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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31 02:08:53
Name 지니쏠
Subject [일반] 가수 '이랑' 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설 연휴 잘 쇠고 있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얼마전에 SNS를 하다 우연히 '이랑' 이라는 인디가수를 알게 되어 푹 빠졌는데요, 아직까지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아서 소개해 드려요.

이랑은 본명이고요,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고, 학창시절에 친구와 취미로 음악을 하다가, 용돈이나 벌 생각으로 홍대 클럽등에서 공연을 하다가, 소모임 음반 이라는 레이블과 계약해서 2012년 8월에 첫 앨범이 나오게 됐대요.

통기타와 실로폰 정도를 이용한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베이스로 하고 있고요, 청춘남녀가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때로는 통찰력 있는 가사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특별히 트레이닝을 받았거나 하는 식으로 가다듬어진, 아주 뛰어난 가창력은 아니지만, 낭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말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귀에 쏙쏙 들어온답니다.
멜로디 또한, 되게 단순한 코드진행 속에서도 특이하고 매력적인 멜로디를 잘 뽑아 내는데요,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동요나 디즈니 OST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고요, 대중가요를 별로 듣지 않은 것이-비틀즈가 어느 나라밴드인지도 몰랐을 정도라고 하네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만들어 내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평가도 있어요.

여튼 그래요. 부족한 필력으로 구구절절 설명하는것보다 노래를 들어보는게 훨씬 낫겠죠.



이 노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라는 노래이고요, 어릴적부터 못났다고 놀림받았지만 사실 멋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곡이에요. 이 곡을 라이브로 부를때의 표정이나 이런게 특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 노래는 '너의 리듬' 이라는 노래이고요, 제가 이랑의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예요. 위로해 주는듯한 노래랍니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지만, 그렇게 잘 된 라이브 영상은 못찾겠어서, 앨범 버전으로 링크해요.




이건 '삐이삐이' 라는 노래예요. 돌고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고요, 몽환적이면서 메시지가 있는 좋은 노래랍니다. 아무래도 몽환적인 사운드가 앨범버전에서 더 잘 구현되어있고, 라이브도 완벽하진 않은데요, 그래도 라이브 공연이 보는 맛이 있으니까요. 맘에 드시면 앨범 버전으로도 꼭 들어보세요!




이건 '프로펠러' 라는 노래고요, 유일하게 뮤직비디오가 있는 곡이에요. 뮤직비디오는 무용을 전공하는 아는 동생과 많은 고민을 하다가, 프로펠러니까 일단 뱅글뱅글 돌자! 라며 만들었다고 하네요. 현대무용은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노래는 좋아요.




이건 '이상한 일' 이라는 노래예요. 이별에 대해서, 이별순간의 모습을 자세하고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서 노래하는 곡인데요, '우리는 연애하기 위해 만났었으니까, 아마 친구로는 지낼수가 없을거야. 만약 그렇게 해보자고 네가 말한대도 막상 얼굴을보면 손을 잡고 싶어질거야 나는. 그럼 너는 곤란해지겠지' 라는 가사가 제 연애에 투영되면서 그렇게 와닿고 좋더라고요. 




마지막 곡은 달달하고 귀여운 '밀키스' 라는 곡이에요. 탄산음료처럼 우유처럼, 톡쏘는 키스해줘요~



마음같아선 전곡을 다 링크하고 싶지만, 이정도로 할게요. 많이들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참, 이랑은 이 밖에도 영화과 출신답게 유도리, 변해야 한다, 불행의 맛,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나름 매력적이고 재미있으니까 관심있는 분은 찾아보세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이외에도 작년에는 '이랑 네 컷 만화' 라는 책을 통해서 밴드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삶에 대한 철학을 그리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답니다. 고등학교때는 화가를 지망했었다고 하는데, 단순한 그림체지만 표정도 굉장히 다양하고 귀여워요. 

그리고 최근에는 '주예수와 함께' 라는 시트콤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크리스마스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크리스천도 아니면서 '주예수'를 이름으로 갖게 된 친구의 삶에서 모티브를 딴 작품이래요. 현재 3화까지 나왔고, 제작비를 버는 대로 추가촬영을 할 것이라고 하니 관심있으신분은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무명작가 주예수와, 무명여배우 4인의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이랍니다.
그럼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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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Youth
14/01/31 02:14
수정 아이콘
전 로쿠차 구다사이가 참 좋더라구요
지니쏠
14/01/31 02:17
수정 아이콘
어! 로쿠차 구다사이도 좋아요! 신나고 귀엽죠. 관심있는 분은 http://youtu.be/5q_Wj5TFrIY 여기서 들어 보세요!
14/01/31 11:44
수정 아이콘
어! 저도요
로쿠차 로쿠차 로차(?) 녹차 구다사이 구다사이 주세요

이랑 괜찮아요
비욘세
14/01/31 02:39
수정 아이콘
이런식으로 음악을 접근할수있다는것이 충격적이네요. 음정,박자,아티큘레이션 맞는게 하나도 없는데 자기 이야기를 꿋꿋이 이어나가는게 참 묘하네요.
어찌보면 저 밴드멤버분들에겐 음악이란건 부차적인 요소이자 도구일지도 모르겠군요.
덧붙여 이분들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식적이지 않으면서도 진심도 느껴지지않는 무미건조함에 한번더 충격..
피아노
14/01/31 02:45
수정 아이콘
정확하신 평이네요~
지니쏠
14/01/31 03:13
수정 아이콘
그런 자유로움을 소속레이블에서도 높이 평가해서, 1집 음반은 별도의 프로듀싱이나 재녹음 없이, 원래 밴드멤버들끼리 자유롭게 녹음한 음원을 마스터링 정도만 살짝 한 상태에서 발매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비욘세
14/01/31 03:32
수정 아이콘
저는 음악적인 부분만 집중적으로 감상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분들의 노래는 자유를 떠올리게 하지않던데..., 아무래도 소속레이블측에선 본 자유로움이란 소리보다는 분위기나 메세지의 자유로움인거같네요.
지니쏠
14/01/31 03:35
수정 아이콘
아. 전 비욘세 님이 말씀하신 '음악적으로 완성되지 않았지만 자기 이야기를 꿋꿋이 이어나가는' 부분을 자유롭다고 표현한 거예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트레이닝 등으로 음정이나 박자도 더욱 가다듬고, 녹음에 있어서도 이런저런 세련된 방식들을 도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한게 아닐까요.
비욘세
14/01/31 04:0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게 맞겠죠. 시트콤에서 보여주는 저분의 세계(?)를 보니 기술적인 완성도가 있으면 이상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노래에서의 자유,자연스러움이라는 개념의 초점이 참 다르네요.
지니쏠
14/01/31 04:1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흥미롭네요. 비욘세님은 아마도, 소위 '음표를 갖고 논다' 라는 식으로 비유하듯, 자기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같은것을 두고 자유롭다고 여기시는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어릴때 아이들이 제멋대로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는듯한 그런 이미지에서 자유로움을 연상하거든요. 여튼 노래도 들어주시고 시트콤까지 봐 주셨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이야기 즐거웠어요, 좋은 밤 되세요. 전 자야겠어요.
비욘세
14/01/31 04:44
수정 아이콘
시트콤 재밌고 보고 자러갑니다. 이랑씨의 전공분야라 그런지 몰라도 음악과 달리 기술적인 면도 보이네요. 티비에서 나오는 시트콤보다 훨 재밌게 봤습니다. 유튜브즐찾 해놨네요. 크크크
지니쏠
14/01/31 10:06
수정 아이콘
흐흐. 전 음악이 더 좋지만서도 기쁘네요. 어서 4화도 나왔으면.
인터스텔라
14/01/31 03:24
수정 아이콘
2012년에 무키무키만만수와 더불어 굉장히 신선했던 이랑이네요. 무키무키만만수는 자주 듣기엔 좀 부담스러운데 반해 이랑은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고 가사도 재기발랄해서 듣는 재미가 더 많아서 좋더군요. 게다가 1집은 곡마다 나름의 개성의 느껴지고 훌륭해서 음반을 사도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2집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니쏠
14/01/31 03:40
수정 아이콘
무키무키만만수가 탑밴드에 나왔던가요? 몇번 들어본 것 같긴 한데.. 흐흐. 저도 2집 기대하고 있어요!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금방 나오진 않을 것 같지만.. 흐흐.
나르디
14/01/31 22:17
수정 아이콘
제 느낌에는 악동뮤지션 분위기가 나네요. 좋은 노래 잘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지니쏠
14/01/31 22: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사랑해주세요!
가만히 손을 잡으
14/01/31 22:28
수정 아이콘
잘 들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괜찮네요. 좋습니다.
지니쏠
14/01/31 22:29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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