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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10 17:31:30
Name swo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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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동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황제에 대한 두 관점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테오도라 황비

근대 서구적 관점- 전반적으로 능력 없는 야심가.
과도한 팽창으로 제국의 국력은 소비되고 특히 전장이 된 이탈리아의 로마 문명은 끝장 났다.
그 이후 제국은 계속된 축소만 되풀이되다 결국 15세기 멸망하게 된다.
리더십 면에서 충동적이고 신하름 믿지 못했고 벨리사리우스 같은 명장도 박해했다.
계속된 전쟁은 증세를 불렀고 농민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결국 그는 계속된 반란에 직면했고 내정을 파탄냈다.
그가 자랑할 건 복원한 영토 크기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현대적 재평가 관점-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야심가, 그리고 불운한 군주.
그의 정복행위는 계산된 규모로만 이루어졌고 성공적이었다.
사산조에 대해 돈으로 평화를 샀으면서도 국가는 재정적 위기를 겪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정복한 두 핵심지역 카르타고와 이탈리아는 당대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었고
비록 고트족이나 반달족이 점령하고 있었어도 아직까지 그 부의 흔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는 뒤의 헤라클레우스 황제가 사산조를 멸망직전까지 몰고간 뒷바침이 바로 카르타고 였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 두지역를 재건하기만 한다면 이 경제력으로 제국 복원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인재를 보는 눈도 탁월 했다. 우연히 만난 서커스 단원 딸과 결혼 했는데 유능한 통치자이며 그를 뒷받침한
테오도라 황비였다.(문명 5에서 비잔티움 위인)
그리고 당대 최고의 명장이었던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 둘을 등용하고 경쟁 시키며 최고의 결과를 낸다.
(특히 나르세스는 장군이 되기전 노령의 환관이었다!)
그는 제국의 문화와 종교, 법을 일신 햇으며 그가 만든 로마대법전은 서양 법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단지 그는 운이 지독히도 없었는데 갑자기 닥친 흑사병은 이런 업적 대부분을 상실시켰다.
카르타고나 이탈리아 등 제국 대부분이 이 전염병에 의해 큰 타격을 입었으며 그 역시 이 병으로 죽을 뻔했다.
그 후 제국은 하락세로 접어 들게 되고 반쪽인 테오도라 황비마저 잃은 그는 완전히 노망난 군주가 되었다.


아마 이 두관점의 차이는 18~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이유 덕이 큽니다. 교회나 봉건제도를 비판했던 계몽주의 시대에 고대 로마는
이런 중세적 현상에 영향 받지 않은 이상이었고 동로마는 이런 로마를 망가뜨린 존재였으니까요. 그리고 유스티니아누스
역시 이런 고대 로마 망가뜨리기의 주범으로 몰린 거죠. 이 때 든게 아테네 아카데미아 폐쇄.문제는 근대 역사가들은
그들의 정치적 이념 덕에 대제가 이미 이 학교가 유명무실화된 존재였다는 점. 그리고 유스티니아누스가 이를 대체해
새로운 대학을 새웠다는 걸 빼먹는 이런 식의 서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이런 정치적 관점에서 자유로워진 시기가 되었죠. 종교는 쇠락했고 어디 봉건적 잔재가 남아 있겠습니까?
이덕에 고증과 금석학, 고고학 발전이 합쳐져 고대 로마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이런 동로마 그리고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거죠.

어떻게 보면 후대의 정치적 이유 덕에 너무 과소평가 당한 군주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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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3/07/10 17:41
수정 아이콘
동로마 황제중에 가장 유명한데 과소평가 당했었나요?^^;
교과서에 실려있는 유일한 동로마 황제 같기도 하고...
담대찬바람
13/07/10 17: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비잔틴 제국은 정말 좋아하는 지라...
많이 알고 싶은 나라입니다 흐흐
오이가시러
13/07/10 18:01
수정 아이콘
저도 유스티니아누스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표적으로 실린 비잔틴 제국 황제인걸로 기억합니다. 영토확장, 성소피아성당, 로마법 대전등 업적들이 죽 나열되있고, 성군으로 묘사되서 그렇게 배웠거든요

오히려 벨리사리우스 박해 등등의 오점은 대학교 교양수업, 로마인이야기에서 알게된건 함정이네요..
그래서 전 암군이라고 하는 평가가 현대적 관점이라 생각했었는데 반대였군요 크크
햇여리
13/07/10 18: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걸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데... 문명5 하시는 분들 비잔틴 제국 추가 교리 보통 어떤거 찍으시나요?
Starlight
13/07/10 20:34
수정 아이콘
또 다른 생각으로는, 서로마 멸망이후 모든 제국이 로마를 자청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프랑크 왕국은 로마주교에게 황제의 관을 받으면서 서로마 황제라고 '칭'했고(당대의 리얼 '로마인' 이었던 동로마는 당연히 저게 뭔 개소리야 라는 반응)
중세의 독일은 '신성한 독일인의 로마제국'을 건설했죠. 그 이름에 걸맞을려고 이탈리아를 정복하려고 했었죠. 이 제국에 대해서 독일인의 향수가 후에 히틀러의 게르만 민족주의와 함께 그놈의 2차 대전의 확장 전쟁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보입니다.
세번째는 '제3의 로마'를 자칭한 로마노프 왕조의 차르 러시아 입니다. 물론 러시아는 끝까지 콘스탄티노플과 으리를 지키기도 했고, 그에 따라(의도야 그냥 영토/부동항 확보지만) 계속 오스만 제국을 공격하죠.

이런식으로 자신들이 '로마제국의 후예'를 자칭하다보니, 원래 로마제국은 공화제였는데 제정된 이후엔 쓰레기라는 시각 / 제정까지도 그나마 낫긴한데 기독교 도입후에 쓰레기됬다는 시각 / 그냥 서로마는 막바지에 야만족에 망한거고, 동로마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망함이라는 시각 등등 따지고 들어가면 그당대의 동로마 만큼 잘살던 지역이 없었던 서유럽에서 정작 진짜 로마제국의 후예도 아니고, '그냥 로마제국'인 동로마 제국에 대해서 고의적으로 왜곡을 하기 시작됬다는 것이죠.
Practice
13/07/10 21:39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벨리사리우스를 대한 태도만은 분명히 까여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벨리사리우스는 본문이 말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지역을 복속시키러 가는 장수에게 합당하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하찮은 병력만을 지원 받았죠.
swordfish
13/07/10 21:57
수정 아이콘
결국 통치나 굳히기는 벨리사리우스가 아닌 나르세스에게 맡겼죠. 그것도 대군을 맡겨서요. 이쪽이 정치에도 능한 편이라 더 합당한 인사이구요.
물론 처음 시작에 그 정도 준 건 정말 욕먹어야 할 짓이고 나중에 해임도 좀 치졸하긴 해요.
Starlight
13/07/10 22: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로마-동로마 같이 쿠데다가 10년에 한번이 평균정도인 곳에서는 군벌에 대한 견제는 기본이라고 봅니다.
거기다가 그 장수가 유능하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죠. 반대로 철처한 관료주의 + 100년에 한번정도나 전쟁하면 많이 하는 거 수준인 문치주의 국가 조선마저도 좀만 장수가 뛰어나도 견제를 하는거에 비하면 슬라브/게르만/이슬람/투르크 등등에게 양면 전쟁이 일상이었던 동로마 제국의 특성상에서는 이해 못할 견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면에서는 충분히 황제에게 자신의 충심을 어필 못한 벨리사리우스보다 나르세스가 낫다고 봅니다. 동서를 막논하고 아무리 명장이여도 자신의 충심을 의심받을짓(?)을 해놓고 쿠데타를 일으킨 케이스가 너무 많거든요.
나이트해머
13/07/10 22:39
수정 아이콘
근데 벨리사리우스가 좀 군심을 못얻은 감이 있어서...
초기 이탈라아 원정 시작시 7500명이었다는 것 때문에 잊혀지는 감이 있는데, 유스티니아누스는 동부전선이 여유가 생길 때마다 벨리사리우스에게 지원군을 보냅니다. 그런데, 지원군 지휘관들이 벨리사리우스를 무시하고 말을 안들어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써먹질 못했죠. 나르세스가 이끈 병력이 3만 5천여인데, 물론 거기에는 지원병력도 있었지만 나르세스가 가기 이전에 이미 이탈리아로 파견되어 있던 병력이 2만이 넘습니다. 3만이 넘는지는 애매하지만. 사실 나르세스 자신도 벨리사리우스 퇴진 이전에 이탈리아로 지원군을 이끌고 가서 벨리사리우스와 대립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방 원정군은 말그대로 짜투리 병력을 모으고 모아 보낸 거라. 동로마의 주력군은 언제나 동부전선에 파견되어 있었습니다. 그쪽에 전선 전체를 통틀어 10만 이상을 상시배치해야 하다보니 여력이 안난거죠. 물론 그 짜투리 병력에 게르만 왕국들은 계속 털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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