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10년간 탄산 중독이었던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코카콜라 중독이죠.
매일 1리터 이상씩 먹었고, 최근 3년간은 1.5리터씩은 매일 마셨던것 같습니다. 마시는데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그냥 술, 담배가 땡기듯이 탄산이 먹고싶어요. 갈증이 심하게 날때 목을 톡 쏘는 강한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면
탄산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카타르시르가 있습니다.

살이 찌기 시작하더군요. 60킬로였던 몸무게는 71킬로가 되었습니다. 나이먹고 다들 찐다지만 그래도 좀 많이 쪘어요.

십이지장 천공으로 두번 입원했습니다.
첫번째 입원하고 치료 받고서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이게 탄산때문이겠어?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잖아!'
이렇게 생각하며 그냥 탄산음료를 아무 거리낌 없이 마셨던것 같습니다.

첫 입원이 2년쯤 지났을 무렵 다시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정말 처음과는 다르게 너무 아팠어요.
병원에 다시 입원을 했고 직장에서의 눈치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치료받으며 이틀 입원을 하고 억지로 출근을 해서 일하는데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슨일을 해도 집중이 잘 안되고 효율이 낮아요.

암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다시 암이라도 걸려 입원하면 직장은 짤릴것 같았고 아무 대책이 없으면 안되니까요.
식습관을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너무 매운음식, 짠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았습니다. 라면같은 인스턴트도 먹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탄산음료를 끊었다는데서 스스로 금연한만큼의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제 두어달 된것같은데 몸무게가 4kg줄었습니다. 다른 어떤 운동도 식이요법도 하지 않고 탄산을 끊고 염분을 줄었을 뿐이에요.
맞지 않던 옷들도 조금씩 맞게되고, 무엇보다 건강해졌습니다. 컨디션이 전보다 좋아전걸 느낍니다.

이제 담배만 남았습니다. 술은 원래 안마시니 이놈의 담배만 끊으면 80세까지 건강히 살것만 같은데 이게 어렵네요.
금연 클리닉 잘 되어있는 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으며 올해에는 꼭 끊어볼까 합니다.


새해 첫날이네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