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자보를 적어봤습니다. 적게된 이유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에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자보를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민영화에 대한 내용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사회 약자에 대한 관심과, 다른 의견에 대한 경청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민영화는 반대합니다.)

자세한 이유는 좀 사소합니다. 약자들은 이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할 관심과 응원을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모두 가져갔습니다. (김연아 출국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내는 목소리에 대해 응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최근 파업은 민영화 문제와 임금 인상 문제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고 정확한 팩트보다는 민영화 문제 하나가 모든 것을 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목소리른 무조건적인 반대와 (근거없는)공포로 모든게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대자보 이후 방향이 안 보입니다.

저는 아직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생각을 조금이라도 외치고 싶어 대자보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공부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 대자보+시험공부로 밤을 새 정신이 없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댓글 답장 할게요)

아래부터는 자보 전문입니다. (삐뚤 삐뚤 하네요)

세종대 학우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겸손


기말고사에 레포트에 다들 이번 주 내내 바쁠 겁니다. 최근 한 고려대 학우가 던진,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되는 대자보는 우리 대학가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사회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몸을 사렸전 4학년 학생이 대답하겠습니다.

며칠 전 7천여 명이 넘는 철도 노동자들이 한 순간에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민영화에 대한 찬반을 넘어, 어느 쪽에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혹여 취업 전선에 피해가 갈까봐 페이스북의 '좋아요'로 말을 대신했습니다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경쟁논리에 갇혀 타인의 아픔에 대해 무감각한 차가운 대학생이 돼버렸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면 달콤한 결과가 있겠지요. 하지만 이는 안녕한 삶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정의와 희망으로 가슴이 뜨거워야 할 우리, 대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에 몰두한 채 (저처럼)몸을 사리고 있지는 않나 궁금합니다.

저는 이 움직임이 단지 분노에 그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진영 논리와 분노가 결합해 무조건적인 반대를 종용하는 태도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에서는 항상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시킨 적 없고, 한번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준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현실을 알게 된 우리들은 조금 더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논의가 사회 전체로 확장되는 일입니다.

자본주의는 풍요로움을 준 반면, 철저한 개인화, 무관심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의견, 다른 삶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린 생각으로 치부하는지 않고 열린 자세로 경청해야 합니다. 사회에 만연한 성취 만능주의, 결과 만능주의에 젖어 나만의 안녕을 취하는 비겁자가 될까 두렵습니다.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안녕한 사회를 바랍니다. 세종대학교 학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