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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06 14:53:54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우는 남자(2014) - 이 정도였었나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우는 남자(2014) - 이 정도였었나



​가끔은 예고편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장면이 그 영화 전부를 말해주는 경우가 있다. 마치 정조와 자객이 서로 칼을 겨눈 채 대치하는 황당한 장면이 담긴 [역린]의 예고편에서 이 영화의 망작성이 드러나듯 말이다. 반면 [우는 남자]는 주인공 킬러 곤(장동건)이 자동차 타이어 앞에 일자로 몸을 누인 채로 빗발치는 총격을 피하는 예고편의 한 장면에서 드러나는 액션의 이채로움이 제법 강렬했다. 지금껏 많은 액션영화들을 봐왔지만 총격을 이런 식으로 피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기에 짧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의 액션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정범표 액션, 이 정도였었나


다른 것 다 제끼고 우선, 영화 [우는 남자]에서 이정범 감독이 선보인 액션 만큼은 물건이다. 이건 진짜배기다. 기대 이상으로 나를 놀라게 만든 다양한 액션씬들 가운데 인상적인 장면 몇 개만 꼽아보겠다. 우선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펼쳐지는 곤과 악당들의 육탄전 나이프 액션. 두 번째는 세명의 킬러들을 상대하는 아파트 총격 액션. 세 번째는 병실에서 맞딱뜨린 킬러와의 육탄 액션,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도망치는 킬러를 찾기 위해 라이터로 길거리 쓰레기통을 폭파시키는 씬. 이러한 씬들에서 드러나는 이정범표 액션만의 독특하고 훌륭한 지점은 높은 밀도와 긴장감이다. 액션이라는 것이, 블록버스터급의 방대함과 화려함만을 추구할수록 오히려 밀도가 떨어지고 쉽게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반해 공간을 잘 활용하는, 작지만 강한 액션을 추구하는 [우는 남자]의 액션은 지루함이 없다. 아파트를 꽉 채우는 긴장된 공기와 더불어 펼쳐지는 높은 밀도의 액션씬은 관객들에게 강한 몰입감과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총격 액션도 그렇지만 특히나 현관 입구에서 펼쳐지는 일대다(多) 나이프 액션씬은 그 어느 영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수준의 현란하고 완성도 높은 액션이다.

[아저씨]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금껏 봐온 그 어떤 한국 액션 영화에서 이런 수준의 액션을 본 일이 없다. 내가 얘기하고픈 신선함이란 바로 이러한 지점이다. 이른바 이정범식 액션이 할리우드를 포함한 액션영화 장르 전체로 보자면 무척이나 익숙한 액션일지 모르나, 한국영화의 틀 안에서 보자면 무척 신선하고 완결성 높은 액션이라는 점이다. 적어도 나이프와 총기 액션에서 만큼은 이정범이 류승완을 넘어섰다는 게 내 생각이다. 류승완-정두홍 콤비의 액션이 현재 충무로에서 해낼 수 있는 최대치의 역량이라면, 이정범-허명행 조합의 액션은 한국영화계를 넘어서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오히려 할리우드 자본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적은 예산으로 이정도 급의 액션영화를 뽑아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수준이다. 물론 기관총을 한 손으로 난사하는 등 너무 겉멋에만 치중하는 느낌의 몇몇 장면이나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주민-경찰의 방해 없는 아파트 총격씬 등 몰입을 방해하는 씬도 몇몇 있었지만 이 정도는 눈감아주고 싶다.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내내 새삼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정범표 액션이 이 정도였었나?'

액션의 밀도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의 앙상함


하지만 이런 류의 액션 영화에서 문제는 언제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고 홀로 자라난 냉혹한 킬러 곤. 그리고 그에게 마지막으로 떨어진 임무는 자신이 실수로 죽인 아이의 엄마인 모경을 제거하라는 것. 결국 많은 갈등과 고민 끝에 그녀를 살리기로 마음먹고 조직에 대항해 싸우기 시작한다는 [우는 남자]의 스토리 라인은 훌륭한 액션에 비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고 평이하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의 허술함은 아니지만, 시나리오 자체만으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다. 워낙 액션이 훌륭해서 이야기의 빈약함이 어느 정도 용서되고 가려지는 측면이 분명 있고, 본격 누아르 액션을 표방한 이 영화에서 애초에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 라인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과한 욕심일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관객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캐릭터의 심경 변화이다. 사실 관객이 애써 주인공의 입장에 공감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애쓰며 관람하는 영화는 결코 훌륭한 영화라고 볼 수 없다. 관객들이 굳이 스크린 구석구석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주인공의 과거 행적을 열심히 복기하며 애쓰지 않아도 주인공이 감정에 자연스레 동화가 되어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것이 작품의 임무이자 캐릭터의 힘 아니겠는가. 영화 안에서 관객과 캐릭터는 이렇게 조우해야하는 법이다. 하지만 [우는 남자]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왜 곤이 마음을 바꿔 모경을 살려주고 목숨까지 걸고 싸우게 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속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관객들의 자연스런 공감과 이해를 받기엔, 캐릭터의 정서적 울림과 이야기의 탄탄함이 부족하다. 더불어 이렇게 관객들의 납득을 제대로 얻지 못하면 그 이후로 펼쳐지는 액션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제대로 조우하지 못한 채 어긋난 관객과 캐릭터의 만남


사실상 관객에게 비쳐진 곤의 심경변화의 동기는 실수로 모경의 딸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아직도 딸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모경에 대한 죄스러움과 부채의식이지만 이것으로 냉혹한 킬러의 갑작스런 심경변화와 목숨 건 조직과의 사투를 납득하기엔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사실상 감독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으며 모성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홀로 자라난 곤이 깨닫게 된, 자신이 외면하고 짓이긴 채로 산산조각 내버린 '모성에 대한 자각'일 것이다. 딸의 죽음에 괴로워하며 자살을 시도하던 모경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권총자살로 죽음을 택한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버린 곤에게 있어 모경을 살리는 일은,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꼬마였던 자신을 살리는 일이자 죽어버린 엄마를 살리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관객들의 공감과 이해를 돕기 위해 곤의 어린 시절의 아픔을 플래시백 형식으로 몇 번에 걸쳐 제시하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이야기의 탄성을 해치며 영화를 늘어지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특히나 마지막 목욕탕 엔딩씬은 사족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은 엘리베이터 하강씬으로 담담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야 했다고 본다. 쌈박하고 간지 넘치는 액션에 황홀해하던 관객들이 과연 엔딩씬에서의 장동건의 쥐어짜내는 듯한 눈물을 보며 함께 울컥했을까?(이상하게도 그 순간에는 킬러 곤의 눈물이 아닌 배우 장동건의 눈물이 보이는 듯 했다.) 누아르 감성이란 그렇게 억지로 쥐어짜내고 사족처럼 덧입히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만큼은 이정범 감독이 김지운 감독에게 한 수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는 남자, 한국형 누아르 액션의 새로운 도약


하지만 이런 저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이정범 감독의 신작 [우는 남자]는 제법 만듦새가 준수한, 한 편의 멋진 누아르 액션 영화이다. 지금껏 언급한 이야기 구조 및 캐릭터 상의 아쉬움에도 이러한 부족함들을 적당히 눈감아주고 싶을 정도로 장르적 쾌감과 액션의 질감을 극단적으로 강렬하게 밀어붙인다. '누아르'에 방점을 찍는다면 범작, '액션'에 방점을 찍는다면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의 아성을 뛰어넘긴 어려워 보이지만, 애초에 두 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아저씨]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자의 완전무결한 핏빛 복수극이라면, [우는 남자]는 암흑 껍데기의 삶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한 남자의 탈출기이자 세상을 향한 투쟁기이다. 결국 [아저씨][아저씨]일 뿐이고, [우는 남자][우는 남자]일 뿐이다.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한국 액션영화들을 향해 코웃음 치듯,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액션 미학을 끝까지, 지독하게 밀어붙인 감독의 뚝심에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다른 무엇보다도 (전작인 [아저씨]에 이어) 한국형 누아르 액션의 독보적 경지를 선보였다는 점만으로도 영화 [우는 남자]의 미덕과 값어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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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天君
14/06/06 15:04
수정 아이콘
호오. 전체적으로는 추천이군요?
Eternity
14/06/06 15:16
수정 아이콘
넷상에선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더군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저는 호쪽입니다.

그건 그렇고 댓글에서 프리더의 향기가..크크
王天君
14/06/06 15:2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제 별점은 ....입니다?? 크크 이 영화는 볼 생각이 없어서...
Eternity
14/06/07 03:31
수정 아이콘
평론가 듀나처럼 냉철하고 논리적인 리뷰를 써주시는 왕천군님 스타일에는 아마 맞지않을 거예요.
저는 까일 거리가 많아도 제 코드에 맞으면 푹 빠져서 즐겁게 보는 지라 흐흐
암튼 재밌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6/06 15:04
수정 아이콘
아 우는남자도 봐야겠네요. 이거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리뷰네요.
최근에 용의자를 보면서 한국 액션의 신세경을 경험했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하네요.

충무로에서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정말 저예산이라 할만한 수준(100억 내외)으로
요즘 엄청난 때깔들을 뽑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를 갈아넣었을게 뻔한데....
Eternity
14/06/06 15:17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용의자>를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냥 너무 기대하진 마시고 <용의자> 정도로 생각하시고 맘 편히 보세요.
넷상에선 호평보다 혹평이 많더라구요.
마스터충달
14/06/06 15:23
수정 아이콘
국내 영화 애호가들의 경향이
대체적으로 영상보다는 스토리와 메시지에 더 주목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영상쪽으론 더 많은 자본으로 더 좋은 때깔을 뽑아내는 헐리웃을 쉽게 접하게 되니
이쪽으론 만족하기가 힘들긴 하죠.

제가 보게 된다면 언급하신 '앙상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리뷰때면 늘 언급하는 거지만
이야기가 아니라 액션이 목적이라면 전 충분히 용서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반대라면 욕을 대차게 해줘야 겠지만요.. 역린이라든가......
부기나이트
14/06/06 15:11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하는 것은 인터넷에서 처음 보는군요.
제게는 돈을 쓸 가치는 절대 없는 영화고, 공짜로 보더라도 시간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Eternity
14/06/06 15:22
수정 아이콘
저도 혹평이 대부분이라 놀랐습니다.
암튼 그렇다고 제가 재밌게 본 걸 재미없게 봤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좀 난감하더군요;;
뭐 감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거니까요.
액션영화 측면에서 전 재밌게 봤습니다.
14/06/06 15:13
수정 아이콘
관심없었는데 Eternity님의 후기를보니 보고싶어지네요.
王天君
14/06/06 15:16
수정 아이콘
영원님이 졸지에 좋은 무료 알바가 되었군요...!!!!! 흐흐흐
14/06/06 15:25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王天君님 두분 리뷰가 워낙 좋으셔서 읽다보면 보고싶어져요.
Eternity
14/06/06 15:25
수정 아이콘
내러티브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실망,
액션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만족 아닐까 싶습니다.
<용의자>를 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 정도 급이 아닐까 싶네요.
loveyoureal
14/06/06 15:24
수정 아이콘
정말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리뷰 잘 봤습니다.
영원님 영화글은 늘 추천하고 갑니다.
Eternity
14/06/06 15:27
수정 아이콘
이거.. 이 영화는 혹평이 많은지라
저땜에 보시고 실망하시는 건 아닌가 걱정이네요 흐흐
암튼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ll you need is kiss
14/06/06 15:27
수정 아이콘
제가 장동건과 김민희 둘다 매력적인 배우로는 느끼질 않아서인지 아저씨를 정말 정말 재밌게봤는데도 마구 보고싶단 기분이 안드네요

용의자보다 재미있을거란 기대는 안되고 표적보다는 재미있을것같기도 하고.
사티레브
14/06/06 15:29
수정 아이콘
절대 말리고 싶은 영화
그냥 풀리면 다운받아서 기나긴 지하철 출퇴근시간에 때우면 될 영화 정도로 봅니다
듀나의 평과 궤를 같이한적이 요즘 없었는데 엣지오브투모로우하고 우는남자는 거의 정확히 일치합니다
구린 나르시스트인 주인공을 보고있을 관대함이 없네요
Eternity
14/06/06 21:24
수정 아이콘
이 정도 평이면 사실 거의 <회사원>급이라는 얘기인데..
<회사원>과 같은 취급을 받기엔 <우는 남자> 입장에서 많이 억울할듯 싶네요.
어쨌든 전 꽤 재밌더라구요.
산으로오르는 연어
14/06/06 15:57
수정 아이콘
역시나 반응이 그닥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보았고 굳이 이런 영화의 스토리에 어느정도 의 기대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영화 전체가 잘 만들어진거 같습니다.
물론'용의자'도 재밌게 본 사람으로 보는 눈이 망일수도 있습니다.
'용의자'는 액션이 과해서 싫고 '우는 남자'는 스토리가 망이다류의 느낌이 많지만 한정된 예산과 시간에서 이정도의 영화를 뽑아낸건 긍정적으로 봅니다. 장동건은 열심히 찍었고 김민희도 역활에 맞는 연기를 잘 해낸것 같구요..특히 김원희씨는 이정범 감독 영화에 자주 출연할것 같은느낌이...
차후에 차태식이 지동철을 추격하는 영화가 나오면 대박일거 같습니다.
Blooming
14/06/06 16:08
수정 아이콘
우는남자 액션씬은 서극의 순류역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다는 평이 많더군요. 그정도면 액션은 괜찮다는 얘긴데..
14/06/06 17:24
수정 아이콘
김민희의 재발견
장동건의 부담감
스망액흥(스토리는 망하고 액션은 흥하고)

정도가 대체적인 평인듯
취한 나비
14/06/06 17:52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간나면 한번 더 볼 계획이구요.
말씀처럼 액션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전 스토리도 나름 관대하게 넘어갈 법도 하다고 봅니다.
(4년 전 아저씨 첫 개봉날 트위터에는 맨 온 파이어 베낀 영화, 스토리가 구린 영화라는 말로 범벅이었습니다.)

헌데 아저씨와의 차이를 말하자면 케릭터와 배우의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말씀처럼 곤이란 케릭터가 관객이 감정이입하기 좋지도 않고 썩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걔다가 장동건씨가 스스로 기사에다가 요즘 슬럼프라고 말씀하신데로 참 연기를 못 하시더라고요.

이 매력없이 그저 기구하기만 케릭터를 장동건씨는 그 큰 눈을 부릅뜨며 화만 내며 표현하니 더욱 더 케릭터가 죽을 수 밖에요.
시종일관 틱틱대는 것도 사춘기의 중고딩이 엄마한테 혼나고 까탈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곤이란 케릭터가 그 모양이니 그가 하는 액션 또한 그저 후까시부리는 것 밖에는 보이지 않고 힘을 잃을 수 밖에 없겠죠.

장동건씨가 김민희씨만큼만 열연해줘도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찍는데 두려움이 없고 노력도 많이하는 배우라 제가 참 좋아하는데 이번엔 많이 아쉽네요.
Eternity
14/06/06 21:35
수정 아이콘
저도 시간나면 나중에 다운받아서라도 한 번 더 볼 계획입니다.
액션을 찬찬히 다시 살펴봐야겠어요. 놓친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 꼭 다시 보고 싶더군요.

저 개인적으론 <아저씨> 자체를 누아르 영화로서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물론 액션 영화로선 높게 평가하구요.)
그렇다보니 사실 뭐 제 입장에선 <아저씨>의 내러티브나 <우는 남자>나 오십보백보인데..
<아저씨>에 열광하면서, <우는 남자>를 혹평하는 분들 입장에선 또 그렇지 않나봅니다.

그리고 장동건의 연기는, 참 열심히 한다는 느낌은 드는데 좀 뭔가 안타깝달까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더불어 김민희의 연기야 워낙 좋긴하지만, 그녀 또한 비슷한 이미지를 너무 단시간내에 소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구요.
이번작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는 동어반복의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저씨>에서도 느꼈지만, 김희원의 악역 연기는 참 찰져요. 관객을 끌어당기는 맛,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사직동소뿡이
14/06/06 18:03
수정 아이콘
아저씨는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못봤는데...
칼이 아니라 총으로 싸우는 거니 좀 덜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떤가요?
Eternity
14/06/06 21:25
수정 아이콘
액션의 잔인성은 <아저씨>와 비슷합니다.
피 튀기는 총기 액션을 싫어하시면 보기 좀 불편하실 거예요.
Flyagain
14/06/06 19:46
수정 아이콘
전 재밌게 잘 보고 왔습니다 흐흐..
다음주에 개봉하는 황제를 위하여도 리뷰 부탁드립니다!
Eternity
14/06/06 21:27
수정 아이콘
제가 워낙에 한국형 누아르빠라서 왠만한 누아르 영화는 죄다 보긴하는데.. (뭐, <회사원>이랑 <창수>도 극장에서 봤으니까요;;)
<황제를 위하여>는 시사회 악평이 너무 많아서 조금 고민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혹시 보게 된다면 리뷰는 꼭 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만난고기
14/06/06 20: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액션물이 흥할려면 캐릭터와 scene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보기에 캐릭터가 그닥이라면 극장까지가기 망설여지네요.
SuiteMan
14/06/07 01:57
수정 아이콘
지금 케이블에서 아저씨 해줘서 한번도 보고 있는데..자막이..우는 남자 "이종범" 감독의 어쩌구 저쩌구...
뿜차네 집사
14/06/07 20:44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습니다. 저는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봤네요!!
전 장동건씨의 연기도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 평을 보니.. 그 잘생긴 큰 눈이 참 핸디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성 액션'의 장르를 순순히 인정하고 보기 시작해서 그런지.. 저의 경우엔, 곤이 모경을 지켜주기 위한 결심의 과정에 딱히 부담스러운 건 없었습니다.
다른 건 빼고라도.. 모경이 치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딸 잃은 슬픔도 제대로 내색하지 못한 채 건조하게 살아가는 그 분위기가.. 정말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액션은 뭐 진짜 두말할 것도 없고-.
조연, 엑스트라의 연기 하나하나에 실려있는 감독의 섬세함이 정말 좋았습니다.
시간 내서 다시 한 번 볼 의향이 충분할 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느와르 참 좋아해서.. 그 쪽 만큼은 빠짐없이 모두 다 보았다고 자신하는데요..
'달콤한 인생'과 '영화는 영화다', 두 편이 제가 개인적으로 손 꼽는 한국 느와르고... 며칠 내로 '우는 남자'를 한 번 더 보고 나서, 거기에 나란히 끼워 넣고 싶은 욕심마저 들었습니다.
자꾸 비교당하는 영화 '아저씨'도 꽤 좋아해서 열 번 이상은 봤지만, 그런 생각까지는 안 해봤는데 말이죠..

하여튼, '우는 남자'는 저에겐 정말 짱짱짱 좋았고 아주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잇힝.
14/06/09 12:21
수정 아이콘
반말체이지만 SNS에 올린 제 감상평입니다.
'예고편 보고 실망해서였을까 아니면 이정범 감독이 왠지 같은 장르로 안전빵을 선택한게 아닌가하는 지레짐작때문이었을까
예매 직전까지도 엣지오브투모로우랑 하이힐이랑 갈등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예매했는데..
어? 재미있네? 잘 만들었자나 이거?
류승완감독의 액션은 왠지 뽕끼가 느껴지는데 이정범 감독의 액션은 헐리웃냄새가 풀풀 난다.
전작에서 칼을 쓰는 액션의 신세계를 보여줬다면 우는남자에서는 총격씬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총격전의 디테일은 탄피소리라고 생각하는데 별 중요하지 않은 장면에서도 탄피소리를 살리고 탄알수까지 계산해서 액션씬을 찍는게 아주 좋았음
영화내내 김민희 혼자 연기하는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김민희는 훌륭했고 김희원은 이정범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2연속 쓰레기역할로 인생연기를 보여줬다
아저씨 전작을 의식하지 않고 뚝심있게 잘 찍은듯
이제 이정범은 한국영화계에서 액션영화감독으로는 거의 1순위로 꼽아도 될것같다'

혹시라도 앞으로 보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14/06/11 22:5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엔딩에서 ????? 가 되어버려서 정말 아쉬웠습니다만 그 외는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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