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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0 22:15:52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창작소설] 끼룩끼룩
소설이라는 것을 한 번 써봤습니다.
부끄럽지만 한 번 남겨봅니다.

---------------------------

<끼룩끼룩>


똑똑.
따위는 없다.
벌컥.

거칠다 만, 아버지의 입에서
‘영화’했다.

영화라니. 우리는 한 번도 같이 영화관에 가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부끄러웠고, 아버지의 눈은 나를 부끄러워했다. 세계는 수치심에 무심해질 때, 진보한다. 세계는 우리에게 무심하다.

도무지, 그런다. 아버지는 팝콘과 콜라를 반드시 사야만 했다. 나는 그게 참 그렇다. 우리가 그것을 먹든지 말든지 세계는 무심하다. 아버지에게 그 순간, 팝콘과 콜라는 공기와 같다. 어머니의 행방불명은 그 탓일지 모른다. 행방불명된 나의 어머니는, 우리 밖에선 건강한 사회인이다. 간혹 교육채널에 등장하여 여자를 말하는 어머니는 너무 선명해서 도리어 안녕한지를 모르게 한다.

나는 문제는 <식스센스> 탓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블루스 윌리스가 귀신 역이라는 것을 차마 상상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자신의 무지에 매혹되었고, 아내에게서 엄마를 찾던 그의 영혼은 신체로부터 달아나버렸다. 직업을 팽개친 아버지는 날이 갈수록 순수해져 갔고, <식스센스> 이후의 샤말란 감독처럼 하강했다. 어머니는 분리 된 아버지의 영혼을 떠오르는 풍선처럼 여기다가 풍선처럼 갔다. 그들은 나에게 끝내 안녕을 묻지 않았다.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정말 상관없었던 것일까? 샤말란 감독은 계속 된 실패에 대해 상관없다고 했지만, 정말 상관없었던 것일까? 아버지와 처음, 극장에서 함께 본 샤말란의 신작은 여전했고, 우리의 무게를 장시간 견뎌준 의자만이 대견했다. 도무지 맞지가 않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왜 엘리베이터인가?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아버지는 끝내 타고야 말았고, 나는 부자관계를 끝내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그를 떠날 생각을 하면 아픈 마음에 눈물이 나기는커녕, 아버지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다,

라니. 이건 또 무슨 사건인가. 어머니는 왜 나에게 안녕을 묻지 않았던가.

레스토랑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도 그런 눈치였는데, 조성된 정원이 가짜라는 소리를 듣고 세상에! 쯧쯧했다. 부끄러웠다. 눈치를 챈 종업원의 선택 덕에 맛있었다. 귀신타령에 동조하지 않아 분개했던 아버지가 떠오르는 그 때의 쯧쯧쯧이 계속됐다. 윌리스가 귀신이거나 말거나, 정원이 가짜거나 말거나, 우리랑 무슨 상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확실히 기회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그저 다행일 뿐인 진짜 음식들에 혀를 말아 먹었다. 세상에!는 이럴 때 해야 되는 감탄사다. 어머니는 어떻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 아니다. 어머니는 떠났다. 아버지는 왜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가는 걸까. 어렸을 적 내 꿈엔,

“아들. 영장 나왔다.”

나를 가짜 정원 보듯 보고 있던 아버지의 쯧쯧 사이로 나온 소리였다.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아이고 세상에!



*

초코파이 하나도 주지 않는 지랄 같은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지랄 발광 이라는 자대에 배치됐는데, 아싸! 유격훈련 기간이었고 부대는 그저 그런 병력만을 남기고 있었다. 그 덕에 부대는 조용했고 나는 신병 대기실에 머물게 됐다. 그런데,

깜짝이야!

철컥 문이 열리더니 씨바라 존나, 작대기 네 개가 난입했다. 병장이었다. 나는 벌컥 일어나 쯧쯧하고 계실 아버지에게도 들려라 충성을 지랄했다. 그런데 이 사병의 왕은 그저 가짜 정원 보듯 끼룩끼룩 웃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유격훈련에서 열외가 되려면 적어도 끼룩끼룩 웃는 법 정도는 깨우쳐야 하는 법일 게다. 어쨌거나 그 분은 오셨고, 난 눈앞이 깜깜한 지옥생활백서를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호라. 왕은 사랑을 읊는 것이었다. 군에서 듣는 사랑이란 예수의 사랑만큼이나 환상성이 흥건했다. 이 이야기는 그가 전하는 복음이다.

왕이 20살 때 그의 소꿉친구였던 a가 찾아왔다. a는 어릴 적 동네 친구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사를 가는 바람에 생이별을 한 자신의 첫 마누라였다. 돌아온 a는 더욱 예뻐져서 마치 텔레비전 속에서 살다가 돌아온 미소녀 같았단다. 그건 그렇다 쳐도 믿을 수 없는 것은 그런 a가 왕에게 결혼 약속 운운하며 미니스커트를 살랑살랑 흔들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잠깐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이건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이다. 내가 계속 왕이라고 지칭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건 계급상의 관계 때문에 그런 것이지 그는 차라리 끼룩끼룩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 분의 신체를 묘사하자면 전체적으로 뚱뚱이 마인부우 몸매를 가지고 있고 크고 낮은 코를 중심으로 너무 쫙 벌어진 입과 지나치게 얍삽한 눈이 서로 짜증을 내며 마주하고 있는 그런 형국이다. 그러니깐 이건 뭐 딱 괴,물,로 정리 된다. 괴물이라고 해서 지나친 것도 같지만 ‘슈렉은 참 미남이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니 뭐 그렇게 보는 것이 그리 틀리지는 않으리라. 그래서 생각했다. 끼룩끼룩은 재벌 2세 아니,

3세구나.

a의 등장으로 알콩달콩한 청춘의 낭만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아르바이트 하는 바(bar)에 온 b가 끼룩끼룩의 품에 안겼단다. 나원참.
자신이 운영하는,이라고 말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라고 했기에 질문하기 적절한 타이밍이었지만, 이등병과 병장은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다행히 잊지 않았다. 그냥 닥치고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끼룩끼룩은 바텐더가 갖춰선 안 될 모든 속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라니, 뭔 놈의 오바이트 같은 소리란 말인가!라고 침묵하며 외쳤다.
어쨌거나 유명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는 b는 바에서 오랫동안 끼룩끼룩을 지켜봤고 그제야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단다. 뭐랄까. 확실히 그 맘 때를 떠 올려보면 한창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였다. 지금도 그다지지만, 뭐,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고, 여하튼 디자이너는 화려해 보이지만 안정성을 가진 직업은 아닌 셈이고, 그러다보니 역시나 연예인 뺨치게 예쁘다는 그녀는 재벌 3세가 필요했으리라.

세이, 헬로우? 그런데 이건 또 뭐람. b의 존재를 알게 된 a가 치마의 수위를 높이며 아양을 강화하고 a의 존재를 알게 된 b가 우월한 바디를 가지고 끼룩끼룩의 신체를 황홀하게 해 줄 때 c가 등장했다. c는 앞집에 이사를 온 여고생으로 자신이 과외를 맡았다고 했다. 그런데 과외라니. 이건 뭐, 재벌3세가 수작을 위해 별짓을 다한다싶다. c 역시 여고생 특유의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며 자신의 품속에 들어오고파 안달이란다. 해맑은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순수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참아라, 위장이여! 견뎌라 구토여!
그래. 참 좋겠지. 난 이야기를 이쯤 듣다보니 세상이 얼마나 불평등 때문에 고통을 받는지 체감하게 되었다. 뭐랄까, 그 아픔이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어쩐지 이상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지만 내 인생에서 여자는 목도리여우원숭이처럼 희귀종이었던 것이다. 승자독식, 승자독식 소리는 많이 들어봤지만, 설마 이지경일 줄이야.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끼룩끼룩은 d를 등장시킨다. 에라이, 다 해먹어라!

얼짱이 아니면 상대를 안 하는 재벌 2세의 특성상 d도 우월한 여자였다. 그렇다. 모델이란다. 참나, 가지가지 한다. 그래. 끼룩끼룩 너는 유격도 쨌겠다, 이제 말년이니 곧 우월한 여자들의 사랑을 만끽하겠다, 인생이 참 좋겠지. 난 그저 암담함과 우울함에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 속으로 잠겨갔다. 그래. 그럼에도,
끼룩끼룩도 군인아닌가! 그렇다면 그도 별 수 없지 않을까? 그 여인들도 여전할 수는 없지 않을까?
내게 희망이 되게 제발 비극적 결말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끼룩끼룩의 염장 지르는 소음을 귀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아무리 승자독식 사회라도 인간은 위대한 힘이 있다. 바로 질투의 힘. 미움다툼시기질투가 희망이다. 역시 네가티브는 위대했다. 서로 지지고 볶고 또 우정 타령을 했지만, 결국 끼룩끼룩도 한 여자만을 선택해야 했단다. 그 선택의 시간이 언제였는지 물어야 했지만, 질문은 금물.

돈 때문에 접근한 것이 빤한 여자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애틋하게 느껴졌던 소꿉친구 a가 어떨까 싶었는데, 오호라, 마지막 한 가닥의 개념일까, 그는 a를 선택했다. 참으로 흥건하고도 환상적인 끼룩끼룩의 연애 담이 나의 뜻대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실은 지옥생활백서를 들은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드는 것이었고 정말 자대는 지랄 발광이구나를 깨달은 기분이었고 괴물이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 사회가 괴상할 뿐이었고 실상은 그저 그의 모든 조건이 씨바라 존나 부러웠다. 패닉의 UFO1)가 간절한 순간이었지만 그래봤자 겨우 이런 말을 뱉어낼 따름이었다.

“역시 매력남에는 미녀들이 모이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병장님의 선택이 정말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a는 정말 행복한 여자입니다. 지금도 잘 지내고 계시겠지 말입니다?”

병장 앞의 이등병은 모든 걸 이해하고야 마는 그런 비상한 능력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런 장담 역시 꿰뚫었다는 듯 그는 또다시 끼룩끼룩 댄다.

“응. 결국 결혼까지 해서 엔딩을 봤지. 네 명의 여자를 다 먹어보고 엔딩 띄우는 건 최고 난이도지.”
그래, 결혼······. ······ 결혼!
결혼?
“그…, 결혼을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응. 그게 엔딩이거든.”

엔딩? 웨딩? 웨딩? 엔딩?

“연애 시뮬 『두근두근』, 실은 그것이 새로운 바이블이야.”

마리아나해구 사이에서 목도리여우원숭이들이 뛰쳐나온다.
?!
아이고야, 개새이야,
아이고,

끼룩끼룩은 괴물도 아니었고 재벌 2세는 더더욱 아니었으며 매력남은 기필코 아닌 그저, 그저, 그저, 그저, 에라이, 미친놈이었다. 게임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이렇게, 요렇게, 이렇게. 내가 병신인가? 호롤롤좆. 그저 이럴수가, 다. 아버지, 가짜 정원이요? 그런 건 장난입니다. 그런 것에 쯧쯧 하시면 게임을 믿는 이놈은 어쩌란 말입니까? 요즘 신통을 잃은 샤말란 감독에게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는 스승이 이곳에 있습니다.



*

끼룩끼룩이 자신 있게 자신의 힘 덕분에 가능했다고 우쭐댔던 나의 내무반 배치는 결국 고된 이등병 생활은 미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들다는 지혜를 일찌감치 깨닫게 했고 미친 끼룩끼룩을 보며 꼬륵꼬륵한 시간을 보냈다. 자대에 온지 3주 쯤 지나고, 끼룩끼룩은 전역을 하게 됐다. 떠나는 사람은 대게 그렇듯이 제발이라는 연락처를 남겨 놨고 나는 안녕히를 가식에 싸서 건네주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이 게을러터진 국방부 시계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타이르고, 걷어차고, 다독이고, 욕을했다빌고,
있는듯없는듯 머리를쥐어뜯다 심고, 총이삽이되고 삽이총이되는, 그런 탁월한 연금술의 획득은 개뿔, 어쨌거나 젊음의 8할을 빨려 먹힌 후,

나도 전역을 하게 됐다.

앞으로 세상은 내 것,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슈퍼한 믿음을 가지고 사회로 나왔다. 원래 정신과 시간의 방2)인 군대를 다녀오게 되면 22살의 육체에 2.22살의 정신을 가지게 되기에 그런 슈퍼한 믿음을 갖게 되는 법이다(결국 셀한테 개발리지만 슈퍼한 믿음을 갖고 있던 사이어인의 왕자 베지터를 기억해 보라3)). 게다가 22살의 육체에 2.22살의 정신이 깃들게 되면, 그렇다. 더욱 간절해진다.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4) 라는 사치는 안녕. 주적에 관한 정신교육 못지않게 텔레비전 속 여자를 통해 정신교육 된 예비역의 갈증은 지독함에 가깝다.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슈퍼한 믿음은

미끌, 괜찮아. 미끌, 그럴 수도 있지. 미끌, 쉽지만은 않겠지. 미끌, 나도 별로였어. 미끌, 하여튼 요즘 여자는. 미끌, 나는 좋았는데. 미끌, 진짜 머리 감았어! 미끌, 향수도 뿌렸는데. 미끌, 니가 폭탄이다. 미끌, 정말 사랑했는데. 미끌, 세상은 왜 이렇지? 미끌, 이제 그만 할 때도 됐는데. 미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미끌, 이럴 수는 없을 텐데…···
미끌,끌,끌,끌,끝.
2년, 22번의 소개팅, 세상에 이런 일이…···.



*

노숙자와 이주 노동자의 소굴이어서 경찰 아니면 종교인만이 드나든다는 ‘그래도 나름’이란 공원을 아버지와 함께 갔다. 공원에 조성된 진짜 정원을 보면서도 아버지는 연신 쯧쯧댔다. 그놈의 쯧쯧을 듣던 세월도 언 수 천 억 초. 별 수 없이 나는, 가짜와 진짜를 완전히 구별하게 되는 유혹에 빠졌다. 가짜 정원 취급이 억울했던 진짜 정원은 내게 ‘시비’를 걸었다. 슈퍼한 자신감을 울트라하게 맞은 이후 나는 시시비비로부터 도망쳐왔다. 다가온 ‘시’와 ‘비’ 사이가 얼마나 살벌하던지 그년들이 내게 했던 그 짓들이 마구 들려왔고, 그 동안 사랑했던 ‘시(時)’와 ‘비(Rain)’는 씨발씨발 낭송되며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 그런지-

☺☇ 그러냐?
☻☈ 그렇습니다.
☹♐ 엔젤,엔젤,끼에에
☠   홀로홀로호롤로



급기야,
자신의 죄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꿇었다.

그런 내게 다가온 호랑이는 야옹대는 고양이가 되어있었고 어색하게 어흥하며 인사했다. 곁에 선 뿔 달린 쥐새끼는 네온사인의 덫에 걸린 사람들을 구해달라는 별의 부탁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하늘엔 애처로운 별들이 이미 희미한 빛을 내고 있었고, 유약한 별빛에 샤워를 하던 나는 바나나 껍질을 부끄러워하던 십창에서, 세상에서 가장 울트라한 존재로 거듭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갸루룩, 갸루룩,
함께 별빛 샤워를 하던 아버지가 마침내 쯧쯧을 벗고, 에휴로 탈바꿈하던 그 때, 나는

끼룩끼룩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밤

나도 a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b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c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d를 만날 수 있었다.
몰랐던
e가, 안녕!

안녕히 계시던 제발을 꺼내 다이얼을 돌렸다. 그의 목소리가 울리자마자 나는 끼룩끼룩 웃었다. 그 웃음은 고해성사를 대신해 주었고 완전한 동지애의 보증수표로 인정됐다. 그분은 나의 믿음 없음을 정죄하지 않으셨고 면류관 코드번호를 기입해 구원열차를 끊어 주셨다. 사도가 된 내게 메시아는『두근두근』을 상처 받은 자의 구원을 위해 전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구원열차를 타고,

전도를 한다.



*

“팀장님, 이번 타이틀은 정말 대박입니다. 전도현상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어요. 차기작 구상보다는 확장 팩을 계속 찍어 내서 우려먹어도 될 만큼 믿음이 굳건해 보입니다. 캐릭터 f, g는 물론이고 h까지 이미 완료단계에 와있습니다.”
“그래, 이번 타이틀이 최고의 수익률을 경신하는 건 시간문제인 듯하네. 이게 다 그 끼룩끼룩 덕분 아니겠나? 오늘은 반가운 소식도 많이 들었고 하니 각자의 사랑을 위해 이만 마치도록 하겠네. 다들 수고했다.”
팀원들의 화사한 미소들로 기업은 탐닉했지만, 그 중에서 끼룩끼룩 웃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 패닉은 이적과 김진표로 이루어진 듀오이고 는 그들의 2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나는 이곡을 “이런 개 같은 경우”인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를 요청하는 곡이라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
2) 도리야마 아키라의 전설적인 작품인『드래곤볼』에 나오는 장소이다.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도, 현실세계에서는 단 하루의 시간만 간다.
3) 『드래곤볼』의 한 에피소드이다. 완전한 전투병기가 된 셀을 무찌르기 위해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훈련을 한 베지터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결투에선 셀에게 죽기 일보직전까지 얻어맞는다.
4) 알랭 드 보통의 소설『우리는 사랑일까』. 이 작품은 이상적 사랑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완성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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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잭맨
14/05/11 18:46
수정 아이콘
소개해 주시는 영화나 노래 덕분에 주말 무료함을 잘 달래고있어요
이번엔 창작소설이라니 잘읽고 갑니다. 크크
쌈등마잉
14/05/14 23:48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니 기쁘네요. 앞으로도 성실히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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