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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4 12:18:32
Name 화잇밀크러버
Subject [일반]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 나들이 갑니다~
한 사흘 전부터 제가 사는 지역에서 벚꽃잎이 조금씩 흩날리게 되어
만개했을 때와는 다른 아름다운 봄의 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벚꽃잎을 보고 있으니 벚꽃은 모습뿐만 아니라 이름도 참 잘 지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벚꽃의 벚은 친우를 상징하는 벗과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있어 은연중에 친근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벚꽃과 같이 봄을 상징하는 꽃이면서 그와는 다르게 이름이 영 좋지 않은 꽃이 있습니다.
그 것은 벚꽃보다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개나리인데요.
개는 개차반이나 개살구 등 보통 부정적인 표현에 자주 쓰이니까 꽃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거든요.
왜 강아지라고 쓰질 못하니!

개나리까지 생각이 옮겨왔을 때 문득 개나리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졌습니다.
정말로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를 붙였을 수도 있겠다는 의구심이 든 것이죠.

그래서 찾아본 결과 불쌍하게도 개나리의 개는 비하의 의미가 맞았습니다. ㅠㅠ

나리(백합의 순 우리말)꽃을 닮았지만 그보다 아름답지 못하고 흔하다하여 개+나리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라는군요.
그 어원은 1489년에 나온 구급간이방언해라는 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나름 좋아하는 꽃인데 이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한 충격이었고
제대로 된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듯하여 측은지심마저 생겼습니다.
사람처럼 이름이 싫더라도 개명 신청을 할 수 없고 순 우리말에 오래부터 이어져온 이름인지라 이제와서 바꿀 수도 없을 테니까요.

올해는 이미 거의 다 꽃이 진 개나리지만 그는 내년에도 가장 먼저 날이 따뜻해지고 있다고 꽃을 피워 알려주겠죠.
내년부터는 지금까지보다 조금 더 개나리 꽃의 노란 빛에 취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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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4 12:33
수정 아이콘
개나리 예쁘죠. 담장을 가득 메운 개나리와 그 위쪽 언덕으로 흐드러진 벚꽃 조합이란!!

문제는 개나리를 들으면 제가 개나리스텝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사실입니다.
참치마요
14/04/14 12:41
수정 아이콘
전 개나으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것이 문제네요....
14/04/14 12:58
수정 아이콘
개나리는 아직도 개나리 스텝 때문에....
2막3장
14/04/14 12:52
수정 아이콘
근데 그 개와 뭉뭉이랑은 또 다르지 않나요?
아무튼 나이가 드니 꽃이 점점 좋아지네요.. 감성적이 되어가.. 흑흑
14/04/14 12:56
수정 아이콘
그럼 개백합이 되는건가요?
전그냥 꽃이름인줄 알았는데... 앞으로 저도 '개'자가 붙은 사물은 유래를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opxdwwnoaqewu
14/04/14 13:08
수정 아이콘
화끈하게 불타오를 주제를 떠올렸으나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王天君
14/04/14 13:21
수정 아이콘
개나리 하면 스텝이 현란한 분이 떠올라서.
화잇밀크러버
14/04/14 14:19
수정 아이콘
전국구 그 분이라면 저도 알죠. 흐흐.
14/04/14 13:26
수정 아이콘
개나리의 개는 분명 낮춤의 표현이지만 개하고는 상관은 없지요. 개살구,개나리처럼 작고 볼품 없는데도 이름 붙여지지만 개비자,개잎갈나무 처럼 비슷한데 다른 종류에 붙이는 이름이기도 해요.
사실 이름이 지어진 유래가 가장 슬픈건 며느리 시리즈죠..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처럼 가시 많고 못생긴, 혹은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 며느리들의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대우받지 못한 삶을 생각하게 하거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막3장
14/04/14 14:10
수정 아이콘
며느리들어간 정말 처절한 꽃이름이 있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14/04/14 15:23
수정 아이콘
며느리 이름 삼대장이 위에 있는 애들인데 셋 중 하나가 아닐까요?
2막3장
14/04/14 18:01
수정 아이콘
아 그랬나요? 이 형편없는 기억력...
그래도 모르니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아케르나르
14/04/14 15:52
수정 아이콘
개나리 하니 월남 이상재 선생의 유우머.. 가 떠오르네요. 일제 시대 때 일본 형사는 나리, 조선인 형사는 개 라고 불렀다더군요. 그들은 이상재 선생이 어딜 가든 쫓아다니며 감시를 했었는데, 하루는 이상재 선생이 모처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그들이 쫓아온 걸 보고는 강연 중에 바깥을 보며 여어, 개나리꽃이 만발이구나... 했다고. 마침 개나리가 필 계절이긴 했지만, 청중들이 숨은 뜻을 알아채고는 박장대소들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뭐 유명한 얘기니까 대부분 아시겠지만요.
포도씨
14/04/15 11:32
수정 아이콘
개나리가 꽃중에서 못생긴편은 맞죠.
워낙 우중충한 겨울을 지나 봄을알리는 꽃이라 그나마 대접받는거지 흔한계절에 피는꽃이었으면 이름도 적절하다 생각될겁니다. 꽃배경으로 사진찍어보시면 확실히 체감되요. 비슷한 컬러의 유채꽃밭에서 찍는것과는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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