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사실상 F-15SE로 결정이 나면서 여러가지 논란이 나오고 있어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낳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F-15SE가 스텔스 기능을 갖출 경우 독도까지 날아가는 것도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15K는 기체의 외부에 외부연료탱크 3개와 공기흡입구 양 옆으로 연료를 실을 수 있는데 스텔스 기능을 위해서는 외부에 아무런 장착을 할 수 없어서 작전거리는 600km, 비행시간은 10여분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이 것은 보잉측에서도 인정한 바라고 합니다.

보잉 측에서 문제점을 인정하고 공중급유기 2대를 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우리 정부에서 4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라 거절했다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중앙일보 보도: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08/24/12019587.html?cloc=olink|article|default


그리고 디펜스21의 편집장인 군사평론가 김종대씨는 이번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사실상 "보잉 밀어주기"에 다름아니며 석연치 않은 정황으로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의 유로파이터가 탈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씨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보잉의 영향력은 같은 미국 군수업체이면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군수업체이기도 한 록히드마틴 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합니다.

김종대 평론가 인터뷰 자료: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16


문제는 F-15SE가 '차세대'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는 '구세대'전투기에 가깝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텔스 기능을 위해서 애초에 보잉에서 약속했던 설계 변경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그리고 이 사업을 진행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전투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 역시 문제인 것 같습니다. F-35도 현재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전투기라고 하구요.

이웃 일본은 록히드마틴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 회사가 제작한 부품을 최대 40%까지 쓰도록 하면서 F-35 를 42대 도입하기로 했고 중국은 자체 개발중인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가지고 실전 배치를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은 이 젠-20이 미국의 F-35 못지 않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만 예전에 나온 구 모델의 전투기를 가지고 2060년까지 운용을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 우려를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맘에 쏙 드는 물건이 없으면 장보러 나왔다고 당장 큰 돈 들여서 아무거나 대충 살 게 아니라 좀 더 기다렸다가 원하는 물건이 시장에 나올 때 다시 구매에 나서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