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5/06 23:43:34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책 리뷰] 강신주의 감정수업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효한 돌직구의 힘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책 리뷰] 강신주의 감정수업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효한 돌직구의 힘



[유년 시절에 만들어진 슬픔이 하나의 습관처럼 내면화될 때, 우리는 자신을 항상 비하하는 감정, 즉 비루함에 젖어들게 된다. 습관화된 슬픔, 혹은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슬픔. 그것이 비루함이라는 감정의 실체다. 그만큼 비루함은 벗어던지기 힘든 감정이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애정과 칭찬이 있다면, 비루함도 조금씩 사라질 수는 있다. 자신을 쉽게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오랜 시절 만들어진 습관화된 슬픔을 그만큼 시간을 들여서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 즉 봄 햇살이 겨울 내내 쌓였던 눈을 녹이는 것처럼 그렇게 비루함이라는 고질적인 슬픔을 천천히 치유해줄 사람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만이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법이니까.] (p.36/ 비루함,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할 노예의식 中)

​요즘 가장 핫한 저자 가운데 하나인 철학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읽었다. 이 책은 스피노자가 <에피카>에서 분류한 인간의 48가지 감정을 48권의 고전문학 작품들과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고전문학과 인간의 감정, 그리고 철학의 만남. 이 책을 읽는 내내 개인적으로 무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떤 문구에선 가슴에 확 꽂히는 탄사와 탄식을 느끼기도 했고 또 어떤 순간에는 지루함에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언뜻 보기엔 다분히 신선하고 흥미로워 보이기만 하는 이 문학과 감정, 그리고 철학의 만남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겐 마냥 녹록치만은 않았다는 얘기.





신선한 시도, 하지만 다소 지루한 수업


조금 냉정하게 말해서, [감정수업]은 독자들을 위한 책이기 이전에, 작가 스스로를 위한 책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왕성한 다작으로 글쓰기에 다소간의 염증을 느낀 작가가 매너리즘을 탈피하기 위해 도전한 새로운 형식의 시도랄까? 에필로그에서도 드러나듯, 이 책의 형식을 편집자로부터 제안 받았을 당시 작가는 근사한 설렘을 느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철학적 담론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직설적으로 소개하는 것보다, 이러한 독특한 연계와 발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형식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문학작품과 스피노자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작가의 절제된 흥분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가의 흥분과 설렘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그대로 전달이 되느냐일 것이다. 결국 작가가 글을 써내려가면서 맛본 흥분과 희열을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때에야 그것을 좋은 글쓰기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어떨까?





이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있나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독자의 문학적 소양이나 독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책이다. 이른바 인간의 감정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찬찬히 곱씹으며 책에서 소개한 문학 작품에 재미를 느끼며 깊이 천착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큰 선물이 되겠으나, 각 장 서두에 소개하는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피로감을 느끼는 독자들에겐 각 장에 소개된 문학 작품 자체가 사족처럼 여겨지며, 책 전체가 충분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내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있나.'

​사실상 이 책의 독자들은 각 장마다 총 세 차례의 이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각 장 서두에 소개된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에 대한 이해. 두 번째로 이와 연계된, 스피노자가 말하는 감정의 정의에 대한 이해.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철학자 강신주의 설명과 정리에 대한 이해. 하지만 각 소설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이 작가의 간단한 설명과 발췌만으로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스피노자의 감정에 대한 철학적 정의 또한 와닿지 않는 구석들이 왕왕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이러한 스피노자의 정의를 그럴듯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말을 보고 있자니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결국 찬찬히 뜯어보면, 이 책의 핵심이자 정수는 각 장의 마지막 부분인 ‘철학자의 어드바이스’ 란에 오롯이 담겨있다. 즉, ‘철학자의 어드바이스’만 꼼꼼히 정독해도 이 책의 핵심과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이 책을 가장 풍성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우선 자신이 관심있는 감정 파트부터 발췌해서 읽는 것, 그리고 작가가 소개하는 해당 소설들을 미리 읽은 후에 그에 해당하는 파트를 읽어내려가는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온전히 이해하며 최대치로 즐기기 위해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건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효한 돌직구의 힘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의 동의어는 ‘알려고 한다’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알았다는 오만에 빠지는 순간, 그래서 더 이상 알 것이 없다는 오만이 생기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p.458/ 오만, 사랑을 좀먹는 파괴적인 암세포 中)

[그래서 감사의 감정은 서러운 감정이다. 이별을 앞두고 몰리나와 발렌틴이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 그것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다는 어떤 거리감 때문에 생긴 것이니까.] (p.273/ 감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친절을 베풀 수밖에 없는 서러움 中)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감정수업]이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매력적인 이유는 이 책이 인간의 감정을 철학적 관점에서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현실적 응전력을 놓치고 있지 않다는 점, 이른바 독자들의 속마음을 꿰뚫듯 정면돌파 하는 직면의 힘에 있다. 이른바 감정의 억압을 부추기며 강요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우리 자신의 감정과 욕망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그 열쇠를 찾아 방황하는 이 시대 수많은 이들에게 [감정수업]은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돌아볼 수 있는 괜찮은 안내서인 것이다. 결국 [감정수업]을 통해 작가 강신주가 펼쳐내는 철학적 담론의 현실부합성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인간의 이성이 아닌 감정의 영역이라는 점과 이를 통해 더 많은 공감과 반추의 공간을 독자들에게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인상적이다.

[우리 시대의 삶은 과거보다 더 팍팍해졌다. 그만큼 우리에게서 행복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삶의 조건이 악화된 만큼,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기 쉬우니까. 그렇지만 행복하게 산다는 것. 그것은 감정의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분출이 가능하냐의 여부에 달린 것 아닌가.···(중략)···원하는 감정일 수도 있고, 원하지 않던 감정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감정이든지 간에 그것이 내 안에서 발생하고, 또 나 자신을 감정들의 고유한 색깔로 물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살아있는 것이다. 슬픔, 비애, 질투 등의 감정도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에, 내일을 더 희망차게 기다릴 수 있으니까. 장차 내게 행복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는 설렘,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지.] (p.18/ 프롤로그 中)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에 대한 정직하고 담담한 고찰. 때로는 꿈보다 해몽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이것 또한 철학자의 통찰이자 작가의 역할이라고 본다면, 작가 강신주가 던져주는 감정에 대한 철학적 화두와 담론의 힘, 이른바 돌직구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날돌고래
14/05/07 00:38
수정 아이콘
강신주씨 욕도 많이 먹고 추종자도 그만큼 많으신 분이죠. 저는 책을 사서 보지는 못했지만, 목차만 보았을 때 인간의 감정을 이 정도로 세분화 시켰서 살펴봤다는 것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이 분 때문에 철학과가 "심리상담철학과" 로 이름이 바뀌는 곳이 생기는 등의 기 현상은 있지만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 분 말은 표면적으로 들으면 안되는게 가장 힘든 점이죠. 절대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들으면 큰일납니다 이 분이 하시는 말들은.
Eternity
14/05/07 00:44
수정 아이콘
한때 도올도 그랬듯, 핫하게 주목받는 철학자들은 항상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저는 굳이 선택하라면 '호'쪽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 분 말을 표면적으로, 여과없이 들으면 큰일난다는 건 어떤 의미이죠? 궁금하네요.
날돌고래
14/05/07 00:49
수정 아이콘
강신주씨는 이야기 할 때 충격요법과 비유를 많이 섞어 사용하십니다. 가끔 과격한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요.... 순진하신 분들은 그걸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강신주씨의 표현들이 내안에 이런 비겁한 면이 있다 를 알게 해주는 목적인 것 같고, 직접적인 실행을 옮기라는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다다닥
14/05/07 18:30
수정 아이콘
예를 들면 자존감을 잃은 분들께 자존감을 찾는 방법으로 사람 많은 곳에서 홀딱 벗으라는 말을 하죠. 그러면 어디서든 쫄지 않는다면서.

이런거 충격요법인 것 같고 주제는 다를지라도 이런 과격한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더라구요.
반짝반짝방민아
14/05/07 00:49
수정 아이콘
오마이 뉴스에서 사랑을 주제로 강연 하셨을때 느꼈습니다. 픽업 아티스트가 철학을 뒤집어 쓴 기분이었죠. 전 `불`입니다.
날돌고래
14/05/07 00:52
수정 아이콘
저는 약간 "호" 쪽에 있지만.... 야구로 치면 원 포인트 릴리프 투수 같은 용도 정도로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선발로는 위험하죠.
Eternity
14/05/07 00:54
수정 아이콘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철학자는 아니지만 심리치유 쪽에서는 작가 김형경을 선발로 추천합니다.
MoveCrowd
14/05/07 01:17
수정 아이콘
김난도, 강신주, 김미경.
저는 다 불호입니다.
로마네콩티
14/05/07 09:04
수정 아이콘
저는 강신주 호, 김난도 불호네요.
Eternity
14/05/07 10:12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강신주 호, 김난도 불호입니다.
둘이 같이 묶기엔 강신주가 조금 억울할듯 하네요.
로마네콩티
14/05/07 11:51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싫어하는 책중 하나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입니다....둘이 같이 묶는건 좀 그렇죠.
몽키.D.루피
14/05/07 02:04
수정 아이콘
장자 전공자가 스피노자를 가지고 심리상담을 하고 있으니 말이 안될 수밖에요..
14/05/07 08:48
수정 아이콘
뭐 그렇게 따지면 도올도 한신대 2년 다닌 거 가지고 요한복음 팔아먹고 그러던데요.
몽키.D.루피
14/05/07 09:15
수정 아이콘
도올의 요한복음 강의도 그닥..
Eternity
14/05/07 10:14
수정 아이콘
사실 [감정수업]이라는 책 자체가 스피노자의 철학을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는 가벼운 수준이다보니
크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철학적 깊이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사족 같은 문학작품 인용으로 인한 지루함이 더 컸습니다.
바닥인생
14/05/07 09:08
수정 아이콘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강의를 들으면서 강신주 말이 나왔는데 '새로운 철학적 관점'이 아닌, 기존에 있었던 말을 달리 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Eternity
14/05/07 10:17
수정 아이콘
어쩌면 그 '달리 하는 것'에서 강신주의 힘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남들이 했던 말을 똑같이 하더라도 강신주의 말이 더 임팩트있고 신랄하게 들려온다는 건, 어쨌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중요한 지점이니까요.
다다다닥
14/05/07 13:06
수정 아이콘
같은 생각이예요. 가끔씩 너무나도 확신에 찬 말을 해서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결국 독자,청자들이 명쾌한 메시지라고 느낀다면 그 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원한초보
14/05/07 10:39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말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들리지가 않네요.
학문적 새로움이 없다는 것인데 그게 잘못된건 아니거든요.
학자처럼 말하면 대중에 다가가기 힘든데
강신주같은 말하기 방법으로 좀 더 철학이 대중에게 밀접하게 다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과로 따지면 자연과학도 중요하지만 공학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닥인생
14/05/07 11:31
수정 아이콘
'학문의 새로움'과 '다가가는 방법'의 차이인데 철학자라는 명칭이라면 전자 쪽에 치우쳐야 하는거죠. 하지만 철학자가 아닌 대중인문학자 라면 후자고요.
Abrasax_ :D
14/05/07 09:41
수정 아이콘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다작을 하면서 퀄리티가 몹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 분도 '멘토' 노선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더군요. 그게 보통 멘토들보다 왠지 철학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는 있겠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강신주 본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듯하네요. 셀 수 없을 만큼 밀려드는 강연 요청, TV 출연 요청...

강신주의 스타일(?)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글이 그 유명한 '냉장고'에 대한 글인데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212131165&code=990100
자본주의적인 삶의 비유로 냉장고를 사용했겠지만, 결국 냉장고에 대한 비현실적인 말들로 일관할 뿐 알맹이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여러 강연에서도 글쓰기와 비슷한 어법을 사용합니다. 이른바 독설이나 일침이 주를 이루는데, 사실 별로 해결책은 없고 애매모호합니다.
강신주에 대한 박권일의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930
Eternity
14/05/07 10:28
수정 아이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 저자에 대한 호감을 가졌는데, [감정수업]을 읽고는 다소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다작으로 인한 퀄리티 저하가 눈에 보이는듯 하더군요.
[상처받지 않을 권리]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네요. 링크해주신 글들도 감사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날돌고래
14/05/07 12:22
수정 아이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대중을 상대로 쓴 교양 철학서로는 참 괜찬은 책 같습니다.
노올자
14/05/07 12:05
수정 아이콘
제 눈에는 철학자 코스프레는걸로 밖에 안보이는지라...
날돌고래
14/05/07 12:23
수정 아이콘
뭐 철학자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 저분 철학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좋은 철학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중에게 그래도 철학이란 것이 중요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공이 있다고 봅니다.
Eternity
14/05/08 09:45
수정 아이콘
두번째 줄에 공감합니다.
철학의 대중화에 공헌했다는 점만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나가는회원1
14/05/07 18:32
수정 아이콘
진짜로 철학자긴 하죠. 좋은 철학자인진 잘 모르겠으나... (2)
14/05/07 14:24
수정 아이콘
철학 전공자인데, 강신주 박사의 저작들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반인 입장에선 딱 강신주 박사의 저작들 수준의 깊이를 넘어가면 접근도가 심하게 떨어지죠. 물론 집필이 계속되면서 반복되는 부분이 눈에 띄긴 합니다만 던지는 메시지가 워낙 좋고 필력도 엄청나서 그를 상쇄할 만한 힘이 있죠.

외국에서도 먹물 좀 먹은 사람들이 알랭 드 보통으로 대표되는 대중적 철학서들을 폄하하는 경우가 많은데, 웃긴 건 그 사람들에게 칸트, 하이데거, 푸코 쥐어주면 잘 못 읽어서 버벅댄다는 것이죠 흐흐..

아쉬운 점은 서양 철학같은 경우 (동양철학은 저도 잘 모르는지라..) 자기가 인상에 많이 남은 부분만 계속 인용한다는 느낌이 좀 들긴 합니다.. 그래도 수많은 동양철학자부터 바타유, 비트겐슈타인, 아렌트, 마투라나 등 최근 철학자까지 다 섭렵해서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이 강신주 박사 말고 몇이나 될지 궁금하네요.
지나가는회원1
14/05/07 18:34
수정 아이콘
철학의 대중화에는 큰 공을 한 것 같습니다. 알고있는걸 쉽게 풀어쓰는건 어마어마한 능력이니까요. 다만, 여기에 수법이 들어가는 순간 글밥좀 먹은 사람들이 돌아서게 되죠. 학계는 좋아하기 힘들거 같구요
Eternity
14/05/08 09:48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끄덕끄덕하면서 댓글 읽었습니다.
혹시 도올 김용옥 교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 궁금하네요.
이분에 대한 철학계 전반의 평과 파테님 개인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김연아
14/05/07 18:50
수정 아이콘
제발 개개인의 각론을 멘토링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거기서 강신주가 무슨 메리트를 가지는지 모르겠어요.

책은 기회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Eternity
14/05/08 11:04
수정 아이콘
네, 기회되시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만한 책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2934 [일반] [리뷰] 그녀(her, 2013) - 인내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의 따스함 (스포있음) [26] Eternity6116 14/07/27 6116 8
52893 [일반] [리뷰] 군도 : 민란의 시대(2014) - 누구를 위한 웨스턴 사극인가 (스포있음) [50] Eternity5871 14/07/24 5871 4
52692 [일반] [영화공간] 영화, 관객과 연애하다 [14] Eternity4922 14/07/12 4922 4
52568 [일반] [영화공간] 퇴마록 가상 캐스팅 [71] Eternity12416 14/07/06 12416 3
52565 [일반] [책 리뷰] 퇴마록 외전 – 주기선생 상준, 그가 살아가는 법 [34] Eternity8876 14/07/06 8876 2
52555 [일반] [리뷰] 신의 한 수(2014) – 대마를 잡으려다 곤마에 빠지다 (스포 있음) [45] Eternity6961 14/07/05 6961 1
52341 [일반] [딴지 인터뷰] 안희정을 만나다 (2010.5.20) [14] Eternity6750 14/06/22 6750 9
52241 [일반] [리뷰] 끝까지 간다(2014) – 관객과의 원나잇 스탠드에 성공하다 (스포있음) [20] Eternity6664 14/06/14 6664 4
52129 [일반] [영상] 안희정의 충성과 의리 [79] Eternity11930 14/06/08 11930 17
52115 [일반] [리뷰] 우는 남자(2014) - 이 정도였었나 (스포있음) [32] Eternity9154 14/06/06 9154 7
51797 [일반] [토론] 개인의 욕망 추구와 타인의 피해 사이의 충돌에 관하여 [48] Eternity6236 14/05/17 6236 1
51766 [일반] [책 리뷰] 욕망해도 괜찮아 – 나는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18] Eternity5365 14/05/16 5365 9
51668 [일반] [리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감정수업]을 통해 바라본 스파이더맨의 욕망 (스포있음) [27] Eternity6307 14/05/11 6307 7
51582 [일반] [책 리뷰] 강신주의 감정수업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효한 돌직구의 힘 [32] Eternity6210 14/05/06 6210 4
51527 [일반] [리뷰] 역린(2014) - 팩션과 판타지 사이에서 길을 잃다 (스포있음) [42] Eternity7891 14/05/03 7891 12
51367 [일반] [책 리뷰] 천 개의 공감 –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말 걸기 [14] Eternity7181 14/04/28 7181 6
50938 [일반]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그들의 능글맞은 명연기 [22] Eternity7986 14/04/07 7986 7
50853 [일반] 수험생들을 위한 패러디 시 몇편 [12] Eternity12974 14/04/03 12974 4
50775 [일반] [영화공간] 내가 뽑은, 이 시대 한국 최고의 여배우들 [69] Eternity11060 14/03/31 11060 9
50658 [일반] [영화공간] 내가 사랑한 홍콩영화 속 영화음악 TOP12 [19] Eternity13819 14/03/25 13819 6
50636 [일반] [영화공간]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속 최고의 영화음악 TOP12 [42] Eternity8603 14/03/23 8603 7
50619 [일반] [영화공간] 잊을 수 없는 한국 멜로영화 속 명대사 [22] Eternity8425 14/03/23 8425 11
50551 [일반] [영화공간] 가슴을 울리는 한국영화 속 명장면 17선 [30] Eternity7710 14/03/20 7710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