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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5 10:30:30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_20070205
[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205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KAIST ‘정문술 빌딩’

110억원, 지하 1층, 지상 11층에 바이오시스템 학과과 입주한 빌딩이 KAIST에 있습니다. 이 빌딩 이름은 정문술 빌딩이라고 하는데요, 눈치 빠르신분은 아시겠지만 바로 기부를 한 분의 이름을 따서 만든 빌딩입니다. 바로 전 미래산업 정문술 회장이 KAIST에 300억원을 기부 해 그 중 110억원을 들여 만든 빌딩입니다.

정 전회장은 2007년도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습니다. 바로 그 건물 근처인 노천극장이였는데, 신기하게도 아직 그 빌딩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건물 기공식과 준공식에도 참석을 안 했다고 합니다. 간신히 학위 수여식 만큼은 KAIST의 간곡한 부탁으로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언제쯤 방문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 빌딩에서 국민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물이 나오면 기꺼이 가겠다”

2. 유관순 열사 영정 교체(21년만)



18세 꽃다운 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교체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존 영정은 옥중 고문으로 부어 있는 수형자 기록표 사진을 참고로 하여 그려서 중년 여성의 수심 깊은 얼굴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어, 10대의 소녀의 청순하면서도 진취적인 기개가 담긴 새로운 영정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새 영정은 투옥되기 전 이화여고 강당에서 의자에 앉은 채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 놓은 모습으로, 이화학당 시절의 자료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졌고, 속 쌍커플 등이 추가 됐습니다.

저도 오늘에서야 기존 영정이 옥중 고문을 받은 후 부어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그 영정으로 인해 우리 어렸을 때 많은 이상한 이야기들도 떠 다니고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3. 성찬과 쇼타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를 꼽으라고 하면 두 만화가 생각납니다. 허영만씨의 식객과 다이스케씨의 미스터 초밥왕이 있는데요, 이 두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만나 대담을 했다고 하네요. 두 만화 모두 한일 음식에 관해, 특히 식객은 다양한 음식과 그 음식에 얽힌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라면, 미스터 초밥왕은 초밥이란 음식에 한정되어 주인공이 고난도의 초밥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가 중심인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허영만씨는 사실 김치 하나로 작품을 완성하려 했지만, 도저히 감당을 못해 다양한 음식을 끌어 들였다고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 초밥왕은 대단한 만화라고 극찬을 합니다. 다이스케씨도 식객은 선이 굵고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고 평을 내 놓았습니다. 또한 한일 음식문화의 차이점에 대해서 몇몇의 이야기들이 오갔네요.

한일 간의 음식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뭐 우리나라야 음식 한상 차려서 여럿이 붙어서 먹고, 일본은 개인적이죠. 일본 음식은 모양과 색을 중요시하며, 우리나라는?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그래도 요즘은 이 두 나라의 음식이 퓨전 되어 각각의 장점을 흡수하는 것 같습니다.

생뚱 맞을 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곰치국에 초밥 먹고 싶네요.

4. 오늘의 솨진



“비디치를 사랑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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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5 11:34
수정 아이콘
식객은 삼백집 나오는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우리나라도 독상문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두레상에서 내가 말하는 사이 누가 한 숟갈 더 먹을까봐 말도 안하고 잽싸게 퍼먹는 재미가~ 호홋

음식문화와는 좀 관계없는 얘길지도 모르지만, 한일간 문화 차이에 대한 얘기로, 교수님 친구분 중에 프리랜서로 다큐멘터리 만드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한국과 일본의 배접(褙接; 화선지에 그린 서화를 액자나 족자로 만들 때 중요한 과정이랍니다. 일본에서는 표구라고 하는 듯.) 장인을 비교해서 다큐멘터리 찍으려다가, 결국 포기하셨다고 하더군요.

이유가 뭔고 하니...일본 배접 장인을 찾아가서 배접 장면을 보여달라고 하니까, 이 분이 날 잡고, 목욕재계하고, 옷도 깨끗한 전통 복장으로 입고, 제자들이 와서 쭉 둘러앉은 가운데 엄숙하게 풀칠용 붓을 들어서... 등등 뭔가 좀 있어보이는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우리 나라에서 배접 제일 잘한다는 분을 찾아가서 "좀 보여주십시오." 하니까, 가게 보다 말고 바로 가게 뒷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작업을 하시는데, 무슨 엄숙한 분위기는 커녕 쓱쓱 풀 바르다 아니다 싶으면 또 대충 침 발라서(...) 하는 너무나 실질적인 그림이 나오는 바람에 결국 포기하셨다는 겁니다. ㅡ.,ㅡ 좋게 말하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교함도 없고 세련됨도 없는 주먹구구인 거죠.

그래도 전 우리 쪽이 좋아요. 차(茶)는 차고, 음식은 음식이고, 배접은 배접이고, 거창한 사명이 아니라 그냥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니까요. 자기 일에 긍지를 갖고 진지해지는 것도 좋지만, 너무 진지해지면 그 일을 우상처럼 받드는 사이비 종교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먼산)
07/02/05 14:00
수정 아이콘
맨 아래 비딧 사진 웃기네요. 크크크
항상 좋은글 잘 봅니다.
오름 엠바르
07/02/05 14:03
수정 아이콘
맛의 달인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에 대한 비유를 그리 합니다.
한국 음식은 맛의 교향곡과 같고 일본 음식은 맛의 독주(솔로)와 같다고요.
참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07/02/05 15:34
수정 아이콘
우리음식도 색과 모양을 중시하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그것이 일본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면 우리음식의 특색은 세월을 담는 깊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물론 다른나라에도 숙성과 발효음식이 많이 있지만 우리음식은 '담는다' 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는 숙성과 발효의 집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GrandBleU
07/02/05 22:40
수정 아이콘
곰치국이라... 친구들과 동해가서 저 혼자 맛있게 먹고 다들 두번 다시 안먹겠다고 하던게 생각납니다 하하
엘케인
07/02/06 08:05
수정 아이콘
곰치국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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