들인 방간이 세자(혹은 세제)로 책봉되어 왕이 되어야 하는데..조정의 분위기는 '개국 및 왕권 확립에 공이 큰 자를 세자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로 가게 됩니다..여기에 1차 왕자의 난때 논공행상에 불만이 있던 박포가 충동질하게 되죠. 이게 또 웃긴게 용의 눈물에서는 2차 왕자의 난 당시 박포가 직접 군사를 이끈 것으로 나옵니다만..실록에서는 박포는 막상 당일에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맞나?)

2차 왕자의 난은 방원의 세력이 크기도 했지만 명분도 약하긴 했어요. 방원이가 세자나 세제로 책봉된 다음 일으켰다면 모를까..또 기습을 했어야 했는데 거사일이 누설되어 방원이 준비가 되어 있었죠..(방원이 기습을 당해 타고 있던 말이 방원의 집으로 혼자 돌아가 부인이 진 줄 알고 자결하려 했다는 건 실록엔 없고 야사에 있죠)

2차 왕자의 난은 단순히 '니가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하는 마음과 권력욕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봅니다..
틀림과 다름
14/07/04 10:56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줄 공감...
Siriuslee
14/07/04 12:05
수정 아이콘
타고난 정통성만 따지면 숙종을 넘어서는 최고의 정통성 갑으로 임금에 오른 분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왕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장자
본인이 태어날때 아버지가 세자, 즉 본인이 원손(왕의 장손)

그리고 아버지도 큰 문제 없이 왕에 올라서 세자로 책봉됨
형제도 없음(!!!)

그리고 본인도 큰 문제 없이(??) 왕에 오름

마지막으로 퇴위 후 상왕까지 지낸인물(...)

정통성 甲of甲
바로 본문에 나오는, 세종의 원손으로 태어난 단종이죠.

숙종과 다른점은 왕실에 힘을 싣어줘야할 대비, 대왕대비의 부제, 문종은 즉위 후 세종의 3년상을 치른 후 바로 뒤이어 붕어하였기 때문에..
단종에게는 새어머니도 없었습니다. 할머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실권을 가지고 있던 숙부들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수양대군이요..
(그리고 왕실의 큰 어르신 대우를 받고 있던 양녕대군이...)

숙종은 숙부도 없습니다.(2대독자, 즉 아버지도 고명아들, 본인도 고명아들)
가장 가까운 왕족이 당숙(5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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