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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8 15:14:29
Name AraTa_Higgs
File #1 복동이.jpg (49.4 KB), Download : 58
Subject [일반] 키우던 개가, 좀 전에 차에 치어 죽었습니다....


저희 본가(경주)에 있던,
8년간 키우던 조그만 개 한마리(이름 : 복동이)가
코너를 돌아 빠르게 나오던 차를 피하다가 머리를 부딪쳐 즉사한 듯 합니다..
평소 차를 겁내해서,
차가 오면 길가로 쉭쉭 피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 차는 피하질 못했나봐요..

8년을 키우면서,
처음 2년은 약 3평정도 되는 개집에 가둬놓고 키웠습니다.
강아지 때를 지나더니, 어찌나 발발대며 돌아다니는지 감당이 안되어 가두어둔 것이죠..
그리고 성견이 되어, 어느 날 한번 마당에 놔뒀는데,
우선 차를 많이 무서워하고 집도 안나가고,
엄마아빠를 잘 따라서 그 때 부터 가두지않고 집개가 되어 집을 지키며 잘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4년전인가,
시멘트 바닥의 외길이던 집 바로 앞 동네 출입로에, 아스팔트 2차선 도로가 생겼습니다..
이 도로가 생기면서 차들은 더욱 씽씽 달리게 되었지요..

그래도 복동이는 차를 잘 피하고 다녔고,
늘 불안했지만 알아서 잘 다녔는지라 걱정없이 묶어두지 않고 늘 하던대로 키웠습니다..
정말,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되어,
형과 제가 타지에서 있을 때 또 다른 아들이 되어 엄마아빠를 졸졸 따라다녔고,
제가 집에가면 언제봤다고 꼬리 바짝 내리고 부끄러운듯 살금살금 다가왔었는데..

그런 복동이가 방금 완전히 차를 피하지 못하고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는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도로에 누워있는걸 아빠가 발견하고 주워와 묻어줬습니다....


엄마아빠 아무런 말씀이 없으십니다..

저는 눈물을 닦으며 이 글을 쓰고 있구요..


얼마 전 고양이가 새끼를 4마리나 낳았는데..
그렇다고 복동이를 데려가다니..


지금은 많이 슬프네요....

위로 좀 해주세요...


ps. 키우던 개도 사라지면 마음이 쓰리디 쓰린데, 하물며 가족이라면.....하아.......

(2007 - 20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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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8 15:15
수정 아이콘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photonics
14/04/28 15:16
수정 아이콘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좋은곳으로 가서 잘 뛰어놀고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스테비아
14/04/28 15:17
수정 아이콘
부모님 상심이 크시겠네요... 자식들 내보내고 유일한 재롱둥이였을텐데...
응큼중년
14/04/28 15:19
수정 아이콘
이래서 반려동물 키우기가 무서워요... ㅠㅠ
힘내세요...
14/04/28 15:20
수정 아이콘
하... 상심이 크실겁니다... 많이 힘들죠.. 휴.. 힘내시기 바랍니다 ㅠㅠ
비오는거리
14/04/28 15:21
수정 아이콘
저희 집에서 10년 가까이 키우던 개도 얼마 전에 죽었습니다 ㅠㅠ 부모님을 정말 따르고 자식처럼 기르던 녀석인데..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지금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ㅜ 힘내세요!
티파남편
14/04/28 15:22
수정 아이콘
차주도 놀랐겠고.. 견주분께서도 놀랐겠네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사이버 포뮬러
14/04/28 15:22
수정 아이콘
아..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키우던 반려견을 사고로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제 일인양 마음이 아프네요. 십년이 지났어도 가끔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는데 방금이라니..힘내시길.AraTa_Higgs님과 함께해서 복동이도 행복했으리라 믿습니다.
VinnyDaddy
14/04/28 15:23
수정 아이콘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개들의 천국으로 갔을거에요.
Neandertal
14/04/28 15:23
수정 아이콘
사람이든 동물이든 늘 곁에 있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요...ㅠㅠ
바다코끼리
14/04/28 15:2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14/04/28 15:28
수정 아이콘
기운내세요. 복동이 즐거운 기억 가지고 편한 곳에 갔을거에요,
14/04/28 15:28
수정 아이콘
ㅠㅠ 힘내세요.
14/04/28 15:28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도르곤
14/04/28 15:29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저희집 강아지도 8살이라 남일 같지 않네요.
사고로 갔다니 많이 슬프시겠어요. 힘내세요.
14/04/28 15:31
수정 아이콘
상심이 크시겠네요.
아라타님과 좋은 기억만 안고 좋은곳으로 갔을꺼예요.
14/04/28 15:3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도 키우던 강아지가 행방불명 된 적이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14/04/28 15:55
수정 아이콘
상심이 크시겠네요..
가을독백
14/04/28 15:56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14/04/28 16:00
수정 아이콘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
하루사리
14/04/28 16:04
수정 아이콘
이구 얼마나 상심이 크실까요.
저도 사고로 강아지를 잃었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었네요.
실컷 슬퍼 하시고 훌훌 털어 내시기 바랍니다. 타자를 치고 있지만 저도 자신이 없긴 하네요. 힘내세요 ㅠㅠ
14/04/28 16:08
수정 아이콘
저도 8년 정도 키운 강아지가 있어서 어떤 마음이실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네요..
명복을 빌겠습니다..
14/04/28 16:09
수정 아이콘
정이 많이 드셨을텐데 가족분들 모두가 마음 아프시겠네요..

힘내십시오..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습니다.
14/04/28 16:15
수정 아이콘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내세요. ..
14/04/28 16:22
수정 아이콘
제가 키우던개가아닌 용산 땡비가 떠났을때도 무지 슬펐는데 가족같이 지낸 개가 갑자기 떠나가면 그 상심은 엄청 클것같습이다

힘내세요 /토닥토닥
쪼아저씨
14/04/28 16:23
수정 아이콘
반려견의 죽음에 얼마나 상심이 큰지는 중학교 때 겪어봐서.. 그 아픔을 겪고 싶지는 않네요.
상심이 크실거 같습니다. 부디 기운내시고, 복동이의 명복을 빕니다.
14/04/28 16:29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 4월에 키우던 강아지를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주 어렸을때 돌아가셔서 가족의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그 날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것같습니다.
지금 어떤 기분이실지, 어떤 말로 위로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으시겠지만
힘내세요. 아마 복동이는 좋은 곳에 갔을거에요
王天君
14/04/28 16:38
수정 아이콘
이를 어쩌나요.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녹산동조싸~!
14/04/28 16:42
수정 아이콘
저희 집도 촌이라 개를 풀어 놓고 키웠는데..
차에 치어서 개가 죽었죠 ㅠㅠ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면서도 기어이 기어와서 집 앞에서 눈을 감았더라고요;;
엄청 똑똑한 강아지였는데..울컥하네요ㅠㅠ

아라타님도 힘내세요~
바카닉테란
14/04/28 17:05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AraTa_Higgs
14/04/28 17:08
수정 아이콘
아아..
제게야 소중하지만,
한낱 짐승에 이렇게들 명복을 빌어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지금은 맘이 좀 풀리네요..
아깐 목이 메여서 '복동이'라고 부르지도 못했는데..

묻어준 곳에 다시 다녀와서,
혹시나 흙이 움직일까 5분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잘 가라고 또 만나자고 하고 토닥여주고 왔어요..

감사드립니다.. 피쟐러분들..
치토스
14/04/28 17:1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도 어렸을적 키우던 강아지가 차에 치어 죽은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일 같지가 않네요.
개를 정말 좋아하는데 개를 키우기 가장 힘든 이유중 하나가 인간과 개의 수명구조상 강아지가 어찌됐든간에 저보단 빨리 가게 돼있으니.. 그게 견디기가 참 힘든것 같아요.
명복을 빕니다.
AraTa_Higgs
14/04/28 17:15
수정 아이콘
반려동물을 한마리만 키우면 그게 심하죠..
저희 부모님도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개를 키우셨는데,
지금도 늘 개, 고양이를 키우십니다..

수명을 다한 그 개가 새끼를 낳고,
또 그 자식의 자식을 키우고,
수명구조상 어쩔 수 없이 다른.. 다른.. 다른 동물들을 늘 키우고 계시죠..
저도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동물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구요..

오늘일과 같은 비명횡사할 경우엔 정말이지 힘들지만요..
복동이는 새끼도 없는데..
14/04/28 17:3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ㅠㅠ
루스터스
14/04/28 17:52
수정 아이콘
저희집 개도 20일 일요일 죽었습니다.
2년전 당한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잘 살더니 이번엔 2-3일 못먹더니 죽었네요.

그래도 개 수명으로 오래 살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으니 사고가 아닌 수명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AraTa_Higgs님 개는 사고라 놀란 마음이 크시겠지만 감정 잘 추스르길 바라겠습니다.
비토히데요시
14/04/28 20:41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가슴이 아프시겠습니다.....
점프슛
14/04/28 22:02
수정 아이콘
도로에서 죽은 고양이나 개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하물며 애착이 있는 개가 죽다니.. 상심이 크시겠네요..
AraTa_Higgs
14/04/28 22:14
수정 아이콘
아.. 로드킬... 정말 마음이 아프죠..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감사드려요~
점박이멍멍이
14/04/28 22:45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글쓴님과 이별 내용은 달랐지만 13년전 죽은 개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 닉네임을 쓰고 있습니다
그간 시골집에 몇몇 강아지들이 짧게만 왔다가고
부모님도 더이상 개에 정붙이시려 하지 않더군요
짐승과의 관계지만 그만큼 정이 무서운것 같습니다
14/04/29 00:07
수정 아이콘
길거리를 헤매고 철조망에 갖힌 애들도 너무 많은데
그래도 좋은 가족들을 만나 사랑받고 살다 갔으니 복동이는 복이 많은 아이입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갑작스레 헤어진 것이 가슴 아프긴 하지만
행복했던 기억들 모두 다 안고 갔을 거에요. 그리고 좋은 곳에 갔을 겁니다.
복동이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웠다고 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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