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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3 01:34:26
Name epic
Subject [일반] f(x) 가사 이야기
f(x)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병맛 4차원 가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f(x)의 가사를 다루지만 이런 이미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거 빼고도 할 얘기는 많거든요.


성공한 배우는 사람들에게 각인된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는 대표작의 배역, 외형, 알려진 신상 등 여러가지가 작용하죠. 이런 개인이 아니라 단체에도 캐릭터가 주어지곤 합니다. 걸그룹도 마찬가지인데 히트곡, 지속적인 컨셉, 인기멤버 등이 크게 작용합니다. 차별화된 캐릭터를 갖는 것은 성공하는데 중요한 조건 입니다.

그런데 방송활동곡이 아닌 수록곡의 '가사'가 캐릭터 만들기에 기여하는 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미 팬덤에 포섭된 사람들만 듣는게 보통이니까요. 하지만 가사는 가장 직접적으로 제작자가 의도하는 캐릭터가 드러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f(x) 같은 팀은 워낙 음반이 많이 팔리고 '나머지 음원' 또한 잘 나갑니다.

성격 테스트 따위를 할 때 흔히 이런 결과가 나오죠.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소심하다가도 가끔 깜짝 놀랄만큼... 얼핏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등등. 어릴 때는 이런거 보며 '난 이중인격자인가...' 혹은 '난 4차원이야!' 이러지만 자라면서 알게 됩니다. 저게 정상이라는거. 사람은 단순하지 않고 때로는 모순이 공존한다는거.
일반적으로 '캐릭터'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복합적이며 때로는 모순적이기도 합니다.

가사에서 읽을 수 있는 f(x)의 캐릭터로는 '캐주얼한 마녀', '패셔너블한 언니', '조숙한 여중생' 등등이 있는데, 이글에서는 주로 '사춘기 여중생' 캐릭터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

f(x) 멤버 구성의 특징이 뭐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삼대장으로 불리는 압도적인 비주얼이고, 또 2.5 / 5에 달하는 해외파 비율이 있죠.


덜 알려진 특징으로 이런게 있습니다. 어리다는거. 또는 많이 어렸다는거. 현존하는 여러 걸그룹에서 94년생들은 대부분 막내 입니다. 지영(카라), 수지(Miss A), 소현(포미닛), 혜리(걸스데이), 민지(2ne1), 수빈(달샤벳), 해령(베스티) 등등. 그런데 데뷔 6년차 f(x)에는 94년생이 두 명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가 바로 93년생, 92년생 입니다.
특히 보컬라인인 루나-크리스탈이 93, 94년생 입니다. 최근 데뷔한 그룹들까지 포함해서 최연소일겁니다. 다만 이들이 노안...에 속하는데다 평균 나이를 확 올려주시는 빅토리아 덕분에 덜 알려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걸그룹의 컨셉은 멤버들 나이와 무관한게 보통입니다. (GP베이직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껏해야 '아직 섹시 컨셉은 이르다' 정도죠. 다르게 말하면 '또래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부르는 사람은 10대인데 2, 30대가 공감할만한 노래를 합니다. 그런 점에서 f(x)의 행보는 이채롭습니다. f(x)는 10대, 그중에서도 '로우틴'의 감성을 담은 노래를 꾸준히 발표합니다.

미리 짚고 넘어가자면, f(x) 또한 나이와 무관한 컨셉의 노래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데뷔곡인 라차타, 데뷔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미스터 부기, 라차타 이전에 녹음했다는 핫썸머 같은 노래들이 다 그렇죠. (그래서 이들의 노선변화가 대중의 반응에 대한 피드백인지 아니면 기획단계부터 계획되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후자 쪽일거라고 막연히 예상은 하지만요.)

로우틴 감성의 노래로 f(x)의 타이틀곡-활동곡 중에는 대표적으로 두 번째 싱글 Chu~를 꼽을 수 있고 NU ABO, 피노키오 등도 같은 맥락의 곡들입니다. 그런데 수록곡들에 보다 노골적으로 컨셉이 드러납니다. 지금부터 연대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f(x)의 소위 '4차원 병맛 가사'를 듣기 괴로워 합니다. 그런데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듣기 괴로울만한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은 Me+U.


선생님 나 좀 봐요! 왜 맘에 장난쳐요! 집중할 수 없어요! M. E. +. U. (Teach Me)
가슴은 쿵쿵쿵쿵 얼굴은 화끈화끈 선생님 책임 흥! f(x) 우왕굳!
이런 적은 없었는데 내가 못 푸는 이 문제 똑똑한 내가 풀지 못하지 Why?
정신줄을 놓기 전에 내게 가르쳐줘요 어서! Oh! 쌤 Oh Teach Me Teach Me Now

* ME+U Honey (Yeah) 어려운 이 문제 (Oh) 그대와 날 더하면 두근두근 Crazy
ME+U Teach Me (Yeah) 복잡한 문제 (Oh) 그대와 날 더하면 Oh 몰라몰라 왜이래

Yeah Yeah Yeah 강추뮤직 Yeah Yeah M. E. +. U.

엄마 나 어떡하죠 내 맘 도둑 맞았어 근데 이 느낌 뭐죠? M. E. +. U. (Teach Me)
머리는 빙글빙글 점수는 뒹굴뒹굴 선생님 책임 흥! f(x) 우왕굳!
친구들은 Hey Hey What's Up! 선생님의 Style은 멋져 넘보기 없기 내가 먼저야 찜!
내 맘에 불질러놨음 눈길이라도 줘요 어서! Oh! 쌤 Oh Give Me Give Me Now
*
Hush! 꿈 속에선 나만의 왕자 (You're Mine You're Mine You're Mine) Wooh Oh Yeah
내 손을 잡아줘 다른 세상으로 멀리 데려가 줘 Yeah
**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강추뮤직 강추뮤직 Show Me Show Me Show Me Oh! Yeah~

[Rap] See You Staring At Me (Yeah) 모른척 뭥미? (Bad)
It’s The Way You Do It How You Move It Temps Rising Fast Oh I Just Can’t Stand It
나이 따윈Doesn’t Matter (I Got You Baby) Let’s Pick It Up Faster
어 근데 What! 오 마이 깜놀! 날아오는 분필 Ow!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소녀를 그린 평범한 소재인데 가사가 엄청나죠. 10대의 은어-인터넷 언어를 양껏 쓰는데다 뜬금없이 f(x) 우왕굳!, 강추뮤직! 같은 단어들이 튀어 나옵니다. '키치'라는 용어를 동원해 설명하지 않아도 작정하고 쓴 가사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공감안되면-못견디겠으면 그냥 넘기라는 패기가 보이죠.
주목할 점은 f(x)의 소녀는 흔히 감성적이면서 유순하고 착실한 전형적인 대중가요의 소녀와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감정 표현이 직설적 입니다.
(최근에 나온 NC.A의 교장쌤...아니 교생쌤이랑 비교해보면 재밌습니다. '나 보며 웃는거 맞죠...싫던 영어 좋아졌어 이젠...오늘 용기내서 말할거야 듣고서 무시 말아요...알아 나 혼자 앓아 얼굴에 바로 나타나 결국 속만 태워...가만히 이름 불러봐 기다려 오늘도 달콤한 그 말 사랑해')

다른 노래를 더 살펴보죠.


Dangerous


전화 걸긴 걸긴 좀 늦은 새벽 1시 반 뭐라 해도 안되겠어 / 뭔가 통했던 찌릿 짜릿 느낌은 착각 내가 바보 바보였어
친구야 아님 대체 뭐야 네 대답은 뭐야 / 언제까지 날 헷갈리게 밀었다가 당겼다가 이런 거 좀 그만해

*Wo Wo Wo 지금 너는 Dangerous (아슬아슬한 보기도 딱한)
Wo Uh Uh Uh 지금 넌 Da Da Dangerous (한심한심한 보기도 딱한)

확실히 실히 넌 우유부단 한 것 뿐 나쁜 놈은 아닐거야 / 웃겨 그렇다고 다 넘어갈 수는 없어 오늘은 확실히 말해
친구야 아님 대체 뭐야  내가 니 엄마야  / 언제까지 날 헷갈리게 내가 제일 편하다는 그런 말은 그만해
*
It`s Dangerous 니가 잘 때가 아냐 It`s Dangerous 똑바로 말해봐 It`s Dangerous 바로 너 너 말야
단잠에 취한 네 목소리가 곱게 들리지는 않아 날 이래저래 힘들게 한 너라 미안하지도 않아

[Rap] (Siren Siren) You Saw It Coming Betta Stop / The Time Keeps Running
Way Behind So Start Your Stepping / Cuz In This State You’re Danger
Give It Up Baby Don’t Be Immature / Got Something To Say I’ll Put You On Tour
It’s Your Chance Now (Hurry Up Go) / Cuz In This State You’re Danger

언제까지 날 헷갈리게  밀었다가 당겼다가 이런 거 좀 그만해
*

썸타는 남자애한테 새벽 1시 반에 전화해서 밀땅 그만하고 당장 똑바로 말하라고 (내기 니 엄마야?!) 안그러면 죽을 줄 알라고(지금 넌 Dangerous) 따져묻는 노래 입니다.

물론 이 다음 단계에 관한 노래도 있습니다.



Gangsta Boy


약속 펑크 반짝 잠수 너는 그 테러짓이 문제거든 하지만 평범은 No 함께라면 OK Wild Thing 나만의 Gangsta

성적표를 펼쳐보니 낯 뜨거워 아빠 눈을 힐끗 보니 더 무서워
가슴 철렁 엄마 소리 겁나지만 그래도 난 상관 안 해

*My Gangsta Boy 내 남자죠
My Gangsta Boy (My Gangsta My Gangsta)
넌 참 멋져 U're My Prince

친오빠가 나타나 경고했어  널 마주치면 One Two Punch 혼내준대
친구마저 난리치며 날 말려도 어쨌든 난 만날거야

#My Gangsta Boy 나 뿐이죠
My Gangsta Boy (My Gangsta My Gangsta)
행복해져 My Gangsta

성격 (까칠) 말투 (삐딱해) 생각 (단순) 행동 (과격해)
성격 (까칠) 말투 (삐딱해) 생각 (단순) 행동 (과격해) 끌려 (만족해) 기쁨 My Gangsta Boy
-무섭다고 겁내도 내 눈엔 깜찍해 사랑해줄래

[RAP](Gangster Monster No) 그댄 나만의 Mr. 내 눈엔 그저 귀여운 햄스터 (넌 멋져)
넌 멋쩍은 미소로 날 녹였죠 나 요즘 그대 때문에 미치겠죠
(Ah Ah Ah Ah Ah 사랑이란 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 절대 모르죠
(Uh Uh Uh Uh Uh 걱정 말아요) 난 가슴으로 사랑은 본다는 거죠

*
U're My Angel A A A A Angel
U're My Angel A A A A Angel
#

부모 형제 친구가 모두 말리는데도 어쩔 수 없이 나쁜 남자에게 빠진 여자에 관한 노래라면 처연한 신파조의 발라드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노래는 완전히 다르죠. 테러짓, 원투펀치 같은 언어와 불행에 빠지기는 커녕 그 남자를 갱생시키고 말 기세인 씩씩함이 돋보입니다.



이런 류의 가사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을 위해서 로우틴 정서이면서도 무난한, 스토리와 서정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좋은 가사'로 보일만한 노래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Beautiful Goodbye

Everything’s Coming Back To Me / Even Though I Tried So Hard To Forget

나보다 한 마디 큰 손 나보다 두 뼘 큰 키  나보다 네 살 먼저 세상에 태어났죠
무심히 지나쳤던 그대의 모습들이  자꾸만 더 가까이 이제야 더 가까이
내 어떤 말이 그대를 속상하게 하게 될지 어떤 모습이 그댈 힘들게 할런지

*그대를 알기 전 그 누구라도 알았다면 혹시나 그대가 처음 아니었다면
좀 더 먼저 나를 던져 그대에 번져 사랑했다면 But a Beautiful Goodbye

햇살이 더 아름답던 내 기억 속 어느 날엔  방과 후 교문 앞에 날 기다려 주었죠
친구들이 입을 모아 우릴 자꾸만 놀려도 그댄 미소 띈 웃음으로 나의 손을 꼭 잡아줬죠
때묻은 운동화 끝이 조금 부끄러워져서 그대 시선 서툴게 돌리려 했었죠
*
뾰족한 걸 삼킨 듯이 넘어가지 않는 기억에 목이 메어 왈칵 나도 모르게  또르르 눈물이 나 My love
시간이 지나도 자꾸 선명해져가요 처음의 기억은 모두 이런건가요 그만큼 더 그대라서 그리워서 더
가슴 아파도 But a Beautiful Goodbye

너무 보고싶어 나도 몰래 찾아간 날 그저 난 멀리서 바라보는 것 밖에
숨 죽인 내 눈물 너머 그대 모습이 멀어져가요
But a Beautiful Goodbye But a Beautiful Goodbye But a Beautiful Goodbye
그만큼 더 그대라서 그리워서 더 가슴 아파도 But a Beautiful Goodbye



첫사랑과 첫이별을 겪은 후 차라리 첫사랑이 아니었다면, 이제야 알 것 같은 사랑하는 법을 그 때 알았더라면 하고 추억하는 노래 입니다. 특히 2절 첫부분의 가사가 압권인데, 교문 앞에서 기다려준 남자친구와 걸으면서 '때묻은 운동화 끝이 조금 부끄러워져서 그대 시선 서툴게 돌리려 했었'다는 회상은 짧은 문장만으로 분위기와 감정을 그린듯이 보여줍니다.
더구나 처음에 '남자'를 소개하면서 나보다 네 살이 많다는걸 밝히고 있는데, 이는 그가 결국 어른스러운 사랑을 원했다는 복선임과 동시에 (심지어 이런 분위기의 노래에서도) 당돌한 소녀 이미지를 지킵니다.

여담입니다만...이 노래의 가사는 근사한데 반해 제목이 좀 안맞는데, 사정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SM이 발표한 노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외국에 다른 판권의 버전이 존재하는 곡입니다. 그 외국 가수의 영어노래 가사는 한 때 뜨거웠던 사랑이 식어 자연히 이별을 맞이한 커플의 감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 Buautiful Goodbye라는 제목이 적절합니다. 그런데 '너무 보고 싶어서 나도 몰래 찾아가'는, '나를 던져...사랑했다면' 하고 후회하는 감정하고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번안곡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목+후렴을 그대로 가져와 쓴거죠. 글자수나 멜로디의 분위기를 고려했겠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제목이 가사를 살린 노래도 있습니다.
Sorry


혹시 오늘 내가 그대 맘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해요 / 바보 같은 난 철없는 말 되풀이만 했죠
혹시 지금 그대 이런 내 맘 이해 못한데도 괜찮아요 / 아무 변명도 필요 없죠 나의 잘못인걸요

*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아요 두 눈에 눈물 고였잖아요 Sorry So Sorry 이게 내 맘인걸요
마음이 여린 날 알잖아요 내가 더 잘 해볼게요
Sorry (Sorry) I'm Sorry (Sorry) 이 말 밖에는 못해 Yeah

아직 그대 속상한 맘에 날 조금 미워해도 괜찮아요 아무 표현도 필요 없죠
나의 그대인걸요 나에겐 영원한걸요

*
이 것 밖엔 (할 수 없죠) 그대 없는 세상 (상상 못하죠)
부족하지만 조금 서툴지만 그댈 사랑하는 걸요 Oh Oh Oh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두 눈에 눈물 흐르잖아요
Sorry So Sorry 이게 내 맘인걸요
마음이 여린 날 알잖아요 내가 더 잘 해볼게요
Sorry (Sorry) I'm Sorry (Sorry) 이 말 밖에는 이 말 밖엔 못해요

Sorry Sorry So Hard To Say I'm Sorry Sorry I'm Sorry 이 말 전하지 못해 Yeah


이 노래는 얼핏 다투고난 연인을 향한 노래로 보입니다. '그대 맘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해요...속상한 맘에 날 조금 미워해도 괜찮아요...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아요...내가 더 잘해볼게요...나의 그대인걸요 나에겐 영원한걸요' 이런 여자친구가 있다면 좋겠죠?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이 노래의 '부제'가 영상의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Dear. Daddy) 입니다. 즉, 아빠에게 하는 고백 입니다. 걸그룹 노래 중에는 엄마에게 부르는 가사는 비교적 흔하지만 아빠는 찾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가족을 향해 이렇게 담담하면서도 절실하게, 의젓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 또한 찾기 어렵죠. 게다가 그런 노래를 당돌하고 제멋대로인 소녀 캐릭터인 f(x)가 불렀기 때문에 감동은 배가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f(x) 캐릭터는 천진하면서도 당찬 10대 소녀 뿐 아니라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이 소녀 이미지와는 독립적이면서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건 빈번하게 등장하는 마녀 캐릭터와 함께 나타나는 판타지-라기보단 다소 어두운 메르헨 계열의 이미지 입니다. Chu~나 피노키오는 그 두 요소가 혼재한 대표적인 곡들입니다. 여기에 f(x)를 평할 때 흔히들 말하는 '힙스터 코드'를 합하면 예의 병맛 4차원 가사들을 납득하게 되는데...글이 너무 길어지고 주제와는 좀 벗어나있으므로 이 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곡들은 모두 f(x) 미니1집(NU ABO)과 정규1집(피노키오)에 들어 있습니다. 비교적 오랜 노래들이죠. 세월은 흘러 f(x) 멤버들도 나이를 먹고 이 소녀 캐릭터 또한 변화가 생깁니다.


정규 1집 다음이 미니2집 Electric Shock으로 모두 6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때부터는 더 이상 그 f(x) 소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른 혹은 성인 여성의 정체성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더이상 소녀가 아니지만 아직 어른도 아닌 과도기랄까요.
이 시기의 f(x)는 자꾸 어딘가로 떠납니다. '파란 제트기를 타'고 '별나라'로 가거나(제트별) '사파이어 강을 지나 안개 숲을 헤치고...다이아몬드 성을 지나 치즈 퐁듀늪 너머' '눈 감으면 별똥별의 노래'가 들리는 곳으로 '출발'하기도 하고 (지그재그) '또 다른 세상에서 온 너'에게 '네가 있는 곳으로 함께 데려가 줘'라고 부탁하기도 하며(Beautiful Stranger) '빠듯한 이 쳇바퀴 속에 새로운 느낌이 필요'하다며 '맘이 닿는 곳...그게 어디라도 난 떠날 거'라고 다짐하기도 합니다.(훌쩍)

환상의 세계부터 일상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의 이 일탈은 지금 여기에 발붙이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도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6곡 중에 무려 4곡에서 여행의 이미지가 나오는건 대단한 우연이죠.

이중에서 한 곡 소개해 보죠.
Beautiful Stranger

(f(x) 노래 중 유일하게) 앰버의 랩이 중심이며 가사는 영화 클로저의 유명한 대사에서 영감을 받은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흔히 분당 90회의 페달질에 집착하는데, 이 노래 들으며 페달 밟으면 됩니다.;;



이제 최신작인 정규 2집 핑크 테잎이 남았습니다. 이 앨범 전체를 이미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어오면서 가사가 새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는 무리일려나요. 핑크 테잎은 이제 소녀가 어른이 됐음을 선언하는 앨범 입니다.

세 번째 노래인 Pretty Girl의 가사부터 보죠.



예쁜 그녀는 몰라 깜찍한 앵두빛 입술부터 힙 다리 한껏 뽐을 내면 모든 일이 해결돼 참 편하지
다들 날 마녀라고 해 그녀와 날 비교해 왜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지어오직 그녀에게만 Baby doll
귀 따갑게 들었지 동화 속의 Pretty Girl 이야기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이상한 이 나라엔

*Pretty Girl Pretty Girl Pretty Girl 모두가 그녀의 편

어두운 밤 주문을 걸었어 내 초록빛 마법에 걸려서 그렇게 하나하나 똑같은 얼굴이 되라고 하나같이
Your eyes and nose 그 무엇도 특별해 보이지 않아 은근한 우월에 차있던 미소도 어느새 불안한 빛을 띄어
영원할 줄 알았니 오래오래 Pretty Girl 공주님 언제나 주인공이었지 하지만 이젠 달라

#Pretty Girl Pretty Girl Pretty Girl 너 같은 여잔 많아

[RAP]Introducing the wicked witch of the west / So all you pretty little princesses now get out the way
왕자의 팔뚝에 의존해 꼭 매달린 Doll 넌 트로피 걸 창백한 얼굴만큼 아무런 색깔 없어 지루한걸
*
#



랩에서 노골적으로 소개하듯이 (오즈의 마법사를 비틀어 초록 마녀가 주인공인) 소설/뮤지컬 위키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노래입니다. 기존의 f(x) 캐릭터 중 하나인 마녀를 끌어오고 마법이 나오지만 환타지라기엔 지독하게 현실적인 가사죠. 외모 지상주의와 (판박이) 성형. 자우림의 미스코리아나 실리콘 밸리(그녀는 좀 더 높은 값에 자신을 시장에 내 놓으려 온 몸을 난도질 하네 그녀는 뇌의 일부분을 가슴에 가득 채워 넣고 오늘도 상냥히 웃네)를 연상 시킵니다.
이렇게 '세태 비판'이 f(x)의 가사에 등장하는건 최초 입니다. 환상의 세계에 발을 걸친 채 현실에서 고개를 돌린 전작과는 달리 이제 소녀는 세상 속에 서려고 합니다.

여섯 번째 트랙 Step도 흥미롭습니다.


...
U Watch My Step 굽 높은 힐 위태위태한 너를 지나쳐 달려 난
U Watch My Step 네 두 발을잡고 놔 주지 않잖니 벗어 던져 버려 Girls
...

네가 화장을 고쳐대는 그 때 운동화 끈을 고쳐 묶고 달려 / 조금 바빠도 난 이게 좋아 남보단 날 위해 사는 것 같아
...
언제나 자신 있어 (Nan-Nan-Na) 활기가 넘쳐나 (Nan-Nan-Na) 두 발에 멋진 날갤 달아 (Nan-Nan-Na)
...


이 경쾌한 노래의 주제는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만큼 노골적이죠. 그 소녀가 자라나 어떤 여성이 되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Pretty Girl'의 마녀가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7번 트랙 Goodbye Summer는 앰버가 작곡한 노래로 수록곡 중 미행, 에어플레인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듣기도 했죠.



기억해 복도에서 떠들다 같이 혼나던 우리 둘 / 벌서면서도 왜 그리도 즐거웠는지 알았어
그날 이후로 (Yeah Yeah) 우린 늘 (Yeah Yeah) 쌍둥이 별자리처럼 넌 나 나는 너였어

졸업하기 전날 많이 울던 너 / 남자라고 꾹 참던 너 / 하고 싶었던 말 못하고 / 뜨거웠던 그 여름처럼 안녕

* 친구라는 이름 어느새 미워진 이름 감추던 감정은 지금도 아픈 비밀의 기억일 뿐
우리 사인 정리할 수 없는 사진 보면 가슴 아린 Story, I'm sorry 여름아 이젠 Goodbye Yay-Yeah


[Rap]What do I say We didn’t have to play no games / I should've took that chance I should've asked for u to stay
And it gets me down the unsaid words that still remain /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버린 이야기

축제 마지막 날 너의 노래도 / 아른한 여름 바다도 / 함께라서 소중했던 맘 / 늦어가는 밤 하늘처럼 안녕
*
Baby Oh No Oh Oh 혼잣말이라서 미안해 Oh 사실은 널 사랑해 Yeah
숨기고 있던 오랜 비밀들 차라리 들켰다면 너를 품에 안아줄텐데
*


서로 마음이 있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학창시절의 연인을 그리는 노래인데, 여기서 안녕을 말하는 Summer는 (이렇게 끝날 줄 모르고 마냥) 즐거웠던 한 때의 추억이면서 이제는 떠나보내야 하는 순수했던 시기입니다. 즉, 내 안의 '소녀'에게 작별을 고하는 노래이기도 하죠.


Airplane은 특히 가사가 근사한 곡입니다.


아차 겁이 났었어 날아오르는 게 지금 우릴 실은 사랑이란 Plane / 이미 알고 있어 머잖아 추락하리란 걸
감춰지지 않아 떠오르는 맘 멈출 수도 없어 어디까질까 / 내가 알 수 있는 전부란 너와 함께란 것

높은 빌딩숲을 넘어 수평선을 건너 가슴 벅차도록 떨리는 이 기류 눈을 감고서 Come with me

* Come with me. Airplane. Love.
Come with me. Airplane. Love.
# 하늘을 나는 바람을 감는 구름을 걷는 이 비행은 시작됐지만 / 하나의 기적 너만을 믿어 손을 잡은 오직 한 사람

아차 눈을 떠보면 추락해 있겠지 설레임이 없는 공허한 그 길 / 애써 부정할 수 없을걸 우린 끝이란 걸
무거운 중력 위를 걸어 거친 숨을 견뎌 무엇이 남을까 / 위태로운 여정 혹시 너라면 Come with me

*

하늘을 나는 바람을 감는 구름을 걷는 그 비행은 끝이 났지만
오래된 인연 영원을 믿어 손을 잡은 오직 한 사람

황홀한 Flying Flying 기쁨 속에도 아찔한 Falling Falling (우리 사랑을 믿어)
높이 Higher Higher 나를 잡아줄 너라서 You You You Oh- You

#
바람을 감는 구름을 걷는 그 비행은 끝이 났지만 오래된 인연 영원을 믿어 손을 잡은 오직 한 사람

(당시 비행기 사고 때문에 방송에서 '추락' 대신 '착륙'으로 고쳐 불렀습니다.)

사랑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하늘을 나는 구름을 걷는' 비행, 추락, 떨리는 기류, 무거운 중력 등으로 빗댄 표현도 공감이 가지만 '머잖아 추락하리란 걸' 이미 알면서도 비행을 떠나는, '무거운 중력'과 '거친 숨'을 미리 각오하면서 비행이 끝이 나서도 손을 잡아줄 너를 믿어줄 수 있는- 이제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게 성장한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차용한게 분명한) Toy는 Step과, 묵직한 마지막곡 Ending Page는 Airplane과 비슷한 정서를 보여줍니다.

천진하면서도 조숙하고 당돌했던 소녀는 이제 당당하고 성숙한 여성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쉽기도 한 것이, 후자의 캐릭터는 비교적 평범한 편입니다. 물론 f(x) 캐릭터가 이게 전부는 아니고 음악과 스타일에서 나오는 매력이 여전하니 앞으로도 계속 기대를 갖겠지만요.

f(x) 노래의 작사가는 여럿이죠. 흥미로운건 메인 작사가들이 마치 스포츠 애니메이션에서 이긴 상대팀의 에이스가 자꾸 우리팀에 합류하듯 한 명씩 점점 늘어난다는 겁니다. 켄지, 김부민에서 미스핏이 추가되고 이번엔 이들과 함께 전간디가 참여했습니다. 아무튼 여럿이 각자 작사하는데도 일정한 캐릭터를 유지하고 또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건 프로듀서/디렉터의 조정이 빛을 발하는 부분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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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arrabee
14/03/03 01:49
수정 아이콘
팬으로써도 색다른 방향으로 다시 곡을 음미하는 기회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뚜루뚜빠라빠라
14/03/03 02:01
수정 아이콘
저 에프엑스식의 아이덴티티가 잘 못 발현된 예가 하나 있죠..

천상지희 2인유닛의 나 좀 봐줘.... 20대 여성의 보편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사로 구현했더니 희대의 가사가 탄생했습니다 크크
좋아요
14/03/03 02:06
수정 아이콘
아이덴티티를 그리 잡고싶었으면 최소한 가사에 아마조네스는 넣으면 안됐......
14/03/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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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끝까지 반대했어야 했는데...켄지가 한 번 더 OK? 작사가라 그냥 믿은듯;;;;
HOOK간다
14/03/0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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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이노래는 처음들으면 벙찌죠.
이게 말이야 발이야...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더욱 가사를 곱씹게됩니다.
그리고나서 남자는 함순이들의 감성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이해하게 되죠.

요즘 가수중에서 여자가수 아이유 함순이 노래는 안지웁니다. 특히 함순이들 노래는...
가사가 정말... 타걸그룹보다 한단계 위에 있는 느낌이라....

빅쏭만 믿고 갑니다 전.
설리는 관심없고, 수정인 불여시같은게 마누라 보는기분이라 찜찜하니 크크
14/03/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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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앨범에서 가사가 제일 에러인게 졸업전까지 순수한 짝사랑을 햇다는게 있는데 이미지랑 안맞아서 오글거립니다. 갑자기 처녀성 어필하는게 말입니다. 조깅할때 듣는데 갑자기 이노래나오면 이게 뭐지 합니다.
14/03/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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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Summer 말씀하시나본데, 그렇게도 해석이 가능하군요.; 처녀성 어필이라니.;;; 제가 너무 타락했나 봅니다.
KrystalJung
14/03/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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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하고 미행을 좋아합니다.
아트앨범나왔을때 미행이 타이틀곡일줄 알았지만 (라차타 낚시(?)처럼), 첫사랑니가 타이틀곡이더라구요.
14/03/03 12:03
수정 아이콘
요새는 기껏 앨범 내도 활동곡만 들어서, 선공개곡을 따로 내는게 보편적이죠. 다비치의 거북이처럼 선공개로 간을 보니 반응 좋아서 타이틀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구요.
처음이란
14/03/03 09:52
수정 아이콘
노멀한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위에 다있네요. 저번노래중엔 Beautiful Stranger를 지금도 듣고 이번 핑크테잎 엘범엔 제스탈이 많아서, 위에있는 air plane, goodbye summer외에도 ending page까지 해서 세곡을 제일 많이 듣습니다. 전 이번엘범에서 ending page가 최고고 그담이 goodbye summer,air plane 순으로 좋은거 같네요. 미행이나 스탭같은 곡들 좋아한느 분들도 엄청 많더군요.
14/03/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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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한 노래라면 So into U나 Suprise Party 추천 합니다. 아무 걸그룹이나 불러도 될만한 노래들이죠.;
Darwin4078
14/03/03 10:09
수정 아이콘
이..이것은 좋은 글이다.

함순이 가사는 10대 초중반 여학생들의 심리를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정리한 거라고 생각하고 별 거부감없이 듣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분석+정리를 해주시니 함순이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스크랩+추천 안할 수가 없네요.

데뷔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함순이 3대장의 위엄은 아직도 사라지지를 않네요. 큰일입니다.
수정아, 삼촌이 꽃등심 사줄께.
14/03/03 12: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의식의 흐름 기법'까지 언급할만한 노래는 NU ABO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워낙 인상이 강해서 다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만.;;
은수저
14/03/03 10:35
수정 아이콘
우와 잘 읽었습니다. 팬심이 듬뿍 느껴지는 글이네요.
첨에는 함순이들 비쥬얼과 춤에서 점점 독특한 멜로디와 사운드에 혹해서 즐겨들었었는데 앨범마다 이런 성장드라마가 있을 줄은...
추천 합니다.
정용현
14/03/03 12:26
수정 아이콘
우와.. 제가 쓴글보다 훨씬 더 고퀄리티의 글을...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4/03/03 13:34
수정 아이콘
뭐 가사 퍼온거 빼면 별 내용없는 글이죠.; 예전부터 올리려고 했는데 의욕이 나질 않아서 계속 미루다가 덕분에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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