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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07 20:09:13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대학교의 조별 과제는 정말 필요한가?

만학도로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여지없이 조별 과제, 혹은 조별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학기 동안 맡은 조별 과제는 총 3개였는데, 준비하면서 이래저래 짜증이 안 날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폭탄이 된 과제도 있고 히어로가 된 과제도 있어서 단순히 남 탓하자는 글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과연 학문적 지식에 대한 작업을 하는 데 과연 공동 작업이 필수적이야 하고 의문을 던지는 글이지요.

조별 과제는 제가 알기로는 회사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시의 협동심을 기르기 위한 사전 체험의 목적이 가장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아닌가요? 그렇다면 지적해주세요) 그렇지만 학교에서 조별 발표에 직장에서만큼의 책임감과 중압감이 부과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죠. 그 동기부터 직업의 배분까지, ‘일’로 하는 것과 ‘공부’를 하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니까요. 물론 너무 열정적인 팀장이나, 게으르다 싶은 직원 때문에 서로가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는 회사에서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디에나 지뢰는 있게 마련이니까요. (물론 전 이것 때문에 항상 피를 보지만) 그러나 학교에서 주어지는 조별 과제는 그 외에도 여러 문제가 산재합니다.

1.        돈 VS 성적
앞서 말씀드렸듯이 조별 과제에 대한 최종 보상은 성적입니다. (조별 발표의 경우 조원들의 좋은 인상도 덤으로 붙겠지요) 경험의 일반화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성실하게, 또는 필사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감을 잡지 못합니다. 회사의 경우 부장, 혹은 결제자의 눈치를 보며 팀 프로젝트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겠지요. 좋건 싫건, 그것이 자기의 밥줄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과제 수행을 위한 큰 유인요소가 되지는 못해요.  못받으면 못받는 거지, 혹은 자의적인 기준을 멋대로 적용할 만큼 회사원들의 절박함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요. (제가 과제를 준비할 때 대부분 들었던 말은 ‘대충 이렇게만 하면 되겠네요’ 였습니다.) 조별과제는 학생들에게 적당히 끝마치고 넘겨야 할 하나의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큽니다.

2.        최종 통제자의 권한
다수의 인원이 모여서 준비하는 작업인만큼, 여기에는 작업의 모든 영역과 참가인원들을 통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관계에서도 각자의 열정이나 사전 지식이 과제 수행에 충분한 경우를 전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어요) 회사원의 경우 해당 팀내에서 제일 높은 직급의 인물이 감독의 권한을 가지며 다른 팀원들은 해당 통솔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거나 그의 기준에 맞춰서 작업을 진행할 것을 기본적으로 요구받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주어지는 책임에 맞게 일을 하려고 하죠. 그러나 학생들에게 그런 서열을 부과하기란 무리입니다. 나이나 학번이 예의를 요구하는 것일뿐, 조별 발표에 있어서 사람들을 통제할 권리까지 주지는 않거든요. 또한 미진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해당 조원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네가 뭔데’ 라고 기분이 상할 위험이 큽니다. 같은 학생 사이에 이 책임을 선뜻 질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죠. (닥달한다고 나올 가능성도 크지 않고요) 난 이만큼 했으니까 됐지, 라는 기준 아래에서 통일성 있는 완성도를 각 작업의 단계에서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3.        배분의 문제
사실 이건 제가 아직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명확한 비교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분배가 어려운 학생의 과제 수행만을 이야기 하도록 하죠. 대부분의 조별 과제 수행은 이런 식으로 나누어집니다.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자료 조사, 피피티 작성, 피피티 내용 및 발표 대본 작성 등으로 분배를 할 수 있겠고 과제 제출의 경우 자료 조사, 내용 작성, 초안 및 정리 제출 등으로 나누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사람에게 각각 분배를 하기에는 이게 그렇게 분리가 되는 작업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단 조사의 경우 대단할 것이 없어요. 끽해야 인터넷에서 자료 긁어오거나 논문 수집 및 발췌 정도? 그리고 자료 조사가 끝나면 띵까띵까 놀게 되죠. 피피티의 경우, 이는 가장 손 쉬운 작업일 수도 있고 가장 버거운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내용 정리 및 대본 구성은 언제나 가장 어려운 작업이에요. 발표자의 경우 조별 과제의 완성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절대로 녹록한 자리가 아니구요. 그런데 제가 참여했던 조원들이 게을렀던 탓인지, 과제에 대한 사전 이해가 전혀 없이 조사는 조사, 피피티 제작은 제작, 발표는 발표 만 할려고 드는 경향이 정말 크더군요. 내용 정리 및 대본 구성을 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건 자료가 부족한데? 이건 피피티를 이렇게 짜야 하는데? 발표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이건 거의 점검이 불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발표하는 걸 검증한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라는 생각에 같은 조원들에게 요구를 해야 하는데 이러면 혼자 호들갑 떠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죠(대부분의 결과물이 시원찮기도 하구요.) 결국 원맨쇼로 끝날 공산이 큽니다.거기다가, 이건 인문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성격이도 합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건데 이걸 뭐 여럿이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더 나은 사람이 못한 사람을 꾸역꾸역 끌고 가거나 마지못해 동등한 기여를 했다고 뻥을 치는 걸로 끝나는데 말이죠. 제가 하는 발표는 대부분 그랬구요....

뭐 저도 학기 초에 지은 죄가 있고, 또 저보다 훌륭한 남의 덕을 본 적이 없다고는 못해서 그저 이게 업이려니 하고 조별 발표나 과제를 꾸역꾸역 했습니다만 이게 정말 효율적인지, 필수적인지는 회의감만 더더욱 커집니다. 폐를 끼치기도, 저 혼자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자처하기도 싫어서 다음 학기부터는 차라리 혼자 하겠습니다 하고 건의하는 건 어떨까 생각마저 드네요. 협동심이나 업무 분담이 대학교의 조별 프로젝트에서 과연 배울 수 있는 덕목일까요?

•        가장 최근에 마쳤던 조별 과제의 경우, 다른 조원들이 해당 글을 읽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티가 나서 내내 짜증이 나더군요. 제가 무슨 의견을 건의하면 ‘그렇게 하세요’ 혹은 ‘(정말 뻘스러운 이유를 대며) 이건 어떤가요?’ 라고 말을 하는데 정말 “부들부들”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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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파일
13/12/07 20:13
수정 아이콘
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토론하고 토의하고 함께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과목에 상관 없이 녹아드는 것이 대학교 교과 과정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대로 되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 비효율을 이유로 당위성을 논할 걸 아니라고 생각해요.
王天君
13/12/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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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비효율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 비효율이 사실 학문 자체의 본질과도 연관이 있다고 봐요. 혼자서 연구하고 파고드는 '깊이'가 필요하다고 보지, 협동이 그렇게까지 큰 이득을 서로에게 줄지는 좀 회의적이거든요. 거기다가 서로간의 지식이 부딪히거나 방향이 다를 경우 어떤 전환의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대학생들이 과연 그렇게 시너지를 줄만큼 깊이를 갖추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니..
13/12/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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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같은 조에 헬스광 군필 삼수생 형님이 있었는데(군대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들어서 알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한 조별과제라는 걸 경험했죠.
마인드는 고딩이나 다를 바가 없어요. 안 하면 쳐맞을 것 같은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니까 칼같이 하더군요.
눈물이 주룩주룩
13/12/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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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과제 자체보다는, 어떤 조원을 만나느냐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군생활도 사회생활도 대학에서도 비슷하더라구요.
이번에 4학년 2학기 보내면서 조별발표만 한 6개 정도 진행했고, 거의 다 조장 내지는 조장 역할이었는데
타과 수업은 그래도 좋은 팀원들 만나서 고생은 별로 안했네요.
전공 수업은 뭐.. 반 이상은 제가 하다시피 했지만ㅠㅠ
jjohny=쿠마
13/12/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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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삼공파일님과 거의 비슷한 입장입니다.
조별과제가 성숙한 그림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오히려 그런 식의 교육과 훈련이 더욱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Zodiacor
13/12/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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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필수는 조별과제를 해도 상관없지만, 교양쪽에서 조별과제 내주는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련한곰탱이
13/12/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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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조별과제도 조별과제 나름이겠습니다만, 지금 대학가의 태반의 조별과제들은 태만한 교강사들의 시간떼우기용 아이템에 불과합니다.
이게 얼마전까지는 '아이템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였는데 이제 졸업을 앞두고는 확신이 드네요.
정말 몇몇 교강사들은 이거 악용합니다. 심지어는 스스로 채점하고 평가해야 하는 책임까지 학생들에게 돌려버리죠. 조원평가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뭐 토론이나 가벼운 사례조사같은게 많이 필요한 교양과목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전문적인 지식전달이나 심도있는 교육이 필요한 전공이나 인문교양에서조차 발표수업으로 작게는 2~3주 심하면 학기의 절반 이상을 소모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쉽게 계산하기 위해 학기에 6과목 정도 수강하고 등록금이 360만원 정도 된다고 가정할 때, 한 과목에 60만원의 수업료를 전문적이지도 않은 학생들의 인터넷 짜집기 자료 PPT발표를 보느라 학기의 절반가량을 소모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해버리는 겁니다. 진짜 조별수업 10팀 중에 1~2팀 정도나 수업을 대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발표고, 나머지는 그냥 교재읽는 자습시간으로 쓰는 것보다 못한 사태가 일어나죠. 게다가 조별과제가 많아지다보니 이제 점점 요령만 늘고 깊이는 점점 없어진다는 기분입니다. 발표끝나고 나오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요. 근데 교수는 그것을 컨트럴 하지 않죠. 물론 이게 학점따기는 좋습니다. 조금만 성실하고, 정치력을 발휘만 할 수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죠.

최소한 제가 학교 다니면서 '저 사람은 진짜 학자다', 혹은 '정말 제대로 된 교수다'라고 생각되는 교수님들 치고 조별과제 시키는 사람 정말 단 한 명도 못봤습니다. 물론 최근 무렵들어서 조별과제 시키는 사람을 제가 고깝게봐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13/12/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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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떠나 부작용이 너무 많아요. 의치약전, 공기업 등 학점이 중요한 분야가 몇 있는데 멋모르고 들으면 정말 큰일나죠. 전 요령좀 생기니까 그냥 모든 조별활동을 안 하는 과목만 들었습니다. 누군 밤을 새는데 누군 자기 일 있다고 마감 전날 10시에 메신저 접속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가증스러운 꼬라지라니...
신입생, 수업 같이 듣는 무리들, 자기 학점 별로 신경 안쓰는 진상들, 교환학생, 졸업반 등등 피하거나 아예 기대조차 안 하는게 나은 부류가 견적이 딱 나옵니다.
삼공파일
13/12/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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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대학교 자체의 교수, 학생, 기타 등등의 수준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 대학교에서는 정상적으로 조별 과제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고등교육 수준을 나눠도 괜찮은 기준이 아닐까 싶군요.

아무리 잘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떤 결과물을 내려고 모이면 자연스럽게 리더가 생기고 갈등도 생기고 이런 것들이 불편하기 마련이죠. 그런 종류의 갈등이 아니라 지나치게 수준이 낮거나 아예 과제 자체를 방기해버리는 경우라면 사실 그런 사람은 조별 과제가 아니라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확률이 높죠.
candymove
13/12/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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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 자체는 바람직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 대학 현실에선 조금 기계적으로 남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한 과목당 인원수도 너무 많고, 그렇다보니 한 조당 인원도 너무 많고...
케타로
13/12/0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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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뉴스에 대하여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비슷한 글이 올라와 제 생각을 여기에 댓글로 달아봅니다.

최근 연세대 의대에서 의대 학생에 대한 평가를 앞으로 시험은 pass/fail로 간단히 바꾸고 조별 과제나 인성, 실기 뭐 그런 등등으로 평가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어차피 의대들어올 정도로 실력은 모두 출중할 테니 의사가 되어 생기는 문제 - 학업실력이 환자진료실력과 비례하지 않는다, 의사는 되었지만 인성은 부족하다 - 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들이겠다고 합니다. (외국의 유수 의대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학기중 의학봉사를 열심히 한 한생이 공부에 소흘해져 성적이 낮으니, 나중에 의사가 되었을 때 성적으로만 평가를 받지 정작 의료봉사한 것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마 글쓴분의 조별과제에 대한 의논에서 좋은점 만을 부각하여
어차피 같은학교 같은과라면 학업실력이 비슷한 사람이 모인 집단이니 학업대신 다른 것들 - 협동심, 사회성이나 일을 하는데 실제 수행능력 - 로만 평가를 내려 보겠다는 것을 현실화 한겁니다.

이렇게 해보면 좀더 사람과 소통하고 책이 아닌 실제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볼 수 있다는 장점은 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여기에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나라 구조가 거기에 못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즉 연대 의대의 개편에 대한 제 부정적인 생각이 이 글에 대한 동조및 답변이 되겠네요.

1. 평가하는 주체의 문제 - 일단 우리나라는 공정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평가에 사적인 부분이 너무 많이 개입되고 있어 이러한 객관적이지 못한 평가가 실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경우 평가자에게 강력한 객관성및 중립성이 요구되는데 현실적으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의 연대의대를 예로 든다면 현실적으로 앞으로 연대 병원에서 인기학과는 공부잘하지만 깐깐하고 단합안되는 여학생(?) 보다 교수 말 잘듣고 술 잘마시고 힘든일이 가능한(체력적으로) 남학생(?)만 뽑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2. 평가받는 대상의 문제 - 초,중,고 주입식 교육을 받다가 갑자기 대학생이 되어 이러한 자율성및 협동성을 요구하는 문제가 제시되면 쉽게 적응이 될까요?
수 많은 부작용이 속출될 겁니다(대표적으로 일하는 사람만 하는모습) 이걸 바꾸려면 교육구조 자체가 바뀌어야죠.

그래서 저는 조별과제같은 평가 방법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일단 초등학교에서부터 연습을 시키고 차차 올라가는 모양을 해야겠죠.
tannenbaum
13/12/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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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조별과제는 한국 사회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생활 시작했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하나도 없고 되려 문제가 더 심해진것 같으니 말입니다.

처음으로 조별과제라는 걸 하게 되었는데 10여명 가까운 조원들 대부분이 '아 몰라 몰라 난 아무것도 몰라 배째'라고 나오니 성적에 목매는 한두명이 다 하게 되었었죠. 화룡점정은 몇학번 선배라는 작자가 발표일 전날 과제물 제출할때 자기 이름 올려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는 거죠.

인터넷에서 보니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 걸 보면 100년이 지나도 한국은 조별과제가 어울리는 사회가 안될것 같기도 합니다.
케타로
13/12/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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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지만 100년은 안걸릴거 같은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과감하죠! 엄청난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앞의 연세대학 평가 방법 변화도 보면
'과연 우리 실정에 이게 바로 가능한가'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대책이지만 공감대가 형성된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우리나라는 과감하게 집행해 버립니다.
문제를 직접 격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말이죠.

이런 실험정신(?) 이나 과감성(?)으로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백년대계가 무색할 만큼 해마다 변하고 있으므로 무수한 부작용은 속출하나 아마 바뀌기는 빨리 바뀔거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상최악
13/12/07 20:39
수정 아이콘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이제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법을 알겠어요.
다시 다니면 참 잘할텐데.
13/12/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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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저도 조별과제 없었던 학기가 가장 학점이 높네요..

정말 트롤들이 많아서 힘들어요 ㅠㅠ
말 해놓고 그걸 안해버리니 아예 처음부터 안할꺼라고 못하겠다고 하던가.. 시간 다 지나서 안했다 못했다 ㅠㅠ
13/12/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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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과인데 혼자 다 못할것 같은 프로젝트 분량이기 때문에 2~3인씩 1개조로 만들어서 텀 프로젝트를 하곤 합니다

역시 묻어가는 사람도 있고 캐리하는 사람도 있고 둘이 열심히 합작해서 잘 해내는 조도 있곤 합니다만

결국 보통 결과는 그냥 재능 좋은 녀석이 혼자 슥삭한 게 제일 평가가 좋은건 함정입니다.

다했다던데 제출전날 밤새길래 "왜 밤새? 뭐 잘못됨?" 하니 요구조건은 다 했는데 기능 추가한게 잘 안된다고 밤샌다더군요. 젠장
13/12/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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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의 조별과제가, 그것이 지향하는바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폐해가 월등히 크다면 조별과제 자체를 없애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토의나 토론 같은 교과과정이 필요한곳은 증등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주입식,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학창시절을 보낸아이들이 대학교에 들어간다고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될까요. 그렇다면 입시풍토가 바껴야 겠지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혁없이, 그것이 지향하는 바가 올바르기 때문에 유명무실하고 폐해가 큰 평가방법을 존속시키자고 주장하는것은 조금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13/12/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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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가 의도하고 있는 여러가지 요건들에 대해서 전공과목에서는 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정말 교양수업에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팀원들의 태도 또한 인터넷상에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조별과제를 해보면 왜 공산주의가 망했는지 알수 있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고요.
게다가 말그대로 맛보기, 교양 쌓기 수준인 교양과목에서 조별과제를 해서 얻는게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거니와
교수 혹은 강사들의 태도 또한 한몫 한다 봅니다.
정말로 시간때우기 이상의 이것도 저것도 의미가 없고. 제대로 피드백이나 해주는 강사는 손에 꼽을 정도죠.
무슨 애들 재롱잔치 보고 점수매기는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정보인지 여부도 필요없고 대충 네이버에서 긁어온자료로 벌벌 떨면서 발표하고
교양하나 들으면 조가 열개씩 되니 한학기동안 절반인 한주 두번수업에 한번은 거의 뭐 그냥 꽁으로 드시는 기분이 들어서..
루카쿠
13/12/08 12:07
수정 아이콘
전공도 도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교양은 진짜 답이없죠.

전 3학년부터 전공만 들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좋은 조원들을 만나는 운이 따랐던 것 같네요.

전공 조별과제는 그나마 애들이 열심히 하더라고요.
타블로장생
13/12/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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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같이 해야할 수업이라면 해야겠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수업에서 한다는건 그냥 교수가 나 귀찮으니 니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인식이 눈에 보이더군요
Aragaki Yui
13/12/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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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대계열처럼 역할분담이 잘 될수 있는 과목이면 모르겠는데(발표,자료조사,ppt 이건 역할분담이라고 생각안합니다)
그런게 전혀필요없는 커리큘럼으로 조별수업을 해버리니 아무 의미도없어보이고 결국 특정1인 혹은2인이 다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레니안
13/12/0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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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별과제를 하면서 기업들이 왜 그리 면접을 깐깐하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못써먹을 놈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학벌 관계없이 말이죠. 겉으로는 멀쩡한데 이런 놈 회사에 들여오면 월급도둑놈되죠.
여기똥포장되나요
13/12/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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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바라는 특정한 주제 없이 조별과제만 던져놓는 교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나와서 읽고 나머지는 넌 발표해라 난 카톡한다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듯
오빠나추워
13/12/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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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짜 운이 좋았네요. 다들 적극적인 조원들만 만났으니... 요번에 제가 실력이 없음에도 조장이 되었는데 오히려 조원들이 절 챙겨줍니다.
구밀복검
13/12/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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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요즘 대학들이 수업에서 대학생들의 학적 전문성을 제고하고 전문 지식을 습득시킬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거죠. 그보다는 기업식 프리젠테이션 같은 쪽이 이득이 된다는 거고.

애초에 초중등 교육에서 행해야할 작업을 대학에서 하려고 하니 제대로 될 턱이 없지요. 제대로 되려면 최소한 담당 강사가 1~2회 정도는 점검하고 검토하며 방향성을 잡아주고 비판을 가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할 인센티브가 한국의 시간강사나 교수들에게는 전혀 없죠. 과목당 수강자 숫자가 원체 많기도 하고요. 결국 강의자 개개인의 <우연한> 헌신에 기대는 수밖에 도리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우연과 양심과 동인없는 자발성에 기대는 것은 이미 합리적이고 정합적인 수업방식과는 거리가 있죠.
13/12/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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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는 '정말 분담이 가능한 분야에서 조별과제를 해야죠'

무슨 교양을 조짜봤자 어찌 분리하나요..
결국 한명이 할수밖에 없는거죠.

발표 따로 / 피티 따로 / 자료조사 따로 이런건 분담이 아니죠.


제가 했던것처럼 게임 만들때 그래픽 따로 / 프로그램 따로 / 기획 따로. 3인 1조. 이런걸 조별과제로 해야 분업이지..
정말 저런식으로 분담 되는거 아니면 조별과제는 하는 교수들이 다 수준 이하인거라고 봅니다.
도로시-Mk2
13/12/07 21:3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13/12/07 22:28
수정 아이콘
전 아무리 생각해도 조별 과제는 그저 교수가 꽁으로 먹는 수업이니 한다고밖에;;,
수부왘
13/12/07 22:31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듣고있는 수업들이 과제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_-;; 하나는 교수가 자기가 연구하는 논문을 위해서 사례조사를 해야하는데 귀찮았는지 조별로 묶고 대학원생들 한명씩 붙여서 설문과 필드조사 시다바리를 시키는걸 기말고사 대체 과제랍시고 내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조별과제 내는것까진 그럴 수 있다 이겁니다. 그런데 왜 평가도 학생들이 조별로 상호평가하게하는지.. 당연히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자기조 빼고는 낮은 점수 주지 않을까요? 덕분에 평소에 과 내에서 친목질좀 하던 사람들만 점수 잘 받습니다. 왜 아예 수업도 학생들이 진행하게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_-. 진짜 교수같지도않은것들이 어디 모임 나가서는 교수라고 목에 헛바람 들어 다닐걸 생각하니 참 같잖습니다.
소녀시대김태연
13/12/07 23:06
수정 아이콘
복학생입니다..
결국 저보다 어린학생들과 조를이룰수밖에없고. 아쉬운건 저이다보니 말이 조별과제지 혼자다합니다. 크크
대학교팀과제는 그냥 아쉬운사람이 독박쓰는거에요.
그리고 발표준비하다보면.. 그냥 다음수업내용 조사하는거구요.결과적으론 ㅠ
그냥 교수자기 편하려고 하는 조별과제와 발표가 대부분입니다.
라울리스타
13/12/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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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출신이라서 조별과제를 거의 안해본 것이 다행이네요.

솔직히 도대체 왜 조별과제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대학교는 기업의 방식을 배우는 곳이 아닌, 그야말로 전문지식을 배워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많지만, 그래도 전문지식을 가진 유능한 교수님께 조금이라도 더 듣는 것이 학부생들끼리 모여서 전문성의 검증도 안된 인터넷 자료 긁어와서 서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클린에이드
13/12/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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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 그리고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협업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공학을 전공했고, 최소한 매 학기마다 6개 이상(과목당 최소 1개)의 전공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과를 졸업한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주된 평가요소인 수업은 노력이 반드시 좋은 학점을 담보해주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프로젝트 결과는 노력만 많이 한다고 해서 시험처럼 반드시 잘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업에서도 노력을 아무리 많이 해도 최초 설계, 통찰과 착상에서 실수가 있다면 헛고생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2. 고학년 학부생으로 접어든 이후,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진짜 이유는 '혼자' 못 하는 일을 '함께' 하는 법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필요하지만 내가 못 다루는 툴을 다른 팀원이 다룰 수 있다면, 누군가가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울 수 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거죠.
프로젝트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고, 지금과 같이 전문화된 환경에서 어떤 천재가 혼자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입니다.
실제 현업의 프로젝트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수행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글 자체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 환경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가르쳐준 것만 공부하고, 배운 것만 외워서 답맞추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내라고 요구하니 일이 잘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지필 등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데만 최적화된 사람들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별로 필요없습니다.

3. 학부 과정, 특히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는 학과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예전 생각을 하면 학점 따는 데 굳이 많은 도움이 되진 않았고 당시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프로젝트를 했다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공학도로 서른 번에 가까운 협업 프로젝트를 했고, 학부를 지나며 새내기 때로부터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협업'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는 겁니다.
엔지니어, 그리고 공학의 존재 이유는 무언가 우리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전문 지식은 당연히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공지식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거죠.
진행 프로세스를 짜고, 역할을 분담하고, 필요한 툴을 이용하여 구현해내는 것이 프로세스의 의미를 외우는 것보다 필요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협업 프로젝트는 외우고, 이해해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팀원들과 협업하여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봅니다.
외워서 답 쓰는 공부는 수능때까지 충분히 했고, 내가 시험 앞두고 남보다 구석에 있는 공식 하나 더 외웠다 해서 굉장히 능력이 나은 것도 아니지요.
기업에서 입사 시 전공 협업 프로젝트, 리더십, 팀워크 경험에 대해 물어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점 높고, 시험 잘 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유능하냐? 고 물으면 전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학부에서 평점 A 넘기고 싶어서 열심히는 했지만, 학점은 유능함의 지표로서는 부족합니다. 얼마나 독하냐 물으면 그건 맞다고 하겠죠.

뭐 저도 학과 수석 한번 해보겠다고 프로젝트 과목 피해서 시간표 짜기도 했습니다만, 학점 따고 싶으면 그냥 프로젝트 과목 피해서 들으면 되겠죠.
그래도 세상 일이 시험 보는 것처럼 달달 외우고 이해해서 써내고 백점 맞으면 끝나는 게 아니니 협업 프로젝트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잘 안 된다는 것은.. 조별과제를 없애야 할 이유가 아니라,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지도할 근거라고 봅니다.
잉크부스
13/12/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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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취지라면 결과보다 과정을 평가해야 하는데 그런 평가지침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채택되기 어렵습니다.
능력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업무 분배가 정량적으로 100% 평등하게 이뤄지기 불가능한 상황에서
열정 및 노력을 정령화 하여 평가할 수 없죠.
학교 뿐만 아니라 현업에서도 이런 평가는 정량화 되지 못합니다.

팀 프로젝트 평가시 교수가 담당 업무와 기여도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하고 평가해야 하는데 이런경우가 거의 없죠
현업에선 그룹장이나 팀장이 이런 역활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 혈연 지연 학연 개인적 친분... 진급대상자유무에 따라 갈리기도 하고
리더의 가치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게 함정이긴 합니다만
클린에이드
13/12/0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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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부스 님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한 취지와는 전혀 다른 말씀입니다. 저는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어요.
노력해 밤낮없이 외우고 이해하면 시험은 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노력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죠.
물론 그건 현업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노력해서 다 만점 받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경쟁에서 밀려나는 사람이 놀아서 그런 건 아니죠.
LG가 아무리 G2를 열심히 만들어도 갤럭시만큼 안 팔리는 이유가 절대 LG전자 연구원들이 삼성보다 놀아서 그런 건 아닐겁니다.
그래도 공정하지 않다고 따질 문제는 아니구요.

대학에 왔고, 프로젝트가 활성화된 학과에서 제가 경험한 변화가 바로 이것인데요.
프로젝트 평가 시 교수가 담당 업무와 기여도를 묻지 않으면 대충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그것 자체가 애초에 어려서부터 답 맞추고, 점수 따는 공부만 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내신따고, 수능점수따서 대학교 온 사람들이에요. 내가 학점 따는 데 손해보기 싫고, 프로젝트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 학점만 따면 된다는 거죠.
하지만 프로젝트 발표 하나만 시켜봐도 4년 간 충실히 과제수행해 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누가 봐도 어마어마한 수준 차이가 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역설적이지만 프로젝트를 더 많이 시키면 좋아질 거라 봅니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자체가 학생들이 프로젝트 경험이 적고, 곁다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프로젝트 성과를 내야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유인이나 스트레스가 없나 보네요. 시켜서 하는 프로젝트니 대충대충 하는거죠.
경험적으로, 많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과에 있으면 프리라이더의 대가는 프리하지 않아요.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저희 학과의 경우, 모든 과목에 프로젝트가 있고, 한번 찍히면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프로젝트 같이 할 팀원 구하지도 못합니다.
조원들의 의견을 모아 교수에게 어필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교수는 사실을 확인하고 프로젝트 점수를 바로 0점 처리한 경우도 있었고요.

아무리 시험을 잘 봐도 C 이상 맞기 힘들겠죠?
이렇게 저학년 때 몸으로 몇 번 피를 경험하고 나면, 프로젝트를 대충 하면 그 대가를 비싸게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됩니다.
사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례나, 이런 글을 읽으면 저는 공감이 가질 않아요.
제 학생 시절에 그런 조원들은 누구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했거든요. 감히 그렇게 해놓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가 없죠.

제 경우에, 가장 힘들었지만 졸업하고 나중에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남은 것도 프로젝트였습니다.
협업 프로젝트도 엄연히 학과목을 이수하는 과정인데 답 맞춰서 점수 따는 시험으로 학점 딸 수 있다는 사고방식부터 뜯어고쳐야죠.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요. 기여도 평가도 필요 없어요. 제대로 참여 안 하는 학생은 어필해 0점처리 하면 끝입니다.

남과 상관없이 배운 것 잘 외워 쓰는 사람한테 점수 잘 주는 시험 방식은 고등학교까지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키는것만 하도록 배우고, 능동적으로 뭔가를 생각해내지 않는 사람은 말 그대로 단순노동밖에 쓸 일이 없거든요.

시험도 봐야 하고, 프로젝트도 시켜야죠.
하다못해 취업할때도 대학교 올때처럼 수능점수 몇점 이상이면 합격 했던것처럼, 학점 높은 순서로 인사과에서 커트 이럴거 아니잖아요.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나가려면 전문지식만큼 협업,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제게 본문은 프로젝트는 프리라이더만 양산하니 대학에서도 외워서 시험 잘 보면 점수 잘 줘야 한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았고요.
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인데 받아쓰기만 할거 아니지 않느냐. 즉, '그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여튼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잉크부스
13/12/0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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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프리라이더를 응징하기란 쉽지 않죠
심지어 현업에서도 프리라이더 응징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적 문화인지는 모르나 부족한 사람도 데리고 가는 문화랄까?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고과를 통해서 응징이 될런지 모르나
숏텀으로 보면 응징은 존재하지 않죠
하물며 학교에서 다른과랑 듣는 교양이 아닌다음에.. 전공수업에서 응징이란 현실적으로 어렵죠
물론 완벽한 프리라이더라면야 모르겠습니다만
정량화 되기 어려운 프리라이더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하는건 아니지만 시간을 못 맞추거나 산출물이 똥이거나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수업의 유인책이 적극적참여를 통한 학점이라면
이걸 피해나갈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고로 해당 수업의 유인책은 말씀하신 협업 능력의 배양이 되겠으나
스팩 위주의 평가가 만연한 상황에서 이건 그다지 매력적인 유인책이 아닐듯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해당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수 및 조교들이 과정이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야 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평가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평가 방식의 변화없이
매력없는 유인책으로 학생들에게 소기의 교육목적을 달성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입니다.
인간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가 필요하듯
해당 교육목적의 달성을 위해선 학생들에게 그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교육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도 수많은 프로젝트 수업에서 히어로로서 역할을 수행하여서 많은 실력향상을 해왔습니다만
무임승차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지막으로 본문과는 관련이 미약하긴합니다만
취업서류 검토를 자주하는 입장에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든
취업 전형은 그리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이력서 폭탄이 떨어지면 대부분 동일한 방법인걸로 알고있습니다.H사와 S사가 비슷하더군요)
현업에 이력서가 전달될때 이미 반이상이 걸러져서 옵니다..
더군다나 경우에 따라 스팩으로 소팅되서 오기도 합니다.
인사팀에서 전달된 엑셀파일에 해당인력들의 간력한 한줄 소개 한줄 기술.. 등이 적혀있고 스팩이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최종 선발 2배수의 인력이 선택되어 비로서 그때 이력서를 읽게 됩니다.
클린에이드
13/12/0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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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와 다른 말씀은 아니셨네요.
단지 저는 다른 팀과의 프로젝트 성과 비교를, 잉크부스 님은 팀 안에서의 팀원의 기여 평가를 말씀하신 것이었네요 흐흐
물론 제가 졸업한 학과만큼 칼같이 팀원을 응징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니죠. 위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아무래도 공학을 베이스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경험적으로 개인이 주도하여 캐리하는 조와, 여러 팀원들이 역량을 십분 발휘한 조의 결과물은 질적으로 반드시 차이가 났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 접근방법의 깊이나 이용가능한 소프트웨어 툴의 폭이 더 넓어서 전자보다 대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여럿이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밤샘하여 결과물을 제출하는 조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거기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은 결국 위에서 말씀드렸듯 어떻게든 피해를 보게 되어있었구요. 하지만 전공에 따라 프로젝트에 대한 인식은 천차만별이더군요. 특히 공학이나 상경계열 등을 빼고요. 사실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철학 같은 전공에서는 내 공부만 하면 그만이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저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음.. 그렇다면 해결 방법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사실 교수나 조교가 전 과정을 평가할 방법은 없겠죠. 조원들이 함께하는 모든 시간에 함께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경험 상 CAD 과목에서 PBL(Problem-based learning) 설계과제를 내주고, 1-4차로 모든 자료를 남겨 단계적으로 평가한 다음 최종적으로 현업 엔지니어들 앞에서 최종설계결과를 평가받는 방법을 통해서 학기 내내 조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교수님이 생각이 나네요. 4년 내내 그 과목만큼 전원이 꼬박 2주를 밤에 만나가며 했던 과목은 없었거든요. 더 나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못 자고 나니 나중에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물론 그 3학점에 나머지 18학점을 취득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였다는 것은 함정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를 다 A+ 맞고 그 과목만 B+ 맞았다는 것도 함정이네요 허허..)

그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는 필요하다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고등학교에서 처음 대학교에 진학하였을 때 수행했던 프로젝트가 생각나네요. 다들 수능 보기 위해 외우기만 할 줄 알았지,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물을 제출하라고 하니 어쩔 줄 몰랐고, 누가 보기에도 결과물은 형편없더군요. 저희 조 뿐 아니라 어느 조도 마찬가지였구요. 6년이 지나고, 졸업할 즈음 어쩌다 보니 1학년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 온 수준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낮은 수준이나마 학부에서 어느 프로젝트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현업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대학 1학년 시절의 그 책상에서 혼자 외워서 수능 문제나 맞출 줄 알고, 프로젝트의 협업에 너무도 미숙하고, 나 혼자 외우면 끝인데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낭비처럼 여겨지던 그 어리버리한 모습에서 조금도 나아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거든요. 책만 읽고, 시키는 것만 할 줄 아는 사람은 그다지 유능한 사람이 아니죠. 단지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없애자는 취지의 말씀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펙과 학점이 중요한 환경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으니 시키지 말자.. 가 아니라, 문제를 보완해 가며 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네요.
수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수능을 없애지 않고, 대학 시험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험을 없애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젝트는 더욱 제대로 되도록 노력할 부분이지, 없애야 할 것은 아니라 봅니다.
부족한 부분은 고치고, 필요한 부분은 더욱 강화하여 지금보다 낫게 고쳐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잉크부스
13/12/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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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회사나 묻어가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걸 통제하라고 직급이 있는거죠..
말씀하신 2번 통제권자의 권한이 없는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며
교수또한 결과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지 않는한 조별과제의 원 목적은 이룰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예전에 동기들끼리 인사팀 과제를 수행한적이 있었는데.. 통제권자가 사라지니(동기들이니)
학교의 조별과제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12중 2명이 전체의 95%를 수행하고 나머지는 숫가락만...
심지어는 인사팀 담당자도 숫가락만..
시키는것만 하도록 교육받은 상태에서 시키는 사람이 권한이 없거나 권위가 없으면
고투 핼...
하긴.. 피동적 교육이 일반적이고 능동이 손가락질 당하는 교실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다음엔
권위와 직급에 눌려 피동적 업무를 하는것이 능동을 요구하는것보단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신입사원에게 능동적 자세를 가지라고 교육했더니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능률이 떨어지더군요
물론 정말 드물게 능동적 권한을 위임할때 빛나는 신입사원도 있습니다만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받는다는 신입사원이랍니다
마스터충달
13/12/0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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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학 초반에 조별과제로 부들부들을 겪고 난 후 졸업 근처에 와서 나름대로 확립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제가 늦게 졸업하는 관계로 나중엔 항상 최연장자라 조장을 맡게 되는 일이 많다보니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발표과제 준비 방식을 이렇게 했습니다.

분담을 작업별로 나누지 않고 내용별로 나누는 것이 핵심입니다.
누구는 자료조사, 누구는 ppt작성, 누구는 발표.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발표'라는 것을 하기에는 최악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자료조사를 하고 내용을 읽다보면 이 자료를 어떻게 ppt로 요약해야 하는지 감이오게 마련이고
ppt로 요약을 하다보면 어떤 전개로 이야기를 진행할지 감이오는 것이 당연하죠.
그런데 자료조사와 ppt작성과 발표를 따로 따로 준비하면 단순히 자료로는 전달되지 않는 스토리들이 묻히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엔 해당 주제에 대해 조원 모두가 간단히 조사를 해오라고 한뒤 첫 모임에서 소주제 별로 분담을 합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안보고 오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럼 제일 노가다 심한 분야를 덤태기 당하는 거죠 머;;;
그리곤 각각의 소주제에 대해 ppt와 대본까지 싹 작성해오라고 합니다.
발표때도 제출한 ppt를 그대로 사용하고 발표자는 준비해온 대본을 그냥 읽을 것이며 해당 소주제에 작성자 이름을 걸거라고 말하죠.
이럼 "전 ppt할줄 모르는데요" 이러는 분들이 나오는데 "그냥 해와라 니 능력껏 점수받는 거다."라고 말하면 그만입니다.
(저런 말 하신 분이 제일 이쁘게 해오시더라구요 -_-)
이렇게 준비해오면 ppt는 소주제별로 양식도 다르고 뭔가 중구난방 느낌이 납니다.
이걸 발표자와 팀장인 제가 마무리로 통일성만 가미해줍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쉽습니다.
러프한 자료를 가지고 ppt작성하는 것 보다. 이미 다 정리된 자료를 가지고 ppt 양식만 바꾸면 되기에 생각보다 정말 쉽게 됩니다.
그냥 제일 이쁜사람 양식으로 나머지를 통일시켜버리면 되거든요 크크크
그리고 질문사항에 대해서는 해당분야의 사람이 답변하는 것으로 하구요.
조장이 하는 일이라곤 주기적으로 미팅룸 잡고, 자료들 섞이지 않게 잘 취합하는 거 정도면 되더군요.
그렇게 몇번의 조별과제를 '조장'이라는 감투아래 날로 먹으면서, 조원들도 불만이 없는 것을 겪고 나니
이 방식이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장이라고 그리 날로 먹는건 아닙니다. ㅠ,ㅠ)
루크레티아
13/12/08 00:15
수정 아이콘
저는 조별과제 발표를 볼 때마다 '누가누가 국어책 잘 읽나' 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진짜 우리나라 학생들 화술 엄청나게 떨어지더군요. 한 학기 내내 발표를 듣는데 청중과 눈을 맞추는 발표자를 20명 중에서 딱 2명 본 적도 있고, 아예 없다시피한 학기도 있었습니다.
13/12/08 00:21
수정 아이콘
저는 애초에 그래서 기대도 안하고 조별과제 주어지자마자 혼자 캐리했습니다.
사실 이게 훨씬 더 성적이 좋더군요. 어짜피 공부해야하는 거고, 3~4인분의 노력만 투자하면 되니깐.
강북스타일
13/12/08 01:25
수정 아이콘
군 제대하고 2학년 2학기부터 4학년2학기까지 5학기를 조별과제에 시달렸는데 정말 많은걸 보았습니다.
과제만 하려고 하면 집에 일이 생기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편찮으시고
멀쩡하던 폰이 망가지고 컴퓨터가 고장나고 요금이 밀려서 폰이 정지가 되며
전날 저녁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다음날부터 몸살이 걸리고
그런데 이 모든 안좋은 일들이 발표당일만 되면 전부 해결이 됩니다.
돌아가셨던 할아버지가 살아나셨고 망가졌던 폰은 망가졌던 흔적 하나 없이 고쳐지고..
폰에 손도 못댈 정도로 아팠던 몸은 조별과제 발표 직후 급격히 좋아지는것도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좋은 점때문에 조별과제가 필요한가봅니다.
클로로 루시루플
13/12/08 02:07
수정 아이콘
공대와서 조별과제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거라곤...과마다 1개씩 있고 졸업논문도 조별과제로 하는데 여기에 너무 신경이 많이 가요. 공학인증때문에 졸업논문 조별과제로 한다는데 솔직히 좀 이해가 안갑니다. 졸업논문을 대체 왜 모르는 사람이랑 불편해하면서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과는 졸업논문 거의 없다시피한곳도 많은데 말이죠. 저번학기 조별과제도 UCC를 만들라는데 전공이랑 전혀 상관없는거였습니다. 그거한다고 주말 다 날리고 생판 고생하고...
솔직히 좋은점도 있다고 보는데 요새 점점 부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오카링
13/12/08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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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심해서 뭘 해보라는 취지는 좋은데 사실 한 학기의 5할을 조별 ppt발표 그런거로 때우는 과목들도 꽤나 있었죠;
이런건 좀 문제가 맞는 것 같아요
Abrasax_ :D
13/12/08 03:09
수정 아이콘
요약/정리해서 PPT 만들고 교수 한 사람을 위해 발표하는 식의 조별과제는 정말 최악이에요.
교수들도 편하니까 시키는거죠. 발표로 떼우고 부가 설명이랍시고 쓸데없는 말 좀 지껄이면 끝나니까요.
대학생의 성숙도와 별개로 역할 분담이나 방향, 진행 과정을 교수가 잡아줘야하는데 아무 관심도 없죠.
잭윌셔
13/12/08 03:17
수정 아이콘
제가 경험한 대부분의 조별과제는 사실 1인과제가 되어도 상관없는 수준의 과제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조별과제로 운용을 한다는 것은 (다소 비뚤어진 시각에서의 추론이긴 하나)
교수 입장에서 점수를 매기는데 편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조별과제를 하여 발표로 끝맺는 수업들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교수님이 수업하는 시간이 적거나, 뭔지모를 편의성을 교수님께 제공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도 하구요.
제가 너무 세상을 각박하게 사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조별과제에서는 시너지보다 DIE-DIE가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진리는나의빛
13/12/08 03:2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회계 재무만 듣습니다 유통관리 조직행동 마케팅 이런거 들어봤는데 남는게 없어요~
iAndroid
13/12/08 10:08
수정 아이콘
조별과제는 일종의 직장 모의체험이라고 보면 됩니다. 교수가 최종관리자고, 조장은 중간관리자, 조원들은 말단사원이죠.
중간관리자가 말단사원을 잘 이끌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건 물론 말단사원과의 관계유지및 통솔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최종관리자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중간관리자는 최종관리자와의 계속적인 연락 및 의견교환을 통해서 최종관리자와 자신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게 필수입니다.
계속적으로 찾아가서 일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자신의 권한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받으며, 안되는 일은 최종관리자에게 떠넘겨야 하요.
그런데 대학 조별과제는 이러한 게 없더군요.
교수가 어려운 상대일지도 모릅니다만... 조장은 조별과제가 잘 되기 위해서, 최악의 경우 자기 자신의 책임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교수와 계속적인 진행상황에 대한 이야기 및 공감대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뭐 대학의 조별과제가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나 혼자서 해버릴란다~ 가 될 지도 모릅니다만, 직장에서는 그게 안되죠.
직장에서는 개인 수준의 일은 철저하게 개인에 맡겨버립니다. 그게 안되니 팀에 업무를 맡기는 거죠.
그런데 그걸 짜증나서 나 혼자 하겠다고 한다면 월화수목금금금에 맨날 야근하는 인생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조별과제가 짜증나고 어려워서 피하는 거야 뭐 어쩔 수 없는 겁니다만, 하게 된다면 너무 조원에게만 얽매이지 말고 교수도 잘 이용(?)해야죠.
공안9과
13/12/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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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도 허구헌날 싸우는게 업무분장인데, 피피티,자료조사,발표 이딴식으로 나누는게 대학교의 조별과제죠.
13/12/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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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전공 교수님은 "니들 어차피 조별과제하면 한명만 할거 아냐 그러니 개별프러젝트임" 이러다군요. 그래서 전공은 조별과제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네요.
yurilike
13/12/08 16:00
수정 아이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필요한 이유는 많은 경우 사회에서는 조직 내/외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모습은 다들 잘 아시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듯 하고 지향해야 하는 바는 미국 대학의 learning team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오리꽥
13/12/08 19:37
수정 아이콘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에 대한 대답은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조별과제 또는 다른 전공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인 큰 틀은 비슷하다고 볼 때에, 조별과제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봅니다. 협동, 분배, 회의, 팀프로젝트 등등 말이죠. 그리고 조 안에서 자신이 맡은 포지션 따라 또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다르고요. 적어도 대학교까지 와서 공부할 수 있는 정도의 교육을 받았다면 인터넷상에 유머로 도는 조별과제에 손도 안대는 일들은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상에선 모두 어렵게 거의 혼자서 조별과제를 하는 사람들의 글만 있지 난 이렇게 이래서 펑펑 놀고 조별과제에 도움은 안주고 조장이 하는대로 끌려만갔다 라는 글을 보지 못해서 대체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러 대학에 가서 왜 공부를 안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상 조별 과제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王天君
13/12/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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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 하나, 나머지 프리라이더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면 조별과제는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요? 이미 조별과제가 아니라 그냥 혼자서 하는 과제가 되어버렸으니까 말이죠. 그 안에서 얻는 건 사실 거의 없어요. 그냥 혼자서 하는 게 편하다 정도 뿐이거든요
오리꽥
13/12/08 20:1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것 처럼 열심히 혼자 도맡아 하는 사람과 숟가락 얹는 조원들의 경우라면 정말 큰 의미가 없겠지요. 혼자 하는 사람의 능력치만 올라가게 되니까요. 지금보다 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고, 대학생(성인)이라면 그런 능동적인 자세도 있어야 하지 않은가~ 란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은 상황은 저도 부정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없는 상황이 왜 일어나게 되는가에 대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王天君
13/12/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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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가 있을까요? 그걸 말씀안해주시고 해결방안은 필요한데 아무튼 조별과제는 유지해야 해...라는 말은 좀 납득하기 어렵군요
오리꽥
13/12/09 12:12
수정 아이콘
아.. 늦게 봐서 이제 답글을 다네요. 원인이 다양한 만큼 해결방안도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겠지요. 제 기준에서 본다면, 의미없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은 3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첫번째, 학생이 납득하기 어려운 조별과제를 준다는 이유는, 전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과제인지... 이건 납득이 안되는 학생쪽에서 교수와 대화를 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왜 그런 과제를 해야하는지 모르면 질문을 해야겠지요.
두번째, 그냥 하기가 싫거나 묻어가려는 이유는 이건 그런 학생을 조에서 제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 같이 비싼 등록금 내고 비싼 수업 받으면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건 해당 하는 학생 뿐만이 아니라 조원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니까요. 이런 학생들을 다독이며 이끌어가는 리더쉽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하기싫은 사람은 제외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대학생활을 하면서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그런 나태한 학생은 두어명 정도밖에 본적이 없습니다. 나머지는 처음에는 못한다고 해도 같이 하자고 하면 거의 대부분 그래도 하더라고요.
세번째, 아직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이렇게 토론이나 조별 프로젝트를 대학가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선행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라는 이유가 있는데 이건 우리나라 교육현실이니 어떻게 손을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2000년도를 맞이해서 점점 예전의 주입식 교육과는 다른 교육방식이 등장하는것 같던데 아직은 힘든가보군요... 하지만, 예전부터 조별 프로젝트는 있었고 그걸 잘 수행하는 학생들이 없는게 아닌데 이건 꼭 교육방식이 잘못되서 그렇다라는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 종합해서 본다면 조별과제에서 빈둥빈둥 숟가락 얹는 사람들은 아직 대학이란곳에서 공부를 할 마인드가 덜 된것 같습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요. 잘못된 조별과제라서 난 안한다! 잘못됐더라도 난 꾸역꾸역 해서 점수를 받겠다! 가 큰 문제가 될만큼 우리나라 대학의 교육이 수준이 낮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3/12/09 12:37
수정 아이콘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계시는군요.
1. 인문학 자체가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니 전 조별 과제 안하겠습니다, 이건 부당합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명분은 있어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걸 여러사람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팀웍을 배우라는 겁니다. 그럼 제가 전 팀웍 배우기 싫은데요 하고 거부할 수 없잖아요?
2. 그 순간 그 학생의 인간관계는 파탄이 납니다. 정말 어지간히 안따라오는 이상은 이런 조치를 할 수가 없어요. 문제는 어영부영 때우는 사람들이에요. 난 열심히 한다, 그런데 조장 혼자 욕심에 미쳐서 우리를 들볶는다 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3. 전 교육 방식이 잘못 되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수준이나 개개인의 학습에 대한 자세가 문제가 아닙니다. 조별 과제라는 특수한 경우에 인간의 이기심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통제의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지요.
오리꽥
13/12/09 12:52
수정 아이콘
제가 원론적인 이야기쪽으로 한 경향이 있네요. 하지만 제가 질문자님이 처해있는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기에 좀 더 뚜렷한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제 경험에 비추어 드린 말씀이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이 다르니 또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겠고요. 전 디자인 전공이었습니다.
다만 조별 과제는 팀웍과 리더쉽등의 과제 이외의 것들을 배우는데에 더 큰 목적이 있을 수 있으니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인간관계 파탄도 해당 전공이나 학교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네요. 교육방식이 잘못됐다고는 질문자님이 말씀하신게 아니라 제 생각이었습니다.
제 경험과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그저 저의 생각을 말한것이었어요. 말씀하신 대로라면 인간의 이기심때문이 크겠네요. 이를 통제할 수단은 아직 교수의 재량밖에 없는 것 같군요. 현실적으로요.
13/12/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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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은 내용기준으로 해야하는게 맞지요.
인문대 출신이라서 그나마 조별과제를 안했네요. 경영대 , 사회대는 뭐 그리 많은지 크크크

버스 타는 것도 능력인데 트롤러들은 그걸 몰라요.(!?) 캐리를 못할 것 같으면 서포팅이라도 잘해야하는데 우물에서 잠수를 타니 과제가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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