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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17 00:28:14
Name 王天君
File #1 그래도_파이팅.jpg (0 Byte), Download : 119
Subject [일반] Would you please write prettily??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유저로써 자유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됩니다.
원래는 먼저 올리고 싶은 글을 따로 써놨었는데, 제 연습장을 가져오지 못한 관계로 다른 글을 쓰게 되네요.
미리 적어보지 않으면 글도 못올릴 정도로 소심했는데, 이렇게 즉흥적으로 글을 쓸 결심을 다하고, 정말 세상일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게임게시판에 약간은 웅성거릴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온게임넷 헤설진을 향한 비판적 글에 엄재경님이 직접 댓글을 다셨습니다. 사실 그걸로도 상당히 이슈가 될 법한데, 글 내용 또한 적잖이 자극적이어서, 소란스러워질 뻔 했습니다만, 다행히 그렇게 큰 여파는 없었습니다.
엄재경님은 직접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올리는 등의 참여적인 온라인 활동은 거의 안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저한텐 굉장히 충격이 크더군요. 피지알에서 처음 올리는 글이 저런 하소연이라니,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러셨을까 하고 안쓰러움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예전 뒷담화에서 "신경 꺼~악플러들 일일히 신경쓰면 어떻게 살아~껄껄" 하고 해탈하신 듯한 모습을 보여주시던 분이 저런 글을 남기다니요.
글의 내용이 맞는가, 정당한가 는 이 글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그건 제가 판단할 수도 없는 문제고, 논쟁은 원치 않으니까요.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이는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올리는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생각'이라는 표현을 다시 풀이하자면, '듣는 사람의 기분을 예상해보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의" 란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향한 존중을 나타내기 위한 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예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곳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다른 사이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예의"가 피지알에는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 그렇고, 이곳만의 온화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대한 많은 분들의 애정을 글에서 느꼈었거든요. 즉, 피지알은 "예의"를 통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합니다. 혹시나 제가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까 조심조심, 곱고 바른 단어들로만 글을 써주시는 여러 글쟁이님들(;;;)과 이 운영방침을 유지하려고 애쓰시는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전 이곳에 올 때마다 섬세한 글가짐(??)에 항상 감동하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이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쭈욱 오랫동안 느꼈으면 합니다.

이유가 어찌됐고 상대방이 누가 됐건 전 비난 글을 보면 눈살이 찌뿌려지고 마음이 안좋습니다. 저런 건 당연히 지탄받아야지!! 하고서 거침없이 찌르고 베는 글들을 볼 때 마다 언제나 피지알의 독자들 눈치를 봐가며 글을 써주시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순식간에 거품이 되는 듯 해서 무상함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물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전 이 글을 통해서 조금만 더 생각헤주고 글을 써주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순전히 글쟁이님들의 온정에 기대서요. 조용한 찻집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이 거슬린다면,그저 조용히 내 눈앞의 차를 마시며 함께 앉은 사람과 담소를 나누는 것이 제일의 해결책 아닐까요? 정 못참으시겠다면 살짝 눈살을 찌뿌리며 "좀 시끄럽다 저 사람들..그렇지?" 하고 나즈막한 속삭임으로, 미소로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면 될 듯 합니다. 시끄럽다고, 같이 소리치고 싸움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론 자신을 위한 일도 아니고, 찻집을 위한 일은 더더욱 아니게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는 부탁은 시끄럽게 떠드시는 분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조용히 차를 마시고 계시던 여러분들을 향한 것입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고, 타이핑의 속도를 조금만 늦춰주세요. "거기 너무 시끄럽잖아요!!" 라고 큰 소리로 날려버리기에는 여러분의 예절과 자상함, 현명함이 너무 아깝습니다. 저처럼 저렴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음;;) 무례함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침묵하고 있는데요 뭘. 자자, 의자에서 일어나시기 전에, 맛있는 차가 식어간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해주세요. 찻집 분위기도 아주 좋잖아요. 굳이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That is not bad case, just unusual case. 다 같은 찻집 손님끼리 괜히 열내지 말자구요. 원래 좋은 곳에 사람 많이 모이고, 부딪힐 일도 많아집니다.

존댓말은 말 그대로 "존대"하라고 쓰는 말이 아닐까요? 이게 글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앞에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을때, 필요 이상으로 대범해 지실 필요는 없으신 거 같습니다. 소심한 저는 존대 하지 않았다가 홀대 당할까봐 노심초사 이 글도 끙끙거리며 쓰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말도 못하는 저인데, 글마저 못써서 읽는 사람의 기분을 불쾌하게 하는 "화"를 초래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수십만의 읽는 사람들 앞에서 직접 연설을 한다는 기분으로, 조금만 소심(?)해져 봅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수없이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요. 이곳 피지알 만큼은 그런 아픔 없는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날씨만큼이나 따스하고,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들처럼 싱그럽고, 철쭉꽃만큼 예쁜, 그런 글들을 많이 보았으면 해요. 이만 긴 글 읽어주신 모니터 앞의 당신께 감사하다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즐!피!(응??)

추가로. 병구야 힘내자....난 그래도 널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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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17 00:31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있는 스타커뮤니티중 유명싸이트기 때문에라도 조심했으면 하는.. (아 나부터 조심해야되나..)
스겔에서도 PGR까더라는..
The Greatest Hits
08/03/17 00:54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저만 조심하면 될 것 같습니다^^.(그러니까 잘하란말이야~!)
볼튼 원더걸스
08/03/17 00:55
수정 아이콘
개콘을 보고 나서인지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 가 생각나네요 ^^;
08/03/17 03:52
수정 아이콘
정작 그 글을 쓰신분의 내용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저도 공감이 되는 날카로운 분석글이었죠) 몇몇 댓글들때문에 문제가 많이 커져버렸네요.
08/03/17 09:17
수정 아이콘
슈퍼파이트 인비테이셔널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msl 온겜 해설위원들은 우리들에 보물입니다. 원래 사람들에 욕심은 끝이없는거니
몇몇 글들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엄해설님 계속 마이크잡아주시고 화이팅입니다.
물빛은어
08/03/17 12:11
수정 아이콘
볼튼 원러걸스 님//저두요~
지구사랑
08/03/17 12:29
수정 아이콘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설사 애정이 섞인 질책이라고 할지라도,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야, 내게 애정을 갖고, 나의 어떤 행동을 바꾸어주기를 원하고 있을 뿐이야, 라고 cool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해도 그 비평이 막상 저를 향할 때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평을 들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그런 비평을 자주 하는 사람은 웬지 멀리하게 됩니다. 결국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거지요.
그래서 질책 한 마디를 하려면 적어도 칭찬을 세 마디 아니 다섯 마디 이상을 섞으라는 말도 있는 거겠구요. 그렇다고 그렇지 않은 분들의 글에 딴지를 거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그냥 조용히 눈팅하며 우아함을 가장할 수밖에... 사실 저도 그렇게 제대로 행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사실 세상이 다 그런 거죠, 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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