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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9 10:30:32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이 글에서 "이들"이 가리키는 대상은?
이들은 약 20십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신생 종들처럼 이들의 위치는 위험했습니다. 이들의 개체 수는 적었고 이들의 생존 범위는 동 아프리카 일부 작은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의 개체 수는 천천히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들어서 일부의 주장에 따르면 거의 치명적인 수준인 암수 수천 쌍 정도였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특별히 빠르지도 않았고 강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번식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주 놀라울 정도로 지략이 풍부했습니다. 점차 이들은 다른 기후와 다른 포식자와 다른 먹이가 있는 지역으로 펴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식지나 지형에 따른 일반적인 제약들은 이들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들은 강을 건넜고, 고원을 지났으며 산을 넘었습니다. 해안 지역에서는 이들은 조개류를 채취했고 내륙에서는 포유류들을 사냥을 했습니다. 어디에서 정착하든 이들은 적응했으며 혁신했습니다. 유럽에 도달했을 때 이들은 자신들과 매우 비슷한 생명체들과 만났습니다. 그들은 이 생명체들과 번식을 했고 그 뒤 어떤 식으로든 이들을 모두 죽여 없애버렸습니다.

나중에 이 사건은 이 종족의 전형적인 특징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그들의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이들은 자신들보다 두 배, 열 배, 심지어 스무 배나 더 큰 동물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큰 고양이과 동물들, 엄청난 곰들, 코끼리만큼이나 큰 거북이들, 4.5미터가 넘는 나무늘보들이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들보다 더 힘이 세고 더 사나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천천히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비록 육상 동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바다도 건넜습니다. 그렇게 바다를 건너 도달한 섬들에서 이들은 진화의 바깥 영역에 살고 있던 동물들도 만났습니다. 30센티미터가 넘는 알을 낳는 새들, 돼지 크기의 하마들, 큰 스컹크들…이 동물들은 그러나 새로이 자신들이 영역으로 들어온 침입자들과 맞설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들뿐만 아니라 이들과 같이 들어온 쥐들도 역시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 동물들도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계속되었습니다. 단속적으로 이러한 과정이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이들은 지구상 구석구석 뻗어나가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제까지 지구상에서 목격된 바가 없는 전례가 없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세기 만에 이들의 종족 수는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두 배가 되었습니다. 많은 산림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이들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자신들을 먹이기 위해 일부러 이런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딱히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유기체들을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대륙에서 이전 대륙에서와 비슷한 생물권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더 강력하고 더 극단적인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하에 묻혀있는 에너지 원들을 발견한 이들이 이제는 대기의 구성까지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뒤이어 기후를 바꾸기 시작했으며 해양의 화학성질도 변화시켰습니다. 어떤 식물들과 동물들은 이동을 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에 적응했습니다. 그들은 산으로 올라갔으며 극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다른 동식물들은, 아마도 수백만 종의 동식물들은, 고립무원의 지경에 빠진 자신들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멸종의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생명의 조화는 변했습니다.

이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다른 어떤 생명체도 이 행성의 생명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지는 않았으며 이러한 것과 유사한 어떠한 일도 지구상에서 벌어진 바가 없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지구상에 있던 생명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많은 생명체들이 멸종하는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운석이 떨어지거나 해서 생명체의 수나 다양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일이 이들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전에도 다섯 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들은 여섯 번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이벤트들과 여섯 번째의 이벤트가 다른 점은 이전 다섯 번의 이벤트들은 모두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 이었다면 이번 여섯 번째의 이벤트는 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연출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 이벤트를 여섯 번째 멸종 (the Sixth Extinctio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이들"이 가리키고 있는 대상은 과연 누구일까요? (     )

보기

a)


b)


c)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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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9 10:31
수정 아이콘
c
14/03/09 10:33
수정 아이콘
C 네요
14/03/09 10:34
수정 아이콘
전설의 동물 전투코알라 덜덜
14/03/09 10:39
수정 아이콘
c죠 이건. 상식아닌가요.
가을독백
14/03/09 10:40
수정 아이콘
C죠.사진만 봐도 두렵네요.덜덜
키니나리마스
14/03/09 10:43
수정 아이콘
C요. D는 쪽수만 많았지 C한 마리 한테도 안 될듯..
ArcanumToss
14/03/09 10:46
수정 아이콘
그 어떤 때보다 빠른 멸종 속도라고 하던데 맞나요?
Neandertal
14/03/09 10:54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하는군요...ㅠㅠ
14/03/09 10:52
수정 아이콘
유럽에 도달했을 때 이들은 자신들과 매우 비슷한 생명체들과 만났습니다. 그들은 이 생명체들과 번식을 했고 그 뒤 어떤 식으로든 이들을 모두 죽여 없애버렸습니다.

이게 어떤종을 말하는건가요?
Neandertal
14/03/09 10:54
수정 아이콘
접니다...ㅠㅠ
14/03/09 11:01
수정 아이콘
저도 댓글달고 작성자님 아이디를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달콤한삼류인생
14/03/09 11:03
수정 아이콘
해치진 않을 겁니다. 대신 저랑 번식을... 크크
우리들의 사촌 데니소바는 잘 있는지...
14/03/09 10:55
수정 아이콘
ccccccccccccccccccccccc
구밀복검
14/03/09 11:00
수정 아이콘
[일부의 주장에 따르면 거의 치명적인 수준인 암수 수천 쌍 정도였을 때도 있었습니다.]는 것에 대한 학설이 이거죠. 7만 년 전에 인류가 전멸 위기에 처해 수천 명만 살아남은 뒤 급속도로 증식했다는 연구.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125348&cloc=
https://genographic.nationalgeographic.com/human-journey/

인간은 유전적 다양성이 이런저런 멸종위기종들보다도 부족한 편인데,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썰이죠. 고작 수천 명의 조상님들이 자기들끼리 교배하고 교배해서 7만 년 동안 70억 명이 급속도로 갈라져 나온 건데 유전적으로 다양해봤자 얼마나 다양하겠습니까. 진화의 장구한 흐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한 시간이니...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인간은 서로에 대해 복제인간이나 다름 없다는 뭐 그런 이야기죠. 인종 간 유전형질의 차이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과장이 심하다는 것 - 예컨대 우월한 흑형과 열등한 아시안 모델 - 을 반박하는 근거 중 하나.
14/03/09 11:09
수정 아이콘
요새처럼 수명이 긴것도 아니었을텐데 여자같은 경우 임신 안했던 기간이 얼마 없었겠네요. 임신하고 낳고 임신하고 낳고 임신하고 낳고
14/03/09 11:34
수정 아이콘
근데 생물에 의한 멸종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의 원시 혐기성 생물의 대멸종이 먼저일 겁니다...
Neandertal
14/03/09 11:43
수정 아이콘
음...그런 일이 있었나요?...모르던 사실이네요...--;;;
14/03/10 04:28
수정 아이콘
이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랬었죠. 그러면서도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얘기였습니다. 식물을 보면 뭔가 피동적이고 조화롭고 자연적인 이미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알고 보면 다들 대학살자의 후예들이죠.
루카쿠
14/03/10 00:38
수정 아이콘
작성자님의 닉네임에 힌트가 있는 문제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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