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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30 05:00:27
Name V.serum
Subject [일반] 유쾌,통쾌,상쾌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

안녕하세요 V.serum 입니다
보통은 축구관련 글 아니면 피쟐 자게에 쓸게없는 피쟐러입니다만..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책 아니 작가를 한명 소개해보려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책 자체를 썩 많이 읽는사람이 아니지만..일본책들은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 특유의 한량스러운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어딘가 어두운 느낌의 코드가

저 개인적으로 썩 기분이 좋지않기 때문인데요, 말하자면 길지만,

많은 사랑을받는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경우가 대표적이랄까? 그만의 특유의 문체나 책속의 분위기, 안개가 자욱히 낀 새벽과 같은 느낌이랄까?

거기다 일본 작가들은 유독 디테일한 성적 이야기를 책의 중간중간 풀어 독자가 책을 놓지못하게하는 기술 같은것을 사용하는 느낌을 받아

영 좋아하지 않습니다 . 만

그 와중에 제가 좋아하는 일본작가가 둘 있는데 그게바로 가네시로 가즈키 그리고 오쿠다 히데오 이 두 작가분입니다.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가네시로 가즈키 를 고를것 같기는 합니다만. 가장최근에 아니 이글을 쓰기 직전에 읽어낸 소설이

오쿠다히데오의 작품이었기에 오늘은 오쿠다 히데오를 한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작가소개를 잠깐 해야겠지요,


 


오쿠다 히데오. 59년생, 일본인이며 잡지사에서 편집자 카피라이터 작가 로 일을하다 소설작가로 데뷔했다는군요, 상도 많이 탔으며 일본 문학계에선 꽤나 인정을 해준다는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는군요, 최근까지 쭉쭉 신간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는 작가입니다


(구지 일본인 임을 이야기한건 제가 언급한 또다른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 씨는 제일교포 최초로 나오키랑을 수상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물론 그분도 일본인이긴 하지만)


 


한권짜리 장편소설을 주로 발표하지만 두권 세권짜리의 작품도 간혹 발표하기는 합니다.


 


제가 이 작가를 알게된건.. 07년 초봄 제가 육군훈련소에서 빡빡기고 있을때쯤, 오목 장기에도 질릴때로 질려버린 4주차쯔음? 가만히 보니까 훈육  분대장들이 무슨 책을 하나 돌려보는것 같은데 다들 재밌다 쩐다 킹왕짱이네 우왕굳이네 마네 아주 난리도 아니더군요. 


 


그때 어찌나 심심하고 지겨운차 였던지 뭘 해도 재밌어 보여서 그랬는지 저는 육군수첩에 바로 적어놓았습니다.


 


'자대배치받고 분위기봐서 책 봐도 될것같으면.. 무조건 저것먼저 읽어야지!'


 


그렇게 저는 부모님 첫 면회오실때 먹을건 상관없으니 딱 저 책 한권만 사다 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이건왠걸  표지가 훈련소 조교들이 보던 그 책과 다른것 같더라 말입니다? 낙담했지만 읽기 시작했고 결과는 그 책이 맞았습니다.


 


제가 처음 읽은 오쿠다히데오의 작품은 'In the pool'


 


다행히 조교들은 코팅된 것표지를 벗겨 보고 있던거였지요. 잡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저는 그때부터 오쿠다 히데오에 푹빠졌습니다


 


 


그의 소설을 설명하자면,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호흡으로 진행되는 심각하면서도 제3자(독자)를 웃지 않고 배길수 없게 만드는 어딘가 진지한 그런 코믹 소설(?)입니다. 하지만 마냥 코믹 소설은 또 아닌게 우리 삶속에 쉽게 있을법한 이야기, 누군가 한번쯤 겪어봤을, 들어봤을 법한 그런 이야기 라는거죠. 빵터지기도 하지만 약간의 씁쓸함으로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를 되돌아보게 끔 하는 힘이 있는, 한편으론 에세이집 같기도 한 소설입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20대 중반의 전문대를 나와 이렇다 하고싶은일도 없고 뭘 해야될지도 모르는 차에 일단 아무데나  취직을 하고 본 젊은 직장인의 이야기 ,


 


시집을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고 남편 내조하며 청춘을 온전히 보내고 돌아보니 컴퓨터도 제대로 할줄몰라 자신이 한심한 40대 아줌마 일탈이야기,


 


일단 마음가는대로 일을 저질르고 봤더니 심장이 쫄려 미쳐버릴것 같은 한 남자의 , 한 여자의 이야기?


 


 


책 한권에 여러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에피소드끼리 서로 얽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완전히 다른 또하나의 에피소드 인것 같지만 묘하게 연결되는 맛이 참 재미있기도 한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호흡이 길지않고 책이 전반적으로 300~400페이지분략에 줄간격이 넉넉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맛도 있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류의 책은 돈주고 사기 아깝다, 시간낭비다 라고 하시는 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만원 ? 만이천원 ?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넘어서는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아직 전부 읽은것은 아니라서요)


 


유쾌한 힘이 필요할때 언제고 꺼내봐도 쉽게쉽게 책장이 넘어가고 웃을수 있는 작품들이죠


 


거기다 일본 특유의 문화도 약간은 간접적으로 체험해봄으로 우리사회와 간접적으로 비교도 해볼수있는 ,


 


참 괜찮은 작품들 입니다.


 


 


참고로 저는 그렇게 책읽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시간에 게임하는걸 더 좋아하고 읽어내리기 쉬운 만화책이나 웹툰같은것을 보길 더 좋아하는데요


이 말인즉슨 저는 그렇게 진득하니 엉덩이붇치고 책을 읽는걸 썩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뭐랄까 군대에 다녀오고 부터는 그래도 책을 좀 읽는게 왠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해서 구지 책을 몇권씩 사서 읽어보려고 노력은하지만


 


사람이 바뀌기 쉽지않다고.. 영 힘이 듭니다 여전히 말이죠,


 


이런 저같이 책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도 ,


일본인 작가들에 기본적인 반감이 있는분들도 아마  충분히 즐겁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미 겨울이 와버린 것 같습니다만, 가을의 끝을 잡고 뭐라도 한권 읽었다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에도 참 편안한,


 


참 재미있게 읽어내릴수 있는 책들이니,


 


한번쯤 유쾌한 에너지가 필요하실때 집근처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러 잠깐 오쿠다히데오 의 책 중 아무거나 집어들고 읽으셔도 후회가 없으리라 생각하여 추천글을 써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읽은것 중 재미는 보장하는 몇권, 제목만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소문의 여자, 공중그네, 면장선거, inthePool, 최악, 오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만나시길!


 


 


그럼 저는 이만 축구보러 가보겠습니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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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
13/10/30 07:44
수정 아이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듯한 '스무살 도쿄'가 참 좋더군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착한밥팅z
13/10/30 08:34
수정 아이콘
오쿠다 히데오 정말 좋아합니다.
스무살 도쿄, 남쪽으로 튀어, 올림픽의 몸값,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야구장 습격사건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김신욱
13/10/30 08:59
수정 아이콘
스무살 도쿄를 참 재밌게 읽었었죠.
스무살 때 누구나 느끼는 그 특유의 스무살병(?-중2병의 연장선 정도?) 을 잘그려냈더군요
아타튀르크
13/10/30 09:52
수정 아이콘
자대 배치받고 책을 읽어요?
우린 상병 달기 전까지 활자 금지였는데..
[병영선진화]는 좋은 것이다.
13/10/30 10:03
수정 아이콘
오쿠다 히데오는 참 믿고 보는 작가입니다 크크
저 개인적으로는 이라부가 주인공이 되는 옴니버스식 작품들 - 인더풀, 공중그네, 면장선거 등등이 잘맞았구요
한밤중에 행진과 같은 장편은 잘 안맞더라구요-_-;;

그래도 평타 이상을 치는 작품이라 믿고 보고 있는데.. 최근에 책이 한권 나왔다는데 아직 못보고있네요;
Cavatina
13/10/30 10:54
수정 아이콘
공중그네 남쪽으로튀어 면장선거 재밋게 읽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가네시로 가즈키와 오쿠다 히데오까지 크크
Clayton Guishaw
13/10/30 11:03
수정 아이콘
공중그네 황당하고 재밌더라고요
다리에다 점찍는 시트콤같은 에피가 머리에 많이 남네요 크크
타이밍승부
13/10/30 11:12
수정 아이콘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라는 스포츠 에세이 보면서

미친듯이 웃은 뒤로는 슥슥 챙겨봤는데 소설도 괜찮더군요.

그래도 제 베스트는 역시나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가 최고.

기본 스포츠 상식(도 아니고 그냥 야구는 구기다 정도의)만 있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13/10/30 12:58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참 재밋게 읽었습니다

재대하고 책을 물려준 이름모를 선배님 감사합니다
눈부신날
13/10/30 14:44
수정 아이콘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와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저에게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두 작품입니다.
클로로 루시루플
13/10/30 15:24
수정 아이콘
오쿠다 히데오와 가네시로 가츠키의 소설은 참 유쾌하죠. 내용만 놓고보면 참 비슷한 작가인것 같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내면서 동시에 현실적으로 풀어내죠. 그 과정에서 웃음과 씁쓸함이 번갈아가면서 느껴집니다. 스무살 도쿄는 저 역시 군대서 처박혀있는거 아무 생각없이 읽고 멍해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련한곰탱이
13/10/30 17:15
수정 아이콘
이라부 시리즈는 개인적으로는 잘 안맞는거 같고 '남쪽으로 튀어'와 '스무살 도쿄'는 재밌게 봤었습니다. 특히 '남쪽으로 튀어'는 남들에게도 추천하는 베스트에 꼽을 정도여서 영화로 나올 때 꽤나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별로였어요;
13/10/30 19:22
수정 아이콘
이상할 정도로 공중그네에서 의사가 했던 말이 자주 떠오르더라구요;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 제일 나쁘다는 말..

작심삼일이 잦은 저라서 그런지 자주 떠올리고 반성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정말 좋아합니다
13/10/30 21:36
수정 아이콘
저도 두 작가 좋아라하는데, 오쿠다 히데오는 그 특유의 결말에서 힘빼버리기가 점점 미워지곤합니다. 가네시로가즈키는 요새 작품활동이 뜸하고..
다카노 가즈아키가 제겐 현재 최고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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