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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4 22:06:55
Name 王天君
File #1 movie_image_(3).jpg (205.9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 인물의 삶을 굳이 드라마화하는 이유는 그 삶이 정말 특별해서 대리만족을 주거나 보편적이어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악인으로 분류되는 사람의 삶을 드라마화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인물의 죄와 어리석음을 통해 보는 이의 자성을 촉구하는 도덕적인 목적에 있겠죠. 그렇지만 거기에는 또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사회적 제약과 양심에 억눌려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을 허구의 인물을 통해 대리체험하는 것이죠. 거기에는 일탈의 해방감과 쾌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후자의 목적에 보다 충실한 영화로 보입니다.

여러 모로 비교될 구석이 많은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비교해본다면 이런 구석이 더 명확해지죠. 레오가 주연을 맡았고, 주인공인 실존 인물들이 기발한 사기로 엄청난 규모의 사치를 누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들은 비슷한 점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두 영화가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이거 정말 영리한 놈이지?’ 하고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기상천외한 사기 수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이거 정말 끝장나는 놈 아니냐?’ 하고 조던 벨포트가 누린 향락에 거진 모든 초점을 다 맞추고 있으니까요. 스콜세지에게 이 인물이 어떻게 돈을 벌었고 어떻게 사람들을 속였는지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조던 벨포트가 거의 황제처럼 살았다는 거죠.

무려 세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조던이 친구들과 펼치는 쾌락의 현장을 끝도 없이 보여줍니다. 술을 마시고, 비싼 옷을 걸치고 고급차로 속력을 뽐내는 건 축에 끼지도 못해요. 조단과 도니를 필두로 한 스크래톤 오크먼트의 창립 멤버들은 마약과 창녀를 아주 끼고 삽니다. 빈도수와 규모가 다른 영화의 악당들이 즐기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대낮에 회사로 스트리퍼를 불러서 전 직원들이 함께 회포를 푸는가 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약에 안 취해 있는 시간이 더 적을 정도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부사장인 도니와는 사업(사기) 계획이나 경영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말 왼종일 무슨 마약이 좋다는 이야기 뿐이고 그게 아니면 섹스 이야기밖에 안합니다. 물론,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조던 자신이 카메라를 향해 간략하고 친절하게 가끔씩 설명은 해 줍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잠깐씩 나오는 사기행각과 그 결과, 그리고 나머지를 가득 채운 마약과 섹스 이야기죠.

물론 누군가는 그들의 범죄행각이 축약되고 이들이 부당하게 가진 부와 유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사기꾼들을 대단하게 포장하고 있는 거냐고 말이죠. 그러나 그들의 유흥 장면이 아무리 이 영화의 주가 된들, 그것은 절대로 미화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벌리는 파티가 아무리 많이 나온다 한들, 그 안에서 그들은 정말 추접스럽고, 문란하고, 덜 떨어져 보이기까지 하죠. 거기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들만의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냥 돈 맛 좀 보더니 마약과 창녀에 그 돈을 펑펑 꼴아박는 천박한 인간들이 있을 뿐이죠.

이것은 결국 돈이 얼마나 사람을 타락시키는지 보여주기 위한 스콜세지의 풍자입니다. 그리고 돈 때문에 결국 인간성을 잃고 만 이들을 묘사하는데 영화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시작을 보죠. 사자가 어슬렁거리는 오크먼트 회사의 위엄있는 광고를 내보낸 뒤 바로 뒤에 보여주는 것은 이 인간들이 난쟁이 인간을 과녘에 던지며 놀고 있는 장면입니다. 사람을 고작해야 과녘에 명중시키기 위한 장난감 따위로 가지고 놀고 있죠. 이후 회사가 응원단과 스트리퍼들을 회사로 초대해 연회를 열 때, 여직원의 머리를 삭발시키는 모습을 보십시오. 거기에는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의 여성성을 기꺼이 내던지는 인간과, 아무 의미 없이 그 모습을 즐기는 인간이 있습니다. 한 여직원을 농락한 다음 그녀가 어떤 직원과 결혼한 사실, 그리고 3년 후 자살한 충격적인 사실을 회상하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그녀의 죽음보다, 그녀의 문란함과 성적 테크닉이 뛰어났다는 도구로서의 존재 가치를 떠올리니까요. 어항을 닦았다는 이유로 보는 앞에서 금붕어를 삼키고(!) 조롱거리로 만든 후 한 신참을 회사에서 내 쫓는 장면은 비인간성이 절정에 달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던 벨포트의 세계, 그리고 우리가 속해있는 이 세계는 인간성 따위는 꿈도 꿀 수 없는 냉정하고 속물스럽고, 본능적 욕망만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거죠. 그리고 영화는 이런 행태에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어울리지 않는 블루스를 깔아 조롱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행각을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와 음악은 한편으로 이들의 행각 자체를 동경하게끔 만드는 효과가 분명 있습니다. 마치 청소년들의 일탈과 파격을 그려내듯 말이죠. 스콜세지는 의도적으로 이들을 조롱하는 동시에 이들이 최고의 쾌락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주지시킵니다. 도덕이나 윤리, 법 다 떼어놓고 한번 생각해보라는 듯이 말입니다. 조던 벨포트 일당은 지금 분명히 최고의 부를 누리고 쾌락의 절정에 이르는 마약과 여자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아예 마약 공급책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영화는 이런 장면들을 코메디 영화처럼 유쾌하고 신나게 그려내고 있죠. 이 세상 남성들의 모든 욕망,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가장 말초적인 수단인 여자와 마약을 원없이 누리는 남자들을 통해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진 판타지를 영화 속에서 실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혀를 차고 눈살을 찌푸리더라도, 월스트리트의 늑대가 이뤄낸 향락의 최면은 정말 어마어마해서 즐기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이는 동시에, 관객에 대한 풍자이기도 합니다. 나쁜 놈 욕하라고 나쁜 짓 하는 걸 보여줬더니, 그걸 좋다고 깔깔대고 즐기는 우리(남자) 역시 별 다를 거 하나 없는 놈이라는 거죠.

한 마디로 이 영화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와 이 시대의 황금만능주의를 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던 벨포트의 사기행각이 어떤 식으로 피해를 끼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을 빈곤하게 만들었는지 영화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를 미워하거나 피해자들을 안타까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뭐가 됐건 그가 돈을 버는 법을 포착해냈고, 그걸 이용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관객들은 그걸 기꺼이 즐길 준비가 되있구요. 그래서 조던 벨포트는 내내 영웅이자 개척가처럼 표현됩니다. 회사에서 연설하는 조던과 그의 말에 열광하고 감동받는 직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촌극이 따로 없을 지경이지만요. 그렇지만, 마약과 여자로 점철된 그의 성공 신화에 단 한번도 부러움과 감탄을 느끼지 않은 관객이 있을까요? 스크린 밖 우리들이 오크먼트의 직원과 분명히 다르다고 딱 잘라 말 할 수 있을까요?

영화의 마지막을 보죠. 형을 살고 나온 조던 벨포트는 강연가로서의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는 몰락이라기보다는 제법 그럴싸하게 연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사람들은 범죄자로서의 그의 죄보다, 수천억 달러를 주물렀던 그의 능력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아련히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조던은 주문 하나를 던집니다. “나에게 이 펜을 팔아보세요.”  영화를 본 우리는 이미 모범답안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 중의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게 조던의 문제에 답을 내놓고 있지는 않았었나요? 세상은 변했고 조던은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영화 속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이루어낸 성공신화에 취해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볼펜을 팔 수 있다고 으쓱했다면, 당신 또한 자본주의 시대 돈의 노예 중 한명인거죠. 내내 웃고 즐기느라 정신 없었지만, 끝나고 나면 섬뜩해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 돌고 도는 중심지는 마약이나 마셔대는 괴짜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선량한 믿음과 기대는 불량한 놈들의 마약과 접대부들의 화대로 쓰이고 있는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으니까요. 영화 초반, 사자가 어슬렁거리는 증권가의 장면을 떠올린다면, 말 그대로 육욕과 약육강식이 모든 걸 지배하는 정글 속에서 누군가는 사자로, 누군가는 먹잇감으로 살고 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순진한 우리들의 망상, 그리고 그 망상을 등쳐먹는 인간들, 그리고 그 모두를 한통속으로 묶는 욕망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영화입니다.

저는 아주 길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함의를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 쓰고나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을 정도로 치졸하게 느껴지는군요. 저는 조던 벨포트가 누린 부귀영화에 아직도 취해 있습니다. 늑대처럼 음흉하지만, 사자의 권세를 다 누린 이 사내의 삶을 어찌 꼬집기만 할 수 있을까요. 어찌됐건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둘 중의 하나를 느낄 겁니다. 신나고 짜릿하지만 무섭다 혹은 신나고 짜릿하다. 구구절절히 풀어놓은 이 영화의 진의를 굳이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당신에게 엄청난 쾌락을 선사할 겁니다. 사지를 가누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영화 속 마약 레몬처럼요!

* 오크먼트를 설립하기 전, 조던의 질문에 한 띨띨이 친구가 대답을 건네는 장면이 있습니다. “ 누구나 다 주식을 사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할거라고 하지만, 불교신자들은 그런 거 안 살거야. 모두가 다 주식을 사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구.”   영화 볼 당시에는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나 비웃고 넘어갔는데, 새삼 곱씹어보니 무서운 진리로군요. 돈과 욕망을 좇지 않을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니.

* 이 영화는 코메디 영화로서도 굉장한 진가를 발휘합니다. 미국식 코메디에 적응이 되었다면, 미친 듯이 낄낄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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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1/24 22:09
수정 아이콘
어머 이건 봐야해
14/01/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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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오신 분이 내내 막장짓 하는 장면만 나온다고 불쾌해 하셨는데, 그 이면에는 이런 뜻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14/01/24 22:12
수정 아이콘
동감하고 추천한방 박고갑니다.
맛이 갔을때가 훨씬 재미있었다는게 함정. 레오의 맛간 연기력은 극에 달했습니다. 크크크크크~
말 그대로 얼마나 약을 하셨으면 저런행동을 하실까...

사실 보는내내 뒤에 있는 중년부부님께서 '이거 재미있어?'라고 선문답을 하시는거랑..
섹스파티가 벌어지는 그 시점에 참지못하고 나간 두 커플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웃었습니다.
Rorschach
14/01/24 22:15
수정 아이콘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과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가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주인공이 진짜 인간쓰레기급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몇 몇 장면을 빼고는 그다지 웃음이 나지도 않더군요. 또 신나지도 짜릿하지도 않았고요. 무섭다는 느낌은 비슷하게 받은게 그 때나 지금이나 저런 사람들은 지천에 널렸고, 실제로 저런 사람들이 부와 향락을 누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거든요. 좀 더 정확히는 무섭다기 보다는 더럽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뭐 그래도 오스카는 디카프리오가 좀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반에 잠시만 나오지만 매튜 매커너히의 싸이코 같은 연기가 진짜 엄청나더군요. 영화 잘 안 보시는 분들께 식당씬을 보여주고 저 분이 콘택트의 그 분이라고 하면 안믿으실 듯...
김성수
14/01/25 09:26
수정 아이콘
저도 말씀하신 의견에 대해서 더 공감이 갑니다.
불편한것도 불편한것이지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왜 이걸 보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신나거나 짜릿한 느낌도 없었구요.
나름 돈에 대한 열망이 강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참 돈을 재미없게 쓴다는 생각이 오히려 들더군요. 말씀하신 것과 조금 다르게 생각한 것은, 저런 부와 향락을 누리는 사람들이 생각나기 보다도 그렇지 않고 건전하게 돈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 떠오르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저런 사람들과 같은 돈을 같은 시선 아래 공유하고 있다는게 치욕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말이죠. 세상 아래 티끌 없는 사람 존재하겠냐마는..^^;
王天君
14/01/25 21:46
수정 아이콘
그게 영화의 핀 포인트입니다. 돈 벌고 싶어? 돈 많이 번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자 봐라!!
돈 많이 벌어봐야 마약이나 하고 창녀나 끼고 사는 난잡한 인생이 될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부자들과, 그 부자들을 꿈꾸는 사람들의 속물주의를 까는 거지요.
김성수
14/01/25 23:3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감독의 시선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관객은 조롱당하는 느낌을 느끼죠. 잠재된 죄책감을 끌어내고 단방향 소통을 이용해 궁지로 몰아놓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3시간 가량 늘어놓자 관객들은 설득 당하죠. 대체로 균형을 잘 유지해서 보는이로 하여금 욕나오게 하는 이런류의 영화들은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간혹 이런 영화들이 단순히 저의 내제된 욕망을 조롱한다고 해서 기분나쁜것 보다도 정해진 답으로 몰고 간다는 느낌이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부자들은 다 이래, 그러니깐 꿈꾸지도 말고 욕하고 씹어먹을 필요가 있어, 하는 것들 말이죠. 전 언제나 예외를 보여주는 것에 마음이 동하더군요. 진흙 속에 피어난 꽃처럼 뚫고 나오지는 못할지언정, 벨포트의 정반대로 대립하는 인물이 밟히더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말이죠. 그런 느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달리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저를 압도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A Peppermint
14/01/24 22:19
수정 아이콘
마약 섹스 돈 세 가지로 모든 걸 표현하는 진짜 진짜 재밌는 영화입니다.
14/01/24 22:28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Worst 5 안에 꼽을 정도로 재미없던데... 정말 더럽게 재미없었습니다...
14/01/24 22:30
수정 아이콘
딴 거 다 필요없이 이 영화를 찍으며 마고 로비 마져 꼬신 레오 형님의 위엄에 고개를 숙입니다. 덜덜덜
지나가다...
14/01/24 22:39
수정 아이콘
그런데 디카프리오가 마고 로비를 올랜도 블룸이랑 연결시켜 줬다는 기사가..
http://star.mt.co.kr/stview.php?no=2014011610260862574
http://news.donga.com/rel/3/all/20140116/60204565/1

그나저나 마고 로비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_+)b
14/01/24 22:46
수정 아이콘
블룸과 마고 로비의 스캔들인 쇼비즈스파이는 악명 높은 타블로이드지인 걸로 알고 있어요.
여튼 마고 로비는 *.*)b
지나가다...
14/01/24 22:30
수정 아이콘
러닝타임도 모르고 봤는데, 정신없이 보고 엔딩크레딧이 올라올 때 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보니 3시간이 지났더군요. 그렇게 긴 영화인 줄도 몰랐습니다.
보고 나니 도대체 한 큐에 몇을 깐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FBI 빼고는 다 깐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호불호가 매우 심할 수밖에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CGV의 평을 봐도 불쾌함을 표현하시는 분이 꽤 많고요.

그리고 디카프리오가 15년(?) 묵은 루드(찾아보니 정확히는 레먼이군요)를 잔뜩 먹고 나중에 공중전화 앞에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차에 도착하기까지 대모험(!)을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미친 듯이 웃으면서 디카프리오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크크크
14/01/24 22:3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마지막 씬의 질문과 식당에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겹치면서 영화관에 앉아 있는 저는 얼마나 그 질문에 자유로운지 되묻게 되더군요.

전 이 영화의 코미디 덕에 내내 웃다 나왔네요.
불량공돌이
14/01/25 12:44
수정 아이콘
저도 식당에서 친구들에게 하는 질문과 마지막 씬의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볼펜을 팔려면 볼펜이 필요하게끔 하는것.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거지요.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는것 역시 나도 일확천금을 하고싶다는 수요가 끊임없이 있으니
그런 욕망을 채워 줄것 같은 조셉같은 사람이 돈을 버는거겠지요.
하지만 불행히도 저역시 일확천금을 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게..안습..
마지막으로 내가 이영화를 봄으로써 원작자인 조던 벨포드에게 이익을 준게 아닌가하는 찜찜함을 가지고 극장을 나왔습니다.
자전거도둑
14/01/24 22:50
수정 아이콘
하아.. 전 이영화 엄청 좋았어요..
14/01/25 00:17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밋게봤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연기도 끝내주고
14/01/25 00:50
수정 아이콘
F 워드가 500번이 넘게 나온다는 그 영화군요. 크흐흐
저한테는 불호가 될 듯 하지만, 스콜세지 영감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어렴풋이 알겠네요.

그나저나 디카프횽아는 최근 위대한 게츠비, 장고와 더불어 타락한 부의 상징적 역할만 맡게 되네요.
王天君
14/01/25 01:21
수정 아이콘
나중에 장고까지 보고 이것도 한번 써볼려구요. 사기꾼 역할만 하고 있는 게 뭔가 재미진 필모그래피에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4/01/25 01:09
수정 아이콘
3시간동안 자본의 정점에 서 있는 조던 벨포트의 퇴폐적인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는데 보고 있으면 돈이고 뭐고 이런 벨포트의 모습에 관객이 질려버립니다.
(긴 러닝타임은 스콜세지옹의 의도였다고 생각될 정도로요..)
스콜세지옹이 마치 "이게 너희가 동경하는 자본의 실체야"라고 영화 내내 지루하고 꾸준하게 낱낱이 말하는데 씁쓸한건 이런 조던 벨포트로 나타내지는 자본의 까발림에 질려버린 관객들임에도 그 자본에대한 열망을 가지며 그런 성공을 동경한다는거죠.
'굿 펠라스'의 동어 반복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스콜세지의 광신도인 저로서는 근작중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였습니다.
알카드
14/01/25 04:15
수정 아이콘
끝내주게 재밌게 봤습니다. 유쾌하면서도 메시지가 있더군요. 특히 화술과 리더십을 기반으로한 세일즈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더군요. 오히려 이런 점은 보고 배우게 되었네요. 참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주인공 크크
김연아
14/01/25 05:3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좋은 친구들 이후 스콜세지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타팬이라면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나한테 이 펜을 팔아보라고 세 번 연속같은 요구를 하죠
어느 스타팬이 세 번 연속 요구에 현혹됩니까?
우리는 마지막에 던져지는 현혹 속에 벗어나라는 스콜세지의 메세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뇌성마비 연기 킹왕짱!
나아가자
14/01/25 09:26
수정 아이콘
영화 보는 도중에도 호불호가 갈리던 영화. 물론 저는 호! 중간중간 불편해하는 커플들은 영화를 끝내 다 보지 못하고 나가더군요.
보는 내내 짜릿함 느끼고 보고난 후 그 짜릿함을 다시 돌아보는 영화인 것 같아요. 흐흐 레오의 연기도 짱이었음
동해원짬뽕밥
14/01/25 10:5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굿펠라스와 같은 느낌이지만. 아주 재밌었던 영화였습니다.
불량공돌이
14/01/25 12:50
수정 아이콘
러닝타임이 길긴한데 그걸 못느낄정도로 내용이 자극적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영화나 TV를 보면서 옥의 티를 잘 못찾는데 이 영화에서는 몇개 보이더군요.
영화는 잘 봤는데, 보고나서 남은 찜찜함은 나 역시 저런 욕망에 동화되어서인지 아니면 영화를 봄으로써 원작자인 조던 벨포드의 배를 불려줘서인지 아리까리합니다.
14/01/25 20:26
수정 아이콘
3시간 영화인줄 모르고 2시간에 방광 세팅하고 영화보느라...
2시간 정말 재미 있게보고 마지막 1시간 짜증내면소 봤습니다 크크크크
끝날듯 끝날듯 하면서 안끝나더라는 ㅠㅠ
14/01/26 01:46
수정 아이콘
저는 보는 내내 불편하더군요
너무 적나라해요
뚜까팸
14/01/26 17:54
수정 아이콘
내용도 없고 완전 돈 아까움 캐치 미 이프 유 캔 반만 되었어도
대체 왜 러닝타임이 3시간인지도 모르겠음 2시간 이상을 화려하고 방탕한 삶만 보여줌 1시간 이내로 충분히 뽑고도 남을 내용인데
나오면서 이거 볼 시간에 집에서 TV보거나 게임하는게 개이득이다 생각함
평점 4.5 되겠음 (절대 짜게 주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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