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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23 03:36:36
Name clearnote
Subject [일반] 영화 '결혼전야' 후기 (스포유)
결혼 7일전,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해야 할 순간 그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의 과거가 나를 미치게 해!” _과거남녀 태규&주영 
 한번 헤어진 후 다시 만난 전직 야구선수 태규(김강우)와 비뇨기과 의사 주영(김효진) 
 결혼식 일주일 전, 서로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되다?! 
  
 “우리 사랑하는거 맞아?” _권태남녀 원철&소미 
 연애 7년차, 스타 쉐프 원철(옥택연)과 네일 아티스트 소미(이연희) 
 우리가 결혼하는 이유? 오래 사귀었으니까! 
  
 “그녀와의 밤이 두려워...” _국제남녀 건호&비카 
 순수한 꽃집 노총각 건호(마동석)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절세미녀 비카(구잘) 
 국경과 나이도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건호의 몸에 찾아온 이상징후! 
  
 “이 결혼 절대 못해!” _충돌남녀 대복&이라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LTE급 속도로 진행 중인 ‘파파걸’ 이라(고준희)와 ‘마마보이’ 대복(이희준) 
 그러나 결혼은 현실! 혼수준비, 신혼여행, 종교, 집안문제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리고...... 
  
 “이대로 도망가고 싶다” _흔들남녀 경수&소미 
 여행사 실수로 부녀회 단체여행에 합류한 소미(이연희)와 티격태격하는 제주도 여행가이드 경수(주지훈) 
 결혼식 일주일 전, 운명적인 사랑에 이끌리다! 
  
 과연 이들은 메리지 블루를 극복하고 무사히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 사실 이 영화는 크게 기대하고 본 영화가 아닙니다. 예고편에서 문자 메시지 잘못 보내는 장면 보고 그냥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영화이거나, 혹은 그 장면만 웃기겠지 생각했거든요.(영화 '롤러코스터'는 재밌는 장면이 아예 없었습니다;)

마땅히 시간대가 맞는게 없어서 별 생각없이, 별 기대없이 봤습니다.


일단 영화 전개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4개의 커플 이야기가 나온다길래 옴니버스식으로 4가지 이야기를 보여주나

생각했는데, 4개의 커플 + 주변인물해서 모두 직·간접적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치 시트콤에서 2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풀며 전개하듯이, 4개의 이야기를 자연스러우면서 동시에 풀어나갑니다.


섹드립이 좀 나오기는 하는데, 수위가 많이 높진 않고 딱 15세정도로 보입니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인데, 수위를 높여서

19세로 만들 필요도 없고 애인말고 그냥 이성과 봐도 괜찮을것 같긴한데, 애인이랑 보면 더 좋을것 같네요. 그런데 작중에서

효진의 직업이 비뇨기과라서 좀 그런 드립이 많이 나오는데, 저 미성년때 생각하면 저정도 수위 드립을 고등학생들이 봐도

될까 생각되면서도 요즘 성교육은 우리때랑은 달라졌겠지 생각들면서도 애매합니다. 네. 그래서 저는 [혼자] 봤습니다. ^^*





이제부터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강우, 김효진 커플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커플은 결혼 직전에 아내가 이혼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서 싸움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효진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강우가 강력히 파혼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강우가 3년간

동거했었던 여자에 대해서 효진이 이야기하고 계속 싸우다가 결국 강우가 효진의 전 남편에게까지 찾아갑니다.


이에 효진이 화를 내며 강우에게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고 결국 이대로 끝날뻔 하지만, 좀

뻔한 방법으로 화해하고 결혼에 성공합니다.



마동석, 구잘 투르수노바 커플은 외국인 노동자와 아저씨 커플입니다. 동석은 젊고 이쁜 우즈베키스탄 아가씨가

'나랑 왜 만나는지, 날 이용만 하는건 아닌지' 의심하고 한편으로는 자신감 없어하고 그게 원인이 되서 잠자리도

피합니다.  구잘 투르수노바 이름쓰기 참 힘드네요. 는 동석이 자꾸 자신을 피하니까 잘해보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게 그게 또 오해가 쌓여서 결혼 직전 파혼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동석의 진실한 고백을 하고, 구잘 투르수노바가 동석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고 결혼에 성공

하는데 진부하지만 괜찮더라구요.



세번째 커플 이희준, 고준희는 클럽 커플이죠. 만난지 얼마지나진 않았지만 준희가 애를 갖고 희준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혼하기로 하지만 종교, 신혼여행, 집안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준희가

자라온 집안 분위기 때문에 준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압박, 결혼전에 불안한 마음이 준희는 더 큰거죠.


희준은 보살이 따로 없을 정도로 잘해줍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구애하구요. 마지막에는 주례하다 말고 프로포즈

하는데, 남의 결혼식에서 왠 민폐야 싶지만 영화니까 봐줍시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그냥 나가시는 분들 있던데,

클럽커플답게 희준이 공원에서 춤추면서 프로포즈하는 장면 마지막에 나옵니다. 같이 춤 맞춰 추면서 프로포즈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극에서 보면 진짜 착하고 로맨틱한 남자에요. (이것말고로 이것저것 로맨틱한거 많이 합니다.)



마지막 커플은 옥택연, 이연희 커플입니다. 택연은 잘나가는 쉐프고, 연희는 연기의신이십니다. 네일아트를 했지만

결혼 후 그만 둘 예정입니다. 결혼 후 일을 그만둬야한다는게 아쉬운 연희는 택연에게 친척 만나러 간다고 거짓말하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네일아트 대회에 나가서 주지훈을 만나는데......


연희는 지훈을 만나서 제주도에서 이것 저것 추억을 많이 만들고 지훈에게 끌리는 자신을 깨닫지만 결국 택연에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결혼식 전날까지 지훈을 그리워 하지만 그래서 미친짓 결혼식 직전 도망은 못갑니다. "난 못할거야"

라면서요. 이와중에 택연은 연희가 제주도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내색하지 않습니다.

(지훈의 직업이 웹툰 작가인데, 웹툰에 연희와의 일을 그리고 그걸 택연이 봅니다.) 택연이 정말 멋있게 나오죠.





택연 연희 커플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연희가 처음에 지훈이랑 만났을때, 결혼식 직전 바람나겠구나 정도까지는 예상했습니다만

설마 설마 했는데 결혼에 실패하게 될지는 예상 못했습니다. 다른 3 커플은 결혼식 전날까지도 이런 저런

말썽이 있었지만 결국 결혼에 성공했는데, 택연 연희커플은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결혼식 당일날 이별을 고하는(파혼을 선언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택연이 연희에게 살면서

한번은 사고 칠 것이라 예상했다고 이야기하는데서, 그래도 파혼은 아니겠지 했지만 결국 쫑이었네요;;) 

연희와 "마지막으로 한번만 앉아도 돼?"라고 웃으며 묻는 천사보다 착한 남자 택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연희의 뒷이야기에서, 제주도에 네일샵을 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택연이

연희에게 개업 축하 화한을 보내줍니다. 이쯤되면 천사가 아니라 호구...... 이렇게 이 영화는 결혼 직전에

배우자 혼자 멀리 보내면 안된다는 교훈을 남겨주네요.





PS. 택연 연희 커플의 결말이 약간 충격적입니다. 엄청난 반전은 아닌데; 설마 설마했는데 이렇게 끝낼줄이야.....

감독님 보니 여자분이시던데, 영화 '건축학개론'이 남자들의 판타지라면 '택연 연희 커플'은 여성들의 판타지인의

일종 이려나요;;


앞에서 밝혔다 싶이 4커플이 조금씩 얽힌 채 전개되는 과정에서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넣어서 저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아마 시트콤 좋아하시는분들은 재밌게 보실것 같네요. 로맨틱한 장면도 많이 나오니 꼭 애인이랑 함께 보세요.

저는 그런거 없으니까 혼자 봤지만요. ^^*


이건 개인취향인데, 제가 로맨틱코미디 장르 좋아하는거 감안하고 올해 본 한국영화중에 가장 재밌었습니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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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23 06:16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관객들 웃음 터지는 순간도 많았구요. 특히 마동석 구잘 커플 웃음이 가장 많이 터졌어요. 흐흐. 커플끼리 보기 좋은 영화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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