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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3 00:35:57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일반] 뽀로로유감
요새 하도 뽀로로를 보다보니(눙무리...ㅠㅠ) 뜬금 없이 이 걸 텍스트 삼아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300백년 쯤 뒤의 사학자가 되어서 뽀로로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다면 어떤 글이 나올까 궁금하더군요.

다음은 제가 느꼈던 "뽀인트" 들입니다.



[1. 주거지 분석]


이들이 사는 곳은 뽀롱뽀롱숲으로, 어른은 없고 아이들만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은 원활하게 돌아가는, 생활의 걱정이 없는 유토피아 사회입니다.

이들 사회는 이맘때 아이들이 구성할 만한 또래집단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20세기 말, 21세기 초에 유행했던 도심지 주거 습성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여러 채의 아파트들이 공동 놀이터를 둘러싸고 있고, 아이들은 매일 일어나서 별 할 일 없이 자연스럽게 놀이터로 출근해서 자신들의 또래집단과 노는, 그런 패턴을 보여줍니다.

시즌 2부터 본격 등장하게 되는 공동놀이터의 존재가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 등장 인물 분석]


[2.1. 크롱과 뽀로로]


크롱은 뽀로로의 남동생을 상징합니다.

명시적으로 언급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크롱이 점차적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그걸 축하해주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에서 크롱이 다른 친구들의 "동갑내기" 가 아니라 또래그룹의 멤버인 뽀로로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뽀로로와 크롱의 갈등과 해소 패턴이 시즌 전반에 걸쳐 아주 많이 드러나는데, 대부분 장난감을 가지고 다툰다는데서 역시 남자 형제 간의 갈등패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특징은, 첫째 특유의 "꼰대질" 장면이 나온다는 겁니다.

꼭 형제만의 경우는 아니지만, 여러 자녀가 한 집에서 자라는 경우, 첫째들은 어른들이 자기들에게 부과했었던 "규범"을 어린 동생들에게 그대로 부과함으로써 강렬한 쾌감을 얻곤 합니다. 낙서하지 마라, 오줌싸지 마라, 울지 마라 등등. 이 "꼰대질"이 더 즐거운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아직 해당 규범을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멍청한 교수가 오히려 더 권위적으로 구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뽀로로는 이처럼 크롱을 "훈육"합니다. 뽀로로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장면에서 공감과 쾌감을 얻겠지만, 크롱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떨까요? 재밌을 리가 없겠죠.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크롱 위주의 연출도 적지 않게 등장합니다. 뽀로로가 자신과 놀아주는데 소홀한 것에 화가 난 크롱이 의도적인 복수와 골탕먹이기를 시전한다든가 하는 장면입니다. 현실에서라면 형한테 격하게 얻어 터졌을 사건이지만 여기서는 다른 중재자들(주로 포비)에 힘입어 뽀로로의 자기반성과 사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뽀로로를 시청하는 "동생들" 입장에서는 가장 짜릿한 순간일 것임이 분명합니다.



[2.2. 에디와 로디]

발명가 에디는 안티히어로에 가깝습니다. 사사건건 뽀로로와 경쟁하고, 비아냥거리고, 놀리지만 늘 뽀로로에게 지고 말죠. 재밌는 건 작품 내에서 묘사되는 에디의 능력은 거의 1인 NASA 급이라는 겁니다. 고장난 UFO 수리는 기본,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까지 창조해내니까요. 그래도 뽀로로에게 계속 밀리는 건 함은정.

로디는... 에디가 만들어낸 로봇입니다. 할 말이 많지 않으므로 패스.



[2.3. 포비와 해리]


포비는 묘한 캐릭터입니다. 또래그룹 내의 "동네 형" 같은 느낌이면서도 간혹 "아빠" 같은 역할도 합니다. 기본적 컨셉은 다 같이 평등한 친구관계이긴 하지만, 그는 이 친구들과 결코 다투지 않습니다. 운동경기에 참가하긴 하지만 그냥 일부러 꼴등 해주려고 같이 뛰는 아빠 같은 역할이랄까요. 멤버들 간의 갈등 상황 시엔 늘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또 재밌는 사실은 그의 취미가 낚시와 사진촬영 이라는 겁니다. 전형적인 아빠형 취미죠. 게다가 가구 수리와 같은 "못"과 "망치"에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포비가 맡습니다. 그 외에도 눈보라 속에서 조난 시 눈을 헤치며 앞장서는 것도 포비죠. 여러모로 아빠쪽에 더 가깝습니다.

해리....는 역시 말할 거리가 많지 않으므로 패스.



[2.4. 루피와 패티]


유이한 여성캐릭터입니다. 본래 시즌 1 때 루피 혼자이던 히로인 역을 시즌 2부터 패티가 가로챕(?)니다.

루피는 히로인을 맡기에는 조금 약한데, 일단 안예쁩니다. 게다가 성격이 공주병이에요. 이래가지고는 여성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제작진의 강력한 판단이 시즌 2 초반에 패티를 투입하게 된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여자아이들은 패티 인형을 많이 좋아합니다. 패티는 이쁘거든요.


[2.5. 기타]

통통은 무려 크림슨 드래곤입니다. 마법에 특화되어있죠. 그런데 이 마법이 좀 불완전해서 실수가 많습니다. 덕분에 에디의 괴작 발명품들과 더불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1등공신입니다.

뽀뽀와 삐삐는 우주인입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냐오는 고양이 봉제인형...

다 패스!




[3. 식습관 분석]

주로 쿠키나 케익 등의 과자류, 우유나 쥬스, 생선구이 등을 먹습니다.

밥을 안먹더군요. 이 점에 대한 엄마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납니다 흐흐.

특히나 육류섭취장면이 없는데요(하긴 주연급이 다 동물인데..)

통통이 닭을 먹으려는 장면이 단 한 번 나온 게 유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4. 젠더]


전반적으로 남성적입니다.

스포츠 장면이 꽤 나오는데 대개의 경우 여성 캐릭터들은 "진행자"거나 "관객"입니다.

그녀들은 결코 경쟁사회에 참전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그녀들의 특기라면, 루피는 요리가 특기고 패티는 요리를 잘 하고자 하지만 못하는 게 특기(?)입니다. (이름이 패티인데!?)

각설하고, 여성 출연자들은 "예쁨"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악세서리를 바꾸고 알아봐주기를 원한다든가(루피),

너무 예뻐서 남성 출연자들이 사죽을 못쓰고 헐떡거린다든가(패티).

전체적으로 역할이 수동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수퍼이고(Super Ego)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발명왕을 지향하는 에디라든지, 비행사를 지향하는 뽀로로라든지 하는 "꿈"이 루피와 패티에겐 없습니다.

이점은 개인적으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좀 아쉽습니다.



[5. 시즌별 차이]


각 시즌별 차이를 보면 한 가지 특징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바로, 제작진이 애초에 이정도의 성공을 예상치 못했다는 것.

두 번째 시즌 부터 히로인이 투입된다든지

세 번째 시즌부터 비로소 등장인물들이 [옷]을 입고 나온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참고로 세 번째 시즌 이후를 보다가 시즌 1, 2로 돌아가서 보게 되면 출연자들이 다 발가벗고 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상당히 민망합니다.

또, 시즌1, 2, 3를 진행하면서 영어판 성우가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 역시 재밌습니다.

이정도 성공을 예상치 못해서 계속 바뀐 것 아닐까요?

시즌 1과 2 때는 국어판 위에 그냥 영어만 더빙된 형태이기 때문에 한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3 부터는 영어판은 한글 부분이 다 영어로 바뀌어있죠.

추가로, 영어판 성우들은 모두 한국어를 어느정도 아는 이들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뽀로로라는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Pororo"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발음은 우리말 "뽀로로"에 가깝다는 게 그 근거입니다.

영어 발음의 경우 유음인 L이나 R 그 어느쪽 발음도 우리말 리을과 다른 조음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뽀로로 더빙의 경우 분명 L도 R도 아닌 리을에 가까운 조음을 해냅니다.



[6. 결론]


제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요...

공부나 하러 가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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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14/01/03 00:37
수정 아이콘
저..저요?
기아트윈스
14/01/03 00:40
수정 아이콘
헐..!
ComeAgain
14/01/03 00:40
수정 아이콘
4번은 언젠가 저도 비스무리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네요~
@_@
기아트윈스
14/01/03 04:33
수정 아이콘
역시..!
14/01/03 00:52
수정 아이콘
어떤 학문을 활용하셔서 이런 좋은 분석을 하셨나요. 궁금합니다.
기아트윈스
14/01/03 04:32
수정 아이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학문이라기보단...그냥 인문학도입니다..^^;;
yangjyess
14/01/03 00:52
수정 아이콘
요리하고 예쁘게 꾸미는게 스포츠에 비해서 수동적인 활동인가요? 뽀로로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당근매니아
14/01/03 00:59
수정 아이콘
작품 내에서 요리가 '주가 되는 활동'에 끼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기아트윈스
14/01/03 04:28
수정 아이콘
요리왕 비룡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요리를 주도하고 여자주인공은 거의 요리를 안하죠.
요리 자체가 수동적인 활동이라기보다는 뽀로로에서 그렇게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어야 하는데 제 불찰입니다^^;
본편을 보시면 금방 느끼시겠지만 뽀로로가 비행을 꿈꾸듯 루피가 고든 램지를 꿈꾸지는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좀 불합리하지 않나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늘달리기
14/01/03 01:05
수정 아이콘
패티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걸로 나오지 않던가요? 남자아이들과 뛰어노는 선머슴같은(그런데 예쁜!!) 여자애 캐릭터 같더군요.

시즌이 가면 갈수록 통통이 에피소드가 꿀잼인 것 같아요. 나이 서른 넘어서 딸내미랑 나란히 앉아서 뽀로로를 보는데 우왕 꿀잼...-_-;;
기아트윈스
14/01/03 04:29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꿀잼입니다.
패티 운동 에피는 제가 못본 것 같아요;;
유튭에 시즌3까지 있어서 그것까지만 봤는데 그 이후가 있나요?
14/01/03 14:05
수정 아이콘
처음 나올 때부터 패티는 루피의 수동적이고 엄마같은 여성상을 탈피한 존재로 나오죠.
루피와 패티가 주인공인 에피소드에서는 루피는 패티의 운동능력을 부러워하고,
패티는 루피의 요리실력을 부러워하며 서로 알려주는게 나옵니다.
친구들이 처음에 집지어주는 에피에서 뽀로로가 실수로 접시를 날려버리는 에피에서
몇번의 기합과 함께 모두 받아내는 무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기먹보하랑이
14/01/03 01:05
수정 아이콘
두번째 시즌에 히로인이 추가 된 이유는 코카의 스타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타려면 이전 등장인물로만은 힘들고 뭔가 새로운 캐릭터가 있어야했기 때문입니다. 뽀로로에서 망토 하나 입히고 맵핑만 새로한 급조 캐릭터 패티, 당시 하나로 텔레콤의 마스코트인 벌새를 모델링한 해리는 그래서 탄생하였습니다
기아트윈스
14/01/03 04:30
수정 아이콘
우홥
만약 정말로 제가 상기 내용으로 박사논문을 썼다면 바로 지도교수가 하랑님 같은 지적을 했겠네요
"자네는 2차문헌을 너무 조사를 안했구먼"
ㅠ.,ㅠ
근사한 닉네임
14/01/03 07:32
수정 아이콘
뽀로로에 정통하신 교스님 크크크
14/01/03 01:17
수정 아이콘
패티는 운동신경이 뛰어난데 요리를 못하고, 루피는 요리는 잘하는데 운동이 젬병이라 서로 부러워하다 서로 잘하는 걸 가르쳐 주면서 해피하게 끝나는 에피소드가 있죠. 적어도 패티는 운동에 있어서 관람자 입장은 아닙니다. 에디가 똑똑한데 운동(특히 수영)엔 소질이 없어서 에디랑 루피는 운동엔 잘 안 끼더군요. 숨박꼭질만 좀 하고요.
그리고 얘네들이 만날 쿠키만 먹으니 학부모들이 항의해서 나온 에피소드가 '요리공주 루피'죠. 총 여섯편인가 합니다. 된장국, 비빔밥, 김치부침개, 간장 등등이 나오죠. 김치부침개편은... 피자먹고 응가를 못 누던 크롱이 김치부침개 먹고 쾌변하는 내용이니 가히 pgr스럽습니다.
기아트윈스
14/01/03 04:31
수정 아이콘
윗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패티 운동신경 에피는 제가 못봐서;;
역시 지도교수에게
"자네는 정본 선정을 잘못했구먼."
같은 쫑크를....ㅠ.ㅠ
그리고 스포츠는 능동적이고 요리는 수동적이다 마 이렇게 읽히도록 글을 쓴 건 제 잘못입니다. 위쪽에 yangjysss님께 단 댓글을 참조해주시길.
14/01/03 10:07
수정 아이콘
저도 유튭으로 3기까지만 봅니다, 그래서 4기에 등장하는 뚜뚜는 좀 낯설어요. 저 에피소드도 2기인가 3기인가에 등장합니다. 뽀로로를 좀 더 연구하셔야겠어요.(?)
자갈치
14/01/03 02:03
수정 아이콘
제 아들이 4살(만 2살)인데 뽀로로 자주 보는 편입니다. 아들한테 캐릭터 이름을 알려줘야 하니까 제가 많이 보게 되고 외워서 알려주는 편이지요
예전에는 뽀로로 밖에 몰랐는데 포비, 해리, 크롱이, 패티, 에디, 로디, 통통이, 뚜뚜 등 많이 알게되었지요 그리고 올레TV에서는 뽀로로가 동요 부르는 VOD도 있어서 계속 틀어줍니다. 아들이 그걸 중얼중얼 하면서 노래도 따라 부르기도 하구요. 심지어 영어 노래도 있습니다.
기억나는 장면은 아시다시피 에디는 음치입니다. 노래 부르는 모습 보고 얼마나 배꼽잡고 웃었는지~~^^
기아트윈스
14/01/03 04:32
수정 아이콘
흐흐 그 에피도 재밌죠.
저도 뽀로로 거의 외울 지경입니다.
그나저나 시즌4가 있나요?
제가 유튭으로 보는건 3까지라..
14/01/03 14:10
수정 아이콘
뽀로로 시즌4는 애니플러스 등의 기타 케이블에서 해주고 EBS에서 아침에 해줍니다.
아마 저작권때문에 유툽에는 안나온듯하네요.
뽀로로 티비라는 앱 받으시면 돈내고(!!!)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동차 캐릭터가 새로 등장하죠...
안산소도둑
14/01/03 09:03
수정 아이콘
에디가 제설차 같은 중장비(?)를 만들고 친구들을 태웠다가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곤 '휴 다행이다' 하는순간 루피양의 깊은 빡침이 느껴지는 '뭐가 다행이야!'를 듣고 쓰러질 뻔했습니다.
14/01/03 10:09
수정 아이콘
알고보니 포비네 집 근처라 포비가 '내가 길을 알아~'까지 음성지원되는군요.
목화씨내놔
14/01/03 09:15
수정 아이콘
헐.. 요즘 크롱이 말도 하나요?
아 그러면 안 귀여운데. ㅠㅠ
14/01/03 14:07
수정 아이콘
말을 시작하는 에피는 있는데, 그 이후에도 크롱 크롱 크로롱 거리긴 합니다.
야성엽기
14/01/03 09:30
수정 아이콘
뽀로로에 재밌는 점 하나 더 말씀드리면 뽀로로는 카피라이트가 4개나 붙습니다!!! 아마 모든 관련제품에 그런걸로 알고 있어요
크리슈나
14/01/03 09:47
수정 아이콘
패티는 슈퍼우먼 컨셉이죠.
요리빼고는 못하는게 없습니다.

일단 이쁘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으며(제 기억으론 시즌2에서 축구하는게 나왔던 거 같은데...그리고 접시가 하늘로 비상하면 다 받아냅니다)
루피처럼 자뻑도 하지 않으며(이쁜 척 안하죠)
성격도 아주 좋은(뒷산 사는 드래곤이랑 친구 먹음) 아이죠.

어찌보면 루피의 대척점에 있는 아이죠(위에 내용 반대로 하면 루핍니다.)
제 사견으론 그래도 루피랑 패티가 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둘이 항상 같이 다니죠),
서로 다른 친구들이라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친하게 지낸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가...생각했네요...

그리고 무언가를 하려는 "꿈"이 없다는 건 루피랑 패티만 그런건 아닌거 같구요.
그냥 히어로인 "뽀로로"에게만 꿈이 주어진거 같습니다.

에디는 발명왕이 꿈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게...그냥 발명이 재능이죠...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발명왕이 꿈이라면 좌절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그냥 뚝딱뚝딱하면 우주선도 만들고 비행기도 만들고...신의 손이죠 진심;;;
아마도 처음부터 뽀로로의 날기 위한 꿈을 서포팅하기 위한 캐릭터적 재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뽀로로가 날긴 날아야겠고...맨날 판자때기만 들고 날려고 하는건 좀 그렇고...그렇다고 애들 애니에서 뽀로로가 비행기를 척척 만드는 만능박사로 만들수도 없고(아시다시피 비행의 꿈을 가지고 있는 어린 아이가 발명까지 척척하면 이건 너무 먼치킨이 되버리니;;;)
이걸 간단히 풀어주는게 에디의 발명재능이죠...그냥 비행기고 뭐고 다 만들어...

이렇게 따지면...뽀로로 제외하면 뭐 다 꿈이 없죠.
크롱, 에디, 포비, 해리, 삐삐-뽀뽀, 로디, 통통이까지...(이게 뭐야 애들 애니메이션에...꿈이 없어 다들ㅠㅠ)


하아...그나저나 제가 이렇게 토론 댓글을 올릴 정도로 뽀로로를 많이 봤군요...아들아 아빠가 이렇게 널 위해 노력했단다...
14/01/03 10:04
수정 아이콘
뽀로로송 중에 뽀로로는 비행사, 해리는 가수왕, 포비는 화가, 에디는 발명왕이 되고 싶다는 가사가 있어요~ 포비는 화가보다는 낚시왕이 어울릴 거 같은데 뭐 노래 가사에는 화가라고 하더군요.

저도 뽀로로를 참 많이 봤나봐요.. 아들아 엄마가 널 위해 이렇게 노력했단다...
크리슈나
14/01/03 10:40
수정 아이콘
아 뽀로로송 중에 그런게 있군요+_+
어떤 노래려나...전 바라밤밖에 못 외워서 크크
뭔가 다들 꿈이 있었군요!
사악군
14/01/03 10:57
수정 아이콘
저희 아들은 뽀로로도 좋아하긴 하지만 번개맨이 대세죠. 번개파워에 계속 쓰러져줘야합니다..

배트맨이 그려진 옷을 할머니에게 선물받고 '번개맨이랑 쫌 비슷하네?'
그러길래 '사실 이 사람이 번개맨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야' 라고 했더니

'아하하하'라고 비웃었습니다..크크크킄크크 분명히! 비웃는 표정이었어요! 크크크크
14/01/03 14:08
수정 아이콘
또봇은 합체해줘야합니다..............
14/01/03 14:12
수정 아이콘
아이들때문에 뽀로로, 폴리, 타요, 토마스, 또봇, 번개맨, 라바 등등만 맨날 보다보니
세상의 그 어떤 망작 드라마, 영화도 그리 재미있을 수가 없어지더라구요...
대신 뽀로로 관련 글에는 엄청 흥분하며 달려들게 되니, 이 또한 장점이라면 장점이군요...크흑
14/01/03 15:09
수정 아이콘
뽀로로... 뽀로로와 노래해요 1,2는 노래를 거의 전부 외우게 되었습니다...ㅠ.ㅠ
뽀로로, 코코몽, 타요, 폴리, 라바, 토마스... 모두 강제 애청 중이지요...ㅠ.ㅠ
보면서 집사람이랑 토론합니다... 예를 들면, 타요 3화인가 4화에서 로기가 엔진이 고장나서 타요가 오르막길까지 끌게 되는데
타요가 엄청 힘들어하니까 로기가 타요 힘들어? 그럼 이제 나도 도울게!! 하면서 힘을 쓰지요...집사람이 막 뭐라고 합니다...
왜 첨부터 힘 안쓰고 저XX인지?? 저는 그럴 수도 있지. 타요가 끌어준다고 했으니까 일단 가만히 있었던 거지... 이런 식으로...
이젠 보다 보면 맘이 편해져요... 내가 억지로 보는 건지, 그냥 보는 건지, 좋아서 보는 건지 기분이 헷갈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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