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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1 22:38:02
Name sprezzatura
Subject [일반] 해물만 먹다 끝난 추석
황금연휴도 슬슬 끝이 보이는군요.
월요일이면 전투력 0으로 축 늘어질 직장인들의 울상이 눈에 선합니다 헐헐.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인해, 빨간 날 모두 서울에 혼자 머물며 지냈습니다.
저를 제외한 친지들은 모두 시골 큰집에서 정모를 가졌죠.
다행히 비슷한 사정으로 집에 남은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심심치는 않았던 이번 연휴였어요.
마침 해외로 발령갔던 친구도 잠깐 들어온 터에 우르르 여행도 가고 쏠쏠했죠.

문제는 더운 나라에 있던 이 친구가 반년 넘게 해물을 못먹다 보니
그 한이 뼈에 사무친 상태였다는 것.

첫 날부터 생선초밥과 모듬회, 각종 해물 스끼다시를 안주삼아 술을 퍼먹고
'해물'짬뽕으로 해장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강화도로 낚시 가서 농어와 붕어들을 실컷 낚다 왔죠.
그날 점심은 대하찜과 밴댕이회무침, 입가심으론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저녁엔 해물탕과 아구찜으로 뒷풀이 술을 먹었고,
마지막 빨간 날이었던 어젠 조개찜으로 작별의 술을..
2차 3차에서도 골뱅이와 장어를 먹었으니, 바야흐로 이번 추석연휴는
어패류와 물고기 기타 해물만 먹다 끝났네요.
송편이나 전은 구경도 못했고, 3일차 되니 서비스로 나온 부침개가 더 맛있더군요 헐헐.

후쿠시마 소란 때문에 바다에서 나오는 식거리 자체에 민감함이 커진 작금에,
저희는 연짱 며칠을 바다에서 나오는 것만 먹고 산 것이죠.
맛있었으니 장땡이다 하고 모두 넘어가면서도 약간은 껄적지근한 느낌? (뭐 별 일 있으랴!)
그나저나 횟집 조개구이집은 저녁 내내 사람이 미어터지더군요. 원래 잘 되던 곳이긴 했습니다마는.
여튼 저의 이번 추석 식단은 이모양이었다..하는 잡담 내지 일기였습니다.



결론 : 추석에 맛있는 거 많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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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DDiVe
13/09/21 22:47
수정 아이콘
이번 추석에 저희 할머니는 차례상에 동태전을 올리지 않으셨습니다.
sprezzatura
13/09/21 22:49
수정 아이콘
네 이번에 생선으로 만드는 전 안올린 집이 많긴 많더군요.
Do DDiVe
13/09/21 22:51
수정 아이콘
노인정가면 다 방사능 이야기밖에 안 하신다네요.
근데 조기는 올라갔다는게 함정이죠. (?)
sprezzatura
13/09/21 23:27
수정 아이콘
서해에서 잡힌 전어가 인기라던데, 조기도 서해산이 유명하니 같은 원리인가봐요.
choryuhyang
13/09/21 22:52
수정 아이콘
저는 월요일 과음의 여파로 연휴내내 온몸이 다 아팠습니다.. 허 ㅠㅠ
내일까지 푹 쉬시고 한주 또 화이팅하세요
sprezzatura
13/09/21 23:24
수정 아이콘
숙취로 잡아먹힌 시간만큼 아까운게 없는데.. 안타깝네요 흑
Abrasax_ :D
13/09/21 22:58
수정 아이콘
제가 해산물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이런 글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도 같네요.
그런데 동태전인가 명태전 같은 전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해마다 늘 그랬지만 이번에 기숙사에만 있느라 추석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네요.
sprezzatura
13/09/21 23:24
수정 아이콘
저도 전이나 굴비같은 건 잘 안먹는데, 조개나 회의 쫄깃한 식감은 거부할 수가 없더군요 헐헐
모지후
13/09/21 23:16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피곤하다고 해서 친척집도 안가고 명절음식은 안해먹고 조용히 지냈습니다...;;
이제 휴일은 다끝나가네요ㅠㅠ
sprezzatura
13/09/21 23:29
수정 아이콘
아아.. 내일이라도 맛있는 것 시켜드세요.
13/09/22 00:27
수정 아이콘
저희 집은 방사능 더 멀리 깊게 퍼지기 전에 먹어야 한다고 그냥 먹더라구요. 저도 좀 불감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회 사먹고 다닙니다 크크 해산물 맛있죠. 이제 더 제철일텐데
밀가리
13/09/22 01:00
수정 아이콘
해산물 한두마리 먹는다고 죽기야 하겠어요.. 그리고 어차피 대부분 러시아산인데.
tannenbaum
13/09/22 02:42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조개무한리필 가서 배터지도록 먹었습니다

물론 가장 많이 먹은건 술....
13/09/22 05:18
수정 아이콘
삼촌이 소를 키우시는데 한마리 잡으셔서 반마리 파시고 나머지 가족들끼리 먹었습니다.
삼일동안 고기만 4~5시간씩. 내가 이렇게 먹을 수 있구나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크큭
lupin188
13/09/22 13:34
수정 아이콘
저는 잠을 많이 잤습니다크크크
13/09/23 17:39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저는 동태전을 맛있게 먹었군요 크크
막상 데이트하면서 해산물 파스타를 먹으려고 할 때에는 망설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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