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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3 20:38:40
Name 담박영정
Subject [일반] 뮤지션 김목인을 소개합니다.
0.
얼마전에 평소에는 잘 듣지 않던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외로운 솔로 청취자들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걱정하고 있더군요. 여기저기서 외롭답니다.
'그래, 나만 외로운게 아니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던 중 뜬금없이 아이유에게서 신청곡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제목은 '그게 다 외로워서래.' 대중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에 즐겨 듣던 노래가 라디오 전파를 타니 참 반갑더군요. 근데 한편으로는 묘한 아쉬움도 들긴 했습니다. 크크

그리곤 유인나씨가 아이유에게 왜 이 노래를 신청했냐고 물어보니 '치... 그냥 외로워서.' 라고 한다네요. 아이유처럼 매력적인 여성도 외로울때가 있다니. 나도 외롭고 아이유도 외롭고. 아이유와의 공통분모를 찾았나봐요.

자 그럼 혹시 있으실지 모를 '외로운' 피지알 여러분, 외로워하는 아이유가 신청했던 그 노래 일단 함께 들어보시죠.



김목인 -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녀가 말하길
그게 다 외로워서 그래
그가 굳이 옷을 챙겨 입고 라면을 사러 가는 것도
티비를 켜놓고 잠드는 것도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가 집에 간다 하고 또 다른 데 간 것도
이 시간까지 남아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게 다 외로워서라네
모두가 끄덕끄덕

그 외로움이란 건 말야
남자 친구와도 무관한 것
술을 마셔 봐도 춤을 추어 봐도
블루스에라도 사로잡혔나?
남자들은 자신들이 외로워서 그렇다는 것도 모르고
저기 저렇게 모여 낄낄대며 좋아죽겠데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가 집에 간다 하고 또 다른 데 간 것도
이 시간까지 남아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게 다 외로워서라네
모두가 끄덕끄덕

그 외로움이란 건 말야
여자 친구와도 무관한 것
술을 마셔 봐도 춤을 추어 봐도
블루스에라도 사로잡혔나?
남자들은 자신들이 외로워서 그렇다는 것도 모르고
저기 저렇게 모여 낄낄대며 좋아죽겠데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1.

김목인은 비교적 최근에 알게된 뮤지션입니다. 앨범 표지가 끌리더군요.
정규 2집인 이 앨범의 표제는 '한다발의 시선'입니다. 김목인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본 시선들을 담은 것일까요.
요지경인 이 세상을 한발짝 떨어져서 관조하면 얼마나 어지러울지 상상만해도 사고가 멈춰버립니다.


김목인 - 지망생

도시에 오면 아직 모든 것들은 가려져 있고
마음은 어찌 그리 두근대던지
여기저기 잠시 머물며 신세도 지고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인물들도 봤지

작은 방들엔 온통 신기한 것들뿐
한쪽에 깔린 담요에서 대화를 듣네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작은 방들이
덜 자란 마음들을 받아주었지
올라가고 내려오며 보던 풍경들
노트는 아직 온통 습작들뿐이지

돈은 없지만 찾아가볼 스케줄은 많았고
어렵기만 한 대화들도 밤새 귀 기울였네

도시에 오면 아직 모든 것들은 가려져 있고
마음은 어찌 그리 두근대던지
작은 방들엔 온통 신기한 것들뿐
한쪽에 깔린 담요에서 대화를 듣네

돈은 없지만 찾아가볼 스케줄은 많았고
어렵기만 한 대화들도 밤새 귀 기울였네

나도 그게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모든 것의 뒷면은 아직 보이질 않고

나도 그게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모든 것의 뒷면은 아직 가려져 있고

이렇게 김목인의 노래는 담담합니다.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들으면 도시적이고, 어떻게 들으면 구수한 그의 목소리는 묘한 따스함도 느껴집니다. 동네형이 옆에서 말하는 것 같달까요.

2.


김목인 - 말투의 가시

당신의 말투에 가시가 붙었어요
사람들을 마구 찌르고 다니네요
당신은 본래 좋은 사람인데 보고 있자니
안타까울 수밖에요

그 가시를 어떻게 떼 줘야 할까요
막상 떼려니 정말 어려운 일이군요
가시가 붙은 걸 알려줘 버리면
당신은 입을 영영 다물어 버릴 테니까

이쪽에서 보면 그냥 옷에 붙은 먼지 같은 것 뿐인데
막상 떼 주려니 정말 어렵군요
보고 있자니 안타까울 수밖에
당신이 잠들었을 때 떼 줘야 할까요
저길 봐, 하고 잽싸게 떼 줘야 할까요
아, 정말 어려운 일이군요
보고 있자니 안타까울 수밖에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다들 참 좋습니다. 그 중 '말투의 가시'라는 곡은 들으면서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추운 겨울. 혹시 있을지 모를 저처럼 '외로운' 피지알 여러분과 좋은 노래 함께 듣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길 바라며 그럼 저는 이만... 마저 외로워하러 가야겠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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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라
13/12/13 23:53
수정 아이콘
오.... 제 재생목록에 추가하고 싶네요
가사가 정말 좋아요.
담박영정
13/12/14 06:04
수정 아이콘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13/12/14 02: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덕분에 낭만적인 밤이 되었네요.
담박영정
13/12/14 06:06
수정 아이콘
편안한 밤 보내셨길 바라며, 주말도 즐겁게 보내세요~
바다란꿈
13/12/14 10:36
수정 아이콘
학교 후배 소개글을 여기서 보게 되니 기분이 묘하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담박영정
13/12/14 13:47
수정 아이콘
우와 멋진 후배분을 두셨네요 !! 흐흐
saintkay
13/12/14 14:29
수정 아이콘
헛! 전 목인이 형 학회 후배인데. 연락 안 한 지는 꽤 됐지만요. 세상 참 넓으면서도 좁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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