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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01 15:23:17
Name 조홍
Subject [일반] 제갈량은 명예에 관해선 인생의 로망을 이뤄낸 듯 합니다.
제갈량이 평소 말한게 자신을 관중, 악의에 비한것이죠. 그럼 실제 평가는 어떨까요. 연의는 14세기에 나왔으니 그 전 평가요. 당에서 배향한 올타임 인원을 봅시다.

(이후에 당에서 이에 더해서 64인 배향한 것도 있고 당나라 말고 송 등에서 배향한 것도 있지만 너무 양이 많으니 생략하고 당만 짚고 넘어가죠. 해석의 출처는 삼국지도원결의의 visco님 글입니다~)

「신당서」당 숙종 상원 원년(AD 760) 지정된 10대 명장
上元元年,尊太公為武成王,祭典與文宣王比,以歷代良將為十哲象坐侍。秦武安君白起、漢淮陰侯韓信、蜀丞相諸葛亮、唐尚書右僕射衛國公李靖、司空英國公李勣列於左,漢太子少傅張良、齊大司馬田穰苴、吳將軍孫武、魏西河守吳起、燕昌國君樂毅列於右,以良為配。後罷中祀,遂不祭。

상원 원년, 태공을 높여 무성왕으로 삼고, 제전을 문선왕과 같게 하며, 역대 양장을 십철상으로 삼아 좌시하게 했다. 진의 무안군 백기, 한의 회음후 한신, 촉의 승상 제갈량, 당의 상서우복야 위국공 이정, 사공 영국공 이적을 좌측에 두고, 한의 태자소부 장량, 제의 대사마 전양저, 오의 장군 손무, 위의 서하수 오기, 연의 창국군 악의를 우측에 두며, 10량이라 하여 배향하게 했다. 후에 중사를 그만두니, 마침내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여기서 당이 꼽은 올타임 10인은 백기, 한신, 제갈량, 이정, 이적, 장량, 전양저, 손무, 오기, 악의입니다.

면면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백기

상승장군 무안군 백기. 상승이란 항상 승리한다는 말입니다. 전국시대 말의 명장으로 진나라 천하통일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장평대전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이외에도 가는 곳마다 이기고 수많은 사람과 영토를 갈아버린 파괴신.

한신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명장이자 한나라 삼걸 중 하나입니다. 병을 나눠 시작하여 대륙을 빙~ 돌며 삼진을 털고, 연을 항복시키고, 제를 차지하고, 종국에는 그 항우를, 초를 멸망시키죠. 가는 곳마다 이긴 나라 멸망시키는 기계.

이정

수당 교체기 사람으로 당을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당의 능연각 24공신 중 한 명. 당태종과 대화를 나눈 이위공문대가 7대 병법서인 무경칠서 중 하나.
*무경칠서 : 육도, 삼략, 사마법, 위료자(울료자), 손자, 오자, 이위공문대

이적(이세적)

수당 교체기 인물. 이 사람도 당 건국에 큰 공을 세운 능연각 24공신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또 살기도 오래살아서 돌궐 멸망, 고구려 멸망 등의 일들에도 굵직한 공을 세우죠.

장량

"군진 장막 안에서 천 리 밖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말로 대표되는 대표적 책사. 한국에서는 자인 자방을 붙여서 장자방이라는 호칭으로 더 유명합니다. 내정의 천재 소하, 전투의 천재 한신과 더불어 한의 삼걸.

전양저

춘추시대의 전략가입니다. 이름이 전양저지만 사마 직책을 맡았었기 때문에 사마양저라고도 합니다. 사마법의 저자라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사마법은 유실되었죠.

손무

손자.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오기

오자. 병가에선 손오를 최고로 칩니다. 노를 구해내고 위에 가선 불패의 활약을 자랑하며 공을 세우고, 초에 가서 개혁을 실시하여 단시간 내에 강국으로 만들지만, 수꼴 기득권들의 반발로 죽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계략을 짜내 동귀어진 해버리는 건 소름.

악의

전국시대 명장. 연합군을 이끌고 제의 거 즉묵을 뺀 70개 성을 함락시키며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입니다. 제갈량이 자신과 비했던 관중, 악의 중 악의가 이 악의.


이들하고 같이 무려 역대 [10인]에 꼽힌 제갈량 위엄...


비유하자면 

지금 그냥 청년이 캬~ 나는 이순신, 을지문덕 급. 이러며 다녔는데 나중에 한국사 명장들을 꼽을때 진짜로 나란히 꼽히는 격...;;

하긴 명재상을 꼽을 때에도 제갈량은 관중, 소하 등이랑 항상 같이 꼽히곤 하죠.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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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buRn
14/06/01 15:36
수정 아이콘
글쓴 분 아이디를 보니.. 크크
낭만토스
14/06/01 15:3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좌절감으로 사나이가 된 분 보다는....크크
14/06/01 15:39
수정 아이콘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겁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4/06/01 16:49
수정 아이콘
사나이가 좌절감을 키우는 게 아니었나요??
지금뭐하고있니
14/06/01 15:39
수정 아이콘
조카가 삼촌 엿먹이는 장면을 보시고 어떤 기분이 드시던가요..??크크
14/06/01 15:40
수정 아이콘
중국의 정사에 있어서 최대 문제점이 승자는 과대평가하고, 패자는 과소평가하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승자의 기록인 정사 삼국지에서조차도 극찬을 받고 있는 패자가 바로 제갈량이죠.
삼국지연의에서 과장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정사를 읽어보면 더 사기유닛인 제갈량. 대단한 인물이죠.
Claude Monet
14/06/01 15:45
수정 아이콘
관중과 태공망 안자 세명은 여긴 없나보네요. 그 세명도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들인데 말이죠
曺操 孟德
14/06/01 16:44
수정 아이콘
저 멤버를 보니 재상 같은 정치가보단 야전 사령관이나 병법가 쪽을 뽑은거 같네요.
정치가로 따지면 그 세명은 당연히 무조건 들어가야겠죠.
Varangian Guard
14/06/01 15:4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은 좌절감이죠.
14/06/01 15:4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연의 제갈량이 현실 제갈량에서 너프되었다는 말도...반대로 조조를 나름 복권시켜준게 연의라고도 하고요...
내일의香氣
14/06/01 15:58
수정 아이콘
글쓴 날짜가 기가 막히게 가정의 달이 끝자마자라니....
만약에 하루만 더 일찍 글을 적었다간.. 왠지모를 산악인의 태클이 날아왔을지도.. 크크크
14/06/01 15:59
수정 아이콘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겁니다 (2)
14/06/01 16:04
수정 아이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삼국지의 '진'주인공이나 마찬가지라 앞으로도 명예가 높아지면 높아지지 떨어지진 않을거라는게 더 대단하죠. 능력도 좋은데 충성심도 강하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키도 크고, 형제들도 능력있고 처가도 빵빵해 도무지 깔만한 점이 없습니다.
사랑한순간의Fire
14/06/01 17:51
수정 아이콘
처가 못생긴 게 단점?
14/06/01 18:26
수정 아이콘
처도 그당시 미모기준으로 못생긴거지 지금의 시각으로는 쭉쭉빵빵하다는 설이 있습니다.
14/06/01 19:03
수정 아이콘
선견지명 甲이네요;;
14/06/01 18:38
수정 아이콘
얼굴이 까맣고 바짝 말랐다니 지금으로 치면 대략 비욘세 급 아닐까요 크크
14/06/01 16:0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발상이어서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닉네임과 글의 아름다운 조화도 수려했고요
안산드레아스
14/06/01 16:27
수정 아이콘
좌절감을 더 키우고 조금 더 열심히 전진했더라면 그분도 중국사 역대 10명장에 제갈량을 제치든, 같이 들어가든 했을텐데...
14/06/01 16:59
수정 아이콘
역대 좌절감엔 들어서 괜찮습니다 허허
프리템포
14/06/01 16:28
수정 아이콘
제갈양과 선수 시절 선동열은 까는 게 아니라 배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4/06/01 16:51
수정 아이콘
제갈양은 왕이 되지 않았지만 선동열은 감독이 되어...


기아팬은 웁니다ㅠㅠ
14/06/01 16:32
수정 아이콘
연의에선 천재 책략가
현실에선 천재 행정가
타임트래블
14/06/01 16:40
수정 아이콘
게임 사이트라 그런가? 다들 조홍하면 떠오르는 말이 똑같으시군요. 헐헐.
좋아요
14/06/01 16:48
수정 아이콘
홍이형은 그거 아니면 사실 책으로는 그렇게 캐릭터가 인상적인 분이 아니라서리..
짱구 !!
14/06/01 16:46
수정 아이콘
인생은 유선처럼
일본의 윤아
14/06/01 17:09
수정 아이콘
명예도 좋지만 저는 황금투구가 더 탐이 나네요
14/06/01 17:21
수정 아이콘
근데 조홍은 황금투구 써봤자 가죽투구 쓴 방덕보다 나을 것도 없...
14/06/01 17:20
수정 아이콘
그까짓 명예 따위 좌절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wish buRn
14/06/01 17:26
수정 아이콘
조홍은 돈도 그렇게 많았다고..
14/06/01 17:32
수정 아이콘
오오!!!!
14/06/01 17:57
수정 아이콘
어느 날 제자가 산을 오르는데..
14/06/01 18:37
수정 아이콘
마속 :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바스테트
14/06/01 23:11
수정 아이콘
진정한 등산가는 산을 가리지 않는 법....
14/06/01 18:03
수정 아이콘
뭐 삼국지연의 덕분에 저기 같이 배향된 사람들보다도 명예로 봤을 때는 비교도 안되는 위치에 올랐죠 흐흐
감자튀김
14/06/01 19:18
수정 아이콘
사나이를 키우는 글이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크크크
엘롯기
14/06/01 19:24
수정 아이콘
글쓴분 아이디 때문에 빵~터졌네요 크크
내일은
14/06/01 20:40
수정 아이콘
손무는 영어로 번역된 손자병법 the Art of War는 이제 거의 상식처럼 되어버린지라 나름 전세계 통틀어 인지도 조사하면 제갈량보다 나을지도 모르지만
제갈량은 참... 어떻게 보면 그와 비교되는 위인들은 죄다 중국을 통일하거나 최소 통일의 시금석 (아니면 나라를 지키는데 공신) 정도 되는데 제갈량의 촉은 그 어디에도 해당이 안되는 어찌보면 익주와 한중 일부를 차지한 지방 군소 정권의 인물인데 저런 반열에 들어선다는 것은 대단하죠.
삼국지연의 덕분이라고도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삼국지연의가 등장하기 이전인 수당 시대 때부터 꾸준히 평가되어왔기에 연의 덕분이라고 보기도 어렵구요.
나이트해머
14/06/01 23:27
수정 아이콘
이런 배향에 있어서는 죽자마자 배향목록에 올라가는 곽자의의 위엄도 대단하죠.
마스터충달
14/06/02 01:11
수정 아이콘
뭐로 보나 사기캐릭....
꽃보다할배
14/06/02 01:43
수정 아이콘
부자왕이 청백리를 평가하니 모가 앞뒤가 안맞네요
가정의달이라 등산이나 가야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4/06/02 07:53
수정 아이콘
뭔가 나름 진지한 글인데 글쓴분 아이디로 인해 유게느낌이 솔솔나는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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