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이번주 일베편을 보고 올려볼까 했는데 결방하면서 약간 김이 빠져 버렸네요..

일단 예전에 올린 일본 극우세력의 뿌리 요시다요인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조슈번의 후예'들에 이어서 한국 극우사이트인 일베에 대한 분석인데 한편으로는 공중파까지 다뤄서 일베의 가치만? 올려주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도 되지만, 이미 하기로 한 이상 그알에서 흥미 위주가 아닌 제대로 해주면 좋을거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 주위 친구들 중에도 일베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울산에서 살고있는데 대구친구들도 있고 부산친구들도 있고 딱 중심 지역이지요. 사실 울산쪽이 전체적으로는 새누리 천하지만 또 공단쪽으로 가면 완전 다른 세상이지요 :: 노동자 인구가 엄청나서 아마 가장 특이한 정치적 지형을 가진곳이 바로 울산일겁니다.

일베를 하거나 약간 그런 성향의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얼마전 함익병씨가 한 발언이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따라 다르지만 대충 종합해보면..
선거를 없애야 한다, 야당의 존재는 불필요하다, 국론분열을 나라가 망하는거다, 독재해야한다, 그리고 특정지역을 지독히 싫어하고 파업하는 자들을 극도로 혐오합니다.

전에는 이런 극단적인 발언은 듣도보도 못하고 생각도 못해봤는데 한 3~4년 전부터 종종 들리는게 일베의 대중화?와 어느정도 시점이 비슷한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베를 강제적으로 폐쇄하는건 반대합니다. 잘못한게 있으면 현행법으로도 개개인의 게시물을 처벌할수 있듯이 잘못한 사람은 잘못한 사람만 처벌하면 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sns를 특정?법을 만들어서 건드는것도 반대합니다.  

어떤 통계나 조사는 없었지만 저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유행이 대략 10~15년 뒤에 한국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일본의 넷우익들이 거리로 몰려나와서 본격적으로 활동 한 시기를 보면, 한국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보는 편입니다. (할아버지 세대들이 아니라 젊은세대들을 말하는겁니다.)

얼마전 일본 극우를 조명한 프로그램을 보면 극우들의 거리 행진에서 하는 말들을 보면 가히 충격적입니다. "조센징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라" "조센징 여자는 뭐뭐해도 된다" "조센징은 열등한 민족이다" 이런 엄청난 말들을 하는데도 경찰의 큰 저지없이 거리 시위를 하더군요. 결국 정권과 공권력의 수호아래 진행되는 시위라는것이지요.(한국계 일본인 집에 낙서를 하고 조센징 핏줄이라고 낙인을 찍더군요..)

뭐 이런 현상은 극우의 가장 기본적인 민족주의 형태로, 특정 민족이나 인종을 차별 시키고 그것으로 우월의식을 고취시키고 불만을 잠재우는 전형적인 전제주의 현상입니다.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천황 부활을 외치며 만세 하면서 군국주의를 향수하는것도 같은 현상인 것이지요.

다만 한국은 독일이나 일본같이 제국주의를 한적이 없습니다.오히려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이지요.
저런 나라의 극우들은 차별 대상은 자신들이 지배를 했거나 약하다고 판단이 되는 나라인데 한국은 역사적으로 그런적이 없는 국가이죠.

걱정되는건, 전제주의 매커니즘이 돌아갈려면 차별의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단일민족에 패권국가도 아니였으니 대상이 매우 애매해진다는겁니다. 결국 같은 민족인 호남지역을 주 타켓으로 삼고 서브로는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만만한 여성들이 되는거 같습니다...::: (왠지 밖에서는 별거아닌 사람이 집에 와서 만만한 집사람과 아이들을 학대하는 그런 기분이..)

일본 극우가 조센징 거리면서 우리를 능욕할때 한국 극우는 전라도를 외치는 모양새인데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따지고 보면 불쌍한 극우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아직까지는 그렇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 보지만, 4~5년 뒤에는 진짜 인터넷 게시물에서나 나올법한 말들이 오프라인 피켓에 적혀져 거리를 활보할거 같아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