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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3 12:27:56
Name kurt
Subject [일반] YH사건과 박정희의 종말

머리카락 짤라 수출하던 시대, 국내 최대의 가발수출업체 YH무역회사가 있었습니다
79년 8월 9일 YH무역의 여공 170명은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시작합니다.

사회적 파급이 커지자 이틀 뒤인 8월 11일 박정희 정권은 경찰 1000명을 야당 당사에 투입시켜 강제진압을 시작합니다. 국회의원, 기자를 비롯하여 여공들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김경숙씨가 떠밀려 추락, 사망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에서 신민당 김영삼 의원이 제명당하고 김영삼 의원의 지역구였던, 부산에서 항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마항쟁이 커지자 박정희는 계엄령을 내리고
차지철은 '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을 쏴 죽이고도 까딱없었다. 우리나라에서 100만명이나 200만명 처치하는 게 무슨 문제겠는가?'는 명언을 남깁니다.

이 얘기를 듣고 있었던 박정희의 수하 김재규 중정부장(현 국정원)은 결국 궁정동에서 박정희, 차지철을 총으로 쏴 죽입니다.

김재규가 총으로 죽이지 않았더라도 부마항쟁으로 인해 결국 독재가 끝났을 것이라고 하죠.
35년이 지난 지금, 다른 엔딩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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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약선인
13/12/23 12:31
수정 아이콘
김재규씨에 대해서는 엄밀한 재평가가 필요할것입니다.
이지경이 된 것에 대해서는 민주화, 진보 세력도 반성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만,
부친의 불행한 과거사를 보고도 느끼는 바가 전혀 없는 레이디 박통이 점점 더 걱정이 됩니다.
(하긴 그렇게 하고 싶은거 다하고 천운만 따르는 MB보면 뭐가 무섭겠습니까만...)
치탄다 에루
13/12/23 12:32
수정 아이콘
역사는 반복됩니다.
13/12/23 13:03
수정 아이콘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13/12/23 12:39
수정 아이콘
역사의 if를 말하는 것이 정말 쓸데 없다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거만큼 재밌는게 또 없죠. 크크크

부마항쟁이 일어나고 실제 그마만큼의 학살자가 나왔다면,
지역감정에 기반한 지금의 정치판은 나오지 않고,
새누리당은 없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나 어디선가 또 다른 악이 나올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만큼의 생명의 댓가를 교환할만큼 지역감정 타파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구요.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되돌리고 싶다면,
친일파 숙청부터 제대로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ㅠㅠ
Psychedelic Moon
13/12/23 12:41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글에 동의합니다. 지금의 모든것의 근원은 친일파 숙청의 실패부터 간다고 생각해요. 거기서부터 꼬인것이죠.
도라귀염
13/12/24 05:07
수정 아이콘
친일파 자손들 재산이라도 좀 환수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 프랑스대혁명 같은거라도 일어나지 않는한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혁명이 만일 일어난다 치더라도 어느범위까지 친일파로 적용을 해야할지 그리고 그 격변의 과정속에서 과거 격변에서 기회주의자로 살아남았던 친일파들이 역시 교묘하게 빠져 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헝그르르
13/12/23 12:40
수정 아이콘
동의할수 없는 부분은 김재규가 총으로 쏴죽이지 않았다면..
부마항쟁으로 독재가 끝났을걸로 보지 않구요..
부산마산은 80년 광주만큼의 희생이 있었을 걸로 생각됩니다..
현대엘스
13/12/23 12:58
수정 아이콘
그랬으면 지금 경상도 지역의 박정희 (+박근혜) 숭배는 없었을텐데... 상상해봅니다.
콩먹는군락
13/12/23 13:02
수정 아이콘
경북은 그래도 계속됬겠죠
현대엘스
13/12/23 13:06
수정 아이콘
하긴 지금도 TK와 PK 사이엔 이질적인 면이 있고 3당합당 이전엔 더 심했다고 하니 그렇겠네요.
목화씨내놔
13/12/23 13:03
수정 아이콘
결과는 물론 그랬을 겁니다. 부마항쟁으로 시작해서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 그게 전국으로 번져나간다면..
그래도 이런건 상상도 하면 안되겠죠.
잉크부스
13/12/23 12:40
수정 아이콘
제주, 광주에서 엄청 쏴 죽였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스웨트
13/12/23 12:42
수정 아이콘
근데.. 만약에 그럼 차지철 말을 안듣고 뭐 이차저차 어떻게 해결이 되었다.. 하면
지금도 박정희 대통령 시대로 살게 되었으려나요
아들에게 물려줬으려나..
순뎅순뎅
13/12/23 13:08
수정 아이콘
북엔 김정은
남엔 박지만 이렇게?
목화씨내놔
13/12/23 12:58
수정 아이콘
김재규는 재평가 해볼만 하죠. 그런데 그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기는 하지만요.
1) 차지철에 대한 신임 때문에 갑자기 사춘기가 와서 반항을 한건지.
2) 막 나가는 정부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 칼을 빼들었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인지.

뭐 1번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지만요.
SwordDancer
13/12/23 13:01
수정 아이콘
김재규 본인도 그 시점에 들어선 민주주의에 심취해 있었다 하더라구요. 암살 이전에도 박통에게 민주화 건의를 몇 번 했었다네요. 아마 두 가지 모두
영향이 있지 않았나합니다.
현대엘스
13/12/23 13:10
수정 아이콘
한홍구 <유신과 오늘>을 보면, 김재규가
긴급조치 10호를 건의 (그 내용이 긴급조치 9호의 해제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했으며
, 1979년 5월에 김영삼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될때, 당시 가택연금중이던 김대중의 외출을 김재규가 눈감아줘서 단합대회에서 김영삼, 김대중이 손을 잡는게 가능했다. 는 등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조금이나마 보여줬다고 합니다.
13/12/23 13:13
수정 아이콘
2번이 확실하죠. 1번은 그저 전두환과 당시 언론이 김재규를 까내리기 위해 한 언론플레일뿐
13/12/23 13: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2번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 까진 아니더라도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는 증거는 종종 밝혀지곤 하죠. 단, 체계적인 행동도 아니었고..약간의 공명심도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3/12/23 13:01
수정 아이콘
좀 더 확실한 인과관계를 봐야되죠.

1. YH사건 발발
2. 김영삼 제명 및 의원직 박탈
3. 그로 인한 부마항쟁 촉발
4. 차지철 “데모대 100만∼200만명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발언
5. 10.26.


장하나의원 제명안 제출됬다고 하죠?

역사는 반복될까요? 아니면...
치탄다 에루
13/12/23 13:06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럼 2번이 문재인 제명이 되야....?
순뎅순뎅
13/12/23 13:09
수정 아이콘
서로 제명되려고 안달일듯?
드라이
13/12/23 13:23
수정 아이콘
장하나 의원이 제명건으로 인지도 올린거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13/12/23 13:11
수정 아이콘
봄이 올 줄 알았는데 29대머리가 집권한게 문제...
13/12/23 13:47
수정 아이콘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김재규가 저격안했어도 박정희의 끝은 시간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장기간 독재로 인한 피로감도 높았지만 무엇보다 70년대 말 경제상황이 최악이었어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들고일어난 군중들보다 무서운 건 없습니다.
심지어 작년이었나...북한에서도 화폐개혁 실패한 뒤로 시장상인들이 보위부원한테 대놓고 개겨도 못본 척 넘었갔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기사화 된 적 있었습니다..
헝그르르
13/12/23 14:14
수정 아이콘
북한 경제가 어려웠던건 김일성 말부터였는데 지금까지 세습정치를 하는걸 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민주화가 되었을거라는 보장은 없어보입니다.
13/12/23 14:31
수정 아이콘
그럴 수도 있구요.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다만, 제 생각은 위와 같음입니다. 빵을 원하는 대중들에 의해 무너진 사례도 많아서요.
헝그르르
13/12/23 15:54
수정 아이콘
빵을 원하는 대중을 이용해 독재화 되는 나라의 예가 훨씬 많을거 같네요..
배고프면 민주주의는 대부분은 멀어지더라구요..
13/12/23 18:49
수정 아이콘
아이디에서 진심이 전해지네요..
단지날드
13/12/23 16:07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공감하고 김재규의 박정희 저격은 전두환이라는 유신의 사생아의 탄생을 불러왔다고 보구요 박정희가 국민손에의해서 안끌려 내려간게 대한민국역사에 큰 한?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손에의해서 내려졌어야 거의 지금 전대갈이랑 비슷비슷하게 취급 받을거 같은데 말이죠
그림자명사수
13/12/23 19:30
수정 아이콘
김재규의 저격이 전두환이라는 사생아를 탄생시킨건 사실이지만, 그 저격 한방으로 수천 수만의 목숨을 살렸을 수도 있죠
사실 개인적으로 김재규의 총탄이 아니었다면 큰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고 생각되거든요
물론 인명 피해 뒤에 국민의 손에 의해 정당하게 박정희를 심판 할 수도 있었겠지만
또 다른 인물이 그 자리를 집어 삼키고 전두환 비슷한 행태를 보여줬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김재규의 총탄+불완전한 민주주의 vs 부마항쟁으로 인한 인명피해+국민의 심판+(완전한 민주주의or또다른 독재의 시작)
이런 구도라면 김재규의 총탄은 그래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모를 일이지요
일각여삼추
13/12/23 21:09
수정 아이콘
김재규 씨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저격 후 왜 중정으로 가지 않고 육본으로 갔느냐는 의문일 수 있지만 중정으로 가서 스스로 권력을 잡는 건 또 뭔가 아니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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