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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0 03:46:35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서칭 포 슈가맨 보고 왔습니다.


가슴을 긁는 목소리와 가사. 밥 딜런의 성공을 능가하리라 여겨진 모든 요소가 잠재된 한 가수가 여기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한 낡은 까페에서 등을 돌린 채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남미 출신의 한 가난한 남자는 프로듀서에게 발탁되어 그의 숨겨진 재능을 세상을 향해 개화할 준비를 합니다. 노래, 제작, 홍보, 무엇 하나 부족해 보이는 것이 없는 그의 앨범은 어찌된 이유인지 처참하게 실패합니다. 몇 장이 팔렸느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은 그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까요. 로드리게즈라는 가수, 그리고 그의 노래는 사람들에게 들린 적도, 불린 적도 없습니다.

지구촌 건너편 남아프리카에서 기이한 일이 일어납니다. 언제 어떻게 유입된 건지 모르지만 그의 노래는 인기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었습니다. 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과 정부의 검열에 맞서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의 상징으로 로드리게즈의 노래를 선택합니다. 그뿐인가요, 엘피 플레이어가 있었고 노래 좀 듣는다 싶은 사람이었다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베스트 셀러였을 정도로 그의 노래는 범국민적인 인기를 누립니다. 197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지배하는 하나의 문화였던 것이죠.

단순하고 직설적인 가사들로 높으신 분들의 위선을 조롱하고 밑바닥 인생들의 고단함을 페이소스 가득 실어 부르는 이 끝내주는 가수는 대체 누구일까? 필시 그는 미국 본토에서도 거대한 성공을 누리는 가수일 것이다 - 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들의 호기심과 추앙은 해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상상의 영역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쫄딱 망한, 망했다기에는 출발 자체도 없었다시피한 가수를 그 누가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어느 무대에서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비극적 소문과 함께 이제 그 가수는 전설로 남습니다. 물론 어느 누군가가 봤고 들었다는 이 전설에는 어느 까페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더라 하는 식의 다른 결말도 함께 떠돌아다녔지요.

Sugarman이라는 이름의 열성적인 팬은 이 전설의 실체를 파헤쳐 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음악잡지의 한 기자가 가세합니다. 홀연히 노래만을 남기고 시위의 현장에서, 스피커 너머에서 목소리로만 존재하는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갖은 수소문과 탐문 끝에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앨범이 불법 복사되어 남아프리카에 퍼졌다는 것, 그리고 그 돈이 어디로 다 갔는지는 모호하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실마리는 다시 묘연해지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그들은 인터넷에 이 의문의 가수를 찾는 홈페이지를 하나 개설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곳에 그를 안다는 한 사람이 족적을 남깁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고 있다고 말이죠.

그것은 로드리게즈의 딸이라 지칭하는 사람이 남긴 메시지였습니다. 이것이 거짓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끊어진 진실의 실타래를 다시 붙잡은 이 정열적인 추적자들은 기대에 부풀어 그녀를 취재하기로 합니다. 그는 어떻게 살았고, 가수로서 무슨 활동을 했으며 그의 생이 어떻게 끝났는지를 말입니다. 디트로이트의 낡은 거리로 찾아간 그들은 이제 로드리게즈의 생애와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분신자살로, 혹은 누군가의 총탄에 의해 죽은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럴 수가. 그는 사지 멀쩡하게 잘만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가 그 자신도 모르게 거둔 성공에 비하면 무척이나 초라해 보이는 삶이었지만요.

비극의 신화에서 희뿌옇게 존재하던 그 가수의 실존은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해서, 오히려 충격적일 정도였습니다. 한 나라의 국민들을 들끓게, 울부짖게, 흥얼거리게 만든 가수라면 최소한 묻어나올 위대함은 흔적도 없이, 그는 동네 아저씨이지 누군가의 아버지로 살고 있었죠. 어딘가에서 모두가 경외하고 찬양하던 전설의 그림자를 거대하게 드리웠던 그 사람이 별다른 비극도 감동도 없이 '그냥' 살고 있는 이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이 영화의 드라마적 진가는 빛을 발합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좇느라 놓친 일상의 무언가가 전부이고 진짜라는 오래된 지혜를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다시 한번 조명합니다.

"그거 잘됐네요." 멋쩍은 미소를 걸치고 자신의 극적인 성공담을 전해 듣는 그는 별다른 감정적 동요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 그리고 그가 겪었던 실패와 성공에 관해 별다른 장담도 변호도 늘어놓지 않습니다. 그 담담함에 보는 사람이 오히려 초조해질 지경입니다. 당신의 노래가 한 나라를 뒤흔들었다는 데 자랑스럽지 않느냐? 당신이 누릴 수 있던 부귀영화가 아깝지 않느냐? 모두가 궁금해 할 만한 이 세속적인 사안에 대해 그는 초탈해 보입니다. 그것은 쿨하다 - 라고 표현되는 감정의 마비도, 현자의 깨달음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보통 사람의 '겸허함'이었죠.

그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지요. 비록 그 성공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루어져서 그렇지. 그러니 이제 그의 인생은 더욱 더 가치 있고 값진 무언가가 된 것일까요? 그는 이미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값진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앨범은 실패했고, 노동자로서 살아야 했지만 그는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고 있었습니다. 과거를 발판 삼아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우리가 놓치는 현재를 그는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실패에도, 내일의 성공에도 취하는 일 없이 그의 '오늘'은 충실하게 메꿔져 나가고 있었죠. 잃어버린 것도, 놓쳐버린 것도 없는 그의 인생에서 돈과 명성의 공백은 우리가 그를 위로할 만한 사건일까요?

여기에 운명에 순응할 줄 아는 인간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위대함은 많이 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가 실패이든, 앞으로 살아야 하는 삶이 인부의 고달픈 삶이건 그것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인간의 위대함은 많이 보지 못했지요.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과 그 와중에도 딸을 데리고 박물관을 찾을 줄 아는 여유로움을 목격하고도 그의 성공을 떠드는 것은 어쩐지 새삼스러워집니다. 그는 무언가를 굳이 증명하고 떠들어야 할 만큼 초라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없으면 없는 데로, 야망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한 걸음씩 차분히 옮겨온 그의 인생에는 재벌과 유명인사들조차도 보이는 균열이 보이지 않습니다. 잡을 수 없었던 것을 기꺼이 흘려보내고 필요한 무언가를 붙잡을 줄 아는 그의 느슨한 주먹. 경쾌한 발걸음.

투쟁은 개미도 하는 것이다. 삶을 찬미하던 헤르만 헤세가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대신 로드리게즈는 오늘과 내일을 껴안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인생은 목적지를 향한 경주가 아니라 많은 곳을 지나치는 여정이라는 것을, 그는 삶을 통해 몸소 보여줍니다. 노래를 통한 성공은 그에게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살아왔습니다. 애초에 불법복제로 돌고 돌던 돈은 자신의 몫이 아니었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 먼 이국의 유명세는 뜻밖의 뉴스 이상은 되지 못할 만큼 이 기이한 가수의 인생은 이미 알알이 꽉 찬 보리와도 같았습니다.

그는 마침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이 공연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몇십년이나 지나버린 그의 전성기를 아직도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노래하는 대신 헌 냉장고를 지고 다닌 그의 세월이 가수로서의 그를 배신하지는 않을까요? 초라한 숫자의 관객 앞에서도 씩씩하게 노래 부르는 그를 통해 영화는 씁쓸한 현실로 그의 겸허한 인생을 곱씹게 하는 걸 아닐까요? 긴장된 발걸음으로 공연장에 들어선 작고 늙은 아저씨는 무대 위에서 수많은 관객들의 함성을 맞이하는 순간, 그가 마땅히 누릴 수 있던 환희의 순간을 뒤늦게서야 마주합니다. 그의 충실한 노동자이기도 했지만, 전설적인 뮤지션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생하게 확인하는 순간 왜 보는 제가 다 위안을 받고 가슴이 벅차던지요.

이것은 상실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위대한 역사적 존재의 발굴도 부활도 아니지요. 거기에는 여전히 야심 없이 노래하고 그 자체를 즐기던 겸허한 남자와, 그것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의 즐거움만이 있었습니다. 저 멀리 돌고 돌아 고대하지 않았던, 고대해 마지 않았던 사람들의 조우는 마치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로드리게즈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었죠. 그가 위대해서도, 그의 음악적 재능이 출중해서도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듯, 뜻밖의 기쁨이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잖아요? 그의 경우에는 그것이 조금 더 멀리, 오랜 시간 후에 찾아왔을 뿐이죠.

동시에 이는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억울하지도, 슬프지만도 않은 것이라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뿌리는 씨앗이 언제나 새싹을 틔워 열매를 가져다주지만은 않을 겁니다. 시들기도 하고, 벌레에게 먹히기도 하고, 마음처럼 쑥쑥 커나갈 수는 없겠죠.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거름이 될 겁니다. 언젠가 맛보게 될 달콤한 과실을 위한 토양으로 땅은 계속 일구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 어떻게든 열매는 열릴 꺼고, 우리는 그 달콤함을 맛보게 될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땅을 뒤엎고 꾹꾹 누르는 게 아닐까요. 그 자체로도 우리는 모두 축복받을 준비가 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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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0 06: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만 읽어도 소박하지만 고급스런 인생예찬이란 주제가 어느 정도 파악되는 느낌입니다. 흥미가 동하네요. 혹시 영화관에서 보셨다면 상영관 정보 좀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
王天君
13/08/20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본지 꽤 되서. 지금 정식으로 개봉한 상영관은 없을 꺼에요. 전 올 썸머나잇이었나 금요일밤 심야 내내 영화 세개 연속으로 틀어주는 패키지로 봤습니다.
인생은생방송
13/08/20 07:45
수정 아이콘
영화도 음악도 수작이라고 생각해요. 다큐인지 극영화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죠.
王天君
13/08/20 14:49
수정 아이콘
I think of you를 전 제일 좋아합니다. I wonder 도 자주 들어요
히히멘붕이
13/08/20 08:18
수정 아이콘
처음 극장에서 보고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라, 페이크다큐인가? 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크크
王天君
13/08/20 14:49
수정 아이콘
저랑 똑같으시네요. 이게 실화라고? 나중에 찾아보고 진짜인 걸 알고 더 멘붕
13/08/20 08:48
수정 아이콘
서프라이즈에서 하는거보고 이런게 있구나했는데 얼마전에 kbs에서 해주는거 봤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王天君
13/08/20 14:50
수정 아이콘
이 사연을 티비에서도 해주는군요.
구국의영웅오세훈
13/08/20 09:28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그 뒤통수 맞은 느낌 최고죠. 작년에 강변에서 봤음요.
王天君
13/08/20 14:51
수정 아이콘
안 죽었어? 할 떄랑 콘서트 할 때. 기분 좋은 반전이었어요
정어리고래
13/08/20 10:52
수정 아이콘
음악으로도 영화로도 이만큼 좋은 컨텐츠 찾기가 힘들죠
얼마전에 봤는데 정말정말 재밌게봤네요
王天君
13/08/20 14:52
수정 아이콘
노웨어보이 이후로 간만에 감동적인 음악 영화를 만나서 좋았어요.
절름발이이리
13/08/20 11:49
수정 아이콘
춫천
王天君
13/08/20 14:52
수정 아이콘
감사
Mactuary
13/08/20 14:01
수정 아이콘
콘서트 장면에서 진짜 눈물이 다 나더군요
王天君
13/08/20 14:53
수정 아이콘
저도 울 뻔 했는데 창피해서 꾹 참았습니다. 그 전에도 전 계속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13/08/20 14:57
수정 아이콘
이 영화 제가 본 작년 영화 중 최고라 생각하는데,
올해까지도 이 포스를 넘는 영화를 못봤습니다.
王天君
13/08/21 00:47
수정 아이콘
저도 하마터면 놓칠 뻔 했기에 이 영화를 본 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13/08/20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아주 인상 깊게 봤던 영화입니다.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王天君
13/08/21 00:4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3/08/20 23:48
수정 아이콘
글을 보고 검색해 보니 신촌 필름포럼에서 부정기 장기상영중이더군요. 또 마침 오늘 상영이 있길래, 냅다 달려가서 잘 보고 왔습니다. 멋진 소개글, 정말 감사드려요.
王天君
13/08/21 00:49
수정 아이콘
이런!! 로드리게즈의 생존을 모르고 가셨다면 훨씬 더 큰 감동을 받으셨을텐데요. 스포일러라도 표시해놓을 걸 그랬나봐요.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NeverEverGiveUP
13/08/26 03:26
수정 아이콘
어젯밤에 봤는데 와,,, 정말 멋진 영화더군요. 멋진 인생.. 인생에 순응하는 위대함이란 표현이 정말로 적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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