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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2 16:36:20
Name 12있는
Subject [일반] 천사의 미소를 본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오늘 그 '미소'를 보기 전까지는요.

오히려 아이들을 싫어하는 편에 속하지요. 여기서 '아이'란 유치원입학전의 유아를 말합니다.

아이가 울면 괜시리 짜증부터 나더라고요, 성격이 모나서 그런지 몰라도 강아지나 고양이등의 속칭 세간에서 귀엽다고 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아무 감흥도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합니다. 출근하는 버스는 항상 만원입니다. 운이 좋아 한 자리가 비어있길래 냉큼 앉았습니다.
지하철역까지 가려면 대략 20정거장 정도입니다.

대략 2정거장 정도 지나니 한 엄마와 아이가 버스를 탑니다.
평상시에는 버스에서 자리양보를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로 탑승도 힘들어하는 노인이나, 임산부가 아니면 모르쇠합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왠지 자리를 양보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이의 엄마가 감사하다며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당신은 서서 갑니다.

그러니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속으로 생각했죠.'아, 역시 난 아이가 싫구나'

아이의 엄마는 자리에 앉고 아이를 품에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그 떄,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이가 저한테 활짝 웃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이의 엄마도 놀랐는지 저와 아이를 번갈아가면서 봅니다.

그때 제가 느꼇던 감정은, 거짓말을 단 하나도 보태지 않고, 이게 바로 천사의 미소구나.

천사의 미소라는 게 존재한다면 바로 아이의 미소가 아닐까요

아직도 그 미소가 어른거리고, 생각할떄마다 행복감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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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울림
14/01/12 16:47
수정 아이콘
저는 안그래도 아이를 무척좋아하는데,
웃는거보고있으면 사랑스러워서 어찌할바를 모르게 됩니다
하늘깃
14/01/12 16:47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들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jjohny=쿠마
14/01/12 16:52
수정 아이콘
매주 교회에서 천사들을 봅니다. 제가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고 또 아이들이 보통 저를 좋아하는 편이라, 쌍방향 애정돋습니다. 헿
오늘도 천사들이랑 놀다 왔는데, 그 중 한 명이 요즘 말이 서서히 트이는 중이라 저한테 머리 굴려가면서 이것저것 얘기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딱 성공하면 막 살인미소 날리는데... 으어...
하늘깃
14/01/12 16:53
수정 아이콘
역시 교회 오빠.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들 뿐만은 아니겠지요? 크크
14/01/12 17:03
수정 아이콘
얼마전부터 교회 오빠 되셨다길래 내심 불안했는데 다행이네요
jjohny=쿠마
14/01/12 17:06
수정 아이콘
참고로 그 때 말한 '교회 오빠'는 이 의미는 아닙니다?
산적왕루피
14/01/13 10:45
수정 아이콘
하지만 교회오빠도 않생겨요?
라이트닝
14/01/12 17:03
수정 아이콘
한지민갑..
비익조
14/01/12 17:11
수정 아이콘
아가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아가 보고 있으면 어쩔줄 모르겠어요.
조카가 이제 막 세살이 되어서 말을 하고, 뛰어놀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칭얼대고 울어도 시끄럽기 보다는 안타까워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으.. 앞에서 까꿍 까꿍 하고 있습니다;
14/01/12 17:11
수정 아이콘
천사와 악마는 인간안에 공존합니다.

천사가 악마가 되버려요!

으아아아악!
MC_윤선생
14/01/12 17:32
수정 아이콘
정답 발견!!
콩먹는군락
14/01/13 00:00
수정 아이콘
응?
jjohny=쿠마
14/01/12 17:41
수정 아이콘
제가 가끔 하는 얘기가 있는데,
아기들은 '비주얼'이 천사일 뿐이죠. 어헣
14/01/12 17:45
수정 아이콘
키우면 루시퍼 재림할껄요
단약선인
14/01/12 18:43
수정 아이콘
결혼하실 때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제가 총각때 아이들을 엄청 싫어 했는데... 난데없이 조카가 이쁘기 시작하더니
이제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아이들을 키워 보세요. 천사... 매일 볼 수 있습니다.
12있는
14/01/12 19:15
수정 아이콘
단약선인님의 말이 와닿네요, 감사해요
사상최악
14/01/12 19:55
수정 아이콘
4살, 7살을 보기 전 천사를 논하지마라...

농담이고 아이들 귀엽죠. 애기들은 안 귀여운 애기가 없는 것 같아요.
네오크로우
14/01/12 21:41
수정 아이콘
요즘 친구 두 살짜리 아들래미가 어디서 배웠는지, 안아주면 양손으로 목을 푹 끌어안았다가 제 등을 그 작은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해주는데..
진짜 기분이 끝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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