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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2 18:16:52
Name 피즈
Subject [일반] 서민박사의 유익하고 재밌는 기생충 이야기를 아시나요?
질게에 심장사상충 관련 질문 하신 분 글을 보고
검색하다가 얻어 걸렸습니다.

네이버캐스트에서 주로 기생충 관련한 글을 쓰시는 서민 박사의 캐스트 모음입니다.
http://navercast.naver.com/author_contents_list.nhn?acknowledgeType=author&acknowledgeId=au59

리플을 보면 교수님의 맛깔나는 필력에 대한 칭찬이 넉넉합니다.
제가 딱히 얼마나 재밋는지 썰을 풀 능력은 없고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글줄 몇개 긁어왔습니다.




- 목적이 자손의 번식인지라 기생충은 웬만해선 숙주를 괴롭히지 않는다. 공공 화장실을 더럽게 쓰는 사람도 자기 집 화장실은 깨끗이 쓰는 것처럼

- 사람의 몸속은 어둡고 침침하긴 하지만 최소한 굶어 죽을 염려는 없다. 그 생물체는 혁명적인 생각을 한다. “그냥 여기서 이대로 살면 어떨까?

- “어이! 나여 나. 십이지장충. 나 알지?” 숙주도 화답했다. “어, 너구나. 난 또 누구라고. 방 따뜻하게 해 놨으니 편히 쉬다 가."

- “범인은 빨간 옷을 입었다”라고 해서 빨간 옷 입은 사람만 조사하는데 알고 보니 파란 옷으로 갈아입고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신출귀몰한 범인과 비슷하다고 할까? 옷이 많다 못해 아예 옷 공장을 몸안에 차려버린 감비아파동편모충이야말로 진정한 패션모델이다.

- 요즘은 ‘항문외과’라는 간판 대신 ‘항사랑’ ‘항세상’ 등 세련된 이름을 붙이는 추세인지라 그 병원에 가는 걸 누가 본다 해도 들키지 않을 수 있다.

- 우리가 흔히 얼룩말이라고 부르는 zebra는 한국말 이름이 잘못 붙여진 대표적인 동물로, 몸에 얼룩 대신 줄이 그어져 있으니 ‘줄말’로 불리는 게 맞다.




"줄말" 드립은 토요특선유머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피식잼이 돋보입니다.

한편 본인의 전공을 일반인들에게 재밌게 풀어내는 전문가들을 볼때면
일을 즐기고 있는 듯한 경지가 느껴져서 그들의 삶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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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2 18:20
수정 아이콘
피즈님 글에는 왠지 리플을 남기고 싶습니다.
14/05/12 18:22
수정 아이콘
안녕 피즈야 반가워! 난 피즈라고 해!
켈로그김
14/05/12 18:2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네요.
ktx타고 내려오면서 읽었던..
14/05/12 18:23
수정 아이콘
가끔 켈로그 김님이 전공 지식을 뽐낼때 헠헠거리며 탐닉하는 1인입니다. 똥이야기는 그저 겸손일 뿐인거 다 압니다.
알킬칼켈콜
14/05/12 18:28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모두 그렇지만 주혈흡충 스토리가 쩌는데요
tannenbaum
14/05/12 18:34
수정 아이콘
덕분에 생소한 분야 즐겁게 보았습니다

근데 혹시 피즈더쿠님이랑 친하세요?
14/05/12 18:58
수정 아이콘
전혀 모르는 분입니다^^;;
레지엔
14/05/12 18:53
수정 아이콘
기생충학 교실이 널럴하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울분을 토하는 생화학 전공하는 선배의 말이 기억에 남는군요. 그래도 꿀잼인 것을...
소독용 에탄올
14/05/12 19:52
수정 아이콘
같이 널럴하다고 해도 저만큼 글을 쓰기 어려운 것이 함정이라 ㅠㅠ
저만해도 기생충학 교실보다 당사대비 300%(?)이상 널럴할것이 확실한데도 글을 쓰면......
통큰루미
14/05/12 18:57
수정 아이콘
예전 재미있게 봤던 마태우스의 기생충탐정이 생각나는군요 <- 아는 분들 계실려나?
명랑손녀
14/05/12 23:09
수정 아이콘
그럼요. 딴지일보에서 연재하지 않았나요? 참 재밌었지요.
14/05/12 19:06
수정 아이콘
pgr에 어울리는 본문구절 한토막을 퍼옵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1&contents_id=25537&leafId=

- 참굴큰입흡충 역학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의 대변을 걷은 뒤 다시 서울로 올라가 기생충의 알이 있는지 검사를 하고, 그 환자에서 나온 것과 똑같은 알을 배출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체크한다. 그 후 다시 신안군으로 내려가 기생충알이 나온 사람들에게 약을 주고, 그 사람들의 변을 몽땅 받아서 서울로 올라가 변 속에 그 기생충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했으니, 이것만 해도 대변과 더불어 한달 이상을 보내는 셈이었다. [과정은 냄새가 났지만 그 열매는 달았다.]"
14/05/12 19:20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을 왜 안 퍼 왔을까요. 명문인데. 그건 그렇고 앞으로 굴 어떻게 먹죠;;;
아이지스
14/05/12 19:21
수정 아이콘
이분 수업시간도 개그에요. 기생충 가지고 소설도 쓰셨죠.
영원한초보
14/05/12 19:56
수정 아이콘
이분 컬투쇼 베란다에 나오는데
처음보는 분들은 절대 의사라고 생각 안할꺼에요 크크
개그맨인지 의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데
외모도 살인의 추억의 백광호랑 비슷해서 더욱
anic4685
14/05/12 20:16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이 이 사람이였습니까...크크
14/05/13 06:53
수정 아이콘
저도 긴가민가 했는데 맞았네요 흐흐
오쇼 라즈니쉬
14/05/13 11:13
수정 아이콘
칼럼 몇 개 봤는데 재밌네요. 요새 낮에 한가한데 시간 내서 정독해봐야겠습니다 흐흐
14/05/13 11:55
수정 아이콘
배꼽이 생각나는 닉네임이네요 흐흐 (국딩때 정말 이해못하고 재미없게 읽은 기억이...)
2막3장
14/05/13 13:10
수정 아이콘
칼 짐머인가?(한스 짐머가 아님...)
그 분이 쓴 기생충 제국이란 책도 볼만합니다.
기생충의 생활이 생각보다 꽤나 스펙타클해서 조사된 사실만 나열해도 재미있는데
서민 교수님은 특히나 더 재미있게 글 쓰시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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