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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6 13:50:24
Name Marcuse
Subject [일반] 세대갈등?
pgr첫글입니다. 두달 동안 기다렸는데, 막상 가입되고나니 다른 분들의 필력에 눌려서..근데 글은 써보고싶고! 그래서 날로 먹기 위해 H.Marcuse를 팔기로 했습니다. 휘적휘적 쓴글이라 뭔말이야 싶으시더라도,음..참아주세요.

"일차원적인간" 의 제1장 통제의 새로운 형태에서 발췌했습니다,

산업사회의 기원과 초기 단계의 핵심구성요소였던 권리와 자유는 보다 높은 사회의 단계 앞에서 굴복하고, 그 결과로 그러한 자유와 권리는 전통적인 합리적 근거와 내실을 상실하고 있다.
사상,언론, 양심의 자유는 본질적으로 비판적인 관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와 자유는 일단 제도화되자, 그것을 불가결한 일부분으로 하는 사회와 운명을 함께 하게 되었다. 그 성과가 전제조건을 말살하는 것이다.
...

우리 사회는 자유와 권리에 대한 인식을 기준으로 다소 거칠게 일반화하면 세 가지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실 밑에 내용 전부가 매우 거친 일반화를 하고 있습니다. 세대라는 용어가 원래 그런거겠지 싶습니다.
자유와 권리를 모르는 6.25세대와 자유와 권리를 쟁취한 386세대, 자유와 권리가 기득권이 된 X세대 이하의 세대입니다.

작금의 현실은 자유와 권리가 알게알게(...) 제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에휴..라고 생각했는데 노량진 모 강사가 최고존엄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국정원에서 전화가 왔다더라(...)라는 얘기를 듣고 어마뜨거라 싶었습니다. 뭐 풍문입니다만 믿을만한 메신져라 저는 신뢰하고 있기는 합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경험 말고도 뭐..손사장님 징계만 봐도..

이런 현실에서 자유와 권리에 대해 어느 세대는 희생을 얘기하고, 어느 세대는 내가 얻은 것을 방종으로 더럽히지말라고 하고, 어느 세대는 기득권의 상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는 희생도 좋고 방종을 막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날로 높아져가는 기준에 제자신을 이해시키기는 참 힘듭니다. 저에게 세대갈등은 이런 과정입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모든 세대는 1인1표로 투표장에서 만납니다. 그리고 그 투표의 결과에 대해서 내심 원망도 하면서도 그분들도 그분 나름의 판단에 충실했으므로 존중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세대별로 드러나는 맹목적인 반대, 맹목적인 지지를 보면서 어디가 균형일까 고민이 됩니다. 기계적 중립론자가 되겠다기 보다는 어떻게 이해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입니다.

뭐 이런게 젊은 날의 초상이라면 그것도 좋지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세대갈등, 느끼시나요?


참고로 수정합니다. H.Marcuse의 텍스트는 68운동을 이끄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분 자체는 68운동에서 늙었다며(...) 거부당했습니다(...)
지금 68운동의 기수들이 기득권이 되서 어떤 포지션을 쥐고 있는지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새삼 텍스트는 영원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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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할배
13/12/26 14:0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좀 더 복잡합니다. 단순한 세대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는 친일파 잔재부터 근세기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부터 지금까지의 지역갈등, 그리고 빈부 격차와 세대 갈등까지 복합되어 있어요.
플러스 재개발 / 뉴타운 및 교육 여건 등 지역 내에서도 각종 이권에 따라 지지 성향이 첨에하게 대립되어 있죠.

사실 무엇이 정답인것은 없습니다.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지지하는거죠.

단, 무엇이 옳고 그름이고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은 제대로 조성되야 그게 민주주의임은 세대갈등을 넘어서 확실한 제1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13/12/26 14:13
수정 아이콘
책보다가 음 왠지..라고 퍼뜩 생각이 들어서..말씀하신게 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리하게 떼어놓고 보자면..이런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13/12/26 14:05
수정 아이콘
저는 과학의 패러다임 전환이 좋은 단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튼역학의 패러다임이 양자역학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때, 막스플랑크는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과거의 이론에 묶인 학자들의 장례식이 한 번 있을 때마다 과학은 한걸음씩 발전한다."
실제로도 에테르, 뉴튼역학 등을 믿었던 많은 과학자들은 죽을 때까지 과거의 이론을 믿었죠.
사람은 쉽게 안 바뀝니다.
하물며 실험에 의한 증명이 가능하고, 비교적 비판정신이 뛰어난 과학자 사회에서도 이럴진대,
아마 일반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변하기 더욱 어려울 겁니다.
결국 젊은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은 노인들이 다 죽어야 도달할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그 전에 젊은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이 도달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노인들은 탐탁치 않아할 것입니다.
13/12/26 14:14
수정 아이콘
아...결국 공공의적은 "관성"인걸로...
13/12/26 14:18
수정 아이콘
젊은 사람들이 이제 노인이 되면, 똑같아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이드신 분들도 한때는 젊었죠.
내가 가진것, 지킬것이 많아지니까 사회 변화에 대해 탐탁치 않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12/26 14:05
수정 아이콘
뭐,어느 세대때,어느 시대때도 존재했던것이긴 하지만...최근엔 일부러 조장하고있는 느낌도 받고있긴 합니다.하하;;
iamhelene
13/12/26 14:13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세대갈등은 살아온 세대에 따른 문화차이에 인한 세대갈등이라 순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으나,

대한민국의 세대갈등은 특정 집단에 의해서 조장된, 레드컴플렉스 강요라는 점에서 악순환만 되풀이 되고 있는것 같네요..
13/12/26 14:16
수정 아이콘
조장했다는 것보다는 그걸 믿는 근저가 뭘까..에 관심이 있습니다.
iamhelene
13/12/26 14:18
수정 아이콘
근거는 6.25 전쟁과 북한의 존재이며, 선거철만 되면 북풍을 이용하고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아세우는 것에서 의도적인 조장을 엿볼수 있죠
13/12/26 14:25
수정 아이콘
"근저"말이지요. "쫌만 생각해봐도 개소리다"라는 것과 "쫌만 생각해봐도 안보가 위험하다"의 차이는 어디서 나온걸까요
아이유라
13/12/26 15:35
수정 아이콘
1950년과 가깝냐 아니냐의 차이 아닐까요?
iamhelene
13/12/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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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간접적인 전쟁경험의 유무
2. 독재시대의 경험의 유무
라라 안티포바
13/12/26 14:23
수정 아이콘
어머니랑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하다 어머니가 문득 그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사람들이 따라가기엔 너무 급격하게 시대가 변해버렸다구요.
예전에 진중권의 책 '호모코레아니쿠스'를 보았는데, 거기에서도
현재 한국사회는 농업시대-산업화시대-정보화시대의 세대들이 전부 다 모여있다고 설명하죠.
최빈국에서 중진국으로 단기간에 치고 올라온 달콤한 물질적 열매의 뒤에 있는 어두운 부작용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이 약이겠지요.
13/12/26 14:2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니가 아빠 문자하는 거 보고 웃듯이 아빠는 너 호미질 하는거보면 웃긴다"라고...
wish buRn
13/12/26 14:39
수정 아이콘
지금의 50~60대분들은 4.19를 경험했고,군부독재를 결국 몰아낸 세대기도 합니다.
일제시대와 6.25로 박살난 우리나라를 한반도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로 발전시킨 장본인들이기도 하구요.

이런 분들이 왜 박근혜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박정희 암살에 대한 부채의식이라도 있는 걸까요..
13/12/26 14:49
수정 아이콘
그런데도 입버릇은 "내가 너희들만할 때는"이라던가 "화염병이란게 말이지" (...)
13/12/26 14:54
수정 아이콘
뭐,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보면 조금 이해는 갑니다.
당장 하루하루 밥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말 그대로 먹을게 없어서 못 먹었다는 표현...)
그나마 박정희가 먹고 살게 해줘서, 우리 나라가 이만큼 사는거다.
우리는 최소한 밥이 없어서 굶어 본 적은 없죠. 하루하루 배가 고파서 하늘이 노랗게 되었던 사람들과 지금의 풍요로운 우리를 비교할 수 있을까 싶네요
우리가 외치는 것이 당위와 자유의 문제라면, 어르신들은 생존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밥을 줬던 사람이, 옳다고 하는것은 무조건 옳아. 그 아버지가 잘 했으니 딸도 잘 하겠지.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동의는 하지 않지만, 이해는 합니다. 애시당초 살아온 인생 자체가 다른데, 똑같이 생각하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죠..
13/12/26 14:59
수정 아이콘
"나랏님"포지션이군요. 간극이 크긴크지 싶습니다. 사고관이 이리 달라서야.
찌질한대인배
13/12/26 15:03
수정 아이콘
저희 큰아버지도 같은 생각을 하십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밥을 굶을 일이 없어지는 걸 직접 눈으로 목격하신 분들의 생각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죠. 저희 큰아버지는 박근혜대통령을 뽑는 걸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13/12/26 15:09
수정 아이콘
6.25와 어려운 시절을 몸소 겪으신 분들, 그게 또 한창 예민한 십대 이십대때 겪으신 분들이었다면, 그 기억은 평생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그걸 다 북한 탓으로 돌리는 것도 단순한 프레임이죠. 나는 착하고 선하고 저 빨갱이놈들은 무조건 나쁜놈이다.
이렇게 선-악 구도로 해놓으면 남 탓을 하기 편하니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이 머리로 생각하는 이성적 영역이라면, 그분들은 감성의 영역이실 겁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나쁜 놈들인거죠
13/12/26 15:16
수정 아이콘
이것에 대해서 저는 세대갈등이라는 말보다는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고령층이라도 그 시대를 같이 산 누군가는 아직도 민주화를 위해 격렬히 싸우는 반면에 누군가는 여전히 침묵중입니다. .
군부독재시절 아마도 각종 시국항쟁에 실제 참여한 사람들은 많이 잡아도 고작해야 10%남짓일것입니다.
많은 수는 그냥 침묵하는 민중이었고, 민주화보다는 당장에 먹고살 궁리가 먼저였으리라 봅니다.
그런 침묵자들은 민주주의 그 까이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죠..
그 침묵했던 민중은 예나 지금이나 그냥 무비판적으로 KBS 9시뉴스를 진리로 알고 살고 있으니 그들의 의식의 변화는 없습니다.
사실 그 편파적이라는 뉴스나 똑바로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고가 그냥 배고픈 시절에 머물러 있죠..
자세히는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윽박지르고, 새누리를 지지해야 잘 살아보인다는 허세가 몸에 가득하죠..
그 포지션의 사람들은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라 보나, 그들의 세대가 져물어 감에 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30-40대는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취합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13/12/26 15:42
수정 아이콘
그 "참여자들"이 변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뭐지 싶습니다.
13/12/26 16:14
수정 아이콘
도지사?
13/12/26 20:59
수정 아이콘
특히 여의도에도...
달콤한삼류인생
13/12/26 20:53
수정 아이콘
세대갈등은 문화적 갈등에서 정치적 갈등으로 옮겨가고 있는듯 합니다.
중간세대인40~50세대는 윗세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지만 젊은 세대는 그럴 융통성도 굳이 눈치를 볼 이유도 없죠.
사실 나이든 세대들을 바꾸라고 중간세대들은 닥달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노년세대들의 가치관을 행동의 영역으로 옮길수도 없는 세대고
젊은 세대들에게 너희들의 생각을 말하지 말고 침묵하라고 할 중간세대도 없고
크게 보면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 한국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은 진영논리에 갇히기엔 관찰자적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굳이 행동하는 것보다 관찰자의 시점으로 양 진영을 바라보는 것이 님에겐 더 어울릴듯합니다.
행동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중립적인 관찰자는 매우 귀하니깐
13/12/26 21:01
수정 아이콘
포지션을 갖기를 거부하는 것도 젊은이의 특권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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