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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6 21:16:1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영화 [감시자들] – 무리수를 두지 않는 영리함 (스포 없음)


올 여름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영화 [감시자들]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그간 이 영화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역시 깔끔한 오락 영화로 잘 뽑아낸 것 같았습니다.




우선 오락 영화로서 쓸데없는 비장미라든가 반전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든가 하는 것 없이 군더더기기 없는 연출을 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락 영화로서 약 120분의 시간 동안 즐길 거리만 제공하겠다”라는 연출 의도가 잘 반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연출적으로 좀더 흥미롭게 만들 여지도 있었을 것 같은데 곁가지들을 너무 많이 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괜히 이것 저것 건드려서 전체 요리를 망치느니 딱 정해진 줄기 안에서만 나가겠다 라고 한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단 이렇게 영화가 너무 무거워지고 늘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는지 인물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해서 인물에게 감정 이입을 할 여지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정우성의 경우 왜 그가 그런 악당이 되어야만 했는지 그의 과거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기 때문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객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악역도 단순히 무지막지한 악인보다도 무언가 사연이 있고 나름의 당위성이 있는 입체적인 악인이 더 공감을 불러일으킬 텐데 정우성이 맡은 역할은 그냥 악당으로서의 악당 역할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설경구[공공의 적] 강철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서 힘을 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그 덕분에 부담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연기를 좀 더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효주 역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연기와는 별개로 화면에서 배우한효주의 매력이 잘 드러나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캐릭터와 연기자의 이미지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액션이나 볼거리에 좀 더 힘을 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감독들이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철두철미하게 지키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올 초에 개봉했던 비슷한 장르의 [내가 살인범이다][몽타쥬]보다는 이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이 영화의 흥행 성공도 그러한 면이 반영된 것이겠지요. 차후에 시리즈 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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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stana
13/07/26 21:19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봤는데 한효주 정말 예쁘네요.
그리고 설경구 연기도 오랜만에 좋았습니다.
호구형도 멋있고... 그 다람쥐는 ㅠ
푸른봄
13/07/26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딱 그 느낌이었어요. 깔끔하다.
그래서 오히려 후반부가 약간 싱거운 감은 있었는데... 그래도 뒤끝없이 깔끔하더군요.

그리고 한효주... 진짜 이쁘더라고요. 보는 내내 진짜 이쁘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 크크. 화장기도 거의 없이 어쩜 그렇게 하얗고 예쁜지...
13/07/26 21:33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습니다 영화 재밌었구요 그냥 무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정우성씨가 결국 도망가면서 끝나는 결말을 원했는데 크크크,,
그리고 한효주씨는 예전에 논스톱 나온거 생각나네요..영화에서는 너무 예뻤습니다.
또 강도단에 뚱뚱이 아저씨 정말 인상이 덜덜덜...
王天君
13/07/26 21:41
수정 아이콘
잘 뽑혔지만 한방은 없다 - 정도로 마무리 하고 싶은 영화였어요. 정우성씨의 제임스는 확실히 너무 기능적으로만 돌아갔던 캐릭터였어요
베르다지
13/07/26 21:41
수정 아이콘
과유불급이 맞는거 같은데 좀 헛갈리네요. 과불유급, 과유불급.. 나이먹어서 그런가 음...
Neandertal
13/07/26 22:29
수정 아이콘
"과유불급"이 맞습니다...--;;;
yangjyess
13/07/26 21:45
수정 아이콘
원작인 '천공의눈' 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은?
13/07/26 23:40
수정 아이콘
감시자들을 보는 느낌은 딱 이거였습니다.
잘 만든 범죄수사관련 미드의 1회용 에피소드 같다 라는 느낌...
왠지 20부작 CSI 에서 1회를 담당하는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재미있고, 스토리도 탄탄한대.. 뭔가 영화 같지 않고 다음'회'가 나오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요??? 꼭 영화 엔딩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라 영화 보는 내내 그랬습니다.
Neandertal
13/07/26 23:48
수정 아이콘
영화적 과장이니 연출이 좀 약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때로는 그런게 필요하기도 하지요...단, 너무 지나치면 또 문제고...그런 줄타기를 잘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3/07/26 23:43
수정 아이콘
한효주 존예..
13/07/26 23:47
수정 아이콘
한효주는 정말 이쁘고 정우성의 눈빛은 정말 광기가 느껴졌네요
긍정_감사_겸손
13/07/27 00:27
수정 아이콘
감시자들 빨리 보고싶네요.
설국열차랑 더 테러 라이브는 조조할인으로 혼자서라도 볼 생각이지만

감시자들이랑 레드2는 왠지 기다렸다가 컴퓨터로 보고싶군요..흐
13/07/27 00:33
수정 아이콘
한효주 존예.. (2)
손나이쁘다
13/07/27 00:43
수정 아이콘
저울형님도 나오시는군요. 너목들에서도 맹활약하시던데..
얼른 봐야겠네요..
애패는 엄마
13/07/27 01:00
수정 아이콘
한효주는 너무 탐미적으로 찍었어요 연기는 굉장히 거슬렸고 차라리 투피엠의 그 친구 연기가 나았어요
킹이바
13/07/27 02:00
수정 아이콘
스포라 말은 못하지만.. 후반부의 그 장면은 너무 작위적이어서 웃음이... 다맘 영화 전체가 제목에 충실했고 힘을 빼서 보기 편했습니다.

한효주는 참 이쁘게 나오더군요. 호구형님은 간지가..
13/07/27 03:2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영화가 말이 안되더라고요

한효주의 자체 발광 미모가 감시하면 진심 바로 들통날듯요
강동원
13/07/27 06:48
수정 아이콘
호구형 정도니까 넘어가지 일반인이면 한효주가 붙는 순간 모든 신경이 뒤로 몰리죠...
dopeLgangER
13/07/27 10: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말 별로였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작위적이더라고요. 중간에 한효주가 정우성 놓치고 빗속에서 오열하는데 갑자기 찾아내는 장면이라던가 예전에 지하철에서 단 한번 마주친걸 갑자기 기억해내는 장면 등 억지스러운 연출이 너무 많습니다. 무협지의 기연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캐릭터 설정 관련해서 고민을 별로 안한 티가 여실히 나더라고요. 주인공이 단순히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일종의 완전기억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폐증이거나 사회성에 문제가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영화속 주인공은 손가락 툭툭 치는것을 빼면 너무나도 멀쩡하고 사회성도 괜찮아보이더라고요. 저게 가능한 캐릭터인지 좀 의문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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