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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6 20:41:58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장미여관의 데뷔앨범, <산전수전 공중전>을 추천합니다!


장미여관은 저에게 있어 단연 올해의 발견입니다. 그들은 2011년 EP 앨범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로 데뷔했고, 작년에는 '봉숙이'로 나름 인디씬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었다지만, 저는 올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정규1집인 본 앨범에 대한 평단의 평가가 상반되는 것을 보고는 뒤로 밀쳐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잡글웹진>의 회원인 반다이크브라운의 회사에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맡게 되었다고 해서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 링크: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4089

 

 

 

"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하도 오래되면은요 
부끄럼이 많아서 그녀를 붙잡지 못합니다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듣고 딱 좋았습니다. 보컬, 연주, 리듬과 멜로디도 좋았고 가사에서 번뜩이는 센스도 빛났습니다. 올해 들어본 많은 국내 앨범들 중에서 가장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혹자는 장미여관을 두고서 장기하의 아류로 취급하기도 하던데, 장기하의 유머와 장미여관의 유머를 구분하지 못한다니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팀의 유머가 88만원 세대의 멜랑꼴리에 기반하긴 하지만 그것을 발산하는 방식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장기하가 도시적 감수성이 두드러지는데 비해, 장미여관은 지역적 색채가 더 드러나죠. 


앞으로 장미여관의 음악 세계가 어떻게 펼쳐져 나갈지는 알 수 없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무한도전>에도 나온다고 하니,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를 가지게 된 것 같네요. 좋은 음악으로 시청자들을 매혹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럼 저를 매혹한 1집의 몇 몇 곡들을 소개하고 글을 마칩니다.



----------------------------

 

*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난장 라이브)


"아니 오해 말고 내 말 좀 들어봐요

잠시 앉아 얘기만 나눌께요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 오래된 여인



"밥 먹고나면 할 일이 없어 커피를 마시고

할 얘기 없어 몇 시간 동안 말하다 보면

싸움나네 싸움나네 싸움나네

 

기념일 있어 분위기 잡고 와인을 마셔도

큰맘을 먹고 해외로 나가 여행을 떠나도

그냥 자네 그냥 자네 나는 자네"




* 봉숙이 (프로포즈 라이브)


"봉숙아 머 할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 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 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 운동하세 (난장 라이브)



"연약한 아가씨가 남자에게 맞고 있네

이 동네 주름잡는 유명한 형님이네
구해줄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구해주자

 

한 대 치고 두 대 맞고 세 대 맞고 계속 맞네
어느 순간 눈 떠보니 길바닥에 누워있네
매 앞에선 장사 없네 한번만 용서해주오
지나가던 길이에요 코가 너무 아프네요
죽을 죄를 졌습니다"

 

 

 

참을만큼 참았어 (어쿠스틱 라이브)



 "여|오빠 왜 전화 안 받어? 혹시 화 아직 안 풀린거야?

미안해 잘못했어 그리고 그때 걔는 친구라니까 

왜 내 말 안믿어 전화 할꺼지? 사랑해

 

친구 웃기지마 그때 봤던 그 사람은 절대 니 친구가 아냐 (웃기지마)

남자 여자는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어 헛소리 하지마 (내가 바보야)"

 

 

 

* 서울살이 (친한친구 라이브)



"만만치가 않네 서울 생활이란게

이래 벌어가꼬 언제 집을 사나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오네"

 

 

 

* 너 그러도 장가 못 간다 (난장 라이브)



 "나이 먹고 하는 일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 물려받을 재산

없으면 열심히 라도 살아야지 맨날 술만 먹고 사고만 치는 백수건달

내가 미쳐 미쳐 미쳐 미쳐 너 때문에

너와 친구만 아니면 그냥 확 한대 쥐어 박고 인연을 서로 끊고 싶다

 

술이 목에 목에 목에 목에 넘어 가냐 

밥이 목에 목에 목에 목에 들어 가냐

한심한 인간아 평생 정신 못 차리다가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 청춘남녀 (난장 라이브) 


"어제 그가 했던 얘긴 모두 거짓일거예요

그 남자 말을 믿지 말아요

 

내가 너무 사랑하는 너 너무나도 사랑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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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6 20:4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밴드하는 사람중 무대장악력이 좋은 밴드가 생각외로 몇 안되는데

장미여관은 경험이 있어선지 쫄지도 않고 참 잘합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다양한 음악이 사랑받고 잘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쌈등마잉
13/10/16 20:56
수정 아이콘
네. 무대 매너가 상당히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밴드랍니다.
JISOOBOY
13/10/16 20:53
수정 아이콘
노래 중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는 실화라고 하네요.
홍대 놀이터에서 공연보면서 맥주마시고 있는데, 이쁜 처자들이 보여
말 걸었는데 가사 그대로 저렇게 말했다네요.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쌈등마잉
13/10/16 20:57
수정 아이콘
아, 웃프네요.
살인적인웃음
13/10/16 20:54
수정 아이콘
듣고 바로 노래 다운받고 있어요.. 좋네요 크크
쌈등마잉
13/10/16 20:59
수정 아이콘
취향에 맞나보네요. 저는 올해 들어본 국내 음반 중 권순관의 <A Door>, 선우정아의 <It`s Okay, Dear>, 자이언티의 <Red Light>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랍니다.
쩌글링
13/10/16 21:02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이 밴드는 '발견'이에요..
봉숙이로 알게 되었지만, 의외로 퍼포먼스형? 밴드더라구요 흐흐흐
쌈등마잉
13/10/16 21:08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가 이 밴드 뮤비 작업한다고 챙겨 들어보라고 해서 듣게 됐었는데, 너무 좋더군요.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말이지요. 놓쳤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비익조
13/10/16 21:04
수정 아이콘
노래 좋더라구요. 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의외일 정도.
쌈등마잉
13/10/16 21:10
수정 아이콘
제가 무한도전을 안 챙겨봐서 장미여관의 존재감이 어땠는지 모르는데, 홍보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스터충달
13/10/16 21:10
수정 아이콘
봉숙이 듣고 감동했었습니다. 진짜 ㅠ,ㅠ 최고
쌈등마잉
13/10/16 21:11
수정 아이콘
경상도 사투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봉숙이는 정말 역대급 곡이 아닐까 합니다.
마스터충달
13/10/16 21:14
수정 아이콘
이곡도 퍼포가 좋은게
으흐흐흐흐흐흐~ 할 때 표정 크크크크크크크
쌈등마잉
13/10/16 21:15
수정 아이콘
그쵸? 크크. 저도 처음 보고 너무 웃겨서 혼자 키득키득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말이지요. 흐흐.
13/10/16 21:20
수정 아이콘
공식 영문명이 Rose Motel 인가요 Rose Inn 인가요?
쌈등마잉
13/10/17 12:38
수정 아이콘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덱스터모건
13/10/16 21:24
수정 아이콘
저도 지난주에 음원구입해서 요즘 자주듣습니다. 롱런하길바라는팀이에요.
13/10/16 21:34
수정 아이콘
탑밴드2가 그리 개망하지 않았으면 진작에 주목받았을 팀인데..
13/10/16 21:36
수정 아이콘
노래 정말 좋죠.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잔잔하면서도 공감가는...... 크흑....
사이버 포뮬러
13/10/16 22:06
수정 아이콘
제가 이 밴드를 알고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불후의 명곡에 나왔던 무대들도 정말 좋습니다.
팬클럽 이름이 장기투숙이라는건 사실인가요?
쌈등마잉
13/10/17 12:39
수정 아이콘
팬클럽 이름이 장기투숙이면, 진짜 재밌네요. 밴드랑 잘 어울리고!
템파베이no.3
13/10/16 22:40
수정 아이콘
제 벨소리가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입니다..
여친님은 있지만.??. 취업전선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술만 목으로 넘기고 있어서... 벨소리 들을때마다 정신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빨리 메이저리그 포시도 끝나야 할텐데....설마 장가 못가진 않겠죠??
쌈등마잉
13/10/17 12:41
수정 아이콘
여친님은 있지만!? 부럽네요...
취업전선, 힘내십시오. 저도 이제 대학원 생활이 막바지라, 취업이 암담합니다. 전공이 인문.사회 쪽이라.

우리, 꼭 장가가요~!
김연아
13/10/17 12:09
수정 아이콘
탑밴드2 때 단박에 눈에 들어온 밴드인데, 탑밴드2가 워낙 망작이라 어따 제대로 추천도 못하고ㅠㅠ
쌈등마잉
13/10/17 12:41
수정 아이콘
그럴 때 일 수록 팬심을 폭발시켜야 하는 겁니다! 장기투숙으로~!
사이버 포뮬러
13/10/17 16:34
수정 아이콘
망작이지만 장미여관의 봉숙이는 살아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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