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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2 21:19:56
Name 我無嶋
Subject [일반] 늙은 무한도전에게 묻다
요사이 무한도전 선택2014 특집에 대해서 개인 블로그에 올려둔 글인데,
이 곳 말고는 돌아다니는 커뮤니티도 없고 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올려봅니다.
그대로 긁어 붙이는터라 경어가 아님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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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새로운 10년을 이끄는 리더를 뽑는다는 선거가 화제다. 어째 지방선거보다도 더 화제인 것 같기도 하다. 간신히 두자리 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도 아직은 꽤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구나.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슈가 되는 건 노홍철의 공약이다. '시청자는 부모님'이니 '사생활을 남김없이 보여주자'는 혁명적 공약 앞에서, 멤버들은 둘러서서 저 돌아이를 막아야 한다고 투덜대고, 시청자들은 인터넷 사전 투표에서의 지지로 화답했다. 나는 여기서 무언가 낯설음을 느낀다.

생각해보면 '국내최초 리얼버라이어티' 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던 초기 무한도전의 시기는 사생활털이의 역사였다. 연예인의 사생활은 스캔들 기사와 협찬으로 도배된 "탤런트 OO씨의 알콩달콩한 네가족의 집 대공개" 따위가 아니고서는 알 수가 없을 때, 그들은 스스로의 방송 바깥얘기를 방송으로 가져와서 한 시간을 채웠다. 박명수가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에 들어와서 본인 말마따나 가장 '빵 터뜨린' 첫 시작은 "우리집은 화목하지 않아"로 시작하는 화목론이었다. 노홍철은 '빨간 하이힐'이라는 가상 존재를 통해서 집 대문을 열고, 문에 붙여놓은 자신의 캐리커쳐의 눈을 파낸 소녀팬을 원망하며, 자신의 정리벽을 드러낸다. 정확히 반대편에서 정형돈은 명절에도 배달야식을 시켜놓고 집을 내팽개친채 퍼져있는 연예인의 이면을 보여주고, 이사날 중국음식을 대접하는 댓가로 깨먹은 접시와 찢어진 소파를 돌려받는 것을 감수했다. 이런 굵직한 에피소드를 접어두고라도, 그들은 '무한뉴스'를 통해서 카메라 뒤에서의 그들의 현실과 연애사-나이트클럽에 간 애인에게 화도 못내는 박명수나, 모델과 고기 먹는 정준하 등등-를 적당히 웃음에 버무려 내놓았고, 나중에는 본인으론 부족하여 매니저를 내세우고, 친형을 출연시킨다. 하하의 주요 캐릭터가 '폭로전문 하기자' 였던 것은 그 때 무한도전이 그들의 사생활을 열어놓는 것을 주요한 컨텐츠로 생각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들이 하나같이 '평균 이하'였던 것과 더불어, 그들이 방송 매체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환상은 나를 비롯한 당시의 무도 팬들에게 일종의 '가족적 정서'를 만들어줬다. 낯선 미션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에 스스로를 대입하고, 공연이라도 하거나 상품이 나오면 열렬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온갖 종류의 2차적인 팬패러디물들이 나온 것도 무한도전이 최초였다. 단순히 웃겨주어서 좋은 것을 넘어서서, 매주 주말을 통해 '우리는 일주일 잘 살아왔고, 당신들도 더 괜찮은 연예인이 되어가고 있군요' 하고 확인하는 과정, 그것이 높은 시청율과 높은 충성도를 함께 잡아내는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

9년을 채워가는 지금, 우리는 아무도 그들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치 장성한 아들이 독립을 하듯, 출연진들도 더이상 무한도전이 전부가 아닌, 기대했던것 보다도 '훨씬 괜찮은' 연예인이 되었고, 노홍철을 제외한 모두는 가정이 생겼고 자녀도 생겼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옛날과는 전혀 반대로, 스스로를 숨기고 싶어하는 '옛 가족'을 마주친다. "가족은 건드리지마. 내가 웃길거야"라던 박명수는 아버지 발언에 분노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특집에서는 모두 집이 전화를 걸어 배우자를 대피시키느라 분주하다. 무한뉴스는 거의 사장된 포맷이 되었다. 그리고 9년간 유지해온 매주 목요일 녹화날에 타 방송사의 파일럿 프로그램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구박받고 퇴장당하는 상황극"을 감수한다. 더이상 이런 일이 "형 앙심품고 나가서 스펀지 출연했잖아요."라고 얘기할 수 없어지게 된 시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에게 특별했던 어떤 큰 이유 하나가 사라진다. 정작 노홍철이 자신의 집에 "부모님"들을 불러들였다가 결국엔 "저희 집은 여기까지입니다"라고 하는 씁쓸한 고백 앞에서, 나는 그 공약의 비현실성만큼이나, 그들이 시청차들과 유지하고 싶어하는 거리감의 길이를 느낀다. 출연자만큼이나 나이를 먹고, 생업에 바빠진 시청자들에게 '더이상 가족이 아닌 그들'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노홍철이 "시청자는 부모다"를 외칠 때, 그것이 진짜 "유지호와 '루시아(박민서 양의 영어이름이라 한다)의 2세 대결"이나, '무도판 붕어빵', '무도버전 아빠 어디가' 가 컨텐츠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의 사생활 공약이 2세와 부인을 보여달라는 원초적인 요구가 아니라 정말 이 프로그램이 최우선임을 '사생활 폭로'라는 장치를 통해 보여줬던 그들의 '초심', 그 누누히 말하는 열심히 하겠다는 초심의 메타포였다면 더 많은 현실성과 가능성,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연말정산 특집에서 여운혁 당시 MBC CP는 박명수의 출연료 인상 요구에 대해서 "출연료를 두 배 줄테니 여기서 더 열심히 하기위해 프로그램을 줄여달라고 요구하면 유재석은 그렇게 할 것 같지만 박명수씨는 그러지 않을 것 같다","유재석은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1인자인데, 다른 멤버들의 능력이 그만큼 늘지 않는다" 라고 촌평했다.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평은 어느정도 유효하고, 심지어는 유재석의 종언을 예견하는 기사도 종종 등장하는 시점에서, 나는 "시청자는 부모다"라는 공약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그들이 그만큼 나와 멀어졌음을 깨닫는다. 나와 그들은 언제까지 가족으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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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매니아
14/05/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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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게 된 지 1년 되어가는 거 같네요.
비토히데요시
14/05/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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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어서 좋아요.
14/05/12 21:37
수정 아이콘
저번주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유재석 목욕탕 때 미는거랑 노홍철 실내노출, 김영철 역한 물광...
14/05/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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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여전히 최고의 프로그램이네요. 10년 더 했으면 합니다
14/05/12 21:37
수정 아이콘
초창기 무도를 생각하면 그렇네요. 매번 특집특집하지만 적지않은 부분이 멤버들 사생활 폭로하는거, 지각하는거, 친해지라 자리 만드는거, 집에 쳐들어가서 어떻게 사나 보는거, 퇴근 언제하냐 투덜대는거...이런것들이 꽤 많았었는데 언젠가부터 대형 프로젝트가 하나둘 성공하고 멤버들에게 파낼게 없다보니 방송분량의 대부분은 기획된 무언가로 채워지고...죄와 길 때처럼 양자가 잘 섞이면 재밌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는 듯 싶습니다. 뭐 이번 선거편은 노홍철의 폭주 덕분에 일단 재밌게 보고는 있지만요...
향냄새
14/05/12 21:40
수정 아이콘
저는 저번주 재밌었는데 김영철 나올때는 진짜 사람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만 역겨워서 못 보겠더라구요.

별개로 저는 노홍철이 선거운동할때 재밌기는했지만 멤버들 사생활은 안봤으면 좋겠어요. 공개하면 입에오르내리고 상처받고 금방 끝날것 같아서
我無嶋
14/05/12 21:47
수정 아이콘
네 아마 노홍철이 1위를 하더라도 공개는 하면 안되겠죠.
캐터필러
14/05/12 21:41
수정 아이콘
자식이크면 보내야죠~~언제까지품안의 자식일순없으니

출연자들 다들 싸이즈가 커져서 무한한 도전을할수가없..
我無嶋
14/05/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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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가봅니다. 마음은 그래도 다들 잘 되고 있지만 이게 최우선인건 변하지 말아줬으면 싶은데 방송을 보다보면 가끔은 다른게 더 급하고, 어떤땐 마음이 떠나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푸른 모래
14/05/12 21:42
수정 아이콘
노홍철이 지지를 받은건 공약의 내용이라기보다는 공약을 말하는 방법이죠.
환자복을 입고 와가지고는 눈에 불을 키고 울부짖는데 어쩝니까; 내용은 그냥 똘끼만 있었으면 결과가 다 똑같았을 거에요.
역으로 하위권 멤버가 같은 공약으로 자기들 '태도'로 말했으면 가족팔이 한다고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죠.

그리고 방송이 살갑지 않게 된건 실제로 살갑지가 않으니까 그렇죠.
예를들면 슈퍼세븐 같은것도 뭔가 깔끔하게 정리가 된게 아니고 똥뭍은 채로 덮어둔거거든요. 보는 사람 100명한테 저건을 물어봐도 아는 정도랑 느끼는 종류가 다 다를겁니다. 정준하건도 마찬가지고. 이런게 쌓이다보니 어쩔수 없죠. 둥글게 둥글게 신경 건드리지 않게...
평범하게 가는 거죠. 더 잘 처리될수 있었던 문제들을 딱 이만큼만 푼겁니다.
我無嶋
14/05/12 21:49
수정 아이콘
아마 가족이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그런 공약을 말하는 역할을 노홍철이 맡았겠지 싶습니다. 표현법에 대한 지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두번째 말씀에는 저도 동의해요.
14/05/12 21:45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 만한 프로가 그래도 여전히 없다고 느끼고 다시 6인조로 체제 정비되었기에 또 괜찮아지리라고 봅니다.
이번 선거특집은 생각외로 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듯한 모습도 보이지만... 그냥 하하호호 하면서 볼 정도는 되어보이구요.

본문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코멘트해야할지.... 시간이 지나고 위치가 달라지고 나이가 많아진 멤버들에게 어쩌면 당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전거도둑
14/05/12 21:53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무한도전 특정기획일때만 보는편이에요.. 무도가요제라던가.. 못친소 이런거요..
교자만두
14/05/12 21:57
수정 아이콘
저는 무한상사만 보는데..안하더라구요.
샤르미에티미
14/05/12 22:00
수정 아이콘
맨 처음 무한 뉴스가 무한도전 3회였던가요...그때처럼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죠. 그래도 지금도 오프닝에서는
그런 이야기 간간히 하더군요. 2006년부터 오프닝 좋다는 이야기는 많았는데 그때는 60분, 70분 분량에 10분이었고 지금은
80분 넘는데 한 5분 되는 것 같더라고요. 가끔 분량 길 때 참 좋습니다. 무한뉴스나 폭로까지는 아니어도 예전 무한도전 같은
재미가 나오거든요.

근데 사생활 이야기도 예전 같지 않죠. 치루는 그렇다 치더라도 결석에 쓸개 수술이니 통풍에 촛농이니...예전 같으면 그냥
웃을 수 있는 것을 멤버들 나이나 건강 생각하면 마음껏 웃기도 애매합니다. 이번에 멤버들 사생활 공개에 시청자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도 그렇죠. 예전에는 집 쳐들어가서 더러운 거 다 공개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집에 부인있고 애들 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싱글이 아니라 멤버들 대부분이 결혼했기 때문에 아예 다른 이야기가 된 지 오래입니다.
14/05/12 22: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무도가 제일 재밌던데요. 성장 인생드라마같이 되버린 예능이네요.
홍수현.
14/05/12 22:12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특집 보면서 노홍철의 공약이 무리수가 엄청 많음을 느꼈습니다. 정준하야 안될 거 생각하고 한 거 같긴하지만, 문득 이게 선거라는 포맷을 가져와서 하는 거고, 실제로 지방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보니 공약을 안지킨다면?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거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노홍철이 1위 하는 게 쉽지 않아보이긴한데, 설령 된다하더라도 그들이 사생활이 궁금하진 않습니다. 아빠랑 놀이공원 못가서 아쉽다고 지호 군이 이야기했었다는데 하물며 공개되버리면 엄청 곤란해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도 전 좋아요. 뭔가 가족 만나는 느낌이랄까.. 특히 이번에 선거특집 보면서 느낀거지만, 이런 포맷은 다른 예능에선 할 수조차 없을 것 같아서 계속 했으면 합니다.
14/05/12 22:13
수정 아이콘
그시절 사생활과 지금의 사생활이 다른건, 그시절의 빨간 하이힐이나 형돈아 이사가자 같은건 어디까지나 반쯤은 농담이 섞인 본인에 관한 사생활이라면 지금은 노홍철 제외 5인의 일반인 가정이 관련된다는 겁니다. 그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소재가 아니죠.
하우두유두
14/05/12 22:20
수정 아이콘
저는 여전히 잼있게보네요.
소요유
14/05/12 22:2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는 멤버들 개인의 사생활 오픈(?)은 결혼전보다 훨씬 많이 한다는 느낌이지 이제 변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달라진건 방송계의 풍속도죠. 시부모, 처가댁, 자식, 부인 온갖 가족관계 예능이 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무도멤버들도 가족들 좀 내보냈으면 하는 역공이 들어오는거죠. 요새 풍속도가 다들 좋으신가요? 저는 이제 조금 위험하지않나 생각하는데요. 부작용도 슬슬 나타나구요.
14/05/12 22:23
수정 아이콘
저도 여전히 제일 재밌네요. 항상 기대되고요.
망고스푼
14/05/12 22:23
수정 아이콘
저는 잘모르겠어요. 크게 의미부여하고 싶지않고 저에게 무한도전은 여전히 재밌는 1시간 반짜리 티비프로네요.
Cafe Street
14/05/12 22:30
수정 아이콘
항상 볼만한 프로그램입니다.
김제피
14/05/12 22:35
수정 아이콘
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참신하고 여전히 신납니다. 그들의 세월과 함께 변한 현실을 시청자로서 따라가는 게 제게는 더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14/05/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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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편은 아직 시간이 없어 못봤지만
유일하게 어떻게든 보는 프로네요...
14/05/12 22:38
수정 아이콘
지난주꺼 꿀잼입니다. 그동안 무거워서 보기 좀 그랬던분들은 지난주꺼 보시면 좋을듯
낭만양양
14/05/12 22:53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밌더라구요. 다만 무한상사 같은 꽁트물은 이상하게 저랑 맞지 않아서 그럴때만 넘깁니다. 탑정 특집부터 슬슬 예전 모습 찾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4/05/12 22:55
수정 아이콘
빨리 MBC를 떠났으면 좋겠어요. 채널 지워버리게....
라니안
14/05/12 22:59
수정 아이콘
삶이 바쁘다보니
보다가 안보다합니다만,
가끔 별로 재미없어도 그냥 흐뭇하게 봅니다.
제 20대가 흘러가는동안 유일하게 함께했던 프로라 그런지...
친구 같아요.
함께 성장하는 친구.
성장하다보면 잘할때도, 못할때도 있는거죠.

무한도전의 앞으로 10년을 이야기할때,
저도 모르게 저의 미래 10년을 생각해 보았네요.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무한도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친구처럼
예전처럼 자주는 못보지만
가끔씩 보아도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무한도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특집 괜찮은것 같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미도 있어보이고..
길씨가 하차하게 되면서 밸런스가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아보이기도 하구요.
ThisisZero
14/05/12 23: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는 레이스 특집을 계속 보고 싶었는데 음주운전때문에...
그아탱
14/05/13 02:56
수정 아이콘
음주 운전만은 아니고 세월호 때문에 ksf가 미뤄진걸로 들었습니다.
ThisisZero
14/05/13 19:32
수정 아이콘
그것도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표로 선발된 멤버]가 하필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게 되었으니 기획 자체가 확 날아가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들어서요...이미 연습도 시키고 촬영도 많이 해뒀을텐데...
14/05/12 23: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는데...
선거특집도 무도니깐 이런 판을 짜고 이렇게 하는구나 싶을정도로 놀라우면서도 어떤 결과일까? 그리고 무도 특유의 편가르기랑 이기주의가 어찌 될지..
어린이 보호구역 같은 몰카도 일상생활에 던지는 간단한 메세지 이면서도 기대하게 되는 몰카였구요.
주위에 예능에 기대치를 많이 잡고 분석하는거 보면 전 참 둔한 사람인가봐요.
그냥 쉬고 싶은날 누워서 티비 보며 무도 하고 있으면 뭐가 어떠니 어떠니 해도 전 그냥 재미있는데 말이죠.
키스도사
14/05/12 23:19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무한도전을 봤는데 대선특집 재밌더군요. 어제 마지막 10분은 진짜 배꼽잡고웃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초반 어린이 보호구역과 관련된 방송분은 좀 짠하더군요. 김태호 pd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자 하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한듯. 다만 과거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주제에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면 어제 방송분에서는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아이들을 지켜야 하는건 어른들, 국회의원들의 선거때마다 남발하는 공약들) 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주의탄생
14/05/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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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뜬금없지만 길 하차하고나서 모양새도 더이쁘고 재미도 더 있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4/05/12 23:44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무도가 나가야할 방향은 유재석씨가 언급했던 '시청율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청율이 목표가 되서는 안된다. 목표는 웃음이다'에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 생겨나고 있는 관찰형 예능들이 스타들의 가족들을 tv속에 출연시켜서 시청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그것이 무도가 나가야할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무도가 시청율을 위해 관찰형 예능으로 선회한다면 굉장히 실망할거 같아요. 물론 웃음을 위해 관찰도 하고 탐구도 해야겠지만 어디까지나 무도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것을 찾으면서 그 과정에서 웃음을 찾는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솔로9년차
14/05/12 23:49
수정 아이콘
마지막은 재밌었습니다. 개개인이 선거활동이라고하는 부분은 별로 였어요. 특히 유재석 부분에서 김영철이 나올 땐 스킵했습니다.
역시 멤버들이 모여서 설전을 해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홍철의 사생활 공약은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사생활에 대한 부분은 사실 '밝힐거다!'에서 멈추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보거든요. 가끔은 공개될 수도 있지만, 그건 '밝힐거다!'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정도라고 봅니다. 즉, 노홍철이 흥분하면서 사생활 공약을 내뱉는 순간이 가장 극적인 거죠. 그런데 사생활이 쏟아지면 그게 재밌는 것만 나올리도 없고, 다 재밌다고 해도 한 번 재밌고 나면 끝나버리죠.

노홍철이 선거전까지 공약을 통해 재미를 주고, 노홍철 후보 외의 다른 후보가 당선되어서 사생활 폭로는 기존과 같은 선을 지켜줬으면 합니다. 그게 가장 재미를 지키는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4/05/13 00:51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이번 선거에서의 노홍철의 약진은 실제 선거의 성공 전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사생활 공개'라는 극단적인 공약을 통해서헤헤게모니를 장악해 버리는 거죠
그렇게 되면 모든 선거의 구성원들을 이분법으로 나눠서 최소한 표의 반은 가져갈 수 있죠
노무현의 행정수도 건설 이명박의 대운하 박근혜의747...아니 박근혜는 그냥 박근혜 대 비박근혜로 나눠 버렸던가...
我無嶋
14/05/13 00:5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저는 "사생활의 방송"이라는 레토릭을 통한 출연진들의 무한도전에 대한 투자, 혹은 비중에 대한 초심찾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글을 잘못쓴 것인지, 노홍철씨의 선거전략에 말려든건지 피드백은 대체로 사생활 공개의 찬반 여부로 들어가네요.
솔로9년차
14/05/13 06:35
수정 아이콘
초심의 메타포 쪽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반대라는 거죠.
초심에 가까울수록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는 표현보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해야하니 이율배반적이죠.
그렇기에 그런 식이었다면 뜬구름 잡는 형태가 됐을 거라고 봅니다.
14/05/13 01:16
수정 아이콘
길나가고 갑자기 출력들을 내는것 같더군요

하하빼고

다들 비상이라고 인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14/05/13 01:37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부분도 있지만 비약적아 의미부여가 보이네요. 저역시 늘보는 한시간반짜리 예능입니다. 이제까지 앞으로도
바알키리
14/05/1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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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저에게 무도는 무언가 어색한 예능이 되어버렸네요. 어딘지 모르게 몰입이 안되요. 방송이.다 대본으로 하는거라고이미 알고 있지만 작위적인 느낌이 언제인가부터 강해졌어요.
추격전 같은것 볼때 멤버들의.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일때가 많아서 보면서 무언가 불편한적이 많네요.
오히려 예전꺼 재방으로 보면서 웃을때가 많습니다.
예전의 무한도전은 그냥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만들어냈다면 요즘은 특집을 통해 트렌드를 만들려고 노력함에도 못 만들어내고 이슈화되지 않네요. 다시한번 재도약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DEMI EE 17
14/05/13 13:00
수정 아이콘
너무 매니악해요.
요소요소가 다들..
부모님 세대는 쟤네가 뭐한는 건지도 모르실것 같더라구요.
*alchemist*
14/05/13 13:34
수정 아이콘
상황이 달라지는데 사람이 안 바뀔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아무튼 올해 초반 if랑 자메이카 할 때 확 흥미 떨어졌다가 선거특집 다시 봤는데
이번엔 좀 유쾌하게 볼 수 있더라구요..
'힘 다시 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웨일리스
14/05/13 15:1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무한도전이 침체기가 온 이유는 여러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예전에는 친한 친구 가족들의 이야기 처럼 보였고 그들의 도전이 친구들의 도전 가족들의 도전처럼 보여 계속 동화되고 동감되는 느낌 이였다면, 이제는 출연자들이 시청자들과 거리감을 두고 그러면서 그들의 도전이 공감을 못 얻어내는게 큰거 같아요. 물론 아직도 그들의 콩트는 늘 즐겁습니다.
FReeNskY
14/05/13 17:34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저 군인일때는 무도 xx번만 더 보면 전역한다라고 할 정도로 삶에 당연스레 포함되는 그런 프로였는데..제가 나이가 들어서인지..재미가 떨어진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무조건적으로 봐야지라는 그런 마음은 떨어지네요
꽃보다할배
14/05/13 18:41
수정 아이콘
전국노래자랑 같은 레파토리 아니면 9년을 한프로로 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래도 무도라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글쓴분 의견에 상당수 동감하고 09년 이후로 무도를 안봐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보면 사실 제가 늙었는지 어색합니다.
침착한침전
14/05/13 20:00
수정 아이콘
"시청자는 부모다"라는 공약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그들이 그만큼 나와 멀어졌음을 깨닫는다

공감이 되는 구절이네요.
친근한 우리 주변의 인물들도 아닌거 같고, 쉽게 생각할 수 있거나 너무 소소해서 차마 할 생각을 안했던 도전도 아닌거 같고..
너무 대단해진 사람들의 대단한 도전들이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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